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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불안을 먹는 괴물
작가 : 신주
작품등록일 : 2018.11.1

흥신소를 운영하는 준월은 조직폭력배 두목의 의뢰로 실종된 여성을 찾아 나선다.

 
2. 진서연 (2)
작성일 : 18-11-15 22:40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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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촌 병원은 강촌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연서구에서는 가장 큰 종합병원으로, 특히 뇌 관련 질병에서는 최고의 의료진을 자랑하고 있었다. 오현미가 3개월째 입원해 있던 곳도 바로 이 강촌 병원이었다.

 

 병원 앞 카페에서 플레인 요거트를 시키고 얼마간 앉아있자, 태순이 문을 열고 헐레벌떡 들어왔다. 두리번거리던 태순은 나를 발견하고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내 앞에 앉았다.

 

 ”무슨 일 있었어?“

 

 ”아뇨. 그냥 요즘 운동부족이라 평소에 뛰고 있었어요.“

 

 그럴거면 헬스장을 다니면 되지 않나? 태순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내 뒤에서 마찬가지로 숨을 거칠게 쉬고 있는 남자가 들어왔다. ...저렇게 뛰다니는게 요즘 애들 유행인가?

 

 ”어쨌든. 선생님은 인터뷰 잘됐어요?“

 

 ”음, 뭐 그렇지.“

 

 ”대답이 시원하지가 않네. 무슨 일 있었어요?“

 

 ”아냐. 잘됐어. 그러는 너는? 인터뷰 잘됐어?“

 

 ”물론이죠! 잘됐죠. 뭐부터 말씀드릴까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 말해봐.“

 

 태순은 잠깐 인상을 쓰며 무언가를 골몰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거부터 말해야겠네요."

 

 태순의 눈이 일순간 빛을 뿜었다.

 

 "일단 오현미는 자기 딸, 진서연이 실종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어요."

 

 

 

 

  ▣

 

 

 

 태순이 서연이 다니는 학교의 신문부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모범 학생으로 선정된 진서연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자 찾아왔다고 오니, 오현미는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고 태순의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태순도 자신에게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는 서연의 모습이 의아했지만, 얼마안가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선 첫째, 태순은 실제로 진서연과 또래였고, 태순은 실제나이보다도 어려보였으며, 그의 말투나 행동거지는 사회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즉 아주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였단 소리다.

 

 두번째, 오현미의 성격자체가 순진한 구석이 있었다. 태순은 인터뷰하기 전에, 자기 어머니 또래가 대개 갖고 있는 억센 기질을 예상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니, 오현미는 때가 묻지 않았다고 해야할지, 사람을 의심하는 모습 기질은 없어보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오현미는 진서연의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본인의 학교도 아니면서, 마치 자신의 학교인 것처럼 태순에게 학교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학교 출신 유명인이라던지, 기사에 실린 학교의 자랑거리에 대해서 말이다. 태순은 실제로 서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결국 학교를 칭찬하는 내용이었으므로 맞장구쳐주는 데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오현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순이 얻을 순 있었던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우선, 오현미는 진서연의 실종사실을 몰랐다.

 오현미의 말은 다음과 같았다. 오현미는 삼개월 전, 뇌졸중이 재발하여 응급실에 실려갔다. 오현미는 한동한 거동조차 할 수 없었기에, 서연이 학교를 휴학하고 자신을 돌봤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오현미가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서연은 자신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병원에 자주 못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딸을 실종된 사실을 깨닫지 못하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오현미는 그러했다. 그것은 병원에서 지내는 탓에 실제로 딸이 집에 들어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할 수 없던 것 때문이기도 했고,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연이 메시지로 자신의 안부를 물어봤기 때문이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오현미가 남을 쉽게 의심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두번째 정보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바로 진서연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오현미와 연락을 취했다는 점이다. 오현미의 말에 의하면 문자 메시지는 바로 3일 전, 전화는 5일 전에 했다고 한다. 이것은 중요한 정보였다. 서연이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 사망에 이르진 않았고, 범죄에 의해 납치나 감금되진 않았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마지막 정보는 의외의 것이었다. 오현미는 남훈의 존재를 알고 있고, 남훈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있었다. 다만, 남훈과 서연이 성매매 업소를 통해 알게 됐다는 사실은 모르고 다만, '구남훈이라는 무식하고 무섭게 생긴 깡패가 명문대를 다니는 자신의 딸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다가 차이자, 최근에는 스토킹을 하고있다는'식으로 그 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아마도 남훈관의 교제 사실을 들킨 서연이 오현미에게 거짓말을 한 모양이었다.

