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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그녀
작가 : 이모
작품등록일 : 2018.11.13

[전생꿈/예지꿈/재능있는 여검사/연상연하/하나뿐인 사랑/애교따윈 없는 여주 무서운 얼굴로 애교부리는 남주/세계멸망/모정/애견집사/속터지는 커플/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32살 쏠로 영희영은 어릴적부터 긴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자신의 전생이였던 시아의 삶을 보여줬다 힘들었던 유년시절, 어렵게 피어난 재능, 그녀에게 찾아온 하나뿐인 사랑과 재능을 포기할만큼 가치있고 소중한 두아들 그 끝은 해피엔딩이길 바랬지만 의문스럽고 잔인한 일들이 펼쳐지고 그녀는 슬픔속에 마지막 생을 끝낸다 전생에 겪은 일들이 영희영의 눈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났고 세계가 멸망하는 가운데 살아남고 자신은 다른 결말을 바라며 발버둥친다 전생 속 시아가 가지고있던 재능을 자신도 가질수 있는지 처참한 현실 속 하나뿐인 사랑을 기대하고 힘의 원천인 강아지를 살리려 애쓰는 영희영은 꿈과 다른 삶을 살수있을것인가

 
뜻밖의 재능 시작된 인연 1
작성일 : 18-11-14 15:18     조회 : 49     추천 : 0     분량 : 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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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웅 슝 슝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곳에는 소녀 아니 이젠 통통한 젖살도 볼수없고 귀여운 작은손도 없었다

 갸름하고 날카로운 턱선 가늘고 긴 손가락들 조금씩 잡혀있는 굳은살그리고 잘록한 허리 볼륨있는 뒷라인까지 누가봐도 숙녀였다

 숙녀가 검을들고 밤 하늘 지붕 삼아 서 있었다

 숙녀의 긴머리는 질끈 묶여 바람에 살랑 흔들리고 있었고 길고 가느다란 손에 들린 검이 또 한번 바람을 가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누가 봤다면 놀래서 기절할 수 도 있을 것 이다

 빼곡한 나무들 틈에서 조금씩 빛춰주는 달빛에 의지하며 숙녀의 푸른눈은 빛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기라도 하시는 날은 부들들 숙녀는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다시 검을 휘둘렀다 정신없이 더욱 빠르게 바람소리가 수도없이 나오고 있었고 이내 갑자기 소리가 사라지게 되었다 아니 소리가 아에 안나는건 아니다 자세히 세밀하게 주변에 고요한 침묵속에서 귀에 말도 안되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미세한 검날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호흡소리 조차도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언제부터 시아가 검을 이렇게까지 잘 다룰수 있었는가

 그건 남동생의 장난감 나무검의 재등장으로 시작 되었다

 

  아버지께서 동생이 검술수업을 받을 수 있게 집안에 공간을 만드셨다

 부모님이 쓰시던 안방과 아버지 집무실방 두벽을 허물어 하나의 커다란 단련방을 만든 것 이다

 아버지는 앞마당이나 뒷산을 올라 항상 검을 단련하셨다 허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위험해서 그때의 날씨에 따라 앞마당에서 하시거나 검을 손질하시곤 했다 그러니 동생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으신거겠지 물론 뒷정리는 나의 몫이였다 몇일에 걸려 정리를 한것같다 맨위층 다락방과 작은방에는 안쓰는물건이나 기념품들을 넣어 두었는데 다락방으로 모든 짐을 모으고 작은방을 청소하여 거기서 아버지가 지낸다고 하신다

 시아는 자신의 방을 권했지만 어차피 잠만 자는곳 상관없다 하신다 하지만 계속 창고로 방치해 둔 방이였던지라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더 청소에 열을 기울였고 결국 시아는 몸살이 걸렸다

 아버지는 단련장 정리가 끝나자마자 검술 선생을 데리고 오셨다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오신분이였는데 남쪽 지방에서 여러 아이들을 지도하였고 그 중 한 아이는 검술 전문 특성교육관인 클리츠 버지즐릭에 우수 학생으로 입학했다는 것 이다 시아는 의심스러웠지만 잘 웃지도 않던 아버지가 함박미소를 지으시며 정중히 대하셨고 남동생은 친구에게 자랑 할꺼라며 어깨가 으쓱해져 있었다 친구라 해봤자 아랫동네 나쁜짓만 일삼는 애들 몇명있는데 그 아이들 사이에 끼여서 동생이 노는것이다 그만큼 다른 아이들과 사겨라 잔소리를 하였는데도 언제부터인가 내말은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는게 다분했다

