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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마왕군과 함께 마왕을
작가 : 아이유너랑나
작품등록일 : 2018.11.6

마왕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한 '마왕군'과 덜떨어진 사람들의 대환장 파티.
목표는 마왕 타도!

 
노예 계약은 좋아요!
작성일 : 18-11-08 09:11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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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

 

 그녀가 문을 두들기자 문이 쓱 하고 열렸다.

 침대에 다 담기지도 않는 거구의 남자가 누워있었다.

 그가 이 방에 있으니 작은 방이 더욱 작아 보였다.

 

 “저기요...저기요?”

 

 “일단은 병문안을 왔어요.”

 

 그는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맞는 옷이 없어서일까?

 그는 검은색 로브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생명의 은인’이라는 자의 얼굴을 처음 본 그녀는 이제서야 그의 뺨에 엑스 표시가 쳐진 7이 새겨져 있다는 사

 실을 발견했다.

 하지만,그녀는 딱히 개의치 않았다.

 아니 그것의 의미를 모른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일단은 치료를 하는 노력이라도 해야겠지?”

 

 "노력만이다 노력 세리아."

 

 "노력만."

 

 세리아는 들고 온 지팡이를 꺼내며 말했다.

 그 말에는 귀찮음과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나 신의 사제.”

 

 “신의 힘에 빌어, 어린양에게 인도의 손길을.”

 

 “신의 가호.”

 

 그러자 역시 처음과 같이 지팡이에서 빛이 났다.

 

 “역시 될 리가 없나?”

 

 “그래도 모르니 다시?”

 

 세리아가 자신의 주문을 한 번 더 영창 했다.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휴, 그냥 가게나 차릴 걸 그랬어.”

 

 "뭔 모험가야 모험가는."

 

 세리아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한탄을 하며 일어났다.

 그때 무엇인가가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인간...”

 

 “네?”

 

 지금 이 영문 모를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 세리아는 최대한 공손한 대답을 했다.

 

 “뭘 잘못했는 지 모르겠지만 제가 죄송해요 일단.”

 

 “그러니까 목숨만은...”

 

 전투가 아닌 빠른 사과를 선탁한 세리아다.

 

 “그래 잘못을 했지.”

 

 “네 맞아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처음 들어본 목소리에 당황한 그녀는 계속 사과를 했다.

 

 “이 나를 살렸으니...”

 

 “네?”

 

 그 말을 들은 세리아는 약간 멈칫했다.

 멈칫한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그 역시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리고 그녀를 잡고 있던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이윽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방금 순간적으로 무엇인가를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녀는 그 미약한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마...물이에요?”

 

 세리아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자신이 질문을 했음에도 그 질문이 웃기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방금 전까지 존재했던 공포가 사라지고 이젠 당혹스러움과 황당함만 가득한 그녀였다.

 

 “하하하하하하.”

 

 그는 정말 마왕처럼 크게 웃였다.

 

 “하하하하...쿨럭쿨럭...”

 

 기세좋게 웃던 그가 피를 토했다.

 

 “괜찮아요 마물씨?”

 

 세리아는 같은 주문을 다시 마물에게 영창했다.

 

 “아... 고맙습니다.”

 

 그는 방금 전까지의 패기는 온데간데없어지고 공손함만이 남았다.

 

 “우와 진짜 마물이에요?”

 

 세리아는 남은 손으로 마물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그녀에게 이젠 공포심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호기심만 남아 있었다.

 어쩌면 갑작스러운 그의 태도 변화를 보고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쿨럭쿨럭...”

 

 그의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완전히 없어졌다.

 

 “마물씨.”

 

 “넵.”

 

 그녀의 부름에 공손하게 대답한 마물이었다.

 

 “어유 말 편하게 하세요.”

 

 손사래를 치며 말하는 그녀였다.

 

 “네 감사합니… 쿨럭쿨럭.”

 

 기침이 멈추지 않는 그였다.

 

 “마물씨는 얼마나 쌔요?”

 

 갑작스러운 그녀의 물음에 그는 당황한 듯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있는 ‘7’문신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마왕의 측근이었습니다.”

