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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6화. 시집살이(2)
작성일 : 16-09-16 01:17     조회 : 599     추천 : 0     분량 : 2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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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헌의 활약으로 잠시 웃음을 되찾았던 초희는 서둘러 식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사랑채로 상을 들여 보냈다.

 한숨 돌리나 했지만 이젠 큰안방에 있는 송씨를 챙겨야했다.

 

 "어머님 상도 다 준비 되었느냐."

 "예, 마님. 들여 보낼까요?"

 "그래. 아, 잠시 기다리거라. 꽃순아 아까 남은 꽃잎이 있었지?"

 

 거의 마무리 되는 듯 해서 쉬고 있던 설헌은 번쩍 일어났다.

 

 "아,네! 여기 있습니다."

 "다행이구나. 어머님 상에도 꽃차를 올려드리자. 이제 됐다. 내 가거라."

 

 아침은 비록 좌충우돌이었지만 초희를 도왔다는 것과 특히 초희를 웃음짓게 했다는 생각에 흐뭇한 설헌이었다.

 

 "휴...다들 고생 많았네."

 

 송씨의 상이 마저 큰 안방으로 들어가자 초희가 부엌 중앙에 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제 작은 마님도 조반 드시지요. 저희가 들여 보낼테니 들어가 계시소."

 

 갑자가 초희에게 한 걸음 다가 와 말했다.

 

 "예, 마님. 제가 들고 들어갈게요!"

 

 설헌이 얼른 초희에게 가 말했다. 아직 몸집이 채 강해지지 않은 초희가 신경쓰이는 설헌이었다.

 때마침 부엌도 자유롭게 드나 들 수 있게 되었기에 초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던 설헌은 음식도 가득가득 내가 초희를 살찌우고 싶었다.

 

 ***

 사랑채와 큰 안방으로 들어가던 상과는 달리 초희의 조반상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아무래도 혼자 먹게 되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가뿐히 상을 들고 작은 안방에 들어왔다.

 

 "작은마님, 조반 드시지요."

 "그래, 고맙다."

 

 당연한 것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는 초희는 말투 하나에도 고운 심성이 묻어났다.

 

 "그래도 첫 아침 준비가 꽤 성공적이었어요!"

 

 어느샌가 초희의 옆에 찰싹 붙어 앉은 설헌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니...?"

 "예~ 이젠 점점 더 잘 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힘 불끈 나게 식사 많이 하셔요. 저는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초희가 무척이나 기특한 설헌이었다. 설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나려고 하자 초희가 설헌을 불렀다.

 

 "넌... 나와 함께 식사 하자꾸나. 밥과 수저를 들고 들어 오렴."

 "예? 저랑..같이 드신다구요?"

 

 신분의 차이가 만연했던 조선에서 양반과 종이 같은 상에서 밥을 먹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기에 설헌은 또 놀랐다. 대체 초희 때문에 몇 번을 놀라는지 몰랐다.

 

 "그래. 아무도 내 방을 기웃거리지 않을거야."

 

 초희의 말은 당연했다. 초희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 혼자 먹기엔 쓸쓸하니 함께 먹자."

 

 이 말을 하는 초희의 눈빛에 갑자기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그 눈빛을 보자니 설헌도 만류할 마음이 사라졌다.

 

 "그..그럼 밥과 수저를 들고 다시 올게요!"

 

 벗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설헌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 니가 작은 마님하고 같이 먹는다꼬?"

 

 갑자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 상을 챙기는 설헌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는 깜짝놀라 되물었다.

 윗사람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갑자기 대부분의 말을 사투리로 썼다.

 

 "예..."

 

 갑자의 반응에 자신이 없어진 설헌이 우물쭈물 대답했다.

 

 "하이고, 별일이 다 있네 그랴..."

 "그냥.. 따로 먹겠다 할까요?"

 

 설헌이 확신을 듣고 싶어 갑자에게 물었다.

 설헌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던 갑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래도.. 작은 마님이 쓸쓸하시다 안카다. 고마 니 상 쪼끄만하게 챙겨가 같이 먹어 드려라.

 작은마님이 잘 드시는가 검사도 좀 하고!"

 

 이 말을 하며 갑자는 웃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리 큰 일이 될 건 아니었다.

 

 "그럼, 저 들어가도 되는 거겠죠??"

 

 입으로는 묻고 있었지만 어느새 설헌은 상을 들고 부엌 문 앞까지 나와 있었다.

 

 "그래, 잘 챙겨드리고 온나이~ 많이 먹여 드려야 한대이~"

 

 이미 담장을 넘고 있는 설헌을 보며 갑자가 외쳤다. 갑자도 아직 몸집이 작고 여린 초희가 참 걱정스러웠다. 곁에 설헌이 있으면 그래도 더 많이 챙겨드리고 더 먹일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잠시 후, 설헌이 자신의 조촐한 아침 상을 갖고 초희의 방으로 왔다. 차마 밥과 수저만 달랑 들고 상위에 얹은 후 함께 먹는 건 내키지 않았다. 일단 들어오긴 했지만 별상으로 먹는 일에도 마음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근데 제가 이렇게 겸상을 해도 되는 걸까요?"

 설헌이 상앞에 앉아 초희를 보며 물었다.

 

 "글쎄.."

 "예?! "

 

 초희는 모르겠다는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표정과 말투에 또 한번 설헌은 당황하고 놀랐다.

 

 "당황하지 마라. 내가 친정에 있을 때 어릴 적 부터 함께한 몸종 예분이란 아이가 있었어. 난 홀로 외로이 식사하는 걸 싫어해서 그 아이와 꼭 함께 식사를 하곤 했지."

 

 장난스레 미소지으며 당황하지 말라던 초희는 예분을 떠올리자 다시 표정이 가라앉았다.

 

 "아...데리고 오신다던 몸종이군요. 헌데 왜 같이 오지 않으셨습니까?"

 "응, 그 아이가 내가 시집 오기 몇 일 전부터 몸이 좋지 않더구나. 시집가는데 아픈 몸종 데리고 가면 안된대서 못 데리고 왔어."

 "보고싶으시겠어요."

 "아니다. 난 너에게 예분이를 느끼고 있어. 네겐 예분이와 닮은 점이 많거든."

 

 어느새 식사시간이라기 보단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이 되어있었다.

 이제껏 한 번 얘기 제대로 못 해봤던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를 나눴다.

 어느새 두 사람은 부쩍 친해진 모양새였다.

 

 "헌데, 넌 몇살이니?"

 

 초희가 이런 질문 까지 할 지 몰랐던 설헌은 문득 진짜 자신의 나이를 모른다는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어쩌지? 몇 살이라 그러지?"

 

 속으로 혼자 고민하고 있는데 초희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예분이와 난 동갑이었는데..."

 

 '나도 그냥 열 다섯이라 그래?'

 문득 설헌의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자니 원래 자신 나이가 스물일곱인데 열 다섯으로 낮춰지는 건 양심상 내키지 않았다.

 

 "저는 열 아홉입니다."

 "그렇구나."

 

 비록 나이는 설헌이 더 많았지만 초희는 상전이었기에 당연히 설헌에 대해 하대할 수 있었다.

 설헌의 나이를 듣고 초희는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이곳에서 자기만큼 어린 사람과 함께 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나이의 어른같은 사람 한 명이 곁에 있다는게 다행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제 상을 물리겠습니다."

 

 어느새 조반을 비운 초희의 상을 보며 설헌이 말했다.

 

 "그래, 그러려무나."

 

 초희의 몸이 뒤로 살짝 물러났다.

 설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 두개를 방 밖으로 물리고 부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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