 여기저기 사고치는 동생을 뒤에서 수습해야 했고 참다 폭팔한 시아는 동생을 크게 혼줄을 내주었다

 그날밤 퇴근후 돌아온 아버지가 동생이 보이지 않아 시아에게 물었고 동생은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동생 방문을 두들었고 동생은 아버지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않고 방에서 나오지 않으며 밥도 먹지 않았다 아버지는 열쇠로 문을열어 동생을 달래며 이유를 물으셨고 멋대로 짜맞춘 스토리를 들으신 아버지는 다른이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듯 저승사자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셨다

 시아는 요단강을 건너 어머니를 만나고싶었다 너무나도 그리운 어머니였다

 

  그일 이후 동생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남자 하는일에 여자가 끼어들어 물 흐리면 안된다라는 한 말씀도 있었기에 시아는 동생을 손 놓았다 그리고 투정도 많았지만 자신의 말을 따르며 뒤를 졸졸 쫒아 다니던 작고 미소가 예쁜 어린소년을 잊고 난에게는 간사한 왠수만이 있음을 머리에 상기했다

 차가워진 눈빛으로 시아는 빨래감을 퍽 퍼억 두 주먹으로 치고 있었다

 

 단련장 문앞을 서성히며 몰래 동생수업을 보고 있을때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솔직히 동생이지만 체구가 또래에 비해 작고 가냘퍼 매사 힘이없는 아이였다 막상 수업을 받으니 몸이 힘들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니 재미도 없고 실증도 나는것이다 그걸 있는 그대로 말과 태도로 표시하였고 아무리 뛰어난 선생이더라도 제자가 배울 의지가 보이지 않는데 수업을 강제로 하긴 어려웠다 이렇게된거 어차피 돈은 받았고 자신은 날짜만 채우면 되는것이기에 수업 진행은 느렸고 슬렁 넘어가기 일수였다

 시아는 매일 단련실 문앞에서 몰래 지켜보며 이를 갈았지만 자신이 할수있는건 없었다 분명 아버지는 비싼돈을 주고 선생님을 모셔왔을것이다 물론 수업에 필요한 물품과 동생을 위한 목검 등 없는 살림에 무리 하셔서 구색을 다 갖춰 두셨다 그후로 아버지는 집에서 조차 자는날이 손 꼽아졌다 분명 밤 낯 없이 일을 하시고 계실 것이다 한번씩 집에 오시는 날이면 세탁물을 한무더기 내놓으시고는 예전보다 핼쑥해진 얼굴로 간단히 식사를 하시고 금방 잠이 드신다 차라리 아버지께서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다락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급하게 정리한 탓에 다락방에 물건들이 엉망으로 뒹굴고 있었다

 어휴 한숨소리에 먼지만이 날 뿐이였다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수건으로 코와 입에 둘러 묶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해는 절반 넘게 뒷산으로 숨고 있었다 작은 창문에 비치늬 햇살이 점점 줄어들었고 시아의 손도 점점 조급 해져갔다 얼마지나지 않아 다락방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조심스래 더듬으며 다락방을 나온 시아는 구부정했던 허리를 천천히 세우고 얼굴을 감싸고있던 손수건을 아래로 내렸다 옷이며 머리며 온통 먼지를 뒤집어 쓴 모습이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으며 걸래질하던 여인만큼 처량해 보인다

 단 세벌있는 옷이기에 조심하고 아껴도 천이 늘어나고 구멍나는건 막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바느질자국이 새겨져있고 색상도 옅게 바래진 옷 어서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한 후 서둘러 식사준비를 하러 뛰기 시작 했다

 집안일을 하면서 시아의 근력은 보통 성인 남성 못지 않게 튼튼해져 갔다

  왠만한 집안일은 능숙하게 척척 해내었고 병치레 한번 하지않고 몸살은 다음날이면 가볍게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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