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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폭군들의 황후
작가 : 서야S94
작품등록일 : 2018.11.6

금수저로 물고 태어난 건 기쁘지만,
눈에 띄면 바로 죽이겠다는 엄포를 내리고 간 미친 아버지의 딸이라니.

피도 눈물도 없다는 국왕페하. 로센트.
갓난아기일 때 자신의 눈에 띄면 죽이겠다며 말한 미친 사람이 내 아버지다.
그러면 이 인간을 피해다니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몰라보게 컸군.”


결국 로센트 눈에 띄어버린 티아레이나스.
게다가, 그녀의 약혼자는 왕좌를 좌우하는 희대의 군주라고 불리며
전장에서 폭군이라고 불리는 황자 페트리드.

미친놈 옆에 미친 놈이 있었다.

새로 얻은 내 인생은 완전 똥이었다!?


“이제 나 어쩌면 좋지…?”

 
02. 오페리아의 꽃입니다(2)
작성일 : 18-11-12 18:34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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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리아 꽃.

 세느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이 오페리아 라는 왕국의 국왕폐하의 딸이라면 꽃이라고 불리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난 이미 눈 밖에 나간 공주였다. 그랬기 때문에 ‘오페리아 꽃’ 이라고 불리는 것도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로센트의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이라, 이 왕국의 제 1공주이니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세느는 날 무척이나 사랑받는 공주로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 놈이 나한테 눈에 띄지 말라고 말한 건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거든. 이미 틀렸어. 내가 만약 글을 쓸 수 있다면, 데스노트에 로센트 이름을 쓸거라고.

 항상 생각했다. 혹시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로센트가 죽이지 않을까, 아직 발달도 되지 않는 아기에게 개죽음을 선사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생각을 했지만, 정차 로센트는 날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았다. 이 오팔 궁과 로센트의 거처인 사피아 궁과 그렇게 멀지도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고, 오팔 궁에 시녀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법도 한데, 저 미친 로센트는 그걸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다. 그 놈, 매끈하게 생겨서 눈치를 엄청 빠른 줄 알았는데, 은근히 눈치가 느린 타입이었구나…….

 그렇게 안심이 되니까, 시간도 빠르게 흘려간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꼈다. 뒤집기를 겨우 할 수 있는 나이에서 벌써 걸음마를 떼고, 발음도 어눌하지만 말할 수 있는 세 살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를 빨리 먹으면, 쥐 죽은 듯 살기는 더욱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가능하든 그 미친 아버지 눈에 띄지 말아야한다. 젠장, 곱게 말해야 공주지, 거의 눈치보는 공주잖아. 젠장,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도 이것보다 눈치 덜 보겠다. 그래도 그 신데렐라는 눈치는 안보잖아. 매일 구박을 받긴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오팔 궁 뒤에 있는 화원에서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 화원도 거의 다 죽어가는 중이었고, 누군가의 관리가 전혀 없었다. 내가 이 궁에 들어오기 전에 이 궁은 아무도 살지 않는 일명 귀신의 궁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싹한 궁이었으니까… 아무튼, 내가 들어서고 난 후부터 내가 꽃이 든 그림책을 놓지 않고 산다는 걸 안 세느는 직접으로 로센트와 단판을 지었다. 세느…사람에게 목숨은 한 개야. 아직 젋은데, 그렇게 목숨을 물 흐르t는 듯 담보로 쓰면 안되는거야. 정말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젓는 나는 예쁜 꽃을 하나씩 꺽기 시작하였고, 이내 맑은 하늘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은 세상 모르는 듯 밝은데, 내 앞길은 밝지 않다는 걸 벌써 느껴버렸구나…최대한 망할 아버지 눈에 띄지 말아야지…

 

 “공주님!”

 “쎄느!”

 

 꽃밭에서 화관을 만들던 나에게 다가오는 세느의 품에 쏙 안겼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세느는 이내 예쁘게 웃으면서, 오팔 궁 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뿌딩!”

 “네. 오늘 간식은 공주님이 좋아하시는 푸딩예요.”

 “쪼아!”

