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붉은 장미의 제국
작가 : 임다온
작품등록일 : 2016.8.21

나를 불러온 건 당신들인데.
나를 버리는 것 또한 당신들인가.......

어느 날, 평범한 현실에서 제국으로 오게 된 하랑.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것도 황당한데, 게다가 자신을 신이라 하며 천 년 동안 피지 않았던 붉은 장미를 피우라고 한다!

오직 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아름다운 황제 샤를과 오직 신만을 지켰던 매혹적인 기사 칼. 그리고 신이 되고자 하는 소녀 하랑.

그들 앞에 펼쳐질 가혹한 운명과 세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 판타지.

 
22. 뱀파이어 헌터들(3)
작성일 : 16-09-15 22:30     조회 : 544     추천 : 1     분량 : 408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녀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칼은 의외로 모든 것을 천천히 준비해나갔다.

 

 “인간 노예는 어디 있지.”

 

 그 첫 번째가 바로 헌터들의 원래 목적인 노예를 찾는 것이었다.

 

 “네가 데리고 놀았다고 하지 않았나.”

 “아.”

 

 응접실에 중앙에 비치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앉아있던 레올은 잊고 있었다는 듯 작게 소리를 뱉고 물었다.

 

 “그런데 왜 찾으시는지?”

 “내 물건, 내가 찾는 데 문제가 있나.”

 

 칼의 눈이 그를 향해 서늘하게 내리꽂혔다.

 경매에서 샀던 것이 그이니 그의 것의 당연했다.

 

 “주인 허락 없이 가지고 논 것에 대해선 더는 묻지 않을 테니. 어디에 숨겨둔 지나 빨리 말해. 지금 당장.”

 “숨기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감히 제가. 그저 다쳤다기에 치료를 해주었을 뿐입니다.”

 

 너무 뻔한 거짓말을 내뱉은 레올의 모습에 웃음도 나오지 않아 칼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시선이 향한 벽면 가득 나체의 여자를 유혹하는 뱀의 그림이 있었다.

 음습하고 칙칙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더 더러워졌다.

 옆으로 고개를 돌린 칼의 표정을 읽은 레올은 자신의 말이 빈 껍데기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교활한 혀가 입술을 핥으며 옅게 웃었다.

 

 “지금 당장 그 노예가 필요한 이유, 사라진 시종 때문입니까?”

 

 칼이 눈이 다시 레올을 향했다.

 어둠을 닮은 눈동자.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아오는 것이 오싹한 느낌을 주어 꽤 즐거웠다.

 

 “범인이 지하에서 가져가려고 했던 것은 원래 인간 노예가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지금 죽은 하인들을 빼고 이 저택 안에 없는 자는 당신의 시종뿐이지요.”

 “.......”

 “꽤 아끼시던 시종인 것 같던데. 그런 이가 죽었다면 이렇게 침착하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노예를 찾진 않으시겠지요?”

 “그래서.”

 “네?”

 “결론은?”

 “......시종은 아직 살아있고 그들은 인간 노예와 착각해 그를 데려간 것. 아닙니까?”

 “틀리진 않았어.”

 

 교활한 레올이 잔머리를 잘 굴렸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인간 노예와 착각해 데려갔다면 굳이 피를 볼 일도 없었겠지.

 게다가 하랑은 후드를 입고 나갔다.

 뱀파이어 헌터라면 당연히 체취가 없는 뱀파이어를 바로 파악했을 터.

 그렇다면 그녀와 어느 정도 실랑이가 있었다.

 피를 낼 수밖에 없었던.

 지금 그것은 하랑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칼이 몸을 일으키자 레올이 따라 일어서며 말했다.

 

 “범인의 위치를 아시는군요? 그러면 저도 협력하겠습니다. 저의 기사들도 데리고 가시지요.”

 

 뜻밖의 호의였다.

 칼이 눈꼬리를 날카롭게 올리며 그를 보자 숨은 의도는 없다는 듯 레올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집을 망가뜨렸으니 잡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같습니다. 당장 말과 기사들을 준비시키죠.”

 “인간 노예.”

 “아, 그 아이라면 제가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줄 선물, 아닙니까?”

 

 레올이 직접 응접실의 문고리를 잡아 열어 주었다.

 

 “선물이라면 놀랍고 흥미로워야죠.”

 

 그리고 그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열린 문으로 나가려는 칼의 눈에 다시 뱀의 그림이 들어왔다.

 날카롭게 빛나는 뱀의 이빨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

 

 

 “야! 노닥거릴 시간 없어.”

 

 파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을 향해 다급하게 말하며 나무 위를 풀쩍 뛰어 내려왔다.

