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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4화
작성일 : 18-11-06 19:04     조회 : 338     추천 : 1     분량 :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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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고양시

 

 오토바이는 논길을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 안전은 중요치 않았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세준이 생각뿐이었다. 세준이를 잃는다면 그것은 세상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세준이는 민철의 인생의 전부이고 목숨같이, 아니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이인 것이다. 세준을 위해서라면 민철 자신의 안위는 그리 중요한 것이 못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렸다.

 [퍽!]

 오토바이가 튕겼다. 가뭄 때문에 설치해 놓은 양수기를 풀숲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이 순식간에 오토바이에서 튕겨져 나간 후 도랑의 하수관 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다시피 들어가 버렸다.

 

 

 ☞ 서해 공해상 전함 임시 대통령 관저

 

 “대통령님, 지금 바로 판단해 주셔야 합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국방부 장관님, 장관님 같으면 쉽게 판단을 내리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 그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지금의 판단은 한국전쟁 당시의 판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당시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습니까?”

 “하지만 지금 판단을 내리시지 않으면 결국 더 많은 희생이 생기게 됩니다.”

 “맞습니다. 장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함이겠지요. 하지만 이 판단을 역사는 뭐라고 말해줄까요? 어차피 한강 다리를 모두 폭파하더라도 일단 김포대교, 행주대교, 방화대교를 통해 변종들이 유입이 된 상태 아닙니까?”

 “물론 김포나 행주대교를 통해 이미 한강 이남으로 이동한 변종들의 유입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벌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바삐 한강의 모든 대교를 폭파해야 합니다.”

 “아직 한강 다리를 건너는 국민들이 있잖아요. 다리 위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있나요?”

 “예, 아직 수많은 인파가 이동 중이긴 합니다. 차량으로 이동이 불가능해서 도보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일단 다리를 폭파 하려면 강 북쪽에서 한강 다리의 진입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진입을 자제하기보다는 더 빨리 진입하려는 무리들로 더 큰 혼란이 생길 듯싶습니다.”

 “무리들이요? 지금 무리들이라고 했나요?”

 “죄송합니다. 급히 말이 나온다는 게.”

 “그냥 폭파하자고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로 끝날 말이 아니지 않나요? 그냥 폭파합니까?”

 “네, 폭파하셔야 합니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그 놈의 대의, 대의.”

 “…….”

 “항상 그랬죠.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항상 대의만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소의가 모여서 대의가 되는 거 아닌가요?”

 “대통령님?”

 “아, 한국전쟁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도 이런 고민을 했을까요?”

 “대통령님, 시간이 없습니다.”

 “하! 5분만요.”

 철책선이 뚫린 지 반나절 만에 파주, 일산은 물론 한강 북쪽과 남쪽 일부가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 군에서는 방어선을 이중 삼중으로 만들었지만 점점 더 많아지는 변종을 방어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 무기도 없는 변종들이 이렇게 강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잠시 후 한강의 모든 다리는 미사일의 타격을 받았다. 그 덕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강을 가득 채웠다. 타격에 관한 어떠한 사전 방송이나 경고는 없었다. 다리를 미처 건너지 못한 사람들 또한 금세 변종의 사냥감이 되어 버렸다.

 미국을 포함해서 유엔은 서울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더 이상의 방어는 무의미하다고 판단을 했다. 세계는 이미 대한민국을 포기했다.

 

 

 ☞ 경기도 고양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주변이 조용하기만 하다. 해는 이미 져 버렸고 어두웠지만 달빛으로 인해 그리 많이 어둡지는 않다. 어둠 가운데 풀벌레 소리만이 민철을 감싸 안을 뿐이다. 얼마동안 기절했었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기절해 있었다. 다행이었다. 사고가 오히려 민철을 살린 셈이 된 것이다. 만일 이 사고가 없었다면 아마도 이미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변종이 되어서 대한민국을 함락시킬 또 하나의 죽어 있는 용병이 되어 있었을 수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 순간 오싹한 기운을 느꼈다. 그 오싹한 기운이 살기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것이다. 그 오싹한 기운과 함께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덮쳤다.

