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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29.
작성일 : 18-11-13 11:59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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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민수는 두 시간 전부터 청사 밖에서 난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영의 석방 절차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윗선과 이야기가 있었으니 문제는 있을 리 없었다.

 복잡한 절차를 밟아 청사 밖으로 풀려나오는 난영이 민수의 눈에 들어왔다.

 난영의 눈에도 민수가 들어왔다.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난영은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곧 쑥스러움이 그들을 덮쳤다.

 안긴 품에서 떨어지자 그녀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민수는 그토록 쑥스러워 하는 그녀의 앞장에 섰다.

 그리고 그녀와 한잔하던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민수가 먼저 술병을 들었다.

 난영의 술잔을 채우고 자신도.

 둘이 술잔을 들었지만 난영은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쑥스러워했다.

 고개도 들지 못하는 거 같았다.

 그러면서도 민수의 눈치는 끊임없이 살폈다.

 민수가 입맛에 맞지 않아하던 술을 원샷에 들이켰다.

 ‘이젠 잘 하시네요?’

 난영이 드디어 용기를 냈다.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그녀는 민수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한잔을 들이키자 연신 싱글벙글하기 시작했다.

 대견하다는 건지 신기하다는 건지 아니면 사랑스럽다는 건지.

 사실이었다.

 그녀는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자신의 남자를 끝까지 믿어준 자기 자신이

 조금도 의심 없이 한 남자만 사랑해온 스스로가

 의심이 갈 상황에서도

 경멸 받아 마땅한 때에도

 원망과 지탄의 대상일 순간도

 항상 민수를 믿어주고 사랑하고 아껴준 자기 자신이

 그리고 사람을 알아보고 자신의 배필로 준 자신의 부모가

 자랑스런 자신의 가문이

 그녀는 그저 뿌듯했다.

 그러한 자신을 알아봐준 민수가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역시 민수는 자신의 신랑으로 자격이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거칠 것 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상상은 상상을 낳고

 온갖 뿌듯함이 마음과 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러한 난영에게 민수가 서류봉투를 넘겼다.

 무언지 모르지만 난영은 신이 났다.

 그래서 자신도 모를 콧소리가 잔뜩 들어간 목소리가 나왔다.

 ‘이게 뭐야?’

 민수는 그녀의 목소리가 변했음을 깨달았다.

 그 역시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써야만 했다.

 그러한 그녀가 한없이 귀여웠다.

 이제는 그도 알았다.

 그녀가 자신보다 두 살 많다는 것을

 그래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였다.

 민수에게 귀엽다란 사랑스럽다 보다 한 단계 높은 표현이었다.

 그래도 민수는 진정했다.

 표정을 관리했다.

 ‘지대장에게 전해줘.’

 난영의 목소리에는 애교가 더욱 넘쳐났다.

 ‘뭔데?’

 궁금함을 참지 못한 그녀가 봉투를 열었다.

 봉투에 들어있던 사진을 꺼냈다.

 민수가 별 거 아니라는 듯 조용히 말했다.

 ‘맥아더가 보면 좋아할 거야.’

 난영이 그때서야 감을 잡았다.

 그녀는 할 줄 몰랐다.

 하려해도 되지가 않았다.

 표정관리에는 영 젬병이었다.

 놀람과 기쁨이 교차하는 표정.

 ‘설마?’

 누가 봐도 사랑스럽다 할 것이었다.

 누가 봐도 귀엽다고 할 것이었다.

 그녀는 기쁨에 이성이 마비됐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입만 벌어진 상태였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망설이는 것이 역력했다.

 그리고 환한 미소

 그리고 애교가 넘치는 발음

 ‘아니 언제요?’

 그녀의 말이 갑자기 존댓말로 바뀌었다.

 그것을 민수가 캣취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민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 뜬 눈으로 지새우며 고심했던 것을 이제 실행해야 할 때였다.

 그의 표정, 행동

 난영 역시 모를 리가 없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민수는 계산을 하고 먼저 나와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나오는 동안 어젯밤의 일을 회상해 보았다.

 

 미나미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민수.

 미나미가 잠들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방을 빠져 나왔다.

 서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연했다.

 사령관은 오늘 집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민수는 서류를 찾으려 뒤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발견한 서류를 손에 거머쥔 민수.