 

 이러한 정보를 종합한 끝에 태순은 오현미에게 '남훈의 의뢰로 실종된 서연을 찾으러 왔다.'라는 사실을 말할지 말지, 한동안 고민을 했다. 그러나 끝내 그러한 사실을 말하진 않았다. 나와 먼저 의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뭐야 그게."

 

 태순의 이야기를 다 들은 내가 가장 먼저 뱉은 말이었다. 태순의 이야기를 다 듣고나니 상황이 잘 이해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 어머니랑은 통화도 하고 문자메시지도 주고 받고 있었다니. 일반적으로 실종된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니, 이미 그러한 상황을 실종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잠깐. 남훈은 왜 서연이 실종이라고 생각했던거지?

 

 나는 남훈이 했던 말들을 떠올려봤다. .... 분명, 서연이 사는 집에 서연이 출입하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고, 자신의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 남훈의 입에서 이야기를 들을 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실종이라 부르긴 조금 애매했다. 서연은 단순히 남훈과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남훈은 정말로 진지하게 서연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남훈은 서연도 자신을 그런 식으로 사랑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방금 전 최미래에게 들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서연에게 있어 남훈은 그저 주먹 좀 쓰는 지갑에 불과했다.

 

 "...실종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어쩌면 그냥 잠수탄 걸지도 모르겠어."

 

 "근데 이상하지 않아요? 자기 애인의 연락은 다 끊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부모님과는 또 연락을 하다니. 아니 근데 좀 이상한 게 많은 여자긴 해요. 명문대를 다니면서 업소에서 일을 한다는 것부터 신기했어."

 

 최미래로부터 얻은 정보를 모르는 태순은 이 상황이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나는 천천히 태순에게, 최미래가 묘사한 진서연의 모습을 들려줬다.

 

 "그렇구나."

 

  이야기를 들은 태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대표님 말대로 실종이 아니라 잠수탄 거일 수도 있겠는데요? 돈도 좀 모여서, 이제 깡패 애인이 부담스러우니까 연을 끊고 싶어가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쩌면 구남훈도 진서연이 실종된 게 아니라 잠수라는 걸 알지도 몰라."

 

 "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정말로 실종이라면 내가 아니라 경찰을 찾아야 되는 거 아니겠어? 아무리 자기가 경찰한테 찔릴 게 많은 깡패고, 애인 부모님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해도 애인한테 진짜 큰일이 일어난 거면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맞잖아. 근데 경찰한테 신고하지 않고 흥신소 사무실에 실종된 애인을 찾아달라고 맡긴 건데.... 이건 그냥 잠수 탄 애인을 잡으려고 찾는 거랑 다름 없잖아?"

 

 태순은 그제야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도망간 애인을 잡으려고 경찰이 아니라 우리한테 맡겼다는거죠?"

 

 "그렇지."

 

 즉, 구남훈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쟁반에 내 커피잔과 태순의 커피잔을 올려놨다.

 

 "뭐예요? 갑자기 가시게요? 잠시만요. 저 아직 다 안 마셨는데요?"

 

 확실히 태순의 잔에는 커피가 조금 남아있었다. 아무렴. 나는 빨리 카운터로 걸어가 쟁반을 반납하고 카페를 나섰다. 태순은 허겁지겁 자신의 짐을 챙기고 내 뒤를 쫓아왔다.

