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공포물
무례한 황녀님
작가 : 라젯
작품등록일 : 2018.11.4

나이실리아 데 라빌리스는 괴물 왕국의 황녀이다. 모든 사람들이 괴물인 이곳에서, 그녀는 유일한 사람인 옆 나라 에비리아의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 황자를 만나게 된다.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왕국에서 유일한 사람을 만나게 된 나이실리아 데 라빌리스는 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지 황자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이 나이실리아 데 라빌리스 황녀를 피한다. 그리고는 소식이 끊겼다. 나이실리아 황녀는 델리크스 황자가 괴물에게 납치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황자를 구하기 위해 성의 괴물들을 물리치고 그를 찾아나선다.

 
무례한 황녀님
작성일 : 18-11-06 23:27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31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떠보니 나이실리아 황녀의 방이었다. 햇살이 은은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나이실리아 황녀는 푹신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분명히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같은 방이지만 뭔가 더 어두웠다. 원래 고운 색들이 가득 채웠던 방으로 기억하지만 지금 나이실리아 황녀의 눈에는 흑백의 재미없는 방으로 보였다. 연회의 무도회에서 델리크스 황태자를 만난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하지만 에비리아 제국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의 초대장은 전혀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엄청 기다렸지만 이제는 지쳤다. 이쯤 오니 나이실리아 황녀는 그저 예의상 한 말 일것이라고 잊으려 했다. 하지만 역시 잊혀지지 않았다. 쓸데없는 희망이 아직 남아있었다. 나이실리아 황녀는 주먹을 꼭 쥔채 생각했다.

 '내게 남아있는 것은 희망인가, 미련인가.' 엄연히 말하면 둘 다 인지도 모른다. 아침부터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이럴때면 옷방으로 가서 연회 날 무도회에서 입었던 남색 비단의 아름다운 밤하늘 드레스를 보러간다. 그 드레스라도 봐야지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옷방에 가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금으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하얀 대리석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열린 문으로 괴물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안그래도 기분이 우울한데 괴물의 행동 때문에 불쾌해졌다. 정말 최악의 날이라고 생각하며 괴물에게 호통을 쳤다.

 "감히 내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오다니! 게다가 오두방정을 떨며 뛰어들어오기까지. 황궁에서 황녀를 모시는 시녀로써 무슨 추태란 말이냐."

 나이실리아 황녀의 호통에 괴물은 숨을 헉헉 내쉬며 힘겹게 해명했다.

 "송구합니다. 빨리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추태를 보였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무슨 소식이기에 그렇게 다급하게 뛰어오는건가."

 "에비리아 제국의 1황태자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님께서 보내신 초대장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초대장이라는 말에 나이실리아 황녀는 불쾌함과 우울함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길고 가느다라며 뽀얗고 부드러운 살결의 투명한 보석을 붙여놓은 것 같은 손톱을 가진 나이실리아 황녀의 손이 빨라졌다. 편지 봉투의 새빨간색으로 찍힌 에비리아 제국 문양의 씰링왁스를 뜯어내고, 황급히 편지를 꺼냈다. 그곳에는 진한 검정색 잉크로 초대문이 적혀있었다.

 {제국의 꽃을 뵙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이실리아 황녀님. 석 달 전에 솔레비에 제국에서 열렸던 영광스러운 연회 행사에 초대 받았던 에비리아 제국의 1황태자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입니다. 연회에서 제가 제국으로 돌아갈 때 언제 나이실리아 황녀님을 제국으로 초대하겠다고 했었죠. 그에 대한 초대장이 늦은 점 굉장히 죄송합니다. 최근 일정이 가득 차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석 달이나 기다리시게 하였으니 감히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씀은 드릴수 없겠군요. 갑작스럽지만 오늘 당장 에비리아 제국을 방문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매우 실례인것은 아나, 일정으로 인해 오늘이 아니면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듯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초대장을 보냅니다. 최대한 번거로우시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 황궁의 마차를 보냅니다. -에비리아 제국의 황태자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 전함.-

 나이실리아 황녀는 뛸듯이 기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기쁨을 느껴보았다. 괴물이 말했다.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 황태자님께서 보내신 마차가 궁전 앞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치장을 해드리겠습니다."

 "알겠어."

