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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다이어터 –diE.Ter- 3of4
작성일 : 18-11-14 00:15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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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 부러지는 말투와 매력적으로 섹시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톤은 일관적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왠지 어감과 뉘앙스에서 조금은 신경질적이면서도 짜증이 섞인 듯한 그녀의 모습에 유진은 조금은 ‘낯설다..’고 느꼈고 왜인지 그러한 그녀의 모습마저도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만 같았다.

 “이곳이 유진 씨가 묵게 될 장소예요. 식사는 정해진 시간대에 유동적으로 배급될 거예요. 원하신다면 시간대와 원하는 메뉴 또한 정해놓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화장실과 샤워실은 저쪽.. 간단한 옷가지들과 생활용품들은 모두 이 방에 비치되어 있으니 필요한 게 더 있으시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생각보다... 좋은 배려에 조금은 놀랍네요.”

 “유진 씨는 저희 메카 플렉션의 소중한 프로젝트 지원자이시니까요.”

 “저.. 저기 베넷 당신은...!”

 “네?”

 “당신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까?”

 “무슨 뜻이죠? 저의를 알 수 없어 잠시 헷갈리네요.”

 “아.. 그러니까. 저는.. 베넷 씨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 네 당연히 도움이 되고말고요~”

 “다, 다행이네요!”

 “전 이만 보고할 사항들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여력이 된다면 주변을 둘러보아도 좋아요. 호출을 원하시면 이쪽이고요.”

 

 문 옆에 붙은 초인 벨을 통해서 유진의 모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마련된 방이었다.

 “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베넷!”

 “네?”

 “예전보다... 훨씬 더 예뻐지신 것 같습니다!”

 “후훗... 그 말 하려다가 못한 거 이미 알고 있었어요. 당신은 예전이랑 똑같군요~”

 “아?”

 “내일 뵈어요?”

 “아..앗 넵! 네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평생 이러한 떨림과 순간들은 없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꿈에도 그리던 그녀와의 소소한 대화. 게다가 중요한 입장의 사람으로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그러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개 편의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개월동안을 함께 고군분투 하였다. 좌절하고 힘들어 포기하려 들 때에도 두어 번의 그녀의 자그마한 위로와 응원이 힘이 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몸이라면... 왜인지 그녀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담 또한 떨쳐내 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역시 패완 얼... 아니 패완 몸이란 말이지! 베넷 그녀의 새하얀 의복 또한 무척이나 섹시했어! 정갈한 와이셔츠와 정갈한 정장치마.,. 더러운 상상은 할 수도 없게끔 그마저도 정갈한 검은색 스타킹 으아아~ 정녕 그녀는 여신이란 말인가? 으! 아파라. 역시 기술력이 좋아졌다곤 해도... 이렇게 꺾으면 아프구나... 당분간은 자제해야겠어.”

 뒷덜미에서 스치듯 나온 몇 방울의 피에 그는 개의치 않았고, 늦은 새벽 주위를 둘러보며 고요해진 거대한 실험실의 내부에서 서린 김이 흘러나오는 냉동 창고의 고깃덩이들처럼 즐비한 인간의 신체 몸뚱어리를 바라보았음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에게 도움만 될 수 있다면... 그녀와 한순간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그는 앞으로도 개의치 않을 것이었다.

 

 *

 

 “이제 거의 다 완치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더불어 ‘저것’아니 그러니까 실험체 no.16번도 잘 뛰고 있지요?”

 “몰라보게 달라진 움직임이에요. 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이론적인 방법은 인류가 행해왔었던 것들과 똑같아요. 제 때 제 때 필요한 영양분과 에너지를 섭취하고... 가능한 한 최대한 한계점을 이끌어내어 무리가 가지 않게 복합적인 운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며칠 흐르지 않았는데도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뱃살은... 지방을 흡입한 건가요?”

 “아뇨, 아뇨! 오로지 운동으로만!”

 “그렇군요...”

 몇 주일이 흐른 시점... 유진의 몸뚱어리를 갖게 된 no.16번 실험체는 주기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으로 변화해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독특한 것은 헬스장에서만 쳇바퀴 돌 듯 시간을 할당하는 반복적인 운동 따위가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에도 클래시컬 한 음악을 틀어놓은 채... 그 음식과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며 느끼려 애썼고, 운동을 하지 않는 쉬는 시간에는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는 듯 창작활동에까지 신경 쓰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유진은... 그러니까 유진의 예전에 버려진 볼품없는 몸뚱어리는 사실 기타를 치기에 매우 특화된 선천적이면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현하는 신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훌륭하네요. 단 기간 만에 저렇게 연주를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아요. 아무리 체계적인 기계의 신경을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게다가 이번의 경우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악보나 음악적인 감각 또한 데이터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내가 아니 나의 몸이 저렇게 멋진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었다니... 평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알지 못했어... 아니, 단 한 번도 시도해 볼 수가 없었어... 핑계 같지만... 나도 하고 싶은 일들이 무척이나 많았었는데...”

