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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와룡과 봉추의 궤변학
작가 : 빅터하이드
작품등록일 : 2018.11.8

당신은 귀신을 믿습니까? 아니면 믿지 않습니까?

과거의 괴이한 사건 때문에 여동생을 잃은 현덕. 그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원했다. 하지만 운명은 현덕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방과 후 학교 교실에서 현덕은 최근에 학교에서 소문난 괴담 ‘서서 걷는 갓난아기’와 만나게 된다.
‘갓난아기를 본 사람은 7일 이내에 저승으로 끌려간다.’
남은 목숨이 7일 밖에 없는데다가 문득 문득 보이는 끔찍한 아기의 모습에 밤잠하나 못이루던 현덕. 그는 결국 ‘환상의 학생 와룡은 못푸는 난제 미스터리가 없다’라는 괴담을 따라 열리지 않는 ‘미스터리 부’의 교실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그가 본건 눈처럼 새하얀 머리칼을 지닌 환상의 ‘와룡 진소미’와 학교의 아이돌 ‘봉추 방원혜’였다.

"세상에 귀신은 존재하지 않아."
"세상에 귀신은 존재하고 있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는 두 사람.

과연 현덕은 무사히 저주에서 달아날 수 있을까?

 
제 1담 서서 걷는 갓난아기 3화
작성일 : 18-11-16 00:05     조회 : 281     추천 : 1     분량 : 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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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이후, 내가 바라고 추구하던 평범함의 생활은 사라졌다.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계속해서 느껴지는 나를 주시하는 누군가의 시선.

 

  시선이 느껴졌을 때 돌아보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키 작은 인체의 그림자가 잠깐이나마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밤 낮 구별은 존재하지 않았다. 빛이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속에서 [그것]은 끊임없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단정하는 듯, 또는 반드시 데려가겠다고 찜 해놓은 것처럼.

 

  삼 일.

 

  나는 그 동안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조그마한 기척에도 공포를 느끼던 시간들. 그림자속에서 문드러진 아기의 얼굴이 나타날까봐 두려워하고, 아기 목소리와 닮은 조그만 고양이의 울음소리에도 잠을 깨는 일이 허다했다.

 

  문제는 출현하는 빈도수와 저주스러운 아기의 목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기와 만나면 일주일후에 끌려간다더라.’

 

  익덕의 그 한 마디.

 

  나는 아직도 떠오르는 그 한 마디에 몸서리를 쳤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4일뿐.

 

  심장을 움켜쥐는 공포는 이제 내 등 뒤에 바짝 다가오고 있었다.

 

  살고 싶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심장마비 따위로 죽고 싶진 않았다.

 

  어릴 때처럼.

  여동생이 사라져버린 것처럼.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싶지 않았다.

 

  신은 공평하게도 시련과 동시에 구원을 내려준다.

 

  내가 이 생각을 한 것은 그 날로부터 4일이 지난, 집에서 학교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였다.

 

  그때의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예전에 한 번쯤 익덕에게 그 많은 괴담들이 어디서 나오냐고 한 번 물어본적이 있었다.

 

  ‘당연히 여러곳에서 나오지. 인터넷에서도 본적 있고, 책에서도 많이 나와, 물론 반쯤은 내 창작인 것도 있어. 그런데 창작엔 소재가 필요하니까. 주로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보지.’

 

  평범했을 당시에 나눴던 이야기들.

 

  나는 조급하고 급박스러운 상황속에서 간신히 이 대화를 떠올릴 수 있었다. 조그마한 희망이 다시금 내 손에 잡혔다. 많이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 홈페이지를 뒤적거렸다.

 

  어쩌면 나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 해괴한 소문을 학교 측에서 가만히 나뒀을리는 없었다. 학교의 이미지도 떨어질뿐더러, 공부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았다. 마우스 휠을 돌리는 손놀림은 별 다른 기대를 품고 있진 않았다.

 

  그러다가 무심코 자유게시판이 아닌 다른 쪽으로 마우스 클릭을 시도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

 

  자유 게시판 속에 존재 하던 또 하나의 게시판. 클릭하자 조금 다른 게시물들이 수두룩 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일기 같은 잡다한 게시물들이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널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밟히는 글이 하나 있었다.

 

  [우리 학교 한 선배 이야기.]

 

  학교 선배. 익덕이 말한 것도 아는 선배 친구 이야기였지.

 

  빠르게 클릭해 보았다.

 

  [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 글 올립니다.

  우리 학교 선배중에 심장마비로 병원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그거 귀신이 와서 잡아갔다는 데 진짠가요?

  만약 진짜라면 어떻게하죠? 전 귀신 정말 싫어하는데, 혹시 귀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같은 거 있나요?

 제발 가르쳐주세요.]

 

  아직 어릴 것 같은 글쓴이의 글. 내가 정말로 하고픈 질문이었다. 댓글을 살펴보니 무려 140개를 넘어가 있었다.

 혹시나 내가 원하는 대답이 있을까?

 

  침을 꿀꺽 삼키고 마우스 휠을 내려보았다.

