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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9화
작성일 : 18-11-13 18:37     조회 : 305     추천 : 1     분량 : 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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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철의 20대 시절

 “어디 보자, 3중대 2내무반이 어디 있더라. 오라! 여기 있네.”

 내무반 현관문에는 민철의 이름을 포함한 다른 예비군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 앞에는 전역할 당시의 계급이 붙어 있었다. 민철 빼고는 다 작대기가 4개다.

 “아저씨, 아저씨만 방위네요? 다들 현역인데.”

 예비군 4년차가 민철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요?”

 “‘그래서요?’가 아니라 그렇다고요. 그런데 육방은 아니죠?”

 육방이란 6개월 복무한 방위를 말한다.

 “아니요. 18개월 꽉 채웠어요.”

 “으하하하! 꽉 채웠단다. 하하하! 아저씨, 18개월이면 극기 훈련 아닙니까? 극기 훈련.”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어쨌든 3일 동안 볼 얼굴이라 화가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이어폰의 의미는 너랑 대화하기 싫다는 무언의 표현이었다.

 “아저씨, 아저씨는 어느 동사무소에서 근무하셨어요?”

 그럼에도 4년차는 계속해서 민철에게 말을 걸었다. 마치 재미있는 놀잇감이라도 만난 듯 그것을 즐겼다. 민철은 못 들은 척 했다.

 “말이 말 같지 않나, 어느 동사무소 다녔냐고요?”

 “이봐요, 동사무소에서 근무 안했어요. 됐어요?”

 “아이 깜짝이야. 귀청 떨어지겠네. 그럼 구청에서 일했나?”

 4년차의 깐족거림에 다른 예비군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만난 듯 깔깔대기 시작했다.

 “사격은 해 보셨나? 총은 싸 봤수?”

 “이봐요, 당신보다는 잘 쏘니까 걱정 마요.”

 예비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오호! 그럼 내기 합시다. 어디보자, 내일이 사격 아닌가? 미안하지만 내가 현역시절 저격수였는거든요. 저격수 이기면 내가 다시는 방위라고 하대하지 않을게요. 우리 둘 중에 누가 스나이퍼인지 가려보자고요.”예비군들이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질렀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수 없드려.”

 호흡 소리가 귀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탄약 일발 장전.”

 “하아! 하아! 하아!”

 “조정관 단발.”

 “하아! 하아! 하아!”

 “준비된 사수로부터…….”

 

 

 ☞ 현재

 

 [탕! 탕! 탕! 탕!]

 하나, 둘 변종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사격 소리에 민철을 발견한 변종들이 민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탕! 탕! 탕!]

 달려오던 변종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명사수의 솜씨다.

 

 

 ☜ 다시 예비군 부대

 

 조교가 웃으면서 표적지를 떼어왔다. 하지만 사격 표적지의 정 중앙에는 탄착점이 없었다.

 “우와! 선배님, 대단하신데요?”

 정 중앙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총알 자국이 표적지 중앙의 11시 방향 한 곳으로 몰려 탄착점이 형성되어 있었다. 탄착점이 표적지 정 중앙을 맞추지 못한 것은 소총의 영점 조준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점 조준이란 소총의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하도록 가늠자와 가늠쇠를 조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탄착점이 한 곳에 몰렸다는 것은 탄착점이 형성되면 정 중앙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퇴소하는 날 민철은 모범 예비군 표창을 받게 되었다. 연대장 표창. 방위 시절에도 타보지 못한 상장이다.

 

 “반성하세요. 여러분들은 방위 출신만 못합니다.”

 연대장님의 일단 연설. 덕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예비군들은 민철이 방위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장은 주어졌지만 아쉽게도 상금이나 부상은 없었다.

 

 

 ☞ 현재

 

 변종들이 다 쓰러지자 재빨리 자살한 사체를 끌어 내렸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꽤 부패되어 있는 사체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민철은 칼을 이용해서 사체의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

 “우웩! 우웨액!”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해 댔다. 급기야는 조금 전에 먹었던 음식물을 게워내기까지 했다. 사체의 냄새 또한 지독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배를 가르고는 먼저 꺼낸 내장을 들고 급히 차로 향했다.

 “세준아, 아빠야.”

 “크으으으으으악!”

 세준은 민철을 보자 미친 듯이 으르렁 대며 휀스를 흔들어 댔다.

 “세준아, 아빠가 맛있는 거 가지고 왔어.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먹을 수는 있을 거야.”

 휀스의 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사체의 내장을 밀어 넣었다. 내장을 받아 든 세준은 미친 듯이 흡입을 해 대기 시작했다.

 “우리 아기, 많이 배고팠지?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이제 다시는 우리 아기 굶기지 않을게.”

 완전 재정신이 아닌 대화 내용이었다.

 세준은 순식간에 내장을 다 먹어치웠다. 그럼에도 세준은 아직 배가 고팠다. 배가 고팠다기보다 배가 고프다고 뇌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철은 다시 고기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아이스박스에 고기를 담았다.

 “다음에는 마스크도 하나 실어놔야겠다.”

 민철은 세준이 없었다면 아마도 요새 같은 곳에서 숨어 지냈을 것이다. 먹을 것은 충분했다. 아직까지는 마트에 상하지 않은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한 곳에 안주할 수는 없었다. 안주하는 곳에서는 세준이가 먹을 먹잇감을 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기게 세준이를 위해서 사체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는 자동차용 냉장고까지 구해 놓고 사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금년에는 9월에도 무더웠다. 사상 최고의 더위로 인해 우연히 구한 사체들은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되었다.