 

 나를 아기식탁에 앉힌 세느는 내 앞에 보들보들한 푸딩을 가져왔다. 세느가 만든 푸딩은 되게 보들보들 해서 먹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난 서툴지만, 작게 숟가락을 퍼서 입 안에 넣었고, 보들거리는 식감 덕분에 내 입가에는 미소가 그러졌다. 너무 보들보들거려. 맛있다! 마음 같아선 몇 개 더 먹고 싶은데, 그러다가 충치 생긴다고, 세느가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간식을 주지 않는다. 쳇, 고작 세살베기 아기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간식까지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 지… 그렇지만, 세느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생 때, 시설에 가면 아기들이 충치로 꽤 고생하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간식을 왠만하면 많이 챙겨오지 말라는 그 시설의 원장이 항상 말했었다. 이젠 반대로 그 시설의 아기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구나…그때 아기들이 왜 울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아… 뭣도 모르고, 그때 단호하게 안줘서 미안하다…흑…

 난 간식을 다 먹고, 난 내 방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주 아기 때 로센트의 얼굴을 스친 듯이 봐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분명 푸른 눈이었다. 난 어머니인 제이나를 닮아서, 홍색 눈과 미모를 닮았지만, 허니 블레드 색을 그대로 물러받았다. 제이나가 북쪽 나라의 왕녀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모의 사람이었지만, 실제적인 황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본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주변의 반대로 무릎쓰고, 서로의 손을 잡았지만, 몸이 많이 약했던 제이나는 날 낳고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로센트는 날 벌레보다 못한 눈으로 날 취급하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두 사람은 참 불쌍하였다. 그렇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평생의 반려가 되기를 약속했는데, 결국 내가 태어남으로써 모든 게 망쳐졌을 수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이 어느 정도 되는 지 잘모르겠지만, 자신의 딸을 경멸할 정도로 사랑의 크기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걸 어염풋이 느낄 수 있었다.

 

 “공주님, 누구 그리시는 거예요?”

 “티아, 파파 그리구싶은데, 안느는 우리 파파 어떠케 생겼는 지 알어?”

 “아…폐하 말씀하시는군요… 폐하께서는…”

 

 내 곁에 다가온 안느는 내 말에 조금씩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로센트의 생김새를 대충 말해주었다. 역시, 허니 블레드 색과 푸른 눈이었구나. 난 안느가 말해주는 생김새를 슥슥, 그리기 시작했지만, 뒤에서 표정으로 말하는 안느 덕분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동화책에 로센트가 그려져 있는 걸 봤는데, 그걸 보고 그릴 것 그랬나…그치만 세느가 ‘폐하께선 공주님을 늘 지켜보고 계세요.’ 라고 말했으니까, 어린애 생각으로 물어볼 수도 있는거지. 그 녀석이 날 싫어하는 거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동정에 가까운 눈으로 날 애처로운 듯 쳐다보지마….

 세살베기 어린아기의 그림은 발로 그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이 든다. 노란색과 푸른색이 있는 건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이 그림이 ‘인간’의 형태라는 건 피카소가 와서 봐도 모르겠다. 이 그림은 내 생의 최악의 수치야… 죽을 때까지 이 그림은 봉인하도록 하자….

 

 “와, 공주님 잘 그리셨어요! 폐하와 똑같이 생겼군요.”

 “지짜? 티아 잘 그렸어?”

 “그럼요! 이 그림 폐하께 드릴 건가요?”

 “음…응! 그치만, 티아가 파파 보고 주고시프니깐, 파파 볼때 까지 기다릴래!”

 

 내 해맑은 웃음에 안느는 슬픈 듯 표정이 떨리면서, 이내 미소를 지었다. 누가 봐도 억지 웃음을 지은 안느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고, 이내 서고에서 동화책을 가져 오겠다며, 내 방에서 빠져 나갔다. 괜히 로센트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에,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노릇이다. 난 한숨을 쉬며, 로센트를 그린 그림을 침대 옆 서랍에 넣었다. 이 그림은 죽을 때까지 봉인이야… 사람도 괴물도 아닌 생명체를 그린 건 내가 아니야…

 

 “…응?”

 

 난 방에 있는 동화책 중에서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려고 했으나, 내 방 앞에 있는 정원에서 어슬렁 거리는 사람이 눈에 확 띄었다.

 그 이유는─…,

 

 “…으억….”

