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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평범한 근무자들
작가 : 작품표지올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8.11.12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와 고찰

 
동화를 볼 수 없어서 별을 볼 수 있는 아이
작성일 : 18-11-15 09:02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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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소본능은 항상 라니를 움직였다. 라니는 특출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었지만 특별히 사람들을 싫어하지도 않았다. 집은 라니에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었다. 라니는 자신이 피아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만족스러워 했다. 라니는 집으로 온다. 집에서 정든 얼굴을 본다. 라니의 아비는 지성인이었다. 라도는 강인하고 힘있는 인격과 인간에게 소중한 기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 라니는 그런 아비를 항상 닮고 싶어하였다. 라니는 자신도 그러한 정신력을 갖추었으면 하고 항상 바랐다. 아마 라니가 철학에 몰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비는 가족을 소중히 여겼다. 가족은 삶의 이유였다. 그 소중한 사상은 다른 가족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라니는 언젠가 아주 어린나이에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라니는 자꾸만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라니의 형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라니가 또래 아이들과 놀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라니의 친구들... 라니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친구들도 좋아하였다. 하지만 라니는 가족을 위해 가정을 돌봐야했다. 라니의 가족은 어려운 상황에서 빵을 벌기위해 협심하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니는 끈끈한 가족애를 배울 수 있었다. 그 무렵 라니는 바깥 사람들과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이 생각한 것보다 그렇게 큰일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바깥사람들과 멀어지면 큰 손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라니의 삶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라니는 진정한 친구를 가져본 적은 없었다.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라니가 가졌던 친구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던가, 자신의 의견에 진심으로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벗들을 소외시키는 이들이었다. 한편으로 라니는 그런 것이 정말 우정이 맞는가 하는 의문도 가졌었다.

 

 

 

 라니가 그렇게 자신의 형편을 받아들일수록 점점 외부의 세계도 라니를 찾지 않았다.

 

 

 

  라니는 몇년을 성장한 후 다시 옛친구, 동갑의 벗들을 만나고 싶었다. 옛날 친구들을 찾아 어찌어찌 소식을 전하고 받게되었다. 친구들은 라니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다른 벗을 찾으면 그만이었으며, 친구들은 아직 공부를 하는 학생인 것이 비하여 라니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버린 것은 친구와 라니가 다시 가까워 질 수 없게 된 이유가 되었다.

 

 

 

 라니는 동갑친구들과 편안한 교우관계를 꿈꾸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상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라니는 몇년을 또 성장하였다. 라니는 사람들을 더이상 그리워하지 않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이제 라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 라니는 자신이 어쩔 수 없게 이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선택한 것인지 더이상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라니는 외로움을 느끼는지, 이것이 외로움인지도 몰랐다. 외로움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느껴본적도 없었다.

 

 라니는 일터에 나갔고 사람들은 일터의 라니를 반겼다. 아무도 인간 라니에게는 관심이 없다. 동료들이 보는 라니는 가상의 라니였다. 세상이 보는 라니는 가상의 라니다. 바깥은 다시 라니를 원했다. 다시 외부는 라니를 찾기 시작했다. 라니는 외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라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라니의 내면은 너무 커버렸다. 라니는 책과 철학과 음악과 같은 것에 너무 빠져들어 버렸고,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주었다. 바깥사람들이 주는 것들은 라니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과 어울리기에는 이번에는 라니가 너무 성장해버린 것이다. 이제는 라니는 사람을 찾지 않았다. 그 틈에 라니는 마치 어린 시절 글을 읽지 못해서 동화를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어른으로 성장해버려 커버린 정신세계로 더이상 동화를 즐길 수 없게 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라니는 어린 시절 동화를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글을 배울 수가 없었던 것이고, 성장한 후에는 동화를 읽기에는 너무 성숙해버렸던 것이다.

 

 라니는 한순간도 외로움을 느낀적이 없지만 누구보다도 외로웠다.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지만 마음어딘가는 분했다. 라니는 외롭고 외로웠다. 라니는 근데 이것이 외로움인지를 몰랐다. 아니 어쩌면 외로움이 아닌지도 모른다. 알 수없는 이런 잡념이 라니를 덮칠 때면 라니는 음악과 철학, 수학을 찾았다. 라니만의 세계는 라니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항상 라니는 이것에서 모든 것을 원했다.

 

 라니는 종종 생각에 잠겨있었다. 공상을 한다던가 그런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는 아니였지만, 라니는 생각할 것이 남들보다 더 많은 사람같아보였다.

 

 라니의 어미는 자신을 너무나도 불쌍히 여기는 이였다. 어미는 감정기복이 심하였다.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듣고있자면 눈물을 훔쳐야할 지경이었다. 어미는 어린시절 막내딸로 태어나서 언니와 오라비의 구박을 받고 자랐다고 회상하곤 했다. 자기가 어린시절 피부병이 걸렸었는데 그때 아비가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자, 언니와 오라비는 거기에 동조했었다는 일을 가끔씩 슬프게 회상하곤 했다.

 

 라니는 쇼팽의 협주곡 일번 이악장을 들었다. 라니는 사색적이었다. 내면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소비로 자신을 축내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음악은 조용히 시작했다. 현악기들이 각자 다른 멜로디를 연주한다. 공상과 명상... 사색 피아노가 소리를 내는데 물방울 같은 별이 떨어진다. 이건 사랑을 말하는 것일까? 라니는 이 음악이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라니는 한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피아노는 자꾸 무언가를 말하는 걸까. 노래하를 하는 걸까. 또 별이 우수수 떨어진다. 별이 구름을 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별이 춤추며 올라간다. 다시 별이 여러게 떨어진다. 또 피아노가 무어라고 말을 한다. 별이 한개가 움직였다. 피아노가 이제 별이랑 주고받으며 말을 한다. 마치 이 음악은 별과 피아노의 협주곡 같았다. 갑자기 피아노가 겁을 낸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별에게 말을 걸기위해 올라간다. 별이 내려와 답을 한다. 다시 만난다. 피아노는 아까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별은 아까와 같이 답한다. 별이 좌르륵 떨어져 흘러내렸다.

 

 고통과 풍파가 있기에 우리는 별이 빛나는 것을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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