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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마3+1
작가 : 찐따왕과해오름달
작품등록일 :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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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살인마', 그를 추종하는 자, 그에게 부모를 잃은 자. 세 여성 살인마가 서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탐정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우린 살인마다."

 
031. 미화 - 결착
작성일 : 18-11-09 18:12     조회 : 324     추천 : 2     분량 : 6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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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화☆

 

  쿠구구구궁

 

  아참, 이렇게 일 크게 벌이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네요. 제가 은폐하는데도 정말 한계가 있다니까.

 

  “이규서 님? 제발 적당히 안 됩니까?”

 

  -와! 씨x, 장난 아니야! 야! 아줌씨는 거기 앉아 있으니까 몰라서 그래! 얼.없.살 완전 괴물딱지야!

 

  쾅

 

  -꺄악!

 

  -김현아! 정신 차려, 멍충아!

 

  딸깍

 

  “이규서 쪽 모니터 띄워봐.”

 

  쿵 쿵 쿵

 

  이규서가 얼없살의 주먹을 가까스로 피해내고는 있는데 그 때마가 이규서 뒤에 있는 철근이 푹 푹 들어갑니다.

 

  와, 저거 진짜 괴물이네? 쟤 지금 맨주먹이에요!

 

  -꺄아! 이모! 여신님은 진짜 괴물이에요! 2대 1로 붙는데 쨉이 안 돼요! 꺅!

 

  이규서야 한 쪽 팔이 의수니까 그렇다 쳐도, 현아도 저 정도로 밀릴 줄은 몰랐네요. 종희가 있으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아깝네요.

 

  제가 합류하면 그래도 좀 수월하긴 하겠지만, 여러분만 알고 계십시오. 저는 지구력이 형편없어요.

 

  신은 공평하다고 하죠? 저는 엄청난 두뇌, 괴력, 순발력 등을 몰빵해서 주시고는 지구력을 안 주셨어요. 푸하핫.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소모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태워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연료가 제 몸 안에 부족한 거죠.

 

  그래서 장기 레이스는 불가능합니다. 적당하게 괴물 같은 현아가 오히려 장기적인 전투에 적합하죠. 자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최적화된 연료 소모 효율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규서는...뭐 원래 사이코라 그냥 저렇게 저돌적으로 해주면 됩니다. 만약에 상대가 설인아가 아니었으면 진작 사로잡았을 겁니다.

 

  아아, 지금 설인아는 사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잡으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죽어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맞췄는데...애초에 불가능한 작전이었네요.

 

  콰직

 

  -지지지직

 

  거기다 저 괴물딱지는 김현아, 이규서를 상대하는 동시에 곳곳에 숨어서 촬영하고 있는 부하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있어요.

 

  "이규서, 저 괴물 딱지가 지금 방송반 애들을 다 조져놔서, 여기서 모니터링이 안 된다. 알아서 싸워야겠어."

 

  -뭐? 미친 거 아냐! 야! 나 죽어! 죽는 다고! 와악! 씨! 꺼져! 안 싸울 거야!

 

  -규서 언니! 튀어요! 여기 승산이 없어!

 

  현아야...그냥 튀면 어떻게 해!

 

  삐익

 

  -두목님, 설인아 아지트 뚫었습니다.

 

  "멍청아! 거기는 종희 아지트지 거기가 왜 설인아 아지트야!"

 

  종희의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메신저 서버에 접속한 기록을 가지고 우리는 1차 설인아 아지트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이미 설인아는 도망간 후였죠.

 

  그 급한 상황에서 종희는 또 챙겨들고 사라졌더라고요. 그곳에 종희의 휴대폰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 설치된 공유기부터, PC, 데이터를 쓰는 장비들까지 싹다 뒤졌습니다. 종희는 그만큼 저에게 중요한 인력이었으니까요. 뭐, 어쩐지 동생 같아서 좀 더 챙기는 것도 있지만요.

 

  그러던 중 그곳에 정말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카메라들을 찾아냈습니다. 녹화방식이 아니라 전송방식.