 

 그건 바로 로센트가 내 궁 안에 있었다.

 3년 동안, 한번도 코베기도 눈에 띄지 않았던 로센트가 붉은 망토를 흩날리며, 자신의 시종과 함께 정원에 서 있었다. 3년 만에 보는 사람이라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매끈하게 생긴 외모는 여전하였다. 그는 나에게 눈에 띄면 죽이겠다는 엄포를 내린 망할 아버지였다. 그만큼, 자신의 딸에게 무심하고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악마로 표현한다면, 그것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는 사람이 ‘로센트 오페리아 크로티 카오 미젠트’였다. 그는 참으로 무심한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사피아 궁이 아닌 오팔 궁에 있다? 그 사실을 자각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자각하자마자, 난 얼른 침대 쪽으로 총총 걸어가 침대에 누웠다. 난 못 본거야. 그냥 사신(社身)이겠지. 이 나라의 국왕폐하인 로센트가 아니야. 하지만, 그의 허니 블레드 머리색과 푸른 눈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젠장, 너무 눈에 띄어서 머릿속에 각인이 크게 생겨버렸잖아!

 쾅!!

 

 “공주님!”

 “웅?”

 “잠드시면 안됩니다! 지금 폐하께서 오셨어요!”

 “으에? 티아 잠 오는데…”

 

 갑자기 내 방에 들어오는 세느로 인해, 난 침대에서 벌떡 일어 날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변명이 아니야. 아기들은 충분히 잠을 자야 큰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나도 마침 졸린 거 뿐이야. 난 잠을 이길 수 없는 생명체란 말이야. 절대 로센트를 만나기 싫어서 하는 변명이 아니란 말이야….

 하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세느는 지금 잘 시간이 아니라면서 엄청난 기세로 나에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워서, 드레스 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젠장, 세느에게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거라고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날 몰아세우다니…정말 무서운 여자야. 내가 어리버리한 눈으로 세느를 바라보았지만, 세느는 나에게 드레스를 여러 벌 대 보더니, 이내 하늘색 드레스로 옷을 갈아 입히고, 파란 리본끈으로 내 머리를 장식 하였다.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지, 날 안아들고 알현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젠장, 시간이 되 돌리는 방법없나. 나 로센트 만나고 싶지 않다고!

 

 “오페리아 평화가 닿기를.”

 

 알현실에 들어서자, 거만하게 앉아있는 로센트를 보이자 날 내려놓았다. 그리고 치마 끝자락을 잡으면서 레이디 인사법으로 인사를 하는 세느는 조용히 그에게 인사를 했지만, 로센트는 날 가만히 바라볼 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세느 엘로크안. 오랜만이군.”

 “보잘 것 없는 시녀를 기억해주다니, 영광입니다.”

 

 거만한 표정으로 턱에 손을 댄 로센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느를 훑어보기 시작하였다. 로센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꽤 긴장된 표정을 짓는 세느의 모습에 로센트는 미간을 좁히며 다시 나에게 시선을 보냈다. 세느 뿐만 아니라 나도 너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긴장이 되는 사람이야… 날 그렇게 바라 보지말고, 얼른 나를 여기서 내 보내줘… 하지만, 내 간절한 염원과 다르게 로센트는 충격적인 한마디를 내뱉는다.

 

 “공주를 냅두고, 물러가라.”

 

 그 말에 표정이 굳어진 세느는 멍한 표정으로 로센트와 나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이를 꽉 물며 고개를 숙였다.

 

 “폐하의 명을 받아드리겠습니다.”

 

 세느는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알현실을 빠져나갔고,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멍해진 눈으로 로센트를 바라보았다. 쾅, 거리며 소리가 닫히자, 로센트는 흐음, 거리는 소리를 내며 짜리몽땅한 내 몸을 전신으로 훑어보고, 이내 옆에 있는 자신의 시종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이 세계가 마력과 마법이 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눈빛으로 말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하지만 내 생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처럼, 옆에 있던 시종은 내 곁으로 다가와, 나를 안아들어 로센트 맞은 편에 있는 쇼파에 앉혔다.…난 이 오빠가 초능력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몰라보게 컸군.”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중얼거리는 한 마디.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지, 미간을 좁히며 인상을 구기는 것은 여전하지만, 예전처럼 살의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지는 않았다.

