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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6. 설렘의 시작
작성일 : 18-11-12 16:53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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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주현은 점호시간이 가까워져 가는데 선준이 아직 방으로 오지 않아 초조한 얼굴로 계속 문을 바라보았다.

 

 ‘분명 오늘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지? 오는 길을 잃었나?’

 

 걱정된 주현이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문이 열렸다. 주현의 앞에 마주 선 사람은 선준이었다.

 

 “아...안녕...끅...”

 

 놀란 주현이 말을 더듬고 딸꾹질을 했다.

 

 “큭. 안녕. 주현아. 교실이 아닌 곳에서 보니까 또 새롭네.”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주현을 보며 선준이 생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응? 응. 그렇네. 짐은 그게 다야? 히끅.”

 

 “응.”

 

 고개를 끄덕인 선준이 들고 온 상자를 바닥에 놓고 테이프를 뜯었다. 안에 들어있는 책을 꺼내 책꽂이에 꽂아 넣었다.

 

 “새로운 룸메이트가 왔다며?”

 

 갑자기 문이 왈칵 열렸고, 키가 제법 큰 학생 하나가 쾌활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와. 너 진짜 키 크고 잘생겼다.”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던 학생이 선준을 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난 황지운이고, 얜 소재찬이야.”

 

 앞서 온 키가 큰 지운이 자신과 뒤에 있는 재찬을 선준에게 소개했다.

 

 “난 양선준이야. 반가워.”

 

 “반가워.”

 

 “나도 반가워. 근데 다른 짐은 없어?”

 

 재찬이 고개를 기웃거렸다.

 

 “내일 또 가지고 올 거야. 일단 필요한 것만 가지고 왔어.”

 

 “이불도?”

 

 “아. 응.”

 

 선준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나... 여벌 이불 있어. 얇긴 하지만 빌려줄게.”

 

 주현의 말에 선준이 주현에게 다가섰다.

 

 “고마워. 주현아.”

 

 “고맙긴... 아... 이건 기숙사 방침 사항이야. 읽어두는 게 좋아.”

 

 주현이 생각난 듯 책상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 선준에게 건넸다.

 

 “그렇구나. 이것도 고마워.”

 

 선준이 방긋 웃었다. 양쪽 볼 보조개가 쏙 들어갔다.

 

 “짐 정리 도와줄까?”

 

 “어? 아니. 괜찮아. 이건 내가 할게. 이불만 부탁해.”

 

 “응.”

 

 주현이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선준의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가지런히 펴놓고 내려왔다. 지운이도 키가 큰 편인데 가까이 선 선준은 지운보다 더 큰 것 같았다.

 

 ‘불편하지 않을까?’

 

 “근데 선준아. 너 침대 위층 써도 괜찮아?”

 

 주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다리가 밖으로 나올 것 같은데... 잠결에 내 발 보면 놀라지 않을까?”

 

 “히익. 왠지 무서울 것 같아.”

 

 튀어나온 발을 상상했는지 재찬이 인상을 쓰며 말했고, 그의 반응에 선준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럼 2층 써야겠다.”

 

 “와. 양선준. 너 좀 웃긴다.”

 

 재찬은 장난스러운 선준이 밉지는 않았다.

 

 “근데 너 키 진짜 크다. 운동했지?”

 

 지운의 물음에 선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구부인 지운과 재찬이 관심을 가지며 선준을 쳐다보았다.

 

 “응. 나 수영.”

 

 “오. 주현이도 수영부였는데.”

 

 “정말? 역시. 어깨랑 팔 보니까 수영한 것 같았어.”

 

 재찬의 말에 선준이 자기 생각이 맞아서 기쁘다는 얼굴로 주현을 보았다. 주현은 갑작스러운 시선 집중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응. 지금은 아니지만...”

 

 “점호 시작한다.”

 

 복도에서 들리는 사감의 목소리에 주현이 말을 멈추었다. 선준은 짧은 사이에 주현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씁쓸한 표정을 읽었다.

 

 안경을 쓴 조금 날카로운 인상의 사감이 들어와 네 사람을 쭉 훑어보았다.

 

 “양선준?”

 

 “네.”

 

 사감의 부름에 살짝 긴장한 선준이 빳빳한 자세로 서서 대답했다.

 

 “안내문 받았지?”

 

 “네.”

 

 “기숙사는 처음이야?”

 

 “네.”

 

 “난 그렇게 엄하지 않으니까 기본만 지켜. 모두 잘 자라.”

 

 “네.”