 착지와 함께 그의 주위에 눈이 튀었다.

 하랑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던 헤시온은 고개를 휘저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예리한 눈빛을 하고 파오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방금 이상한 기운을 느꼈어.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해.”

 

 하랑도 후드를 주워 입으며 물었다.

 

 “이상한 기운이라니?”

 “마구간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거야.”

 

 하랑이 고개를 들어 파오를 보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차갑고 어두워.”

 

 떨리는 몸과 달리 파오의 입술 끝은 비틀어 올라가 있었다.

 

 “꽤 재밌겠잖아.”

 “파오, 너.......”

 

 그의 등에 닿으려던 하랑의 손이 멈칫했다.

 산 아래에서.

 소리가.

 들려와.

 “벗어나긴 늦은 거 같은데. 누군가 오고 있어.”

 

 가까이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에 가방을 들쳐 매며 헤시온이 말했다.

 하나가 아니라 제법 많은 수의 소리였다.

 파오가 하랑을 흘깃 보며 말했다.

 

 “설마 널 데리러 저 많은 인원이 오는 거냐?”

 “그럴 리가. 내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고.......”

 

 그때 하랑의 눈앞에 선두로 다가오는 검은 말이 보였다.

 그들을 발견했는지 말의 속도를 늦추며 다가오고 있었다.

 검은 말 위에 잘 빠진 실루엣이 보였다.

 무겁게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실루엣의 인물이 뚜렷해져 왔다.

 

 “......칼.”

 

 하랑의 생각이 소리가 되어 나가자 온전히 드러난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말에 탄 다른 기사들이 있었다.

 마치 전쟁의 시작처럼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특히 선두에 있는 검은 말 위에 올라탄 칼의 분위기는 더욱더 무거웠다.

 

 “누나를 구하려고 온 거 맞나요?”

 

 뒤에서 헤시온이 하랑에게 작게 속삭였다.

 구하러 온 것이라고 하기에는 칼의 눈빛이 무서웠다.

 

 “잡으러 온 거 아닌가요?”

 

 그 말과 동시에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하랑은 저도 모르게 숨이 삼켜졌다.

 그녀를 발견한 그의 눈동자에 빛이 잠깐 스치듯 밝아졌지만 하랑은 눈치 채지 못 하였다.

 하랑이 그를 향해 한 발짝 내딛으려고 하자 왼쪽에 서 있는 헤시온과 오른쪽에 서 있는 파오가 동시에 그녀를 막아서며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 모습에 칼의 눈빛이 다시금 어두워졌다.

 

 “좀도둑 한 놈이 아니라 둘이군.”

 “누가 좀도둑이야?”

 “손댈 것과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걸 보니 머리가 나쁜 모양인데.”

 

 파오의 입안에서 어금니를 깨무는 마찰음이 들려 왔다.

 

 “얘, 얘들아. 그러지마. 내가 말로 얘기하면 될 거야. 카, 칼도 그러니까 싸우지 마요.”

 

 떨리는 목소리로 하랑이 팔을 뻗으며 그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려는 순간 검이 그녀의 목에 닿았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마. 너는 아직 우리 인질이야.”

 

 턱 아래 아슬아슬하게 닿아오는 검은 파오의 것이었다.

 목울대가 움직이면 벨 듯한 날카로움에 하랑은 침을 삼키는 것조차 잊을 정도였다.

 지금 이렇게 나오면 너희만 위험해.

 하랑이 눈만 초조하게 굴리며 파오를 바라보자 칼이 무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인간 노예를 원하나.”

 

 칼이 손짓하자 일라이를 데리고 있던 기사가 그의 옆에 와 섰다.

 검은 후드에 얼굴이 감싸여 있지만, 옷 사이로 보이는 회색 머리카락만으로 그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가 그녀와 함께 내릴 때까지도 일라이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파오의 검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헤시온도 마찬가지였다.

 

 “원하면 주도록 하지.”

 

 차분하고 여유로운 그의 음성이.

 

 “내 걸 먼저 돌려받은 후에.”

 

 하랑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목에서 파오가 검을 거두었다.

 

 “좋아. 너 이제 가.”

 

 그리고 가라며 하랑의 등을 밀었다.

 하랑이 뒤를 돌아보자 파오는 무심하게, 헤시온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싸움은 없으니 됐어.

 다행이야.

 하랑의 맞은 편에서 일라이가 걸어 나왔다.

 그녀의 걸음걸음이 위태로워 보여 교차점에서 잡으려는 순간,

 

 “빨리 와.”

