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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7. 사자이야기 3-3
작성일 : 18-11-09 13:01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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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야기3-3

 

 

 얼마나 도망쳤을까.

 

 그 성난 파도를 피하려 리처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초원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에 열기를 식히려는지, 그에 뒤를 따라오는 것이 귓가에 선명이 들린다.

 

 따따따따따따닥

 

 연이은 발굽소리는 마치 경주마들 같았으며 등뒤에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그저 한이서린 귀신과 다름없었다.

 리차드는 다시 느껴보질 못한 공포를 느꼈다. 뒤를 돌아볼수도 없었다. 뒤를 돌아보면 그 즉시, 그들에 누군가에 뿔이 하늘높이 치켜올라 저 비바람속에 번개와 맞닿아 마치 자신을 징벌할것만 같았다. 그들에 주먹이, 그들에 손에 들린 도끼가, 그들에 뿔이 그를 찌르는게 느껴진다.

 

 해서 리처드는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앞만보고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지금 그에 역할이였다. '살고싶다.' 라는 자신이 아닌 자기내면에 본능이 하는말을 원동력으로, 뛰고 싶지 않는데 뛰게 만드는 저들에 힘으로 그는 무차별적으로 달린다.

 

 허나 자연에 섭리라는 자식은 오늘만큼은 리처드에 편이 아닌듯 했다. 그동안 당한 설움을 풀려 온갖 설정을 다해논듯 싶었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던 바위가 그에 앞에 서있었다. 어른 무릎만한 높이에 바위이니 리처드는 충분히 뛰어넘을수 있을거라 자신했지만 돌연 그 바위는 리처드에 발을 잡고 훼방을 놓는다. 그 바람에 리처드는 앞으로 고꾸라진다. 거기서 그치면 좋았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바위뒤는 계곡에 협곡으로 이어지는 비탈길 앞에 위치한 것이었다. 리처드는 그대로 달음박칠쳐 계곡 밑으로 굴러떨어진다.

 

 -어부부..어푸..어윽... 어어윽...

 

 온 사방 흙에 자신에 족적을 남기며 그는 사방팔방 구르며 계곡 끝에 다다랐다. 뒤이어 그에 통행로에 맞춰 새차게 피어오르는 먼지구름도 그에 수난사를 대변하는듯했다. 역시 자연은 리처드에 편이 아니다. 중간에 멈춰줄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코 계곡 끝까지 자신을 몰아넣는다.

 그렇게 해야지만 자연이 이젠 좀 속이 후련하다. 라고 말하는듯 하다.

 

 여튼 그바람에 리처드는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어 더이상 움직일수 없을것 같았다. 이미 기력은 못먹고, 달리느라 다 소진한 상태다. 허나 다행이도 리처드가 앞에서 그렇게 쌩쇼를 하는 바람에 뒤를 밟아 달려오던 각종 동물들은 절벽위에서 멈춰 그 장면을 무심히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이 처치하진 못했지만 그나마 속이 시원한듯 뒤돌아 비를 피하려 제갈길을 간다.

 

 자연에 징벌때문에 리처드는 간신히 목숨만은 구해낸다.

 

 

 

 

 *****

 

 

 

 

 눈을 뜨니 어느새 구름은 온데간데없이 걷히고 햇살은 그대로 리처드를 구워삶을듯 내려쬔다. 리처드는 그 바람에 눈을 뜨지만 움직일 기운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이렇게 마지막햇살을 증인삼아 자신에 한스러운 생을 마감하고 눈을 감으면 그대로 모든게 잊혀질수, 자유로울수 있을거 같았다. 리처드는 그런 흐름데로 간신히 찾았던 초점을 점점 흐트려 놓는다.

 허나 자연은 그런 리처드에 마지막 까지도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더살려 먼훗날까지 짓밟고 괴롭힐려고 그에 앞에 지금당장 그가 필요한 유혹의 소나타를 내놓는다.

 그에 눈에 계곡 건너편이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는 마치 리처드를 구경하는 듯한 자세로 사슴 한마리가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있는다.

 

 ‘허....... 저자가 나에 마지막을 보는 친구이겠구먼. 허허허...’

 

 리처드는 때아닌 풍류에 빠져 그것을 지긋히 바라본다. 흐러졌던 초점은 잠시 되살아나 그것을 점차 또렷히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리처드에 삶의 의욕을 다시끔 되살아 놓는다.

 

 사슴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같은 자세로 가만히 있는다.

 

 '저놈이 나에 마지막을 훼방놓나... 멀 저리 뻔히 보고 있는거지'

 

 리처드는 점점 그에 대해 불만이 가득 쌓인다. 어차피 마지막이니 그는 그자에게 용맹스런 사자답게 꿀밤이라도 한대 때려놓고 가고 싶었다.

 마지막 패기를 부려 천근만근 지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응시한다.

 자신이 일어나도 그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아직은 그래도 사자인데 명색이 과거에는 세상에 패왕이었는데 그는 겁먹은 자세하나 취하지 않는다.