 

 사감이 들고 온 서류에 인원 체크를 하고 방을 나갔다. 사감이 나가자 긴장이 풀린 선준이 주현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양선준. 너 완전히 얼어붙었던데?”

 

 “응. 기숙사는 처음이라서 완전 쫄았어.”

 

 진짜 긴장했는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하는 선준을 보며 지운과 재찬이 큭큭 웃었다.

 

 “앞으로 재밌어질 것 같아.”

 

 재찬이 웃으며 지운을 보았다.

 

 “아. 갑자기 너무 피곤해졌어. 나 그냥 여기서 자도 돼?”

 

 선준이 옆에 선 주현을 향해 싱긋 웃으며 물었다. 주현의 심장이 쿵쾅쿵쾅 사정없이 두근거렸다.

 

 “어? 같이?”

 

 당황한 주현이 되묻자 선준이 큭 웃고 몸을 일으켰다.

 

 “첫날부터 불편하게 할 순 없지. 위에서 잘게.”

 

 선준이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나도 졸려. 다들 잘자.”

 

 “잘자.”

 

 재찬이 이불을 덮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지운도 잠자리에 들었고, 주현도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비어있었던 위층 침대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았다. 그것도 자신의 심장을 마구 뛰게 하는 사람이라니. 주현이 다시 선준을 생각하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요란한 심장 소리가 적막을 뚫고 들릴 것 같아 몸을 웅크리고 누워 가슴을 붙잡았다. 주현은 억지로 잠을 청하려 눈을 꼭 감았지만 쉽게 잠이 올 것 같지는 않았다.

 

 “하아...”

 

 주현은 목 끝까지 차오른 주체할 수 없는 답답함에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주현의 짧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심란한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

 

 친화력이 좋은 선준은 새로운 학교에 금방 적응했다. 선준의 월등해 보이는 신체조건에 운동부 여기저기서 선준에게 눈독을 들였지만 선준은 망설이지 않고 수영부에 들어갔다.

 

 “어깨는 수술한 거야?”

 

 코치가 다가와 몸을 풀고 있는 선준에게 물었다.

 

 “네. 인대가 끊어졌었거든요.”

 

 선준이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선준은 중학교 때까지 수영 유망주였다. 욕심이 많았던 선준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무리해서 연습했고 그 결과 인대가 찢어지고 말았다. 수술한 후로 다시 전성기의 속도가 나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선준은 일을 망친 자신이 미웠다. 수영장 소독약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렸다. 한동안 수영장에 발길을 끊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갔고, 운동이 아닌 방송부 활동을 했다. 하지만 선준의 몸은 수영을 원했다. 선준은 수영을 포기하기 힘들었다.

 

 “첫 시간인데 무리하지 말고.”

 

 “네.”

 

 선준이 어깨를 크게 돌리고 수경을 썼다. 3번 레인에 선 선준이 허리를 굽혀 뛰어내릴 자세를 취했다. 촤악-. 선준이 물에 뛰어들자 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선준의 손이 물살을 가를 때마다

 

 빛을 머금은 물방울이 튀어 올랐다. 깔끔한 자세에 코치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선준을 바라보았다.

 

 “스타트도 좋고 스퍼트하는 타이밍도 좋더라. 어깨만 아니었으면 좋은 성적을 냈을 텐데 많이 아쉽네.”

 

 “전 괜찮아요.”

 

 물에서 나온 선준은 코치의 말에 헤실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의 웃음 뒤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다른 부원들을 위해 옆으로 나와 물을 털었다.

 

 ‘내가 욕심만 부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출렁이는 물을 보던 선준이 다시 오지 않을 그때를 후회하며 어깨의 수술 자국을 어루만졌다.

 

 “저 선배 장난 아니다.”

 

 “그러게.”

 

 “주현 선배도 진짜 잘했었는데.”

 

 “맞아. 근데 갑자기 그만둬서 놀랐어.”

 

 옆에 선 2학년들의 대화에 주현의 이름이 나왔고, 선준은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소문으로는...”

 

 “거기 2학년. 잡담 그만하고 연습하자.”

 

 “네.”

 

 코치의 말에 대답한 2학년들이 수경을 쓰고 각자의 레인에 섰다.

 

 ‘왜 그만뒀을까?’

 

 며칠 전 수영 이야기에 주현의 얼굴에 스쳐 갔던 씁쓸한 표정이 다시금 떠올랐다.

 

 “선준아. 다시 한번 해볼래?”

 

 “네? 네.”

 

 선준은 주현을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다시 레인 앞에 섰다. 수경을 쓰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넘실거리는 물이 선준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았다. 선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었고, 삐이익-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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