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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7화
작성일 : 18-11-09 18:37     조회 : 320     추천 : 1     분량 : 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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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준이었다.

 “세준아, 왜?”

 급하게 달려가 세준이를 살폈다. 그런데, 또 한 마리의 새로운 변종이 세준이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었다. 거리는 변종이 더 가까웠다. 있는 힘껏 달려가 변종을 향해 점프를 했다. 변종 또한 있는 힘껏 세준이에게 달려들었다. 손에 든 부엌칼이 변종의 등에 정확히 박혔다.

 ‘잡았다.’

 그렇게 변종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준이의 비명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으아아아앙!”

  민철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물. 렸. 다.

 세준이가 변종에게 물린 것이다.

 “어어어어어어어!”

 진짜로 세준이가 물린 것이다. 민철의 눈이 뒤집혔다.

 “이 개새끼야.”

 민철은 변종의 머리를 향해 계속해서 부엌칼을 힘껏 내리 찍었다.

 “죽어, 죽어, 죽어, 이 개새끼야, 죽어.”

 민철은 이성을 잃었다. 이미 죽은 변종이었지만 계속해서 칼을 내리치고 또 내리쳤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머리를 공격했어야 했다. 하지만 민철은 몰랐다. 변종은 머리를 공격해야 죽는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는 세준을 살폈다.

 “으아아아앙!”

 세준의 울음소리. 민철은 이성을 잃은 상태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아빠, 아파.”

 정신을 차린 민철은 세준이를 붙들었다.

 “어어어어어어어어! 어, 어떡하지?”

 세준이의 팔에는 변종의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어, 어, 어, 어떡해, 어떡하지?”

 20초. 변종에게 물린지 대략 20초 만에 물린 사람은 변종으로 변한다. 혹, 20초 안에 변종으로 변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변종에게 내장이 다 파헤쳐져서 변종으로 변하기 전에 죽은 경우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20초 만에 변종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초.’

 세준이가 물린 자국에 입을 갖다 댔다. 그리고는 독을 빨아내기 시작했다. 독을 빨아내자 세준은 자지러지듯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냥 독을 빨아내는 것이 아니라 변종의 이빨 자국을 자신의 이빨로 뜯어내면서 빨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야만 더 빨리 독을 빨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행동은 참 무모한 행동이었다. 보통 변종의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서 침투하게 된다. 물론 변종의 바이러스를 입으로 삼킬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침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입에 상처가 있거나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그 상처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혈액으로 유입이 되어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실 또한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세준이를 살리고 볼 일이었다.

 자지러지듯 아파하는 세준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독을 빨아들였다. 순간 세준의 비명이 멈췄다. 눈을 치켜뜨고 세준의 얼굴을 살피니 검은 눈동자는 이미 사라지고 흰자만이 세준이의 눈동자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그 순간, 세준이가 민철에게 달려들었다.

 변이 된 것이다. 본능적으로 세준을 밀쳐 버렸다. 아무리 변종이라고 하지만 4살짜리 변종은 그만큼 힘이 없었다. 급하게 넘어진 진열장으로 세준이를 눌렀다. 4살짜리 세준이는 진열장의 힘을 감당해 낼 수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민철은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댔다. 누가 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비명을 질러댔다.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변종이 올지도 몰랐지만 변종이 와도 귀신이 와도 그 누가 와도 상관없었다.

 천붕(天崩). 하늘이 무너져 내려 버렸다. 민철은 실성한 사람 그 자체였다. 손에 잡히는 물건은 모두 때려 부쉈다. 때리고 부수고 집어 던졌다. 이미 쓰러져 죽어버린 첫 번 째, 두 번 째 변종에게 달려가서 도끼로 찍고 또 찍었다. 찍고 또 찍고 또 찍고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다. 급기야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변종들을 난도질 했건만 분은 풀리지 않았다. 새로운 도끼를 손에 들었다. 오른손과 왼손 모두에 도끼를 손에 들고는 마트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빠아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앙!]

 “야! 이 개새끼들아, 와라. 다 죽여버릴테니까 다 와라.”

 자동차의 경적 소리는 멀리까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 후 한 무리의 변종들이 경적소리를 듣고 마트 주차장에 들어섰다. 변종들은 민철을 보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그래, 개새끼들아, 덤벼라, 덤벼. 다 죽여 버릴 테니까. 이 개새끼들아.”

 변종들이 달려들자 민철은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방어는 없었다. 공격만이 있을 뿐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변종이 나가 떨어졌다. 조금 전의 변종과의 사투에서 깨달았듯이 도끼를 직각으로 내려찍지는 않았다. 또 다시 박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변종의 수는 많았다. 결코 혼자 상대할 수 있는 변종의 수가 아니었다.

 두 마리의 변종을 물리쳤지만 세 번째 부터는 버거웠다. 세 번째 변종이 달려드는 순간 그 힘을 못 이겨 뒤로 넘어졌다. 이젠 끝이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넘어져 있음에도 계속해서 도끼로 변종의 머리를 가격했다.