 

  '누님, 몰래 카메라는 어디다 숨겨야 하는지 아십니까? 여기. 나사 가운데 구멍을 뚫고 심어 놓으면 절대 못 찾아요.'

 

  라고 잘난 척 하던 종희가 생각나더군요. 종희가 미치지 않고 서야 설인아에게 잡혀온 상황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하지는 않았을 테고, 사전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왔기 때문에 자동으로 연결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아요?

 

  아무리 종희가 또라이라도, 아무 이유 없이 얼굴 없는 살인마의 작업실에 들어가서 굳이 와이파이를 연결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초에, 몽달이의 그 작업실을 찾아냈으면서 왜 보고를 안 했는지...아니, 애초에 어떻게 찾아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일단은 종희를 찾는 게 우선이었죠.

 

  그리고 결국 무선 도촬 카메라를 찾아냈습니다! 그 놈이 늘 자랑하던 대로 환풍기, 천장 마감재 등에 있는 두꺼운 나사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심어놨더군요. 20개 정도 되는 카메라를 회수했습니다.

 

  영상은 찍어서 녹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정된 곳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라 어디로 그 영상들을 보냈는지 그곳을 찾아야 했죠.

 

  사실 그 수신지가 구글 같이 거대한 웹 기반 기업에서 돌리는 웹드라이버였으면 종희의 아지트를 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다행히 종희 아지트에 있는 컴퓨터를 서버로 해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찾았죠.

 

  그런데 그곳을 드나드는 여성이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종희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했던 거 같아서 그 여자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연쇄살인마의 영상이 보관되는 곳에 여자친구가 마음대로 들락날락한다고요? 말이 되지 않죠.

 

  심지어 종희는 워낙 음흉한? 아님 의뭉스러운? 어쨌든 그런 놈이라 저한테도 자기 집이 어딘지 알려주지 않는 놈이거든요.

 

  어쨌든 종희의 컴퓨터는 외부의 인터넷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니...뚫고 들어갔죠. 영상이 전송될 때는 포트가 열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 PC 안에 있는 영상은 정말...소름이 돋더군요. 와, 이 여자 진짜 사이코구나!

 

  그러던 중에 마지막에 전송된 영상을 봤습니다. 엉망이 된 종희와 설인아의 대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종희는 애초에 얼굴 없는 살인마가 설인아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더군요. 알고 일부로 접근한 거죠.

 

  저한테 메일을 보냈던 놈도 종희였던 거 같아요. 이 자식이 진짜.

 

 

 

  ●설인아●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여보세요! 구미화 씨 입니까!"

 

  -하하하, 역시 '오리지널 세컨드'라는 건가요?

 

  "반갑습니다. '오리지널' 님."

 

  -좀 만나죠? 할 이야기도 있고.

 

  "절 잡겠다는 꿈을 깨시는 게 좋은데?"

 

  -음...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전 좋아해요.

 

  쨍그랑

 

  퓨슈우우우욱

 

  엑? 여긴 어떻게 알았지! 콜록! 콜록! 제기랄!

 

  쾅

 

  문을 열고 나왔는데 밖에 연기가 더 자욱하네. 분명 연기가 가장 짙은 곳에는 구미화 떨거지들이 잠복하고 있을 테니....

 

  다 다 다

 

  빠각

 

  그곳을 직접 뚫는 것이 제일 재미있지!

 

  와우, 구미화의 정예 병력은 역시 실력이 남다른가 보네? 죽을힘을 다해서 찼는데 고작 고개가 돌아가고 말다니. 그래도 죽을 만큼 아프겠지만.

 

 

 

  ☆구미화☆

 

  -설인아 탈출했습니다.

 

  "그래 어쨌든, 그 쪽으로 몰아. 거기서 설인아를 잡으려면 너무 일이 커져. 인질이라도 잡으면 골치 아파."

 

  -설인아 B구역으로 이동중입니다.

 

  "외팔이! 출동!"

 

  -야이씨! 외팔이라고 하지 말라고! 와, 저거 뭐야. 이게 완전 괴...크헉.

