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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위험한 투자가
작가 : 새라새
작품등록일 : 2018.11.7

기적의 투자가라고 불리운 여자의 모든 것을 건 사랑의 한판승!

알코올 중독자로 생을 마감한 루비가 신의 손을 가진 투자가로 돌아왔다.
12년 전으로 회귀한 루비는 증시의 폭락과 화려한 부활을 꿰뚫고 있다.
그녀는 금융가에서 '미래를 아는 소녀'라 불리며 베일에 싸인 어둠의 여왕이 되었다.
어느덧 사랑하는 K와 재회한 루비.
그를 낭떠러지로 떠밀었던 비참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14화. 제주도 별장
작성일 : 18-11-09 15:50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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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아서가 이끄는 대로 택시를 타고 한참을 더 가서 도착한 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리조트였다.

 스위트룸 거실의 통유리창 너머로 에메랄드 빛 바다의 잔물결이 환히 보였다.

 아서가 유리창을 조금 열어놓자 소금기를 품은 상쾌한 바닷바람이 밀려 들어왔다.

 

 “여기가 어디예요?”

 

 나는 그제야 아서에게 물었다.

 아서가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

 

 “택시운전사가 알아서 데려다준 곳이라, 나도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요.”

 

 아서는 창을 좀 더 열고 상체를 밖으로 내밀었다.

 

 “듣던 대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크림색 가죽 소파는 푹신했다. 털이 부슬부슬한 베이지색 카페트, 모던한 그림으로 장식된 벽, 실내는 더할 나위 없이 아늑했다.

 아서가 거실 양쪽으로 난 방문을 열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쪽 침실을 써요. 여기가 더 전망이 좋네요. 나는 저쪽으로 할게요.”

 

 소파에 파묻히듯이 앉아 있는 내 손을 아서가 잡아끌었다. 나는 지푸라기 인형처럼 순순히 일어났다. 아서는 침실로 데려가서 나를 침대에 앉혔다.

 

 “푹 쉬어요. 당신은 그간 너무 힘들게 일했어요.”

 

 그는 내 어깨를 감싸듯이 양 손으로 살짝 잡았다. 곧이어 부드러운 입술이 이마에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머릿속이 텅 빈 채 그를 망연히 쳐다보았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침실의 문을 닫고 나갔다.

 커튼이 쳐진 침실 안은 옅은 햇살과 포근한 고요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잠깐만 눈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나는 깊이 잠들었다.

 

 31.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

 방 안은 이미 캄캄해져 있었다.

 문을 열었더니 아서가 서 있었다.

 거실에는 룸서비스로 주문한 간단한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잠꾸러기 아가씨, 언제까지 잠만 잘 거예요?”

 

 “회사로 돌아가야 할텐데··· 마지막 비행기가 언제예요?”

 

 나는 불안하게 물었다.

 그러나 아서는 소파에 태평하게 주저앉아 포크로 토스트를 찍고 있었다.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다들 퇴근했다고요.”

 

 아서는 음식을 입안 가득히 베어 물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 룸서비스는 끝내주는데요, 제이슨 형 못지않은 솜씨예요. 이에 비하면 우리 레지던스의 요리사는 얼마나 서투른지!”

 

 나는 영 식욕이 없었다. 그러나 아서는 뚜껑 달린 도자기 접시를 열어 보이며 내게 권했다.

 

 “이건 제주도의 특제 수프예요. 전복죽이라나··· 스태미너랑 피부미용에도 최고라니깐 당신도 어서 들어봐요.”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진의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루비, 잘 지내고 있어? 아서가 하는 일은 잘된다고 하던데··· 통 연락을 안 하니 걱정이 돼서.’

 ‘잘 있어요. 진도 잘 지내요?'

 '사실은··· 나 임신했어! 너한테 이 소식을 꼭 알려주고 싶어서 말이야. 난 정말 행복해.’

 ‘진, 정말 축하해요! 너무 잘됐어요.’

 ‘그래, 루비. 곧 나는 배불뚝이가 될 텐데, 그모습도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 임신해서도 예쁘게 보일 옷을 만들어 입어야지!'