 

 “티아레이나스.”

 “…”

 “…나도 미쳤지. 계집한테 이런 이름을 붙히다니…더구나, 마력을 가진 계집한데,”

 

 티아레이나스(Tia Reinas).

 이 이름은 평범한 공주에게 붙혀질 이름이지만, 마력을 가진 공주에게 이 이름을 붙히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 전 책에서 읽었는데, 미젠트의 피를 가지고 있는 후손은 마력의 증폭량이 크다고 했기 때문에, 보통 마력을 가진 여자에게 ‘공주’ 의 뜻을 가진 이름이 아닌 ‘여왕’의 뜻을 가진 이름을 붙힌다. 하지만 내 이름을 풀어보면, 공주였다. 여왕이 되는 발판에 공주라는 이름을 붙힌 건 다름 아닌 로센트였고, 그는 왜 자신이 자신의 여식에게 그런 이름을 붙혔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 앞에서 말 아끼는 건, 제 어미랑 똑같군.”

 

 아무래도 제이나도 로센트 앞에서 상당히 말을 아끼는 사람인 듯, 로센트는 짜증이 나는 듯 미간을 좁혔다. 내가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났어도, 얼굴도 모르는 제이나 라는 여자와 엄연히 혈연관계인데, 안 닮은 게 이상하잖아. 게다가, 세느는 나와 제이나는 눈이 똑같다고 말했으니까.

 

 “…내가 누군지 알고 있겠지.”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그걸 입 밖에 말하는 건 너무 어려웠다. 저 눈빛은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죽이겠다’ 라는 눈빛인데, 아무리 세 살 밖에 안되는 어린 아기라도, 정신 연령이 너무 성숙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내가 우물쭈물하는 것을 본 로센트의 미간을 좁혔지만, 이내 여기서 말 안해도 죽고, 잘못 말해도 죽는다는 것을 어염풋이 느낀 나는 고개를 들어 로센트와 눈을 마주쳤다. 처음으로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그의 푸른 눈 매우 예쁘고 반짝거리는 보석과 같았다.

 

 “아…빠?”

 “……그래.”

 

 내 대답에 흡족을 한다는 듯, 고운 미소를 짓는 로센트의 모습에 내 심장은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 하는 쫄깃함을 맛 보았다. 흑, 잔혹한 내 인생 같으니…

 

 “…사람들은 널 보고 오페리아의 꽃이라고 말한다.”

 “…”

 “네가 유일한 공주이기 때문인가. 가소롭군.”

 

 로센트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 차가운 웃음은 시베리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크게 받았는데, 이게 정말 기분 탓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 나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제이나는 널 세상에 태어난 순간, 복수는 시작 됐다고 했다.”

 “……”

 “…그게 어떤 복수인 지 참으로 기대가 되는구나.”

 

 ……서로 사랑하는 남녀에게 복수라는 단어는 무슨 표현일까,

 제이나와 로센트의 소문은 워낙 유명하고, 사랑이 얼마나 불타 올랐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왜 제이나는 로센트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을까……두 사람 사이에 어떤 불화설이 있었기 때문에 로센트가 이렇게 슬프게 웃는걸까……

 

 “…티아레이나스.”

 “네…?”

 “…앞으로 왕궁의 출입을 허가한다.”

 

 난 원래 로센트의 미움을 한 몸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왕궁에서 출입이 허가 되어 있는 곳이 소수에 속해져 있었다. 세살 밖에 안 된 여자애가 움직여 봤자 어딜 그렇게 가겠냐 하겠지만, 그래도 왕궁에서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오팔 궁 뒤에 있는 꽃밭이나 내가 지금 거처하고 있는 오팔 궁 밖에 없었다.

 그랬는데…분명히 로센트가 날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곳도 제한되어 있는 게 분명한데… 왜 갑자기 그가 왕실 출입을 허가 한 거지…그것 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가… 내가 모르겠다는 눈으로 로센트를 바라 보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앞으로 잘지내보지. 오페리아 꽃이여.”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아버지가 미친 게 분명합니다.

 

 

 

 

 
작가의 말
 

 .2편 나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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