 

  -그거 오후 6:00전에 집에가면 되는거 아닌가?

  -에휴 겁쟁이.

  -그냥 학교 안다니면 됩니다.

  -우리 학교에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있어? 금시초문인데?

  -위에 분 최소 이번 년도 입학생.

  …

  …

 

  진정성 있는 글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재미삼아 쓴 글이나 다분히 글쓴이를 비웃는 태도로 쓴 글이 대부분이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마우스 휠을 열심히 움직였다. 실제로 ‘그것’을 만난다면 여기서 이런 식으로 비웃거나 함부로 글을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아무도 존재하지 않겠지. 다들 자기 목숨으로 인해 바빠질 테니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영양가 없는 댓글만 보고 있으니, 생각이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아무래도 지루해진 모양이었다.

 

  그 많던 댓글들도 어느사이엔가 마지막 줄까지 넘어왔다. 틀린건가? 그러다가 휠을 돌리던 내 손가락이 문득 움직임을 멈췄다.

 

  -그거 와룡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와룡?

 

  머릿속에 두 글자가 쿡하고 박혔다.

 

  와룡? 와룡이 뭐지?

 

  순간적으로 나타난 기대감 어린 호기심.

 

  나는 보던 댓글을 멈추고 목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검색창에 [와룡]이라는 두 글자를 넣어보았다. 순식간에 게시물의 양이 10분의 1로 확 줄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진짜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제갈공명이 왜 와룡이 되었나요?]

  [내가 바로 와룡 제갈공명이다!]

  [누워 있는 용이라는 뜻의 와룡이란 별칭을 가진 제갈공명의 삶]

  [우리 학교에 전해지는 일곱 개의 괴담 중 ‘환상의 학생 와룡은 모든 난제를 푼다.’는 괴담에 대하여….]

  [진짜 와룡과 봉추를 가지면 천하를 가질수 있을까?]

  [와룡에게는…]

  …

 

  “환상의 학생…?”

 

  지체하지 않고 손을 놀렸다. 곧 새 화면이 뜨며, 내가 원하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우리 학교에는 와룡이라는 환상의 학생이 있다.

  일반 학생과는 다르게 저녁 6:00이후에 등교를 하고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하교한다고 한다. 이 학생은 언제나 공부와 지식에 목 말라 있는데, 난제를 굉장히 좋아하여 그 어떤 풀지 못하는 미스터리나 난제도 이 학생에게 가져가면 실을 풀어내듯 깔끔하게 풀어낸다고 한다.

  하지만 만난다면 조심해라. 당신이 안고 있는 난제가 와룡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당신의 뇌를 우적우적 씹어 먹어 부족한 지식 량을 채우려 들 테니까.]

 

  짧은 이야기.

 

  하지만 나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 대목에서는 너무나 끔찍해서 머릿속이 자연스레 한기가 훑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난제를 푼다]라는 대목에 집중했다. 그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하는 괴담. 보편적인 괴담하고는 달랐다. 경고문이 직접 쓰여 있다는 댓글로도 불구하고 모든 난제를 풀 수 있다는 말로, 마치 여기로 찾아오라고 유혹이라도 하는 듯 한 이야기.

 

  -혹시나 이 저주도 풀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여타 다른 학교 괴담들처럼 단순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서서 걷는 갓난아기]를 본 시점에서 마음은 이 괴담이 진짜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서 자그마한 희망이 일어난다.

 

  대충 훑어만 보던 내 눈이 게시 글을 하나하나 정독하기 시작했다. 이미 머릿속에는 이 이야기의 경고 따윈 지워진지 오래였다. 게다가 ‘난제’라는 단어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준수 있는 단어인지도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 해결 뒤에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진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의 고민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죽음이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으니까.

 

 ****************************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자기 의지도 괴담을 만나러 가는 거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만큼은 도저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위험 접근 금지]가 붙어 있는 교실문.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은 그 문이 열렸다.

 

  문제는 내가 연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가 열었을까?

 

  그 어떤 누구도 접근하지 못 하도록 붉은 글씨 팻말이 붙어 있는 교실에 과연 누가 있었을까?

 

  나는 문을 연 사람이 [환상의 학생 와룡]이라고 생각했다.

 

  피눈물을 뚝뚝 흘리는 귀신같은 형상의 여학생의 모습. 한 손엔 문제집과 다른 한 손엔 식칼을 든 무시무시한 모습이 제멋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바라본 교실문을 연 사람을 보았을 때, 나는 내 상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려먹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폭포수처럼 내려오는 기다란, 칠흑 같이 검은 머릿결이 윤기 있게 빛나는 것이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밑으로 드러나는 검은 머리 안에 살며시 보이는 하얗지만 건강해 보이는 살결과 나를 날카롭게 쏘아보는 보옥과도 같은 검은 눈동자. 오똑해 보이는 코와 꽉 다문 분홍빛 입술이 그녀의 아름다운 인상을 한층 더 격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치 왕좌에서 내려다보는 고고한 여왕 같았다.

 

  나는 이 여학생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더듬거리는 입으로 여학생의 이름을 말했다.

