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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7화. 시집살이(3)
작성일 : 16-09-16 17:20     조회 : 499     추천 : 0     분량 :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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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마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설헌이 방문 앞에 조심히 서 물었다. 방금 송씨가 초희를 큰 안방으로 들이라 전했기 때문이다.

 

 "그래, 들어 오거라."

 

 방문을 열고 설헌이 들어왔다. 아직 점심을 준비하기엔 이른 시간인지라 어쩐일인지 궁금해진 초희였다.

 

 "무슨 일이니?"

 "예. 마님께서 큰 안방으로 좀 오시랍니다."

 

 방문 곁에 들어와 선 설헌이 대답했다.

 

 "어머님께서?"

 

 어제 인사 차 큰 안방을 다녀간지 얼마 되지 않은 오늘 왜 송씨가 자신을 부르는지 불안한 초희였다.

 

 "예. 무슨 일인지는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설헌도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방을 들어서면서 봤던 송씨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아 좋은 소식은 아니니라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래, 어서 가 보자."

 

 초희는 송씨가 불렀다는 말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불안하긴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

 "어머니, 초희입니다."

 "들어오거라."

 

 방문을 열고 초희가 방에 들어섰다.

 

 "앉지 않고 뭘 하니?"

 "예."

 

 날이 선 눈빛으로 초희를 기다리던 송씨는 초희가 앉자 기다렸다는 듯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넌 어쩜 애가 배운 구석이 없니. 사랑으로 상을 넣었으면 맛있게 잘 드시는지 불편한 구석은 없는지 직접 나가 살펴봤어야지."

 "바로 어머님 식사 준비 하느라 나가 볼 시간이.."

 "어디 시어머니 말에 꼬박 꼬박 변명이야 변명이..!"

 "...죄송합니다."

 

 어쩌면 시집 온 첫 날 부터 초희는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꾸중을 듣더라도 그저 묵묵히 죄송합니다 하며 자신의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다른 여느 며느리들처럼 말이다.

 

 *

 바로 어제였다. 고단한 몸을 쉴 시간도 없이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온 초희를 송씨가 급히 큰안방으로 불러냈다.

 

 "허 대감댁에서 곱게 컸다 들었다. 글 솜씨가 뛰어나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구?"

 "예, 그렇습니다."

 "흠. 그래. 익히 듣던 풍문이 거짓이 아닌가 보구나. 집안일은 좀 할 줄 아느냐?"

 "예. 어머니께 배웠습니다. 전 글과 그림도 좋아하지만 아녀자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집안일과 자수도 배웠습니다."

 

 주위에서 자신처럼 글짓기를 하는 여인들이 많이 없다는 건 초희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송씨가 이런 질문들을 해 올때도 그런 걱정이 조금은 깔려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최대한 자신이 눈 밖에 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집안일도 할 줄 안다 피력했다.

 

 "아녀자의 본분을 언급해서 하는 말인데, 자고로 아녀자의 본분은 시어머니의 말을 잘 따르고 남편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내조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예, 당연한 말씀이시옵니다."

 "또한 여인이 시집을 가면 출가외인이라 하였다. 친정에서의 일은 잊고 서둘러 우리 집안의 가풍을 익히는데 충실하거라. 글과 그림에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쏟지 말란 뜻이야."

 

 송씨는 한 마디도 끊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성립의 혼처를 알아보던 중 허씨 네를 알게 되었다. 집안도 자신들과 견주어 봤을 때 나름 알맞고 나이도 성립과 적당해 좋았으나 글과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그 부분이 항상 걸리는 송씨였다. 여자가 글을 알면 서방에게 대들것을 염려한 송씨는 혹여나 글재주가 좀 부족한 자신의 아들이 며느리에게 붙잡혀 치마 폭에 쌓여 살게 될까 걱정된 것이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허나, 글과 그림을 가까이 한다해서 집안일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

 

 불행히도, 초희는 송씨의 말에도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송씨는 그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허. 시어미의 말에 토를 다는 것이냐. 내 말만 따르도록 해. 그것이 우리 집안의 가풍이니라."

 

 아무래도 초희의 소문을 듣고 단단히 벼르고 있던 송씨임에 틀림없었다. 초희는 고개를 숙여 알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정말 글짓기와 그림에서 손을 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

 

 "그리고, 어제 차를 내온 것을 보니 꽃잎이 몇개 떨어져 있더구나."

 "...."

 "그걸 사랑채에도 내 간 것이냐?"

 "..예."

 

 꽃차 마저 꼬투리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초희는 아찔해졌다.

 

 "네가 저잣거리 기생이냐? 그 폼이 꼭 기생집 같아 내 차마 볼 수가 없어 당장 물리라 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 하도록 해! 양반집 안사람이 무슨..."

 "예, 어머니."

 

 마지막으로 송씨는 초희에게 꽃차는 기생이 내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내오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초희를 내보냈다.시어머니의 폭풍우 같은 잔소리에 초희는 녹초가 되어 큰안방을 나왔다.

 

 "작은 마님! 큰 마님께서 뭐라셔요?"

 

 안뜰에서 초희를 기다리고 있던 설헌이 초희가 나오자 물었다.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만 돌아가자."

 

 설헌은 분명 송씨가 초희를 불러 낸 이유가 잔소리일것임을 모르지 않았지만 모른 척 해 주기로 했다. 과연 아는 대로 시집살이에 시달리는 초희였다. 무엇 때문에 잔소리를 들은 것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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