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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죽음(3)
작성일 : 18-11-13 15:40     조회 : 300     추천 : 4     분량 :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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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옥상에서 추락하고, 몸이 바닥에 닿기 직전 정신을 잃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신재혁이 눈을 떴을 땐 칠흑 같은 암흑이 반겨주고 있었다.

 

 죽은 건가.

 

 눈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공간이었지만, 온몸에서 감촉이 느껴졌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져 고통이 밀려오는 걸까. 그러나 느껴지는 감촉은 온몸을 감싸 안는 따뜻한 포근함이었다.

 

 천국에 온 건가.

 

 살면서 한 번 도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 때문에, 신재혁은 죽어서 천국에 온 것이라 생각했다. 극락세계에 가면 영원한 즐거움을 느낀다는데, 딱 그러한 느낌이었다.

 

 죽는 게 이렇게 편안한 거라면, 일찍 죽을 걸 그랬다.

 

 지난 세월의 고통을 씻어주듯 포근함이 계속 됐다. 허공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더해지니, 아늑함에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드디어 남아있는 정신마저 저 멀리 날아가는 걸까.

 

 완전한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은 죽을 때가 되지 않았는지, 귓가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의해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깨우고 있는 걸까.

 

 이미 옥상에서 추락했기 때문에, 몸은 만신창이가 됐을 게 분명하다. 뼈는 여기저기 튀어 나오고, 두개골이 깨져 정신이 온전하지 않을 거다.

 

 누군지는 몰라도 신재혁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이제 그만 포기하고 죽게 내버려 달라고 빌고 싶었다. 그러나 살리겠다는 마음이 굳건한지, 신재혁은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야 했다.

 

 ‘뭐… 뭐야?’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거라곤 낯선 방안의 천장이었다. 자신의 방은 이렇게 밝지가 않은데 누군가 몸을 옮겨 놨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이곳이 어디인지 확인했다.

 

 “몇 번을 말해야 일어나는 거야? 그러게 술 좀 적당히 마시고 들어오지. 얼른 씻고 회사 가. 나 먼저 나갈 테니까 문단속 잘 하고 나가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앞을 보니, 처음 보는 여성이 대뜸 말을 걸더니, 혼자 주저리 떠들고선 밖으로 나갔다.

 

 저 여자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지.

 

 정신을 차리고 방안을 확인하는데,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한 번 움직여 보았다. 몸이 굳은 것처럼 처음에는 힘겨웠는데 손끝에서부터 힘을 주니 서서히 근육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체… 여기는…….”

 

 몸을 원활히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의 가래가 섞인 듯한 이상한 목소리였지만, 다른 곳에 신경이 쏟아져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

 

 좁은 방안. 지하방과는 나름 크기가 비슷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아보였다.

 

 더 둘러보니 특별해 보이는 건 없었고, 2인용 침대에 작은 화장대가 전부인 방이었다. 여기서는 더 볼 게 없어, 신재혁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여자가 나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부엌이 딸린 작은 거실이 있었다.

 

 “여긴 어디냐고!”

 

 추락에 의한 후유증 때문인지, 정신이 없어 혼이 나간 사람처럼 움직이고는 있지만,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분명 옥상에서 떨어진 이후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뜨니 낯선 방안에 있다.

 

 차분하게 기억을 되짚어 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방금 전에 본 여성이 추락한 자신의 몸을 발견하고 본인의 집으로 데려 온 건 아닐까.

 

 병원도 있는데 굳이.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어?”

 

 소파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던 신재혁이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커다란 액자를 발견했다. 액자 속에는 웨딩 사진 인 듯 나란히 서있는 신랑신부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아까 그 여자잖아?”

 

 신부의 모습을 계속 보던 신재혁이 놀라 소리쳤다. 분명, 사진 속 신부의 얼굴은 눈을 떴을 때 보았던 여성과 똑같았다.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틀림없었다.

 

 “이 사람은…….”

 

 혹시 아는 사람일까, 이어서 신랑의 얼굴도 확인해 보는데, 역시나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신부의 외모에 비해 신랑의 얼굴은 다소 형편없었다. 어떻게 이 얼굴로 신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쨌든 둘이 좋아서 결혼 한 거겠지.

 

 본인의 얼굴도 형편없기에, 신재혁은 남의 사랑에 반론을 갖지 않기로 했다.

 

 “이 사람들 집이겠지?”

 

 거실에 이렇게 큰 웨딩사진이 걸려있다는 말은, 이곳이 바로 사진 속 부부의 집이라는 뜻 일거다. 사진 속 부부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옥상에서 추락했는데도 몸이 멀쩡한걸 보면 치료를 하는데 꽤나 고생을 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도… 죽지 않고 살았나 보네.”

 

 분명 빌라의 높이는 죽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한 번에 죽지 않고 용케 목숨을 부지했나 보다.

 

 죽을 마음으로 당당히 뛰어 내려는데,

 죽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다니. 분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렇다 해도 몸에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게 말이 될까. 상식적으로 이럴 순 없었다. 죽지 않았다 하여도 그 높이에서 떨어졌다면, 뼈 하나쯤은 박살이 났을 게 분명하다.

 

 “내 팔이 원래 이랬나?”

 

 이상함을 느껴 팔과 다리를 확인해 보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머리부터 추락해서 정신이 이상해 진건지.

 

 아니면,

 

 오랜 기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걸까.

 

 “혹시…….”

 

 다급히 집안에 달력이 있나 찾아보았다.

 

 잠시 후,

 

 달력은 찾지 못했지만 방에서 스마트폰을 발견했다.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보는데,

 

 “말도 안 돼! 하루 밖에 안 지났잖아?”

 

 화면에는 떡하니 2018년 12월 03일 이라는 날짜가 나타났다. 추락하고 나서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써 오랜 기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난 거라는 가설이 파괴되었다.

 

 “꿈… 꿈은 아니겠지?”

 

 혼란을 느낀 신재혁은 꿈속일거라 착각하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현상이기에 그럴 만 했다.

 

 그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루 만에 생채기 하나 없는 몸으로 말이다. 이건 꿈속임이 분명했다.

 

 어떻게 하면 꿈에서 깨어 날 수 있을지.

 

 적당한 충격이라도 주면 깨어날까.

 

 “찬물! 찬물로 세수해 보자!”

 

 신재혁은 화장실을 발견하고선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찬물로 자극을 주면 꿈에서 깨어날 거라 생각했다. 찬물을 틀고, 온도를 확인했다. 충분히 차가웠다.

 

 “후… 후…….”

 

 여러 차례 얼굴을 씻어낸 후, 앞에 놓여 진 세면 거울을 확인했다.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걸 보니 아직 부족한 걸까. 신재혁은 다시 세수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잠깐…….”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평소와 사뭇 달랐다.

 

 “어? 어! 뭐야! 내 얼굴!”

 

 원래도 못났던 얼굴이지만,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은 더욱 형편없었다. 두툼한 입술과 심하게 짝짝이인 눈, 숱이 없는 짧은 머리. 이건 본인의 얼굴이 아니었다.

 

 “가만… 이 얼굴, 혹시?”

 

 계속 들여다보니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신재혁이 바라보고 있는 이 얼굴. 거실에 걸려있는 웨딩 사진 속 신랑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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