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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17.
작성일 : 18-11-13 11:52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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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난영을 민수가 찬찬히 뜯어보았다.

 보면 볼수록 미인이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특히 술잔을 넘기는 자태.

 이 역겨운 음식들을 먹음직스럽게 넘기는 모습.

 민수의 말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나도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아니야’

 난영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진짜

 윽!

 이었다.

 여기의 어떤 음식보다도 역겨웠다.

 하지만 그녀는 참았다.

 그리고 장난끼가 발동했다.

 그녀가 웬일로 민수의 분위기를 맞춰주었다.

 자신도 원래 나쁜 놈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고.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민수는 자신감이 솟았다.

 민수는 분위기를 잡았다.

 많이 써먹던 멘트였다.

 용기를 내 더욱 대시해 보기로 했다.

 ‘혹시 첫 눈에 반했다는 말 아나?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난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냉정을 찾았다.

 그리고 웃음으로 자신의 표정을 관리했다.

 ‘호호호’

 대꾸를 않고 그저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는 민수의 술잔마저 비워버렸다.

 민수는 그저 그녀만 바라봤다.

 안주까지 챙겨 넣은 그녀가 일어났다.

 ‘조선호텔 갈 시간이라는 건 알지.’

 그녀가 나가버렸다.

 총독부 내부만이 아니었다.

 민수의 연애는 조선팔도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 보였다.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던 민수는 주변을 둘러봤다.

 닭 쫒던 개 신세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민수는 체면을 구겼다.

 그도 재빨리 일어났다.

 민수의 시선을 피하며 구석자리에서 술잔을 들이키던 자가 있었다.

 범석은 여기까지 미행을 했다.

 그는 민수가 문을 열고 나가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큰소리로 웃어댔다.

 그리고 맛있는 술잔을 비웠다.

 다시 한 번 술잔을 채우며 범석은 어제의 논쟁을 회고해 보았다.

 ‘그들의 작전과 목전을 알려면 진짜 정보를 넘겨야 합니다.’

 범석은 펄쩍 뛰었다.

 ‘진짜 정보를 넘기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범석은 국장의 눈빛을 살폈다.

 무언가 생각이 있어 보였다.

 그것이 범석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럴 게 아니라 그냥 잡아서 조지면 어떨까요?’

 국장은 반응이 없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민수는 범석의 의견이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반대했다.

 ‘그런 걸로는 절대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장은 민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범석의 의견을 외면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범석은 상처를 입었다.

 지랄 같은 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호텔의 용도는 다양했다.

 그러면서도 고전적인 의미의 용도는 변하지 않았다.

 포머드 기름에 한껏 멋을 부린 남자가 머리를 다시 한 번 가다듬으며 방 열쇠를 들고 윗 층으로 향했다.

 그의 폼으로 보아 매우 익숙한 일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신이 난 그는 방에서 여자를 기다렸다.

 반면 여자는 그리 익숙치 않아보였다.

 로비에 들어서서부터 불편한 기색이 완연한 그녀는 사방의 눈치를 보며 남자의 방으로 향했다.

 그들이 한 쌍의 불륜이라는 건 신참 종업원까지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눈에 그들의 실상을 알아본 건 종업원만이 아니었다.

 현호는 로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시간을 쟀다.

 신문을 천천히 다 뒤졌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는지 화장실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한 그도 위층의 그 방을 향했다.

 방 안에서는 불륜남녀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진정한 인생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진정한 기쁨의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밖으로 신음이 새어나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다른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다.

 바로 그 시간에 방문이 열어 제쳐 졌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자는 기겁했다.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불로 몸을 가렸다.

 남자는 화가 났다.

 하지만 여자 앞에서 체면을 잃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벗은 몸 그대로였다.

 그러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목소리를 조절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현호는 뻔뻔했다.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는 이런 일에 능숙했다.

 많은 경험이 있었다.

 남자는 황당했다.

 어떤 새끼가 갑자기 호텔방을 열었다.

 그리고는 실실 쪼개기만 했다.

 기가 막힌 일이었다.

 현호는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남자에게 주먹을 날렸다.

 남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코 지지 않을 것이었다.

 현호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현호는 그의 코앞에 신분증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 신분증엔 경무국장의 도장이 박혀있었다.

 남자는 급격히 현실을 인지했다.

 그리고 자세가 바뀌었다.

 그리고 죄송하다면 옷을 걸쳤다.

 현호는 꺼지라며 문을 가리켰다.

 옷을 걸친 남자는 두말없이 사라졌다.

 여자는 당황했다.

 남자를 불렀지만 메아리일 뿐이었다.

 여자도 일어나 옷을 주워 입었다.

 하지만 현호가 그것을 가만 놔둘 리 없었다.

 먹이를 앞에 둔 짐승이었다.

 그녀의 옷을 잡았다.

 여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게 무슨 짓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싸움의 승패는 자명한 것이었다.

 분명 여자도 알고 있었다.

 다만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

 여자들은 결정적일 때 시간이 필요했다.

 현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현호는 느긋했다.

 많은 경험이 그에게 여유를 주었다.

 말소리조차 부드러웠다.

 그게 더 여자를 두렵게 만들었다.

 ‘왜? 경찰을 부르려고?’

 여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럴 땐 필요한 시간을 줄여줄 필요도 있었다.

 현호는 그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현호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아님 신랑한테 연락할까?’

 여자가 맹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현호는 승리의 희열을 맛보았다.

 그의 음흉한 미소가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다.

 오늘도 사냥에 성공한 맹수였다.

 주린 배를 채울 기회였다.

 그는 자신의 사냥감을 찬찬히 감상했다.

 자신의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

 인생의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현호가 비로소 자아를 실현하는 순간이었다.

 아주 뿌듯했다.

 자신의 능력이 자랑스러웠다.

 그는 모든 면에 능숙했다.

 적어도 호텔방 안에서는 그러했다.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잡은 먹이였다.

 절대 어디로 도망갈 일은 없었다.

 아주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 되는 거였다.

 천천히 음미를 하면서.

 

 옆방에서는 화가 난 미나미가 방안을 서성거렸다.

 오늘도 민수에게 바람을 맞은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는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고 또 보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다.

 앉았다 섰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서성거렸다.

 시간은 지났지만 혹시나가 그녀를 잡았다.

 웃옷을 입었다 벗었다 또다시 입었다.

 안절부절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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