 “개새끼들아, 죽어, 죽어, 죽어.”

 역부족이었다. 방법이 없었다. 이제 끝인가 보다. 그 순간…….

 [탕! 탕! 탕! 탕! 탕!]

 총소리. 변종들의 머리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조준사격. 사격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탕! 탕! 탕! 탕!]

 변종들이 다 쓰러진 후 마트 뒤쪽 숲 속에서 군복을 입은 사내가 언덕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민철은 죽은 변종에게 깔려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씨발, 총알 졸라 많이 소비했네.”

 민철은 변종들을 밀어낼 생각도 하지 않은 체 가만히 누워있었다.

 “아저씨, 미친 거 아니에요? 지금 여기서 경적을 울리면……. 씨발, 뒤지려고 환장했나.”

 “…….”

 “이봐요. 아저씨, 지금 이종격투기 하는 줄 알아요? 얘네는 살인 무기에요 살인 무기. 결코 무기 없이는 상대할 수 없는 살인 무기 말이에요.”

 “…….”

 “뭐야? 나 혼자 말하고 있네? 이 봐요 아저씨, 못 알아들어요? 혹시 자동차 경적 소리도 안 들리니까 막 눌러 댄 거 아니에요?”

 “알아들어.”

 “뭐야, 웬 반말? 살려줬더니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반말이야? 씨발.”

 “일단 이것들부터 좀 치워줘.”

 “끝까지 반말? 씨발, 내 너그러이 도우리다.”

 민철은 군인의 도움으로 변종 더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드려요?”

 “담배 안 펴.”

 “끊었어요?”

 “교회 다녀.”

 “뭐래? 교회 다니는 거와 담배랑 무슨 상관인데요. 교회 다니면서 술 담배는 잘만 하더만.”

 “원래는 폈는데, 와이프랑 교회 다니면서 끊었지.”

 “지금 간증해요? 그나저나 종교의 힘이 대단하긴 대단하네. 그 불가능하다는 담배도 끊게 하고.”

 “사실, 종교 때문은 아니야. 교회는 다녔지만 날라리였거든. 여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조차 안 나갔으니까……. 이름이 뭐냐?”

 “이름은 알 것 없고 최 병장이라고 불러요.”

 최 병장. 임진각의 그 최 병장이다. 최 병장은 군복의 이름, 계급, 사단마크를 모두 떼어 버리고 없다.

 “다른 병력은 어디 있냐?”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씨발, 근데 왜 자꾸 반말이에요.”

 “그럼 너도 반말 하던가.”

 “교회 다닌다면서 싸가지는 졸라 없으세요.”

 “싸가지? 싸가지가 밥 먹여 주냐? 예전에는 참 싸가지 있다는 말 많이 들었었는데…….”

 “다른 병력은……. 글쎄요? 아마 다 뒤졌을 거예요. 아니면 저처럼 튀었던가.”

 “튀어? 탈영했냐?”

 “탈영이요? 탈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그 상황이면 아저씨도 그냥 튀었을 걸요?”

 “사격실력이 좋던데.”

 “병장이잖아요. 병장 정도면 그 정도 다 해요. 아저씨도 군대 갔다 왔을 거 아니에요.”

 “병장인 적이 없었어.”

 “뭔소리? 아! 방위였어요? 그 유명한 좆도 방위?”“네가 방위를 아냐? 너 태어나기도 전에 없어졌을 텐데.”

 “사실 우리 아빠도 방위에요. 뭐라더라? 송추 방위? 그 때는 도시락 싸가지고 다녔다고 했는데? 됐고요. 그리고 이 새끼들이요. 대가리를 조준해야 해요. 안 그러면 안 죽어요. 그건 그렇고 배고프다. 일단 뭐 좀 먹어야겠다.”

 최 병장이 마트에 들어설 때까지 민철은 세준이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마트 안으로 들어간 최 병장은 인기척에 사뭇 놀랐다. 그것은 분명 사람의 인기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 꼬마 좀비새끼 봐라.”

 “카아아아아악!”

 “어쭈구리! 요 꼬맹이 새끼도 좀비라고 으르렁거리네. 좀비치고 귀여운 면이 있네.”

 “크아아아아악!”

 “어디보자. 이게 어디에 있더라.”

 최 병장은 이리 저리 주머니를 뒤졌다.

 “요기 있네.”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새총이었다.

 “총알을 아껴야 하니까. 너는 요걸로 끝내줄 게. 아저씨가 한 번에 끝내줄 게. 이래봬도 내가 조금 많이 끝내 줬거든.”

 최 병장은 새총을 세준이의 이마에 정조준 했다.

 “아, 아니다. 이왕이면 조금 더 멀리서.”

 한참을 뒷걸음질 치고서는 위치를 잡았다.

 “자! 준비하시고,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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