 “자 여기요...”

 넌지시 쳐다보다 손수건을 건네는 베넷.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유진의 눈가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감정 표현을 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도 필요해요. 앞으로는 그러한 부분 조금 더 염두에 두는 게 어때요? 일단은 생물학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유진 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니까요. 그렇죠?”

 “하하 그러게요~ 이렇게 멋진 몸매를 갖고 있음에도 선천적인 찌질함은 어쩔 수 없나보네요.”

 “유진...!”

 “예?”

 “유진 씨는.. 절대로 찌질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실험..이자 프로젝트 인류에게 얼마나 큰 위대한 업적을 남길지 그 영향력 또한 미지수이고요.”

 “정말입니까? 베넷 당신이 그렇게 위로해 주시니 다시금 힘이 나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우리 조금 더 힘을 내어 프로젝트에 임해 보기로 해요! 알겠죠?”

 “네! 알겠습니다. 베넷 박사님..!”

 

 2개월이 흐르고 보름하고도 며칠이 조금 더 흘렀을까? 실험실의 ‘인간’ 연구원들과 더불어 그곳의 시스템에 조금씩 적응하여 가는듯해 보였다. 또한 살아온 평생 동안 타도하고 밀어내야 한다고 세뇌를 당했었던 로봇들의 존재의 이유와 그 본질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점차 이해할 수 있게 된 그였다.

 [퍼억!]

 “으으... 뭐야?”

 [삐리비리...]

 “4등급 산업폐기물! 삐리 오류! 메카 플렉션의 소중한 실험 대상자님. 죄송합니다. 보통 인간의 신체 구조에 벗어난 데이터... 처리할까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 불찰입니다. 4등급 산업폐기... 삐리! 오류...”

 “뭐, 뭐라고 자꾸 지껄이는 거야! 산업폐기물? 네 녀석에게는 내 몸뚱어리가 폐기물로 보인단 말이야!? 라며 평소 같으면 이렇게 자격지심에 소리를 질렀겠지만. 후훗~”

 

 “이봐 잠깐! 담당 데이터 누구야?”

 “삐리비리... 현재 담당 데이터 정해지지 않았음.”

 “그럼 오늘부터 내가 네 담당자다. 알겠어?”

 “불가합니다.. 입력 코드..”

 “음... AXD4Q95 프로젝트 Copy J. 24시간 임시 승인.”

 “입력되었습니다.”

 “그럼 넌 앞으로, 24시간동안 이 선 보이지? 여기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선을 유의 깊게 살피면서... 자 봐 여기다? 여기 이 곡선으로... 여기에서 여기까지~ 제대로 보고 있는 거지?”

 “입력되었습니다.”

 “한번 나랑 똑같이 발로 그어봐.”

 “‘그어봐라’는 것은 범위를 표현하라는 뜻입니까?”

 “어. 내가 지정해 준 범위 있잖아.”

 “여기 이 곡선으로 여기에서 여기까지입니다.”

 “완벽하네..!”

 “혹여나 나 외의 또 다른 ‘사람’이 지나간다면 정중하게 인사도 드리고 알겠어?”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너 아까 나더러 뭐라고 그랬어?”

 “4등급 산업폐기물! 코드명 no.4 지원자...”

 

 “그 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설마 저는 아니겠지요?”

 “베넷!”

 “지원 실패작으로 인한...”

 “이제 됐으니까 조용하고 내가 지시한 대로 행동 해.”

 “알겠습니다. 베넷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기계들의 경로가 활발한 이 선보다는 이 곡선으로 여~ 기에서 여기까지로 이동하시면 도보에 지장이 없을 겁니다.”

 “벌써부터 로봇들 교육까지 시키시고요?”

 “서당 개 3년... 아니 3개월 차면 말이죠...”

 “그러게요. 벌써 3개월이네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도...”

 “하아~~ 그래도 아직 며칠 남았으니 기분 좋게 살펴보도록 하지요~!!”

 “요즈음 많이 활발해 보이네요?”

 “다 베넷 당신 덕분이죠~!! 좋은 몸뚱어리와 좋은 기분으로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조금 더 감정표현과 심신 컨트롤에 여유로워진 유진은 오히려 능동적으로 나서서 프로젝트에 임하기 시작했고, 그 외의 시간들에서도 무척이나 활발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원동력은 바로 자신을 이곳으로 이끈 베넷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무엇이 문제였겠는가? 의미부여 또한 자신이 하는 것이고, 그를 따라 걷는 것도 온전히 자신의 길이기 때문이었을 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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