 폭신하고 느낌이 좋은 의자에 앉자 괴물이 빗을 꺼내 머리카락을 빗기 시작했다. 나이실리아 황녀의 머리결처럼 부드럽고 곱게 세공된 고급스러운 자작나무 빗이 솜사탕 같이 폭신하고 달콤한 향기가 날 것 같은 나이실리아 황녀의 분홍빛 머리카락을 쓸어내려갔다. 마치 여러 실가닥처럼 엉킨 가락 하나 없이 흩어졌다. 평화로운 봄날에 흩날리는 벚꽃잎 같았다. 거친 괴물의 손이 멈추었고, 나이실리아 황녀의 머리 위에는 은은한 푸른빛의 사파이어가 달린 하늘색 긴 리본이 사뿐히 올려졌다. 나이실리아 황녀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머리 위 리본을 보았다. 그러고는 은은한 회색의 보석안을 가느다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흠. 나쁘지 않아."

 화장까지 끝마치고 드레스룸에서 드레스를 가져오던 괴물이 그 말을 듣고 녹색빛이 도는 누런 이를 내보이며 미소지었다.

 "리본 장식이 마음에 드세요?"

 나이실리아 황녀는 거울 너머로 괴물을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어. 크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예쁜것 같아."

 "그러네요.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잘 띄고 잘 어울리세요."

 "그리고 그 드레스랑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나이실리아 황녀는 살짝 몸을 기울이고 거울 너머로 비치는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그 드레스. 리본하고 잘 어울리기는 할 것 같은데, 끝자락 부분에 얼룩이 있는게 흠인걸."

 괴물이 드레스의 끝자락을 보며 외마디 비명을 내뱉었다.

 "어머나, 죄송합니다. 황녀님. 미처 얼룩을 살피지 못했네요. 이 드레스는 네벨린에게 말해서 깨끗하게 세탁해놓겠습니다."

 괴물이 다시 드레스를 가져가려는 순간, 나이실리아 황녀가 괴물을 막았다.

 "아니야. 그 드레스, 꽤 마음에 들어. 얼룩진 부분은 비단을 두르고 가면 안 보일 것 같으니 그냥 그 드레스 입고 갈게."

 "괜찮으시겠어요? 에비리아의 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 황태자님을 뵙는 국제적인 자리인데 얼룩진 드레스를 입고 가셔도.."

 "괜찮아. 뭔가 이 드레스가 끌려. 이걸로 마저 준비해줘."

 "네."

 은빛 펄 마블링이 은하수처럼 수놓아진 연두색 드레스는 예상대로 나이실리아 황녀와 매우 잘 어울렸다. 드레스의 안쪽에 들어간 나이실리아 황녀의 머리카락을 빼내며 괴물이 만족스러워했다.

 "황녀님과 잘 어울리세요. 역시 황녀님께서는 어울리는 드레스를 잘 고르신다니까. 자, 이제 구두를 신으시고."

 나이실리아 황녀의 발에 여러 보석들이 박혀 마치 꽃밭처럼 보이는 흰색의 구두가 신겨졌다. 괴물의 손에 잠깐 발이 닿았는데, 울퉁불퉁하고 미끌거리는 이상한 느낌이 났다. 마치 달팽이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준비 다 되셨습니다. "

  나이실리아 황녀는 괴물과 황궁 복도를 지나 마차가 대기하고 있는 황궁의 정문까지 왔다. 거대한 마차의 문을 열고 괴물과 나이실리아 황녀는 부드럽고 푹신한 고급스러운 마차 의자에 앉았다. 마차가 덜컹거리며 출발했다. 곧 안정감 있게 달리는 마차 안에서 나이실리아 황녀는 설레이는 마음을 꽉 움켜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창문 밖을 보며 델리크스 데 베일란트 세아브렌 황태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작가의 말
 

 PC가 고장나서 글을 못 올렸습니다. 늦게 글을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무례한 황녀님 2018 / 11 / 6 269 0 3126   
2 무례한 황녀님 2018 / 11 / 5 279 0 2111   
1 무례한 황녀님 2018 / 11 / 4 470 0 361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어 뉴 메모리
라젯
범인에게서 온
라젯
마리오네트는 거
라젯
서신_이상한 나
라젯
돌아가세요, 영
라젯
목각 마리오네트
라젯
세드 플라이
라젯
묘지에서 우는
라젯
잔혹동화
라젯
하얀 억수새
라젯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