 ‘사업이 한창 바쁠 텐데 몸 조심 해야겠어요. 진을 닮은 아기를 빨리 안아보고 싶네요.’

 ‘그래. 나는 걱정하지 마. 그레타 부인이 나 대신 두배로 맹활약을 하고 있어서 나는 별로 바쁘지도 않아. 너야말로 객지에서 힘들 텐데 식사라도 꼭꼭 잘 챙겨먹어. 나야 제이슨이 요리를 해 주니 아무 걱정 없지만.’

 

 나는 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기쁜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서에게 진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그의 맞은편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그 역시 싱글벙글 웃으며 함께 기뻐해주었다.

 

 “루비, 아무 걱정 말아요. 우리도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잖아요. 광고 회사도 만들었고, 당신이 꼭 데려와야 한다던 K도 이제 만났으니 회사 일은 마음 쓸 것 없어요. 그동안 죽자 사자 일만 했으니 여기서 며칠 놀다가 가요.”

 

 “고마워요.”

 

 나는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입 속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전복죽은 놀라울 만큼 맛이 있었다.

 우리는 거실 통유리 너머로 어둠이 짙어지는 것을 보며 천천히 식사를 마쳤다.

 

 32.

 다음날 아침 푹신한 침대에서 눈을 떠보니 한낮이었다.

 거실에는 산책을 나갔다 오겠으니 식사는 룸서비스로 꼭 챙겨 먹으라는 아서의 메모가 남아 있었다.

 나는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바다가 보이는 욕실에서 한동안 거품 목욕을 즐겼다.

 아서와는 매컬로우 교수의 별장에서 몇 년이나 함께 지낸 터였으므로, 함께 지내는 것이 새삼 어색하지는 않았다.

 

 나는 진이 아기를 낳는 것을 상상하고, 앤디가 아기의 작은 손가락을 만지며 기뻐할 것을 떠올렸다.

 거품을 가지고 장난치던 손으로 눈을 비비다가 눈이 따가워진 나는, 내가 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한 번 임신했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유산했었다.

 매일같이 술에 취해 지내던 때였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가 배가 아파서 실려 간 병원에서 의사가 말해주어서 알았다.

 그 사실을 나는 K에게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를 미워했기 때문이었다. 나를 혼자 버려둔 그가 미웠다. 술에 취해 지내는 나 자신도 싫었다. 그 사실을 잊기 위해서 또 술을 마셨다···

 

 욕조 안에 누워서 또 다시 깜빡 잠이들 뻔 했다가 물이 미지근해져서야 일어났다.

 침실에서 하얀 목욕 가운을 벗고 어젯밤 리조트 호텔 안의 옷가게에서 사온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슬리퍼를 신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며 룸서비스를 요청했다. 어제와 같은 전복죽을 가져다달라고.

 스테미너에 최고라는 전복죽 덕분인지 컨디션이 한결 나아져 있었다.

 나는 룸서비스로 가져다준 카푸치노를 마시며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잡지를 뒤적였다.

 오랜만에 즐겨보는 여유였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벌컥 문이 열리고 신바람이 난 얼굴의 아서가 들어왔다.

 

 “루비, 내가 어디서 뭘 하다 왔게요? 맞춰 봐요.”

 

 “산책을 했겠죠, 뭐. 롱아일랜드 비치보다 바다가 더 아름답던가요?”

 

 “우리, 한번 나가 봐요. 당신 마음에도 드는지 같이 봐야죠.”

 

 “무슨 뜬금없는 소리에요?”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게 한국 속담으로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건가.

 그러나 햇살이 화창한 창밖을 보니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는 못 이기는 척 아서를 따라 나섰다.

 화려한 리조트의 대리석으로 장식한 로비 앞에 검정색 모범택시가 대기하고 있었다.

 전날 이 택시에 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도 같았다.

 아마도 아서가 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고 영어를 할 수 있는 기사분을 보내달라고 했던 것 같다.

 기사분은 짧은 영어를 할 수 있는 듯 했지만 영어보다는 손짓발짓으로 기사분과 한참을 떠드는 아서를 나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우리를 태우고 한참을 달려가던 택시는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 사무소 앞에 섰다.

 차에서 내리며 아서가 내게 말했다.