 “크아아아아아악!”

 이것이 변종과의 첫 대면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본능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뒤를 돌아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 민철의 어린 시절

 

 “엄마, 공동묘지 도착했어?”

 “아직 안 도착했어.”

 “도착하면 얘기해 줘.”

 “자꾸 물어보지 말고 그냥 봐, 너 때문에 재미 하나 없다.”

 초등학생인 민철은 이불을 뒤집어 쓴 상태로 무서움을 달래고 있었다.

 “무섭단 말이야.”

 엄마는 짜증스런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럼 보지 말던가.”

 “보고 싶은데…….”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으아아악!”

 순간 엄마도 민철이가 뒤집어쓰고 있는 이불 속으로 달려들었다.

 “엄마, 그렇게 무서워?”

 “히히! 조금 무섭다.”

 

 

 ☞ 경기도 고양시

 

 민철은 초등생 시절의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떠올렸다. 당시 브라운관 속에서 도망가던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내가 저러한 상황을 겪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무척 궁금했었다.

 “크아아아아아악!”

 변종은 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민철을 쫓아서 달렸다. 민철 또한 필사적이다. 변종이 내는 소리 덕에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변종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달려오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거리를 좁혀왔다. 민철이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놈의 변종은 지칠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냥 도망만 갈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변종의 밥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지?’

 하지만 정신을 차릴 만한 여유가 없었다. 자꾸 머릿속에는 예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이 생각 날 뿐이었다.

 더 이상 뛸 상황이 안 되었다고 판단될 즈음에 눈에 하천이 나타났다. 공릉 천이다. 공릉 천에 다다르자 무조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변종 또한 따라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변종은 수영을 할 줄 모른다. 다행이다. 하지만 민철도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 민철의 어린 시절

 

 7살인 민철은 ‘조남리’라는 작은 마을, 그 중에서도 동네에서 가장 무섭다는 호랑이 할머니라는 별명의 할머니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집에 TV가 없었기 때문에 항상 오근이네 집을 찾았다. 다행인 것은 오근이의 엄마는 민철이가 자주 집에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그렇다 치더라도 어린 민철은 참 염치없는 녀석이었다. TV뿐만 아니라 매번 저녁까지 얻어먹고 오니 말이다.

 그날도 오근이네서 TV를 통해 외화를 보고 있었다. 민철은 TV를 보는 도중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유는 외화 속의 주인공의 집 마당에 커다란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부터 민철의 꿈은 마당에 수영장이 있는 집을 갖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고를 치고 말았다. 주인 할머니 집 부엌에 수영장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할머니의 집은 오래된 집이었다. 예전에는 부엌 바닥이 흙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민철네가 이사 올 때 즈음에 부엌 바닥을 시멘트로 메웠다. 옛날 집이 그랬듯이 할머니의 집 부엌 바닥은 주변 보다 많이 깊었다. 바닥을 시멘트로 메운 후에 할머니는 부엌에 수도를 설치했다. 밥을 할 때 물을 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하수 구멍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수도꼭지 밑에는 ‘빠께스’라고 불리는 물통이 놓여 있었다. 어린 민철은 그 물통을 치워 버리고 부엌에 물을 채워버렸다. 그러니 하수구멍이 없는 부엌에 물난리가 난 것이다.

 문제는 물놀이에 정신이 팔려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물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와 급기야는 부엌을 넘어 마당에까지 넘치기 시작했다. 민철은 물놀이를 마친 후 피곤했는지 방에 들어가자마자 곤하게 잠들고 말았다. 물을 끄지 않은 체 말이다.

 그날 저녁,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할머니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내가 노망이 들었지. 늙으면 죽어야 돼 늙으면 뭣에도 못 써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게여.”

 할머니는 자신이 물을 틀어 놓고 밭일을 나갔다고 착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완전 범죄가 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민철은 수영장이 있는 집에 살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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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8-11-15 20:15
 
귀여운 완전범죄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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