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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12시간의 그림자
작가 : 시냅스
작품등록일 : 2018.11.2

이 작품은 2차원의 그림자를 소재로 한 환타지 소설입니다.

그림자가 자신의 존재와 2차원 세계에 대해서 ‘그것만이 전부인가?’ ‘우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 겪는 일들이 주 스토리라인이 되죠.

따라서 이 소설은 아침에 그림자가 생겨나 저녁에 그림자가 사라질 때 까지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세계 전체의 시간이 됩니다.

이 부분의 구성을 정합성 있게 맞추기 위해 초와 분 그리고 그림자세계에서의 날짜단위와 1년의 기준 등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주제와 의미를 산만하게 하고 그렇지 않아도 ‘재미’ 보다는 ‘의미’ 에 초점을 맞춘 다소 어려운 소설인데,그런 설정상의 이해까지 강요하는 것이 ‘옹색하다’ 라고 느껴 퇴고과정에서 그런 부분은 전부 배제되었습니다.

소재는 2차원과 그림자이지만, 현실에서의 2차원과 그림자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애초에 그림자가 생각을 하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죠. 음성이란 공기의 진동과 고막의 수신이라는 전달과정에서 전해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환타지 소설인 만큼 그 ‘의미’에 집중해서 감상해 주신다면 이 소설은 ‘재미’는 덜 하더라도 ‘생각해볼 어떤 것’은 독자 여러분께 충실히 던져드릴 것입니다.

 
12시간의 그림자 - 16화 설아의 기억회복
작성일 : 18-11-16 12:28     조회 : 263     추천 : 1     분량 : 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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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된 나는 정신을 잃었다. 잠깐 잠깐 눈을 떴지만, 모든 사물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고 누군가 나를 안고 달리고 있었다. 바닥까지 끌릴 듯 한 긴 머리칼로 봐서 여자인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자가 누군지 확인하기 전에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 주름은 뭐에요?”

 

  “이 세계는 하나의 평면이 아니란다. 네가 자라면 더 자세히 알려줄게.”

 

  온화한 느낌의 목소리. 내가 기억하는 단 하나의 과거. 하지만 지금 그것이 떠오르는 것은 왜지? 난 그 후로 설산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했지. 현우를 만나고, 그와 여행하면서 즐거웠어. 하지만 백목의 산에서는, 아 그래 나는 납치되었지. 현우! 현우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현우야, 현우야, 현우야.

 

  “현우야!”

 

  정신을 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앞에는 긴 머리칼을 가진 그림자가 나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맞아, 나를 납치한 자가 바로 저자였지.

 

  “이봐! 대체 날 어떻게 한거야? 여긴 어디야?”

 

  “깨어났니? 당황할 것 없어. 이곳은 네 집이야.”

 

  노려보는 나를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는 나의 화를 더욱 자극했다. 그런데 이 목소리 많이 듣던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의 집이라니? 설산에서 떠난 이후로 집이라고는 가져본 적도 없는 내게 집이라니? 그러고 보니, 뭔가 익숙한 이 공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날 납치한 녀석 따위가 나도 모르는 나의 집을 알 리가 없잖아?

 

  “집이라니? 난 그런 거 없어! 넌 누구야?”

 

  “전혀 기억이 없나 보구나, 넌 내 딸이란다.”

 

  갈수록 이상한 소리를 하는 그녀는 여전히 담담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런 건 내가 알 바 아니었다. 이자는 나를 납치했고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된 정황인지를 먼저 알아야 했다.

 

  “무슨 소리야? 딸이 뭔데?”

 

  “아무래도 이렇게는 전할 수 없겠구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위협적인 태도는 아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두려움이 엄습했다.

 

  “뭐하려는 거야? 저리 안가?”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눈앞에 다른 곳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 주름은 뭐에요?”

 

  “이 세계는 하나의 평면이 아니란다. 네가 자라면 더 자세히 알려줄게.”

 

  나를 바라보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는 땅에 끌릴 듯이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퓨리스 이 아이의 이름은 수영으로 하지.”

 

  “메피스토, 당신의 이름을 따고 싶었는데?”

 

  “아니야 수영이 좋겠어, 그렇게 합시다.”

 

  둘은 서로 나란히 서서 바짝 붙어 안은 채로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가 아빠가 널 수영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시니 네 이름은 수영이라고 하자 이리온.”

 

  “네 엄마.”

 

  엄마라구? 엄마가 뭐지?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들의 사이에서 웃고 있었다.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건가?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들이 스쳐갔고 그들과 함께 웃고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비쳤다.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셋은 사라지지 않았고 다시 해가 뜨고 해가 지기를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은 ‘도시’라는 곳이었으며 도시에는 해가 지고 나서도 불빛들이 여기저기 많았고 그림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들의 연속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퓨리스, 다음 번 세계에서는 나는 도시를 떠날 생각이야.”

 

  “왜요? 메피스토 우리 이렇게나 행복한데 어째서 불멸을 끝낼 생각이에요? 수영과 나와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나요?”

 

  “아니, 당신을 만나서 수영을 만들고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왔어. 하지만 당신도 알잖아? 저 너머의 차원에는 우리들의 본체가 있다는 걸. 나는 더 이상 그림자로서 불멸의 삶을 살고 싶지 않아.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구.”

 

  “그래도 그렇지, 그러면 나와 수영은 어쩌란 말이에요?”