 

 “내 가슴 속에 포옥 들어오는 것 같은 멋진 집을 발견했어요. 보자마자 첫 눈에 감이 딱 왔어요. 이건 내 꺼다! 하는 느낌, 당신도 알죠? 여자들은 드레스나 보석을 보면 딱 안다던데. 그동안 죽어라 일했는데 우리도 매컬로우 교수님처럼 근사한 별장 한 두 채는 있어야죠. 나 좀 도와줘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났었는데 말이 하나도 안 통해서요.”

 

 부동산 중개 사무소안에는 친절해 보이는 중년 남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내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자 부부처럼 보이는 중년 남녀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외국인 손님께서 집을 사고 싶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부동산 아주머니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아서는 연신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일단은··· 팔려고 내놓은 집이 아닌데··· 저 손님께서 따불을 부르시네요.”

 

 부동산 아저씨가 미심쩍다는 듯 말했다.

 내가 아서를 돌아보자 그가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냈다.

 

 “갑갑해 죽는 줄 알았어요. 당신이 얘기를 좀 해 줘요. 꼭 사고 싶으니 얼마를 원하는지.”

 

 나는 뜨악한 표정으로 아서와 부동산 중개인을 번갈아 보았다.

 

 “집주인께 집을 파실 의향이 있으신지, 한번 여쭤봐 주시겠어요? 이 분은 그 집이 퍽 마음에 든다는군요.”

 

 부동산 아저씨가 전화를 걸더니 한참동안 통화를 했다. 이윽고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전화를 끊었다.

 

 “집주인이··· 집은 비어 있으니까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보라는군요. 시세의 두 배를 준다면 파는 것도 생각해 보겠대요.”

 

 “시세가 얼마 정도인데요?”

 

 부동산 아저씨가 가격을 알려주었다. 나는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렇게나 비싸요? 그런데 두 배를 달라고요?”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자 부동산 아주머니가 맞장구를 쳤다.

 

 “아유, 그건 말이 안 되죠. 손님께서 마음에 드시면 가격은 저희가 다시 한 번 맞춰 볼게요. 일단 집을 보러 가시겠어요?”

 

 아서가 불안한 듯 내 소매를 잡아당겼지만 나는 그를 무시했다. 협상에는 자고로 밀당이 필요한 법이다.

 

 우리는 다시 차에 오른 후 얼마간 달렸다.

 오던 길을 되돌아오다가 중간에 샛길로 빠지더니 오르막길을 한참 동안 달렸다.

 이윽고 차가 언덕 위의 집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는데 저절로 찬탄이 터져 나왔다.

 나는 부동산 중개인 앞에서 내색을 감추기 위해 애써야 했다.

 아서가 ‘어때, 내 안목이?’라고 말하는 듯, 의기양양한 기색으로 내 표정을 살폈다.

 

 원목으로 지은 내추럴한 분위기의 3층 목조주택은 약간 튀어나온 해안 절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절벽이라고는 하나 높이가 10미터쯤밖에 안 되는데다 바위가 층계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서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검은 모래가 깔린 작은 해변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검은 현무암 사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드넓은 비취색 바다가 보였다.

 담장 너머로 잔디가 파랗게 자란 넓은 정원이 보였다.

 외딴 언덕에 홀로 자리 잡고 있는 커다란 집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아담한 성 같아 보였다.

 

 “주인이 뭐 예전에 힘깨나 쓰셨던 분인게 확실해요. 여기가 원래 건축허가가 잘 안 나는 곳이거든요.”

 

 부동산 아저씨가 비밀번호를 누르며 말했다.

 

 "앞으로 이 근처에 집 들어설 일도 없을 거예요. 외딴 곳이라 내 보기엔 좀 무섭지 않을까만."

 

 눈치 없는 부동산 아저씨의 말을 아주머니가 얼른 가로막았다.

 

 "이런 데가 사생활 보호 하나는 확실하죠. 조용하고 좋지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여기 제주도도 세콤, 캡스 그런거 다 있어요. 보세요, 저기 카메라 달린 거."

 

 나는 아주머니 앞에서는 표정 관리를 하느라 조심하면서 몰래 아서에게 긍정의 사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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