 

 그녀는 살짝 놀란 듯했으나, 오히려 잘 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유 그런 귀하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는 어쩐 일로...”

 

 “호옥시 ‘인간’인 저를 죽이러 오신 게 아닌지...”

 

 약간 거들먹대는 태도로 말을 하고 있는 그녀다.

 

 “제가 왜 이곳에 왔는지 아직은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당신을 공격할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돌기 시작했다.

 자신이 승기를 잡았음을 확신한 세리아다.

 

 “네, 마물씨 계속 이야기해보세요.”

 

 “쿨럭…”

 

 기침이 조금 잦아든 것 같다.

 

 “저희 마계에는 치유 능력을 지닌 능력자가 매우 적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죽을 위험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은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것이 저희 마계의 룰이 되었습니다.”

 

 “희귀한 능력자를 지키기 위한 마계의 전략이죠.”

 

 “만약 이 마계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몸을 떤 그를 본 세리아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럼 마왕씨에게는 오히려 제가 ‘생명의 은인’인거군요.”

 

 “네.”

 

 그녀는 마왕의 짧은 대답을 듣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이름은 세리아!”

 

 “짧게 세리아님, 정 불편하면 주인님으로 불러도 돼.”

 

 “너의 이름은?”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로 마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아니다, 그냥 마왕군으로 하자. 귀엽게.”

 

 “자 마왕군.”

 

 “네 주인님!”

 

 마왕의 측근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마왕군이었지만, 어느새 세리아에게 충성을 바치게 되었다.

 

 “일단 내일부터 업무 시작이야.”

 

 “마물을 사냥하고 ‘표식’을 버는거지.”

 

 “네 주인님!”

 

 마왕군이 힘차게 대답했다.

 

 “좋아 좋아.”

 

 “일단 그 우중충한 옷은 좀 벗고.”

 

 그녀의 말에 마왕군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등에서 새까만 날개가 나타났다.

 

 그 커다란 날개를 펼치면, 아마 이 공간을 다 덮을 듯했다.

 그것을 본 세리아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저기 마왕군.”

 

 “조금 작아질 수 없어?”

 

 "이...일단 날개는 좀 치우고..."

 

 “사람처럼.”

 

 “아...아니 물론 지금도 사람 같긴 해.”

 

 “네 주인님.”

 

 대답을 마친 마왕군의 몸에서 빛이 났다.

 침대를 넘었던 그의 키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덩달아 날개도 조금씩 작아졌다.

 

 이윽고 그는, 그녀와 키가 비슷한 남자애가 되었다.

 물론 장발과 문신은 여전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눈과 음침한 분위기를 갖고 있던 마왕군은 어느새 동글동글한 눈매를 갖은 제법 귀여운 남자

 아이로 변했다.

 

 “좋아 좋아 마왕군.”

 

 그 모습을 본 그녀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쿨럭…쿨럭…”

 

 변신을 통해 지친 마왕군은 연신 기침을 토했다.

 외견마저 만만해진 마왕군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내일 일을 해야 하니까 몸조리 잘하고.”

 

 “내일 보자.”

 

 “네 주인님!”

 

 마왕군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대신 일을 해줄 사람을 찾았다는 행복감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배고픔조차 잊어버렸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그녀다.

 

 '하...편하게 살고 싶어서 ‘힐러’를 선택했는데.'

 

 '드디어!'

 

 '역시 장사를 안 하기 잘했어.'

 

 이 짧은 말속에서 그녀의 모험가로서의 자세를 알 수 있었다.

 

 '마왕군은 마왕 측근이었으니까, 마왕에 대한 정보도 잘 알겠지?'

 

 '그렇다면 내가 최초로 마왕 정복을 할 수도?'

 

 '근데 정말 내 치유 마법은 마물에게만 통하는 건가?'

 

 '아...아무렴 어때, 내일 마왕군을 굴려서 술이나 잔뜩 마셔야지.'

 

 마지막 행복한 상상을 끝낸 그녀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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