 

  “나는 다음 번 세계에서 이곳을 벗어나 그림자들의 본질을 되찾아 주고 싶어. 그리고 당신과 수영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당신과 수영 역시 그 본질을 되찾았으면 해. 내게는 당신과 같은 힘이 없어. 그러니까 당신이 도와줬으면 해. 물론 내 생각에 동의한다면 말이야.”

 

  “당신 대체 왜 그러는 거에요? 나는 둘째 치고 우리 수영에게서 불멸을 뺏을 순 없어요. 우리가 만든 아이지만 우리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라 구요. 당신 무슨 일이 있죠? 말해 봐요.”

 

  “수영은 우리와 달라. 우리는 도시의 힘에 의해 불멸을 얻었지만, 수영은 우리들로 인해 태어난 아이야 당신도 알다시피 수영은 빛이 없어도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 라구. 이것을 이 세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협의 존재로 여긴 백목이 오늘 저녁 이곳에 들이 닥칠 거야. 세계가 바뀌어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구. 이곳에서 불멸의 존재로 숨어사는 것 보다 우리 본체의 세계로 돌아가자.”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그 때 메피스토와 퓨리스가 말싸움을 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그들로부터 만들어진 존재라고? 이세계의 모든 그림자가 그렇듯 아침에 태양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고? 그리고 해가 져도 빛이 없어도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존재라고? 그들이 말하는 엄마 아빠라는 것의 의미와 내 이름을 수영이라고 지어준 정황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다른 그림자들과는 다른 존재라니 게다가 그래서 내가 이 세계의 질서를 파괴할 위협이라니!

 

  결국 그들은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메피스토의 예견대로, 집안에 공간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백목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또 하나의 여자 그림자가 들어왔다. 퓨리스는 ‘너는!’ 하고 놀랐다. 그 틈에 또 하나의 그림자는 기습적으로 둘을 경직시켰고 그사이 백목은 나를 안아들고 새로운 공간의 균열을 만들었다. 균열의 구멍 너머에는 눈 덮인 산에 홀로 서있는 한그루의 짙은 검은색의 나무 그림자가 있었고 백목은 나를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흑목, 이 아이는 이 세계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존재네. 이 아이는 죽지 않는 그림자 일세 자네가 맡아 아이가 이 설산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주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거 해주게.”

 

  “안 돼!”

 

  메피스토와 퓨리스는 동시에 소리쳤지만, 그들이 경직을 풀고 움직이려는 찰나 이미 균열은 닫혀버렸다.

 

  해는 곧 져버렸고 눈 덮인 산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한 암흑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암흑 속에서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나를 넘겨받은 ‘흑목’이라는 이름의 검은 나무그림자는 그 자신의 내부에 나를 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백목, 자네는 우주의 모든 차원을 이해하지는 못하는 군, 3차원은 2차원을 위협하는 세계가 아닐세, 이 세계의 위협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자네 자신일지도 몰라. 상황이 급해 이 아이를 맡긴 했지만, 이 아이를 영원히 이곳에 가두라니. 그럴 순 없네. 미안하네 백목, 하지만 아이가 밤이 되면 낮 동안의 기억을 잃게 만들겠네. 그러면 이 세계의 위협이 되지는 못할거야.”

 

  그리고 해가 솟은 이번 세계. 이전의 기억이 사라지고 이 세계와 함께 태어난 것으로 여긴 나에게 흑목은 이번 세계에서 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벗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처럼 그의 주위에서 눈을 만지며 놀고 있는 나를 불렀다. 아무 의심 없이 그에게 접근한 나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며 내 머리에 그의 가지를 올려놓았다.

 

  “아가 미안하구나. 나는 너를 이곳에 붙잡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네 삶은 네 것인걸. 하지만, 여행을 떠나 너의 삶을 살기 전에 한번 더 기억을 지워야겠구나. 미안하다.”

 

  그리고 나서 나는 풀썩 쓰러졌다. 눈을 뜨니 그가 그대로 있었고 그를 기억하지 못한 나는 그와 몇 마디를 나눴다. 그는 설아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길을 떠나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모든 것이 기억났다. 아! 이럴 수가! 흑목은 나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아팠던 거야. 나를 백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밤이 되면 기억이 사라지게끔 해 두었지만, 나를 떠나보내려면 그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게끔 할 수 없었던 거야. 나는, 나는 퓨리스와 메피스토에 의해 태어난 그들의 딸이었고 백목에게는 이세계의 위협이었던 거야. 날 납치한 그녀가 나를 존재하게 한 엄마라니. 그리고 그녀가 퓨리스라니!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이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현우! 그가 이곳에 온다. 그는 반드시 나를 구하러 이곳에 올텐데, 퓨리스와 현우가 싸우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아아악!”

 

  혼란을 견디지 못하고 극심한 두통이 온 나머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는 다시 그 자리에 쓰러졌다.

 

  “수영아 기억이 돌아왔나 보구나. 조금 쉬렴.”

 

  그녀는 아니, 나의 엄마는 나를 편안히 눕혔다. 눈이 감기면서 그녀의 모습이 희미해짐과 동시에 나의 의식도 점점 희미해졌다.

 
작가의 말
 

 이번 회차는 퓨리스에게 납치된 설아의 기억이 돌아오는 부분이라서 시점이 설아의 시점입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슴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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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8-11-17 06:27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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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스 18-11-17 17:07
 
윤곽이 너무 늦게 잡히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오늘 연재분 지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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