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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27.
작성일 : 18-11-13 11:58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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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그에게 여직원이 달려와 메모를 전했다.

 ‘사모님 연락이에요.’

 ‘집사람이?’

 범석이 메모를 펼쳐보았다.

 ‘세 째가 많이 아프니 오늘은 집에 꼭 들어오세요.’

 며칠 째 들어가지도 못하느라 아픈 녀석도 돌봐주지 못했다.

 가족생각만큼은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려 애를 썼다.

 애써 잊으려고 다른 생각에 골몰했다.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너진다.

 아직은 무너질 때가 아니었다.

 아직은 이를 악물고 더 버텨야만 했다.

 메모를 두느라 책상 뒤를 살펴보니 압수한 가방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주변을 살펴보았다.

 가방은 사라졌다.

 범석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것을 찾을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장은 공기 자체가 무거웠다.

 그러지 않아도 천근만근인 발길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움직이질 않으려 했다.

 그럴수록 용기를 내야 하지만 이론과 실제 사이에는 괴리라는 게 있었다.

 실내는 실로 살기마저 느껴지는 살벌하고 심각한 분위기였다.

 범석만 그리 느낀 건지는 모른다.

 득의양양한 현호에게는 그저 즐거운 시간인 거 같았다.

 그의 표정과 태도 그리고 부하들의 모습마저 거슬렸다.

 민수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모른 척 범석을 외면했다.

 당연할 지도 모른다.

 당분간 생각이라는 걸 접자고 다짐했다.

 오랜 침묵이 흐르고.

 드디어 총독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단단히 화가 나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온 국장은 그의 애장품 지휘봉을 잊지 않았다.

 국장이 범석을 쳐다보는 그 눈길.

 참으로 애매한 눈길이었다.

 대체 뭘까?

 오랜 시일 같이 일을 해 왔지만 도대체 그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우리 중에 첩자가 있다니 천황폐하의 은혜에 보담은커녕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이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본론부터 들어간 총독은 범석을 노려봤다.

 범석도 각오했다는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현호에게서는 이겼다는 승리의 자만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드러났다.

 총독이 말을 끊자 길고 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회의장을 울리면서 문이 열렸다.

 자연히 모든 직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포박된 첩자 창훈과 난영이 끌려 들어왔다.

 범석은 난영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왜?

 그는 그녀가 어제 체포된 걸 모르고 있었다.

 어젯밤의 사건에 대해서도,

 하지만 정작 난영의 눈길은 민수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원망과 경멸.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한여름에도 찬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농담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현호는 이 장면이 너무도 재밌었다.

 쌓였던 모든 것을 비웃음에 담아 다 풀어버리고 있었다.

 총독의 근엄한 목소리가 다시 회의장을 울렸다.

 ‘체포하라!’

 범석은 눈을 감았다.

 현호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경비들의 군화발 소리가 유난히도 요란했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그들이 다가갔다.

 특히 현호는 경비들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다.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오래 오래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다.

 그런 그들이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현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호는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꿈에도 몰랐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현호를 체포했다.

 놀람이나 당황의 수준을 넘어서는 사건이었다.

 말 그대로 경악이었다.

 범석은 눈을 떴다.

 그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다.

 경무국의 직원들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모든 총독부의 직원들이 그저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특히 여직원들의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단단히 포박된 난영은 눈만 휘둥그레질 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모두의 놀라움은 현호와 비교할 수 없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당연히 현호는 그들에게 저항했다.

 그 황당함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웠다.

 경비들은 그를 몽둥이로 갈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항하는 현호를 앞으로 끌고 와 꿇어앉혔다.

 범석이 눈을 뜨자 민수가 눈을 감았다.

 범석처럼 모든 것을 각오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앞으로의 사건을 음미한다는 뜻이었다.

 황당한 현호는 총독에게 항의했다.

 무언가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각하! 어찌 천황폐하의 충실한 신하인 저를 이렇게 대우한단 말입니까?’

 총독이 눈짓하자 직원이 창훈에게 마이크를 갖다 줬다.

 창훈의 목소리 역시 매우 낮은 저음이었다.

 ‘총독부 청사 폭파는 조선 민족의 저항의 상징이자 임시정부와 광복군 활동의 지표였습니다.’

 현호는 첩자 창훈을 노려봤다.

 그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었다.

 그러면서 저 거짓말쟁이를 반드시 죽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가 어제 심문실에서 나오던 민수의 모습이 기억났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민수를 노려보았다.

 민수는 그저 눈을 감은 채 사태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민수도 어제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그가 지하의 심문실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그를 막았다.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닙니다.’

 ‘이미 국장께서 심문해도 좋다고 허락하셨습니다.’

 그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서류를 뒤적였다.

 그러고는 죄송하다며 문을 열어주었다.

 

 창훈의 낮은음은 직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경무국의 직원 하나가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작전에 차질이 생기니 군사작전을 위해 사령관실에 침입한 것이라 거짓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총독 역시 낮은음 이었다.

 ‘그 자가 여기 있나?’

 ‘네. 저기 있습니다.’

 그가 현호를 가리켰다.

 현호는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

 하지만 경비들의 몽둥이가 그의 발언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그래도 현호의 입은 죽지 않았다.

 ‘각하! 어찌 저런 자의 말을 믿고 천황 폐하의 충직한 신하인 저를’

 이번에는 총독이 현호의 말을 끊었다.

 ‘그래?’

 총독이 눈짓하자 뒤에 앉은 경무국 직원이 일어났다.

 그리고 옆에 있는 보따리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직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회의장 앞에다가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보따리 속에 있던 폭발물이 하나씩 책상 위에 쌓여갔다.

 ‘너는 총독부 청사 폭파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어제 사령관실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놀란 가운데 여직원들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건 청사 자체를 완전히 날려 버리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 폭발물이 책상 위에 수북이 쌓였다.

 ‘하지만 이런 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왜?’

 총독이 목소리를 높인다.

 ‘왜? 너를 모함하기 위해서?’

 회의장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적이 너 하나 모함하려고 총독부 청사를 폭파해?’

 하지만 현호는 필사적이었다.

 총독을 향해 항변을 계속했다.

 ‘각하 저들은 커다란 음모를 획책하고 있습니다.’

 ‘시끄럽다.’

 ‘군사작전은 진짜로 있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총독은 현호를 노려보고

 현호의 부하 성민이 앞으로 나왔다.

 현호가 놀란 눈으로 성민을 돌아봤다.

 그는 자신의 심복이었다.

 총독부 내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현호의 시선을 외면한 성민이 또 다른 가방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범석이 열차에서 청년에게 압수한 그 가방이었다.

 ‘이건 고등계에서 압수해 관리하던 가방이 아닙니까?’

 현호가 묻자

 총독이 고개를 들었다.

 성민에게 답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가방을 내려놓은 성민이 입을 열었다.

 ‘김현호의 집에서 발견된 가방입니다.’

 ‘모함입니다.’

 반사적으로 현호의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총독이 그런 현호를 노려보았다.

 그런 와중에 성민은 가방에서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돈뭉치.

 그리고 패물들.

 하지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맨 마지막에 나와야만 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총독이 그토록 찾던 바로 그 천황의 하사품이 나왔다.

 모든 직원들의 입이 벌어졌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총독은 노기가 가득해 현호를 노려보았다.

 현호는 순간 당황했다.

 그래도 뻔뻔한 현호는 변호를 계속했다.

 ‘수사 중에 있는 사건들을 모두 다 보고 드리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 형사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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