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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28.
작성일 : 18-11-13 11:59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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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독이 다시 그의 말을 끊었다.

 ‘폭발물 설치 시간은 개략 어제 7시.’

 민수가 눈을 떴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본 또 다른 경비가 난영을 앞으로 끌고 왔다.

 ‘그 시간에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

 난영과 현호의 눈빛이 마주쳤다.

 난영을 본 현호는 입을 열지 못했다.

 뻔뻔한 그였지만 거짓말을 각색할 땐 시간이 필요했다.

 ‘할 말이 없는 거냐?’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던 현호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각하! 대일본제국의 총독 각하께서 어찌 저런 광복군 첩자 년의 말을 믿고’

 이 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그리로 쏠렸다.

 그리고 들리는 하이힐소리.

 조용한 회의실을 유난히 크게 울리면서 사령관의 처 미나미가 들어왔다.

 현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는 시선을 경무국장에게 돌렸다.

 국장은 이 순간을 즐기는 거 같았다.

 음미하는 거 같았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지휘봉으로 손바닥을 두들기는 국장.

 탁!

 탁!

 탁!

 국장이 현호를 보며 웃어주었다.

 그의 웃음이

 그의 지휘봉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현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총독의 노기어린 눈빛보다 백배는 무서운 것이었다.

 현호는 급히 시선을 거둬 다시 범석을 쳐다봤다.

 범석은 다시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도 각오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역시 사건을 음미하는 중이었다.

 현호는 그제야 모든 사태가 파악되었다.

 분노에 가득한 눈길로 민수를 돌아보았다.

 민수는 딴청을 피웠다.

 천장을 쳐다보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다는 양.

 약간 지루하다는 표정 외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가 않았다.

 현호는 절망했다.

 모든 걸 포기했다.

 자신이 완전히 당한 것이다.

 그는 조용히 꿇어앉은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총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각하!’

 아무 할 말이 없었다.

 회의는 완전한 결론에 이르렀다.

 결론이 나자 총독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자리에서 나갔다.

 현호는 나가는 총독에게 사죄했다.

 ‘각하!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이를 본 직원들은 탄성을 터트렸다.

 ‘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직원 모두가 놀랐다.

 특히 범석이 놀랐다.

 총독은 말이 없었다.

 무엇을 용서하라는 건가?

 어떻게?

 총독이 나가자 직원들이 일제히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경비들이 사정하는 현호를 끌고 나갔다.

 그의 뒤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따라 나가는 성민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직원들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저들끼리 삼삼오오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남발했다.

 수많은 시나리오 중에 정설을 찾기 위해 직원들은 정신이 없었다.

 이런 경우 정설은 목소리 큰 자의 몫이었다.

 목소리 크기 대회가 시작되는 사이에 국장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휘봉을 두드리며 회의장을 떠나갔다.

 국장은 문을 나서기 전 범석을 돌아봤다.

 둘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표정은 대체 뭘 의미하는 걸가?

 도대체 뭐가 뭔지.

 범석이 맞았다.

 그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한방 맞은 범석은 고개를 돌려 민수를 바라봤다.

 아무렇지도 안다는 듯 모른 척하던 민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영 역시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민수의 작품인 건 분명했다.

 자초지종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의 작전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확실했다.

 그녀의 눈빛은 변했다.

 변해도 완전히 변했다.

 180도라는 말은 이럴 대 쓰는 단어였다.

 원망과 경멸은 어디로 간 것일까?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직 민수를 향한 존경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 전체를 빛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눈부셨다.

 감히 마주칠 수가 없었다.

 마주치지 않아도 충분했다.

 멀리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민수는 그녀의 시선을 받으며 쑥스럽게 일어났다.

 조용히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지하의 술집에는 오늘도 술판이 벌어졌다.

 근배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여전히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는 입만 열었다하면 일본 놈 욕을 해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일본 놈들과 친일파 놈들을 어떻게 해치웠는지에 대한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일부는 사실이었다.

 대원들이 역시 근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더욱 신이 난 근배는 점점 과장이 심해졌다.

 누가 봐도 그는 열렬한 애국 지사였다.

 투철한 독립 운동가였다.

 다소의 과장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이때 문을 열고 들어온 지대원들.

 그리고 그들을 쳐다보는 근배.

 그들이 들어오자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들은 무언가 주변의 대원들과는 눈초리가 달랐다.그들은 들어와서 근배를 둘러쌌다.

 전후좌우의 테이블에 둘러앉았다.근배는 큰소리를 중단하지 않았다.

 과장은 다소 수위를 조절해야 했다.

 그래도 큰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이상함을 직감했다.달리 어쩔 수는 없었다.

 대신 그는 일본 놈들에 대한 욕의 수위가 높였다.

 자신의 무용담도 다시 과장이 심해졌다.그때 문을 열고 학규가 들어왔다.얼어붙은 근배의 시선이 학규에게서 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학규는 들어와 자리를 잡고 조용히 앉았을 뿐이다.

 그는 아무 말 않고 술잔만 들이켰다.

 그게 더 이상했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근배와 같이 먹고 마시며 맞장구를 쳐주던 대원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번에 들어온 대원들이 있는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분명 무언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근배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견디지 못한 근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래?’학규가 다시 술잔을 비웠다.

 아무 말이 없었다.

 실내는 조용했다.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다.

 ‘대체 왜 그러냐고?’

 학규가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도 낮은 톤이었다.

 ‘잘 알잖아?’

 ‘뭘?’

 ‘난 독립 운동한 죄 밖에 없어.’학규가 술병을 들고 근배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독립운동 한 죄 때문이 아니야’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게 근배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그럼?’

 불안함이 원샷으로 나타났다.‘일본 놈 첩자노릇 한 죄도 아니야’

 학규가 다시 술잔을 부어줬다.‘그럼?’옆 테이블의 창훈이 보다 못해 입을 열었다.

 ‘살인죄’‘뭐?’

 근배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그리고 창훈을 쏘아봤다.

 그러한 근배의 톤을 학규가 낮은 톤으로 다시 가라앉혔다.‘고등 경찰 몇 죽인 건 그렇다 쳐.’

 근배의 시선이 학규에게 돌아왔다.

 ‘일파 놈들도 몇 손을 봐줄 수 있지.’

 ‘그런데 왜?’

 학규가 부드럽게 그를 타이른다.

 ‘하지만 동료들을 건들면 안 되지.’

 근배가 입을 다문다.

 ‘더구나 현식이를.’

 현식의 친구 창훈이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을 기화로 주변에 앉아있는 대원들이 각자 칼을 꺼냈다.

 근배는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그 놈이 총독부 첩자 놈이라니까?’

 하지만 창훈에겐 씨도 먹히지 않는다.

 ‘현식이?’

 창훈은 그저 웃었다.

 가소로울 뿐이었다.

 ‘아니. 첩자는 따로 있어.’

 근배와 창훈이 서로 노려봤다.

 이때 술집 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집중됐다.

 그리고 범석이 문으로 들어왔다.

 근배가 이번에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범석은 멀찍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배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학규에게 항변했다.‘그렇다고 날 일본경찰에 넘겨?’

 학규는 고개를 저었다.‘아니’학규의 목소리가 더욱 다정해졌다.‘선택은 니가 해’

 그의 말에 근배가 더욱 긴장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모두가 그를 외면했다.

 칼은 꼭 쥐어 있었다.

 실내는 고요했다.

 창훈이 옆에서 가죽에다 칼을 갈기 시작했다.

 유난히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근배에게도 모든 상황이 파악되었다.

 선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일어나 범석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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