 “아! 나 군대있을 때도 이렇게 더웠었는데…….”

 하지만 금년은 1994년 보다 더 더웠다. 그러기에 이제 더 이상 사람의 사체를 구할 수 없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은 없고 변종들만 가득했다. 게다가 섣불리 파주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서울 집 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이미 길에는 버려진 차들로 본의 아니게 방어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집이 서울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먼 서울은 아니었다. 집은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해 있었다.

 민철은 오히려 서울 쪽이 아닌 북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다. 민철이 아닌 세준의 먹을 것 말이다.

 차에서는 잠을 자지는 않았다. 차에서 잠을 청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이 되면 안전할 만한 가옥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세준이를 가옥으로 옮길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변종이 세준이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준은 민철이 차에 타기만 하면 계속해서 으르렁댔다. 반면 민철이 없을 때에는 조용했다. 아니 얌전했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가옥에 들어선 민철은 항상 퇴로를 준비해 놓았다. 숙소는 2층을 선호했고, 창문 너머 아래쪽에는 침대나 이불 등으로 쿠션을 마련해 놓았다. 위급한 상황일 때 창문으로 뛰어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2층으로 오르는 층계는 가구 등을 쌓아서 방어벽을 만들었다. 승합차 또한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2층에서 보이는 곳에 주차해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총이 있기에 든든했다.

 

 강렬한 햇살이 커튼을 쳤음에도 눈가를 찌르듯 자극한다. 죽은 듯이 잠을 잤다. 이게 얼마 만에 맞이한 꿀잠이던가. 너무나도 달고 행복한 휴가를 보낸 듯한 행복감이었다.

 그 때.

 [탁탁탁! 퍽!]

 [드드르르륵!]

 “조용히 열어.”

 분명 소근 대고 있지만 주변이 조용해서인지 민철의 귀에까지 그 목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에 벌떡 일어나 소총을 들었다. 그리고는 급하고도 조심스럽게 커튼을 살짝 젖혔다.

 “크으으으아아악!”

 “뭐야, 씨발. 아! 졸라 놀랐네.”

 창주가 세준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왜?”

 윤성이 놀라 대답한다.

 “대박이야, 여기 변종이 갇혀 있어. 어떤 미친 새끼인지 모르지만, 변종이 애완동물인줄 아나봐.”

 “어쩐지 차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했다.”

 “먹을 거가 가득한데?”

 민철은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고는 미리 깔아 놓은 침대를 향해 뛰어 내렸다. 2층이지만 그리 높지는 않았다.

 “윤성아, 여기 누가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동작 그만.”

 그들이 이야기 하는 사이에 민철이 조용히 나타나 그들에게 소총을 겨눈다.

 “아이! 깜짝이야, 놀랬잖아요.”

 윤성가 민철을 먼저 발견했다.“뭐하는 거야?”

 “죄송해요. 주인이 없는 차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차는 왜 부셔?”

 “하도 이상한 차라서요.”

 “뭐가 이상한데?”

 “딱 봐도 이상하잖아요. 누가 이렇게 창문에 페인트칠을 하고 다녀요. 그리고 그 총 좀 내려놓고 얘기하면 안 돼요?”

 “너희 둘 뿐이야?”“아니요. 같이 지내는 친구들이 있어요.”

 “몇 명?”

 “아이 참! 그 총 좀 내려놓으시라니까요?”

 “몇 명?”

 “저희까지 5명이요.”

 “다른 사람들 본 적 있어?”

 “아니요. 아저씨가 사건 터지고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일단 앉자.”

 “아저씨, 그 총 어디서 났어요?”

 “상관할 거 없고, 너희는 뭐하는 놈들이야?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았지?”

 “저희 대학생인데요, 요 근처 학교 다니는.”

 “두원?”

 “아니요, 서영이요.”

 “서영? 처음 듣는데.”

 “있어요, 디스플레이 근처에요, 본 캠은 아니고 파주 캠이에요.”

 “파주 캠?”

 “파주 캠퍼스라고요.”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방학 때 동방(동아리 방)에서 죽자고 술 먹고 일어나보니 이 작살이 나 있더라고요, 다행히 술 때문에 살았죠.”

 “그런데 왜 무기도 없이 돌아다녀,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무기요? 망치랑 쇠파이프 있는데요? 먹을 것 좀 찾으려고요. 학교에 매점이 있지만 방학이라 그런지 물건이 별로 없었어요. 매점 물건 떨어지자마자 어쩔 수 없이 나온 거예요. 왜 맨날 나는 사다리 타기만 하면 걸리냐?”

 “알았으니까 꺼져.”

 “네?”“못 들었어? 꺼지라고.”

 “아저씨, 저희 먹을 것 좀 주시면 안돼요?”“먹을 거? 내가 왜.”“보아하니 아저씨는 총도 있고, 먹을 것도 충분하신 것 같은데, 조금 나눠주시면…….”

 “까불지 말고 꺼져.”

 예전 같으면 나누어졌을 법한 민철이었다. 민철은 사람들 사이에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었다. 그리고 웬만하면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손해도 많이 입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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