 

 칼의 음성이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

 

 “뛰쳐나가고 싶은 거 간신히 참고 있으니까.”

 

 그 찰나에 일라이는 하랑의 옆을 지나갔다.

 마지못해 하랑은 주춤거리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앞으로 다섯 걸음.

 손을 뻗으면 칼에게 닿을 거리였다.

 다가가는 그 순간에도 심장이 미칠 듯이 뛰고 있었다.

 다시 보는 그의 얼굴이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왜 이러지?

 빠르게 뛰는 심장 위에 손을 얹었다.

 

 “지금이야!”

 

 뒤에서 소리치는 파오의 목소리와 함께,

 칼의 뒤에서 폭발음이 들려 왔다.

 기사들의 비명과 말 울음소리가 한데 뭉쳐 들려왔다.

 폭발과 함께 땅에 쌓였던 눈이 튀어 사방을 어지럽게 만들었고 시야를 뿌옇게 가렸다.

 놀라서 뒤로 쓰러진 하랑을 일으켜 세운 것은 헤시온이었다.

 

 “누나, 가요!”

 “잠깐! 이게 무슨 일이야?”

 “설명할 시간 없어. 빨리.”

 

 파오도 어느새 그녀의 옆에 와 있었다.

 그때 하랑의 옆에 날이 선 검이 날아와 꽂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파오의 옷이 찢어지며 피가 새어 나왔다.

 검이 스친 자국이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쇠붙이의 출처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뱀파이어 헌터라고 했나. 확실히 그냥 좀도둑은 아니네.”

 

 칼이 형형하게 눈빛을 빛내며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잡놈들 때문에 머리끝까지 피가 몰린 상태였다.

 사냥꾼이긴 한데.

 

 “사냥감을 몰아넣고 죽인다라.......”

 

 그 사냥감을 잘못 선택했어.

 

 “재미있네.”

 

 그게 네놈들이 한 실수지.

 검은 기운을 가득 품은 채 걸어오는 칼의 목소리는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5 35. 진실의 서막 2016 / 10 / 6 597 1 5661   
34 33. 오물에 핀 장미 2016 / 10 / 5 478 1 5149   
33 33. 장미 가시밭길(6) 2016 / 10 / 4 535 1 5001   
32 32. 장미 가시밭길(5) 2016 / 10 / 3 495 1 4130   
31 31. 장미 가시밭길(4) 2016 / 10 / 2 543 1 4531   
30 30. 장미 가시밭길(3) 2016 / 10 / 1 532 1 4875   
29 29. 장미 가시밭길(2) 2016 / 9 / 30 471 1 4506   
28 28. 장미 가시밭길(1) 2016 / 9 / 29 570 1 7672   
27 27. 돌아온 빛 2016 / 9 / 24 511 1 7038   
26 26. 가려진 빛 2016 / 9 / 21 476 1 5046   
25 25. 빛을 흐리는 또 다른 빛 2016 / 9 / 20 646 1 5241   
24 24. 뱀파이어 키스 2016 / 9 / 17 607 1 5411   
23 23. 뱀파이어 헌터들(4) 2016 / 9 / 16 553 1 5633   
22 22. 뱀파이어 헌터들(3) 2016 / 9 / 15 545 1 4089   
21 21. 뱀파이어 헌터들(2) 2016 / 9 / 14 408 1 5041   
20 20. 뱀파이어 헌터들(1) 2016 / 9 / 13 558 1 6622   
19 19. 집행자(2) 2016 / 9 / 12 368 1 5152   
18 18. 집행자(1) 2016 / 9 / 9 441 1 5049   
17 17. 숨바꼭질 2016 / 9 / 8 495 1 7458   
16 16. 꿈이라면 2016 / 9 / 7 712 1 5394   
15 15. 건방진 게 매력 2016 / 9 / 6 530 1 4777   
14 14. 황궁 밖(2) 2016 / 9 / 5 503 1 5195   
13 13. 황궁 밖(1) 2016 / 9 / 4 538 2 5347   
12 12. 눈물 닦는 손수건 2016 / 9 / 3 526 2 5110   
11 11. 타들어 가는 심장 2016 / 9 / 2 626 2 5131   
10 10. 하얀 장미와 뱀파이어의 피 2016 / 9 / 1 393 2 5895   
9 9. 내가 찾던 답이 아닐까. 2016 / 8 / 31 559 2 5107   
8 8. 외모로 사람 차별합니까? 2016 / 8 / 30 499 2 5262   
7 7. 신을 불러온 진짜 이유 2016 / 8 / 29 419 2 5219   
6 6. 내가 천박하다고? 2016 / 8 / 28 497 2 477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