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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방자
작가 : 보리
작품등록일 : 2018.11.12

뚜렷한 형태가 없는 귀신과 형태가 생긴 요괴, 그들이 저지르는 미스터리 사건, 그리고 그들을 막기위해 결성된 비밀조직 '구름'
'해방자'라는 칭호를 받은 자들은 큰 사건을 막기위해 아무도 모르게 위험을 무릅쓰고 망자들을 퇴치하고 다닌다.

 
프롤로그 3화
작성일 : 18-11-12 16:11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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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박령이 뭐예요?”

  “스스로를 땅에 구속시켜 어디로 떠나지 못하는 귀신을 지박령이라고 한단다. 원한이 깊기 때문에 땅에서 끄집어내는 방법도 어렵지. 대부분 지박령은 스스로의 원한에 의해 땅에 구속된 것이지만 사람을 해치기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어.”

  “만화에선 손으로 끄집어내던데.”

  할아버지가 소년을 째려보자 소년은 몸을 웅크리며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소년은 할아버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결국 구미호가 도움이 됐다는 뻔한 이야기 아니에요?”

  “그렇지. 그 이후로도 구미호는 가면 갈수록 매우 빨리 성장했단다. 요괴는 그들의 상상으로써 신체의 형태를 만들기에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강해졌어.”

  “그럼 그걸로 좋은 거 아니에요?”

  “좋은 점도 있었겠지. 하지만 문제도 많았단다. 자신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진다면 분명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구미호는 스님이 종이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을 한참동안 지켜보았다.

  “그 종이에다가 그림 그리면 악귀들을 물리칠 수 있는 거야?”

  “부적은 재료보다 만드는 사람의 소망이 중요해. 진심을 다해 소망하며 여기다가 담으면 그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구미호는 그 일이 신기하기라도 한 듯 계속 쳐다 만 보다가 스님이 자리를 비우자 그 틈을 타서 종이에다가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스님이 돌아오자 자랑이라도 하는 듯 종이를 보여주었다.

  “내 부적이다! 잘 그렸지?”

  “너, 팔 괜찮은 거냐?”

  구미호의 팔은 책상에 있던 부적을 깔고 있었다. 하지만 구미호는 아픈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스님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스님은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밤새 후회하셨어. 구미호가 이미 자신의 힘을 넘어섰다는 걸 알았고 또 날이 갈수록 더 강해지리라고 생각했지.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스님은 구미호를 속이기로 결심했단다.”

  “구미호를 속여요?”

  소년은 침을 삼키며 할아버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주변에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있었지만 소년에겐 할아버지의 말밖에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래. 자칫 잘못하면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스님은 퇴마를 도와준다면 나중에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어.”

  “요괴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아니.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스님은 구미호가 더 강해지기 전에 그녀를 막아야만 했단다. 그래서 스님은 일부러 구미호에게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원한이 깊은 귀신만 잡으러 다녔지.”

  “너무하시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시다니.”

  “구미호가 최초의 요괴였기에 요괴에 관한 기록이 없었거든. 하지만 그렇게 해도 구미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단다. 구미호는 다양한 귀신을 만나 지식을 쌓으며 더욱 강해졌어.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유례없는 대재앙이 올 것이 분명했지. 스님은 매일 목숨이 위협받는 날이 많아졌고 상처 또한 늘어났지만 구미호는 상처하나 나지 않았단다.”

 

  ‘귀신이 뚜렷한 형태를 가지고 감정을 가진다면 지식이 힘이 되고 감정이 신체를 이루게 된다. 만약 이러한 귀신을 만난다면 시간이 지나기 전에 처리할 것.’

  스님은 글을 쓰고 책을 덮고 멀리 떨어져있는 구미호를 쳐다보았다. 구미호는 표주박을 들고 멀리 떨어져있는 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군.”

  스님의 뒤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그 남자는 일반 사람처럼 한복에 상투를 하고 있었지만 탈을 쓰고 있었기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으나 스님은 그자가 분명 도깨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스님에게 말했다.

  “오랜만이야 김 서방. 꼴이 왜 그래?”

  도깨비는 스님의 너덜너덜해진 승복과 상처투성이인 손을 보며 말했다. 스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구미호를 바라보았다.

  “뭐야? 네 색시냐?”

  스님은 도깨비를 째려보았다. 도깨비도 그 시선을 눈치 챈 듯 다시 호탕하게 웃었다.

  “농담일세, 농담.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반응해?”

  “대체 저 귀신은 뭐죠?”

  도깨비는 구미호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이내 무언가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요사스럽고 괴이하구나. 줄여서 요괴!”

  도깨비는 자신이 한 말에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다가 점점 어두워져 가고만 있는 스님의 얼굴을 보고서 웃음을 멈췄다.

  “그건 그렇고 넌 저 귀신을 어떻게 생각하는데?”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죽였을 겁니다. 만약 저대로 놔둔다면 분명 대재앙을 불러 올 것이 분명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도깨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

  “방법이 있습니까?”

  “그건... 이런! 저놈이 이쪽으로 오는군. 나중에 보자고.”

  도깨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님은 붙잡으려 했지만 허공에 손짓을 할 뿐이었다.

  “뭐해? 괜찮아?”

  구미호가 스님의 앞으로 다가오며 말을 했다. 그녀가 들고 있는 표주박에는 물이 담겨있지 않았다.

  “왜 물도 떠오지 않고 다시 돌아온 거냐?”

  “여기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에, 위험한 것 같아서...”

  “아무 일도 없으니 빨리 가서 물이나 떠오거라.”

  스님은 강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구미호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 다시 강을 향해 발을 움직였다. 스님이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때 귓가에 목소리가 들렸다.

  ‘동쪽바다 옆에 있는 산으로 가보게. 풍문에 의하면 그곳에서 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거야.’

  스님은 다시 한숨을 쉬며 일어나 구미호를 따라 강 쪽으로 갔다.

  “어? 왜왔어?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갈 텐데.”

  “급히 갈 곳이 생겼다.”

  “어딘데?”

  “백두대간.”

 

  소년은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갑자기 궁금한 게 있는데 도깨비가 뭐예요?”

  “옛날엔 산신령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귀신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자들이란다. 스스로를 유지할만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오래된 사물에 붙어 살면서 심심할 땐 도깨비불로, 사람을 만나면 도깨비로 변하지.”

  “되게 뜬금없이 등장하네요.”

  “원래 도깨비들은 신출귀몰하게 나타난단다. 하지만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는커녕 도움을 주기에 옛날엔 도깨비들을 산신령이라고 생각했지.”

  “할아버지도 만나보셨어요?”

  “물론. 사람을 좋아하기에 우리 주변에도 많이 나타나지. 근데 워낙 형태가 불분명한 자들이기에 그들의 모습은 금세 잊어버리게 된단다.”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년은 듣고 추위 때문인지 공포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을 떨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 마저 이야기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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