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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그녀
작가 : 이모
작품등록일 : 2018.11.13

[전생꿈/예지꿈/재능있는 여검사/연상연하/하나뿐인 사랑/애교따윈 없는 여주 무서운 얼굴로 애교부리는 남주/세계멸망/모정/애견집사/속터지는 커플/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32살 쏠로 영희영은 어릴적부터 긴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자신의 전생이였던 시아의 삶을 보여줬다 힘들었던 유년시절, 어렵게 피어난 재능, 그녀에게 찾아온 하나뿐인 사랑과 재능을 포기할만큼 가치있고 소중한 두아들 그 끝은 해피엔딩이길 바랬지만 의문스럽고 잔인한 일들이 펼쳐지고 그녀는 슬픔속에 마지막 생을 끝낸다 전생에 겪은 일들이 영희영의 눈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났고 세계가 멸망하는 가운데 살아남고 자신은 다른 결말을 바라며 발버둥친다 전생 속 시아가 가지고있던 재능을 자신도 가질수 있는지 처참한 현실 속 하나뿐인 사랑을 기대하고 힘의 원천인 강아지를 살리려 애쓰는 영희영은 꿈과 다른 삶을 살수있을것인가

 
전진하는 발 작은 뒤틀림 1
작성일 : 18-11-15 16:33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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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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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같이 점심식사를 마친 후 선생은 천천히 일어났고 동생은 먼저 인사 후 식당은 나갔다

 시아는 선생에게 다가가 산책을 권했고 둘은 뒷산을 유유히 걸었다 선생은 먼저 무슨말을 꺼내야할지 난감했다 매사 검술에 매진하고 전쟁터도 나가봤지만 연애경험은 없다 그렇다고 경험이 없는건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있을때는 가끔씩 술집도 가긴 했으니깐 말이다 허나 그것도 오래된 일 딱히 마땅한 직업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기본검술을 가르쳐 그나마 입에 풀칠하는 이를 어느 여자가 좋다 하겠는가 그런데 이 젊고 보석같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선생은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 정말 날씨가 산책하기 아주 좋네요~

 

 -그..그렇군요

 

 -그렇쵸? 바람도 살짝 부는게 시원하고 좋네요! 선생님 우리 저기 바위에서 잠깐 쉬었다 갈까요?

 

 -크흠, 그 그럴까요?

 

 -네! 으챠 선생님 어서 요기 요기 앉으세요!

 그녀는 바위 한쪽 부분을 앉아 자신의 옆쪽을 손바닥으로 치고 있었다

 선생은 당황했지만 자신이 주시하는 푸른 눈동자와 마주치자 쫄래 그녀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바위에 살짝 엉덩이만 걸쳐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살짝 몸을 선생쪽으로 틀면서 말을 걸었다

 -선생님 바쁘신데 제가 곤란하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죄송해요..

 

 시무룩한 목소리에 선생은 어쩔수없이 고개가 돌아갔고 오늘은 괜찮다며 그녀를 달랬다 그러자 푸른 눈동자가 그와 마추치며 이쁜 눈웃음을 꽃피웠다 그의 심장이 조금 빨라졌다

 그녀는 자신은 어린시절 아랫마을에서 놀던 기억이 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밖으로 나갈수가 없었다 했다 그래서 여러곳을 다닌 그를 부러워했고 경험담을 들어 대리만족을 하고 싶다 했다

 물론 주위에서도 흔히 한번씩 이런 말을 듣곤 했다 여러곳을 다닌걸 알게되면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해주면 말재주가 없는 그라서 반응이 좋지 못했다 선뜻 말이 나오지 못하고 망설이자 그녀의 시무룩한 목소리가 또들려와 불안하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말하려 그는 손짓까지 써가며 경험담을 풀어냈다 혹시나 그녀가 실망할까봐 눈치를 살피면 그녀는 조용히 초롱한 푸른눈을 깜밖이지도 않고 그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더욱 열정적으로 된 선생은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앞에서 몸을 날리며 리얼리티하게 이야기가 진행 되었다 그럴수록 그녀의 호응은 더욱 커져갔다 노을이 지며 조금씩 어둑해지자 선생은 송글송글 이마에 땀을 맺힌채 숙소로 돌아갔다

 그녀의 방 시아는 침대 위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아 머리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하게 따져 나갔다 세시간이 흘러 그녀는 눈을 떴고 그녀는 자신이 나아갈길이 조심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침대 밑 숨겨둔 나무검을 꺼내 본격적으로 검술에 돌진하기 시작했다