 

  어허, 이규서로 1초도 못 막는다는 게 충격적이네요.

 

  "김현아! 이규서 백업해줘!"

 

  -네, 이모! 자, 여신님! 최고가 누군인지 가려봅시다!

 

  슉 슉 슉

 

  -말도 안 돼! 그걸 다 피하는 게 어디 있어요!

 

  퍽 퍽 콰득

 

  -꺄악! 이모! 이건 수준이 달라요! 꺄악!

 

  하아...오합지졸이군요.

 

  삐익

 

  -두목, 아지트에는 실장의 흔적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일단 살아있는 것으로 염두하고 간다."

 

  -그...배달된 실장님 목은...?

 

  "나도 봤어. 그거.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해."

 

  굳이 설인아가 저에게 종희의 머리를 보낼 이유가 없단 말이죠. 자 보이시죠? 종희랑 똑같이 생겼어요.

 

  쥬르르륵

 

  으엑,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이렇게 부패가 진행이...우엑.

 

  절단면을 보세요. 이건 절대로 얼굴 없는 살인마의 솜씨가 아닙니다. 그 여자는 과거 현아가 자기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 싫어서 직접 등장하기도 했던 여자에요. 그런 여자가 이렇게 서툰 솜씨로 사람 목을 잘라서 적에게 보낸다? 이상하죠.

 

  아, 아아, 찾았어요. 이상한 점을 찾았어요. 예전에 한창 스파이가 많던 시절에는 유명인사와 똑같이 성형 수술을 하고 스파이 활동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죠.

 

  여기 있는 종희의 머리는 가짜입니다. 다만, 종희와 똑같이 생긴 다른 누구의 머리죠. 왜냐하면, 저랑 작전을 수행하면서 입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이 안 보여요. 푸핫. 제 기억력 아니었으면 깜빡 속을 뻔 했네요.

 

  '몰래 카메라를 숨기려면 나사에 구멍을 내고 숨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갑자기 종희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는 이 머리통이 종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보낸 사람이 종희일 것이라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몸에 나사를 박아 넣는 곳. 아니, 머리통에서. 음, 이빨인가요?

 

  끼이익

 

  으엑, 정말 못할 짓이군요. 턱을 강제로 벌렸습니다. 어금니들을 살펴보다 보니...있네요. 카메라. 얼없살 작업실에 있던 것과 같은 거네요?

 

  딸깍

 

  -네, 두목.

 

  "펜치하나만 가져와. 이빨 잘 뽑히는 걸로."

 

 

 

  ●설인아●

 

  헉...헉...확실히 움직임이...비슷해.

 

  "여신님! 우리 이제 그만 싸우면 안 될까요? 저 너무 무서운데요?"

 

  "너희가 먼저 시작해놓고?"

 

  "먼저 시작했으니까 먼저 그만하자고 하는 거죠. 헤헤."

 

  끼기기긱

 

  철근이 기울어지는 소리.

 

  "얼없사아아아아알!"

 

  까앙

 

  와, 정말 무식한 여자네. 막긴 막았는데 들고 있던 철제 3단 봉이 꺾여버렸어. 아니, 애초에 저기서 뛰어내린 거부터가 사이코 아닌가?

 

  "규서 언니! 진정해요! 대화로 풀자고요!"

 

  "김현아, 미쳤냐? 얘한테 대화가 통하겠냐!"

 

  킥킥. 재미있네.

 

 

 

  ☆구미화☆

 

  "설인아 씨, 그러니까 이쪽으로 합류하라니까요?"

 

  "웃기는 소리! 내가 너희를 어떻게 믿고!"

 

  "어쨌든 방법이 없지 않아요?"

 

  설인아가 건물에 튀어나온 철근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에이씨! 오리지널이라고 이렇게 센 게 어디 있어!"

 

  하하하, 설인아가 제 지구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모르니 다행이군요. 도저히 결착이 나지 않길래 제가 끼어들 수밖에 없었죠.

 

  "설인아 씨, 우리가 지금 이렇게 싸울 데가 아니에요. 우선은 공동의 적부터 정리하는 거 어때요?"