 조용히 눈치를 보며 사진을 찍었다.

 

 난영이 문을 열고 나오면서 갑자기 민수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팔짱을 끼었다.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행동이었다.

 그녀는 정말 신이 나 보였다.

 날아가는 천사의 형상 그대로였다.

 그녀의 콧소리가 더욱 매력을 발산했다.

 ‘그럴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면 어때요?’

 민수가 길을 멈추어 섰다.

 심각한 얼굴이었다.

 난영의 얼굴이 갑자기 굳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그녀를 급습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민수가 천천히 그녀의 팔짱을 떼어냈다.

 놀란 난영의 얼굴은 마치 당장이라도 울 거 같았다.

 민수는 그러한 그녀를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총이라고는 잡아보지도 않은 내가 무슨?’

 아쉬운 난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뭐든지 금방 배우시잖아요?’

 고심을 거듭했던 민수는 단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난영을 달랬다.

 ‘내가 어디서 더 잘할 거 같아?’

 분명 그들은 나라와 민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둘의 눈빛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다가가는 두 사람.

 ‘임시정부와 광복군에겐 내가 어디 있는 게 필요하고?’

 난영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말싸움을 할 단계가 아니었다.

 자신의 한결같은 믿음이 보상을 받을 시간이었다.

 난영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길가였다.

 당시는 지금과 시대가 달랐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난영을 말릴 수는 없었다.

 눈을 감은 난영이 입술을 내밀었다.

 이토록 간절하던 시간이 그녀에게 있었을까?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이보다 더 소중한 게

 이보다 더 기다려왔던 게

 하지만 시간이 가도 감촉은 없었다.

 무슨 일일까?

 설마?

 많은 시나리오들이 스쳤다.

 혹시라도 가장 우려하던 일들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난영은 막상 눈을 뜨기가 무서웠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수도 없었다.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았다.

 맞았다.

 정말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우려하던 바로 그 일이 일어났다.

 민수는 보이지 않았다.

 

 지하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비명이 멈추자 현호의 부하 성민이 현호를 부드럽게 달랬다.

 ‘잘 아는 사람이 왜 그래요?’

 ‘난 진짜 아니라니까?’

 다시 울리는 비명.

 비명소리가 멈추자 부하가 다시 부드럽게 타일렀다.

 ‘얼마 받았어요?’

 ‘내 말 좀 들어봐 난 진짜 억울...’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칠 수가 없었다.

 ‘으아악!’

 성민은 너무 재밌었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게 한꺼번에 폭발했다.

 그렇다고 감정적인 폭발이어서는 안 됐다.

 성민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빨리 끝내자. 나 정말 화나려고 그런다.’

 ‘천황폐하의 충성스런 신하를 이렇게 대우하면 어떻게...’

 현호의 비명소리가 다시 지하실을 울린다.

 ‘내 충성심에 대해 조금도 의심...’

 ‘충성심 이야기가 아니야.’

 ‘첩자 이야기도 아니고.’

 이번에는 현호가 짜증을 낸다.

 ‘그럼 뭐야?’

 일부러 뜸을 들이는 성민.

 ‘살인.’

 ‘뭐?’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을 치는 현호.

 ‘살인? 내가? 누굴?’

 마치 기선을 잡았다는 듯 살인죄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듯 큰소리를 치기 시작하는 현호.

 ‘대체 누굴 죽였다는 거야?’

 성민은 아무 대구를 하지 않는다.

 이에 더 기가 산 현호.

 ‘대체 누굴 죽였다는 거냐고?’

 성민이 오현식의 사진을 내려놓는다.

 ‘이게 누군데?’

 ‘오현식.’

 ‘그게 누군데?’

 ‘정말 몰라?’

 ‘당연히 모르지 이름 석 자도 처음 들어봐.’

 수세에 몰린 듯한 성민.

 ‘증거는 있고?’

 성민이 아예 입을 다문다.

 ‘이게 무슨 짓들이야?’

 성민이 천천히 일어선다.

 ‘난 천황폐하와 대일본제국을 위해 한 몸을 바쳐온’

 이 때 둔탁한 철문이 열리고

 다른 형사들이 죄수를 끌고 왔다.

 그리고 확인되는 죄수의 피투성이 얼굴.

 바로 근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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