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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8.
작성일 : 18-11-13 11:45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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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양아치가 기생에게 제압된 꼴도 그랬지만

 그 와중에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협박을 하는 것이다.

 사실은 협박은 아니었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녀는 조금 더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자 그의 마지막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참고 있던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고통에 못 이긴 그는 분명 사정이라도 할 판이었다.

 아직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의 사정이 어떠한지를

 하지만 그에게도 구원자는 있었다.

 지배인이 달려와 난영을 나무랐다.

 그랬다간 장사에 지장이 막대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배인의 말에 난영은 영철을 놓아주었다.

 손을 놓았지만 영철은 고통에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러한 영철을 지배인이 일으키며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영철은 지배인의 머리통을 갈겼다.

 그래도 지배인은 굽실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그게 다시 영철의 기를 살렸다.

 기가 산 영철이 이번에는 다시 난영에게 손찌검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난영이 그의 힘을 이용해 피하면서 영철을 살짝 밀기만 했다.

 영철은 방향만 바뀐 자신의 힘으로 홀 저편으로 나가떨어졌다.

 영철은 다시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영철은 난처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난영에게 다시 도전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남자 체면에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가 망설이는 사이 귀빈들의 도착을 알리는 종업원의 목소리가 홀을 울렸다.

 기생들과 종업원들이 옷매무새를 고치며 중앙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도열했다.

 난영 역시 도열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영철이 몸에 숨긴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난영에게 접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영철은 난영의 등 뒤에서 그녀를 찌르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난영은 마치 신들린 듯 움직였다.

 등 뒤에서 달려드는 그를 피하며 영철을 제압했다.

 그리고 칼을 뺐었다.

 영철은 그녀의 솜씨에 너무나 놀랐다.

 체면이고 뭐고 단숨에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모두가 다시 한 번 입을 벌려야 했다.

 정말 그랬다.

 그녀는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다.

 모두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아무 일없다는 듯 손님을 맞았다.

 

 총독을 위시한 총독부의 관리들이 홀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2층 특실로 안내되었다.

 기생들이 관리들의 옆구리를 끼며 그들을 맞았다.

 경성 내의 친일파들이 민수를 위한 축하연을 열어준 것이다.

 화려한 장식과 값비싼 술병들.

 그리고 조선 최고의 안주들.

 슬슬 분위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친일파들.

 그 자리에서 그들은 앞을 다투어 천황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았다.

 온갖 형용사들이 다 동원되었다.

 천황에 대한 찬양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민수 역시 그들의 찬양에 고개를 끄덕였다.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실내의 누구보다 열렬한 박수였다.

 진심어린 박수였다.

 그러한 민수를 경멸의 눈으로 쳐다보는 난영.

 그는 실로 한심한 작자였다.

 인간이 어찌 저렇게 되었을까?

 그의 부모들이 이를 보면 과연 뭐라 하실까?

 저런 게 내 정혼자였다니.

 그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정혼자였다.

 하지만 오늘부로 그녀는 그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그녀의 전 정혼자였다.

 어디나 거기까지였다.

 그를 생각하며

 그를 기다리며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혹시나 하며 마음을 졸였던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며 멋진 상상을 하던

 수많은 시나리오들을 그려 가며 가슴 부풀던

 그녀 스스로 알게 모르게 사랑하던

 사랑해오던

 그는 이제 끝이었다.

 오늘부로 이별이었다.

 마음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했다.

 그래야만 했다.

 이토록 처절한 실망을 안기다니

 그는 이제 완전히 남이었다.

 관심 밖이었다.

 이젠 서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자꾸 눈이 그에게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옆에 있는 관리를 모시는 일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경멸의 눈으로 그를 노려보다가는

 다시 순식간에 변해 웃음을 띠며 술을 따르곤 하였다.

 그러한 그녀를 훔쳐보는 민수는 그녀가 너무나 아리따웠다.