 

  "나 혼자도 할 수 있다고!"

 

  "인아 씨가 종희를 지키려는 거, 알고 있어요. 종희는 제가 아끼는 부하에요. 게다가 인아 씨가 목표로 하고 있는 그들이 있으면 저나, 제 조카나, 제 종도 편안하게 살기 힘들 거든요."

 

  "야이씨! 누가 네 년 종이냐!"

 

  이규서가 길길이 날뛰는군요. 쓸데없는 것에 저렇게 민감하다니까요.

 

  "인아 씨가 종희를 지키려는 거, 알고 있어요. 종희는 제가 아끼는 부하에요. 게다가 인아 씨가 목표로 하고 있는 그들이 있으면 저나, 제 조카나, 제 하녀도 편안하게 살기 힘들 거든요."

 

  "야이씨! 하녀나 종이나! 됐고. 설인아! 배고프다. 대충하자."

 

  "여신님! 파이팅이에요!"

 

  "야, 김현아! 지금 응원해서 어쩌자는 거야!"

 

  설인아 아래로 안전망이랑 차근차근 다 도착하는군요.

 

  우우우우웅

 

  "여보세요, 도착했어?"

 

  -네, 도착했습니다.

 

  "오케이. 데려와."

 

  저 구미화에요. 아무리 숨겨놔도, 찾는 건 일도 아니죠. 아하하하하. 네, 사실은 좀 복잡하게 찾아냈죠. 가짜 종희 머리통에서 찾은 카메라의 신호를 받는 서버를 찾고요, 그 서버에 같이 접속하는 패킷들을 다 분석하고, 접속하는 디바이스까지 싹다 뒤졌죠.

 

  종희가 아무리 숨어있어도 자기가 숨겨놓은 카메라 영상 확인은 할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간 크게 저한테 카메라가 든 머리통을 보낼 생각을 하다니.

 

  "누...누님."

 

  퍽

 

  "크헉."

 

  "누님소리가 잘도 나오네?"

 

  "잠시만요! 제 이야기 좀...크헉."

 

  투콱 퍽 팍

 

  "이 새끼가 기껏 인간처럼 살게 해줬더니 뒤통수를 쳐? 그것도 살인마랑?"

 

  "쿨럭, 쿨럭, 아뇨. 저는 원래 인간처럼 살고 있었고요...아앗! 때리지 마세요! 저는 누님이 정부쪽 인간인 줄 알았다고요! 아니면 조직이나...."

 

  그럴 수도 있죠. 뒷배경이 정부인 줄 모르고 충성하긴 했지만 충성하긴 했으니까요.

 

  "자...잠깐! 종희 씨! 어떻게...!"

 

  설인아가 깜짝 놀랐나봅니다.

 

  "설인아 씨? 제가 누구냐! 구미화입니다. 아무리 잘 숨겨놔도, 찾을 수 있어요. 이왕 숨기려면 종희 이 녀석의 팔다리를 다 묶어서 창고 같은 데 넣어놓으셨어야죠. 푸하핫."

 

  "잠깐만요! 제가 항복할게요! 종희 씨 괴롭히지 마세요!"

 

  아아, 이거 좀 짜증이 나는군요. 나는 한 평생 솔로로 살아왔는데...종희 이 새끼는 일하러 보냈더니 연애질을 하고 있질 않나...얼굴 없는 살인마를 어떻게 꼬신 거죠?

 

  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네요.

 

  "종희야, 인아 씨? 둘이는 유전자가 거의 동일한 '가족'인 거 아시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에이, 누님도. 그게 뭔 상관입니까. 우리가 호적이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서로 좋으면 되는 거지...악! 아파요!"

 

  "어디! 누나가 말하는데 끼어들고, 이 자식이!"

 

  제 새끼들이니까, 제가 잘 거둬서 사람 같이 살게 해야죠.

 

  일단은, 제 새끼들을 저렇게 강제로 태어나게 만든 것들부터 정리하고요. 킥킥.

 
작가의 말
 

 미화 : 이 새끼들...따지고 보면 다 내 새끼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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