 

 "어디가시는 거예요!"

 

 태순이 칭얼거리듯 말했다.

 

 "구남훈한테."

 

 "네?"

 

 "구남훈한테 가봐야 지금 우리가 무슨 상황에 있는지 제대로 알 것 같아서."

 

 태순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저. 대표님 저는 사무실에 가서 오늘 수집한 정보 좀 정리하고 있을게요."

 

 "안 돼. 같이 가."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태순은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태순에게 있어서 남훈과 대호는 재앙과 같은 존재로 머릿 속에 자리잡은 모양이다. 태순이 안타깝긴 했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 그곳에 가는 것도 위험한 일이었다.

 

 "아, 아. 대표님 저 갑자기 급한 약속이...."

 

 "언제는 사선을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면서?"

 

 나는 도망가려는 태순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태순의 주머니에서 팜플렛이 몇 개 떨어졌다. 눈에 익은 팜플렛이었다.

 

 "이건 뭐야?"

 

 "아. 그 현미 아주머니가 주신건데요. 그 모녀가 신실한 기독교인이래요.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나는 다시 한 번 팜플렛을 쳐다봤다. 최미래가 나에게 준 팜플렛이었다.

 

 "저보고 다니라는데. 저는 종교랑은 영 안 맞아서."

 

 팜플렛 위에는 대한영생회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일반적인 기독교 종파의 이름은 아니었다. 내가 받은 팜플렛도 저런 이름이었나? 의아함이 생겼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처리할 일이 있었다.

 

 "어쨌건 빨리 따라와."

 

 태순은 뗑깡을 피우듯 거부했지만 나는 그런 태순을 억지로 끌어당겼다.

 

 

 

  ▣

 

 

 "근데 여기가 그 사무실 가는 길 맞아요?"

 

 한참을 난동 피우면서 걷던 태순은 인적이 드믄 길이 펼쳐지자 짜증을 섞어가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주위를 살폈다. ...이쯤이면 슬슬 됐나.

 

 "아니 애당초에 그 구남훈이라는 사람 연락도 없이 찾아가서 만날 수나 있는 거예요?"

 

 나는 불만투성인 태순의 입에 손가락을 올렸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지금부터 삼 초 세고나면 날 따라서 뛰어와."

 

 "네?"

 

 "하나."

 

 "자, 잠깐. 뭐예요?"

 

 태순은 정말로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둘."

 

 하지만 일일히 다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카운트를 이어나갔다.

 

 "셋."

 

 그리고 곧바로 우리가 왔던 길을 향해 뛰어갔다.

 

 "뭐, 뭐냐고요!"

 

 태순과 함께 말이다. 왔던 길을 향해 곧바로 뛰어나가자,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얼마간 떨어져 있던 전봇대에 숨어있던 남자가 도망가기 시작했다. 카페에서부터 우리를 미행하던 녀석을 말이다. 남자는 전력을 다해 뛰는 듯했지만, 체력은 약했다. 30초도 채 뛰지 못하고 헥헥되기 시작하며, 속도가 느려졌다. 남자가 내 손뼘 거리에 들어오자마자 남자를 붙았다.

 

 "으아악!"

 

 남자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렀다. 나는 곧장 남자 위의 올라탔다. 태순은 저멀리서 나를 부르며 뛰어오고 있었다.

 

 "너 뭐 하는 놈이야?"

 

 남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남자의 얼굴은 어디서 본 얼굴이었다. ...아까 태순이 카페 뛰면서 들어올 때 같이 뒤늦게 뛰어온 남자였다.

 

 "저, 저는 서연이 남자친구예요."

 

 남자는 거의 울먹이듯 말을 꺼냈다.

 

 
작가의 말
 

 뛰는 장면을 쓰니까, 갑자기 저도 뛰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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