 한 눈에 반해 버렸다.

 그렇다고 믿었다.

 그러한 그녀가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기까지 했다.

 술잔이 돌아가고 술병이 쌓여갔다.

 술 취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그중에는 기생도 포함됐다.

 기생이라고 다 술에 강한 건 아니었다.

 아주 약한 사람도 있었다.

 술이 늘어날수록 천황에 대한 찬양은 도를 넘어갔다.

 맨 정신엔 듣기 거북한 표현들이었다.

 이 때 술에 취한 동료 기생 하나가 갑자기 주정을 시작했다.

 ‘병신 새끼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썰렁해졌다.

 난영이 이를 수습하느라 모두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당연히 건배의 항목은 천황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것이어야 했다.

 모두가 일어나 그녀의 건배를 받았다.

 하지만 술 취한 기생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 쪽바리 새끼들!’

 이번에는 수습도 하기 전에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쫀쫀하고 속 좁은 새끼들!’

 ‘천황이 뭐가 어쩌고 저째?’

 그를 지켜보던 고등경찰 범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술 취한 기생은 주정을 계속했다.

 ‘개가 신이야?’

 범석을 본 난영이 재빨리 일어났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술 취한 동료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네 이년!’

 동료 기생의 따귀를 사정없이 갈겼다.

 ‘아무리 취했어도 그렇지 감히 천황 폐하를 입에 올려?’

 기생은 그녀를 노려봤다.

 그리고 타겟을 난영에게 돌렸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하지만 난영이 한 발 빨랐다.

 자신을 노려보는 기생에게 다시 한 번 따귀를 사정없이 갈겼다.

 ‘오늘은 축하연이 있는 좋은 날이니 총독 각하께서 특별히 은혜를 베푸는 것이고 다음에 또 이 지랄하면 그땐 죽을 줄 알아!’

 하면서 간부들과 총독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당황한 범석이 국장을 보았다.

 국장은 난영의 일처리 솜씨에 만족했다.

 그러고 봐주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은 하나같았다.

 덕분에 사건은 조용히 넘어갔다.

 식사와 술자리는 건배로 끝이 났다.

 홀에는 술잔을 든 인사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음악이 시작되고 분위기가 올라갔다.

 쑥스러워하는 민수에게 현호가 다가왔다.

 총독부의 선배였다.

 그는 진심으로 민수를 환영해주었다.

 축하해 주었다.

 사람 좋은 현호는 모든 면에 친절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다.

 실제 그는 경무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경무국 명함 하나면 조선팔도에서 안 통하는 일은 없었다.

 그에 비해 또 다른 선배 범석은 너무나 대비가 되는 인간이었다.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인상도 험상궂기 그지없다.

 거기에다 경무국.

 경무국도 같은 경무국이 아니었다.

 그는 말로만 듣던 그 악명 높은 고등계의 형사였다.

 조선인 중에 최악질.

 그래도 민수는 범석에게 신경이 쓰였다.

 민수는 그래도 선배에 대한 예의를 차리려 했다.

 다가가 인사를 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본 척 만 척이었다.

 말도 받지 않았다.

 사람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국장에게 가버렸다.

 당연히 아부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좋게 말하면 국장이 홀로 있게 하지 않으려고

 그의 말동무가 되어주려고

 그러면서 아부는 살짝 양념일 뿐이었다.

 이 모습을 본 현호가 민수에게 다가왔다.

 그에게 술잔을 쥐어줬다.

 아부하는 범석의 모습이 들어왔다.

 같이 그 모습을 보면서 현호가 속삭였다.

 그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민수 역시 고등경찰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으로 천하에 할 게 못되는 짓이었다.

 교육받은 인재가 극소수이던 시절이었다.

 최소한의 교육만 받았다면 할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고등계라니

 못할 짓이었다.

 민수의 생각을 읽은 건지 현호와 민수는 눈빛이 마주쳤다.

 둘은 술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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