 새벽엔 체력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 뒷산을 오르 내렸고 깊은 밤에는 나무검을 들고 뒷산 크고 튼튼한 나무 한 그루를 골라 열심히 괴롭혔다 물론 기본 동작이기에 화려함도 없고 단순하고 어찌보면 무식했다 허나 그녀는 누구나 아는것이라도 누구보다 뛰어나면 되는 것이 아니냐며 포기하지 않고 매일 단련했다

 물론 선생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간식을 만들어 선물하였고 그는 그녀의 마음씨에 감동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해주겠다는 말까지 하고 말았다 시아는 사양하지 않고 그에게 매번 경험담과 질문을 했고 헤어질땐 항상 직접 만든 음식들을 선물했다

 이젠 매번 명상의 시간을 따로 가졌고 자신의 비밀수업 또한 개선해 나아갔다 그렇게 금방 6개월이 지났고 제자인 동생보다 그녀와 더욱 대화가 통하고 정이 든 선생이였다

 하지만 자신은 이제 이곳에 볼일이 없으면 동생의 검술 성취가 뒤떨어져 또 자신을 부를일이 없을 듯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빡시게 굴리는건데 하며 선생은 쩝쩝 입맛을 다셨다

 그치만 안될놈은 안된다 저놈은 검과는 거리가 멀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땅이 꺼질듯한 한숨 소리가 나왔다 마지막날 아버지도 같이 저녁식사하며 인사하셨고 동생은 이제 해방이라는 듯이 싱글벙글해하며 인사하였고 시아는 싫은 내색 하나없이 자신의 부탁을 매번 들어준 그에게 마지막 가는길 보답하고자 상하지 않고 오래 먹을수 있는 말린 과일들과 고기 견과루등 다양하게 음식들을 챙겼고 가끔 청소하러 오시는 아랫동네 아주머니를 통해 삯바느질을 얻어 양말 두켤레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동생 앞에서 줄 수 없었기에 그녀도 인사 후 눈빛으로 그와 뒷산을 번갈아봤다

  선생은 금방 그 신호를 눈치채고 아무 말 없이 인사 후 헤어졌다

 모두 잠든 밤 그녀는 몰래 준비한 선물을 챙겨 뒷산으로 향했다 함께 산책하고 경험담을 듣던 바위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갔다

 혹시나 너무 늦어 가버린건 아닐까 걱정되던 찰나 불쑥 어두운 곳에서 손이 나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리 어두운데 그리 뛰시면 어떻하십니까 다치십니다

 

 흠칫 굳어있던 그녀의 몸이 긴장이 풀리며 자신을 잡아온 방향으로 지긋히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선생님!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 이거 받으세요

 그녀는 불쑥 둘둘 천이 쌓여있는 짐을 내밀었다

  선생은 일단 받아들며 이게 무엇인지 물었고 그녀는 고개 숙이며 그동안 고생하셨다며 말했다

 그는 당황해하며 자신은 대가를 받고 한일이며 힘든건 하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웃으며 자신의 동생이 철이 없고 예의 없다는건 본인이 더 잘안다며 참아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해 하였고 다시 그녀가 말하길 보답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집에있는거 대충 챙겨서 넣어 봤다며 여행길 조심하고 건강하라며 말한 후 후다닥 집으로 향해 뛰었다

 그는 어리둥절 해있다가 그녀 뒤를 급히 따라가 앞질러 그녀를 세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밤길 뛰시면 위험합니다' 라며 그녀의 손을 잡았고 집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했다

 그녀는 잡아온 손이 어색 했지만 단호한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아무말없이 산길을 내려왔다

  집이 보이고 그에게 고맙다며 인사 후 집으로 걸어 가려는데 멈칫 손이 오지 않았다

 뒤를 돌아본 그녀는 아직도 손을 붙잡고 있는 그가 보였다

 조용히 있던 그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선물 고맙습니다 저 또한 항상 당신이 건강하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짧은 침묵이 이어졌고 그녀는 다음말을 재촉하듯 그의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혹시 만약에 제가 이곳을 우연히 오게 된다면 그때 당신을 한번 만날수 있기를 허락 해주시겠습니까?

 

 그녀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고 그는 아무말이 없는 그녀가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걸로 오인해 힘없이 그녀의 손을 놓았다

 

 그러자 그녀는 두 손으로 떨어진 그의 손을 붙잡으며 가까이 다가와 밝게 웃으며 그에게

 '언제든 환영이예요! 선생님!' 하며 붙잡은 손을 위 아래로 흔들고는 놓아 주었다

 

 반대로 그의 날카롭던 눈매가 동그래졌고 그녀는 들키기전에 들어가야 된다며 손을 흔들며 집으로 뛰어갔다

 그는 크게 미소지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 주었다

 

 '거참 뛰지말라니깐..'작게 중얼거리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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