 

  “봉추… 방원혜……?”

  “누구냐 넌.”

 

  뚱한 표정의 여학생의 눈빛이 변한다. 그리고는 여학생으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가 툭 튀어나왔다.

 

  동수 고등학교 학생회장 방원혜.

 

  봉황 그룹의 하나 뿐인 외동딸이자 동수 고등학교 최초의 여성 학생회장. 그래서 그녀의 이름앞에 붙은 별칭이 봉추(鳳雛 : 봉황의 자식)였다.

 

  방원혜는 자신의 별칭과 걸맞게 태양과 같은 분위기로 늘 시원스러운 말투가 인상적인데다가, 학교 모두가 여기 있는 학생회장을 따르고 존경하며 좋아했다. 항상 스마일 미소의 일인자이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학생회장 방원혜. 이것이 현재 내가 기억하고 있는 방원혜의 정보였다.

 

  헌데 어째서 학생회장이 학교의 금기라 불리는 이런 늦은 시간에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 있었을까?

 

  혹시 학생회장이 소문의 환상의 학생 와룡?

 

  내면에 뒤늦게나마 한 줄기 의혹이 생겨났다.

 

  오후 6시가 넘어가면 학생도, 선생도,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학교에 홀로 있는 여학생.

 

  일명 환상의 학생 와룡,

 

  괴담에 의하면 그 어떠한 난제라도 풀수 있다는게 특징.

 

  방원혜의 평소 실력이라던가 스펙을 따져보면 그녀가 환상의 학생 와룡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이, 넌 누구야. 왜 이런 곳에서 남의 교실문을 함부로 걷어차고 있는거지?”

 

  멍하니 보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방원혜의 말투가 점점 싸늘해졌다. 평소 보던 행동과 말투가 나무나도 차이가 컸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그런 그녀에게 기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진짜 와룡일지도 몰라.

 

  낮에는 어느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학생회장 봉추 방원혜.

  밤에는 환상의 학생으로서 아무도 없는 학교를 지키는 파수꾼 와룡.

 

  머릿속에서 거만하게 옥좌에 앉아 학교를 내려다보는 여왕님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멋대로 만들어진 상상일 뿐인데, 눈앞에 있는 소녀의 모습과 왠지 굉장히 잘 어울렸다.

 

  “뭐야. 벙어리야? 아니면 청각장애인이야? 왜 말을 하지 않지?”

 

  차가운 학생회장의 독설. 그제야 나는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저, 저기…선배가 환상의 학생 ‘와룡’이신가요?”

  “와룡…?”

 

  그녀의 눈빛이 샐쭉하게 변한다. 날카로운 고양이 같이 가늘게 뜬 눈동자가 내 모습을 아래위로 쳐다보았다.

 

  “내가 어딜 봐서 그런 게으른 지렁이랑 동급처럼 보여?”

 

  게으른?

  동급?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마치 남을 이야기 하듯 말하는 봉추 선배의 말에, 다음 말로 이어가려던 입이 그대로 제동 걸렸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뒤에 일어났다.

 

  “누가 게으른 지렁이라는 거야. 이 똥똥한 병아리야. 그렇게 아무데나 삐약삐약거리면 누구나 다 귀여워 해줄 줄 알아?”

 

  쇠를 긁는 나직하고 쉰 목소리가 봉추의 뒤에서 튀어나왔다. 마치 옛날 마녀를 연상케 하는 그런 오싹한 목소리였다.

 

  누가 같이 있나?

 

  특이한 일이다.

 

  분명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밤 학교에 두 사람이나 존재하고 있었다니. 두려운 호기심이 봉추의 등을 향했다.

 

  “삐약삐약? 너나 말 조심해. 나 같이 멋지고 우아한데다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내가, 너 같은 방구석 폐인에게 그런 소리 들을 이윤 없잖아?!”

 

  봉추가 등을 돌리며 반박한다.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열심히 반박하는 모습이 어쩐지 새로웠다. 나는 등을 돌려 말하는 방원혜 덕분에 교실 안을 볼 수 있었다.

 

  크기는 그리 크진 않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학교 숙직실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두 눈이 좌우로 훑었다.

 

  한쪽 구석에 놓여진 탁자와 그 위에 존재하는 커피포트하나, 그리고 빨간색 하트가 그려진 전용컵이 보인다. 탁자 옆을 보니 쌓아올린 컵라면 용기가 탁자 높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온 게 눈에 보였다. [설렁탕면]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벽쪽으로 안락해보이는 작은 소파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이곳이 정말로 학교에 존재하는 교실인지, 아니면 다른 집 골방인지를 구분을 할 수 없었다.

 

  “허. 멋지고 우아한게 다 얼어죽었나보네. 너 혼자 열심히 자화잔찬해봤자 의미없다는 것좀 깨달아라. 이 뚱뚱하고 못생긴 미운 병아리야.”

 

  교실 한 쪽에서 들려오는 쇠를 긁는 소름끼치는 소리. 시선이 자연스레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은,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침대위에 엎드려 있는 조그마한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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