 그런 그를 보며 리처드는 의아함을 느낀다.

 

 '뭐지.. 저자...'

 

 리처는 그가 궁금하여 조금씩 그를 만나러 계곡을 걷는다.

 

 

 *****

 

 그가 첨벙첨벙 물소리를 내며 그곳으로 다가가도 그는 변하지 않는다. 그저 앉은 자세로 계속 한곳만을 바라본다.

 리처드는 경계한다. 저라다가 자신을 약올리고 홱~하고 달아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리처드는 고양이과 자세를 취한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는 그를 쫒아 잡아먹을 셈이였다. 이미 이판사판이다. 그는 그를 쫒다 지쳐죽나 그 자리에서 놓쳐 굶어 죽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하여 조심조심 그쪽으로 다가간다. 그래도 저자는 변화가 없다.

 

 ‘뭐야, 저놈... 왜 이렇게 반응이 없어..’

 

 그러다가 리처드는 점점 저자를 눈치채기 이른다.

 

 '설마...'

 

 그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사슴은 오른쪽으로 푹하고 쓰러진다. 그리고 이제는 온연한 자유의 몸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아무래도 간밤에 새찬비에 그 사슴도 비를 피하지 못하고 죽은게 틀림없었다. 마치 리처드에게 연명하라고 준 양식을 그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죽은거다. 죽은거.! 죽은거다!'

 

 리처드는 확신이 서자 걸음아 나살려라하고 그곳을 달음박질을 쳐 나아간다.

 

 그리고 허겁지겁 사슴을 먹어치운다.

 

 -게걸게걸게걸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얼마나 굶었는지, 그는 고양이과 동물들이 으레하는 경계따윈 집어치우고 그것에만 집중한다.

 

 

 하늘에서 본 그 녀석에 행태는 마치 노숙자가 배가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는 꼴이었다. 그래 그렇게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라도 지금 리처드는 간절했다. 먹어야 했다.

 그 근처를 지나다 사슴에 피냄새를 맡고 내려온 독수리는 그런 리처드에 행태를 보고 그곳으로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저 먼발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에휴 안타깝구먼...

 

 자그마한 탄식을 내려놓고 다시 아침식사를 구하려 떠나간다.

 

 그런 동물들에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차드에 아침식사는 그후로도 계속 되어진다.

 

 *****

 

 

 배가 부르고 기운이 조금 나자 리처드는 다시 자신에 처지에게로 되돌아온다.

 입가에는 피가 묻어있고 자신에 힘은 다시 강골차여 세상을 향해 쏟아부을 정도로 충족 되있다.

 허나 현실은 너무 비참하다. 자신에 몸뚱이가 부질없다. 좋은몸, 위대한몸 뛰어난 근육들을 가졌으면 뭐하나. 쓸수가 없는데 쓸데가 없는데 말이다. 쓸모가 없다. 돌연히 뒤를 돌아 계곡을 바라본다.

 자신이 어제 내려왔던, 아니 떠밀려왔던 그곳을 바라보며 리차드는 새삼 자신에 치욕 같은 기억을 떠올린다.

 

 '아내도 없어... 무리도 없어... 내 주변에 날 위한자 아무도 없고 모두 나를 싫어하는 동물들뿐이야...'

 

 그리고선 벼락같이 화를 낸다.

 

 '왜 내가 이런꼴을 당해야하지!! 왜!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들이 내게 이러는거야...어!?‘

 

 

 허나 그에 화에 대한 반문이 그 스스로 바로 따라온다. 바로 어제 나무아래서 들은 그들에 얘기 때문이다.

 

 '그들에 포악함에 내 자식이 육신이 처치되어 나갔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표현 이였을 것이다. 리처드에 생각이 거기 미치자 그는 다시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잘못한건가...'

 

 그렇게 한참을 죄지은 표정을 짓던 그는 다시 힘차게 고개를 올린다.

 

 '아니지. 그게 아니지. 어차피 난 잡아먹어야 사는 동물인데... 내가 아니지. 다른놈들도 다 잡아 쳐먹고 살고 있는데, 왜 나만 이러냐고 이거지.

 

 '그래 맞어. 난 원래 육식이야. 태어날 때부터 육식이라고. 저새끼 들을 잡아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거라고. 그 썩어질 놈에 자연의 섭리라는 놈이 만든 육식동물! 자연의 순환계통에 당당히 자리차지 하고 있는 그 하나, 하나일 뿐이라고.'

 

 '그래 쫄거 없어. 난 내 일을 행하며 사는거야. 그게 맞는거야. 그걸 못하니까 너스스로 움츠려 든거야. 그동안. 그 오랫동안 리처드...'

 

 '그래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서 그들에게 빌자. 말단 사원이라도 그들에 빌어 다시 그들과 함께하자.

 그리고 잡아먹자. 함께라면 할수 있을거야. 난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들이니까.

 그들에 자식이니까.'

 

 리처드는 점점 미쳐가는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무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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