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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죽어도 너 하나만.
작가 : goldjung82
작품등록일 : 2018.11.1

문화 그룹의 최고 정상에 군림하는 여왕 한혜리. 그녀가 원하는 단 한 남자 차선우.
어릴 때 부모님들의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멀어지고 언젠가 돌아올 문화 그룹 후계자인 차선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 자리를 지키는 여왕 혜리의 외사랑과 그녀가 권력에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서 떠났지만 결코 그녀 곁을 떠날 수 없는 순애보 차선우의 외사랑.
수줍은 첫사랑은 애틋하고 농밀한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혜리와 연우
작성일 : 18-11-06 17:36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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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에게서 얼른 몸을 빼냈다.

 

 “차 사장이 여긴 무슨 일이시죠?”

 

 어느 새 부회장의 얼굴을 한 혜리가 차갑게 물었다.

 

 혜리의 물음에도 별 일 아니라는 듯 자신의 구겨진 쟈켓을 툭툭 털어내며 그는 방긋 웃었다.

 

 “지나가다가 부회장님 보이길래 인사나 할까 하고 왔더니 넘어지실 것 같아 잡아드렸습니다.”

 

 “여긴 무슨 일이시죠?”

 

 아랑곳 하지 않고 혜리는 집요하게 그에게 이 곳에 온 이유를 물었다.

 

 저 남자가 선우가 일하는 곳에 온 건 절대 가벼운 이유가 아님이 분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하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지나가다가 부회장님이 보였다고. 그리고 여긴 제 조카가 하는 카페인데.

 삼촌이 조카 카페 오는 것도 부회장님한테 보고해야 하는 겁니까?”

 

 혜리는 눈 앞의 사내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180이 훌쩍 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그는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어 언뜻

 선한 인상을 풍기지만 빛나는 금테 안경 안쪽에 살짝 위로 올라간 가늘고

 긴 눈은 항상 타인을 꿰뚫어 보는 듯 했고 높은 콧대와 단호해 보이는 입매는

 전체적으로 차가운 느낌을 갖게 했다.

 

 항상 단정히 뒤로 넘긴 머리와 뭘 생각하는 지 알 수 없는 표정의 그는

 항상 혜리의 경계대상 1호 인 사내였다.

 

 “말씀해 주시지 않으실 거라면 전 이만 가겠습니다.”

 

 어차피 여기 계속 있어봤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 혜리가 등을 돌려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가려 했다.

 

 “기왕 만난 김에 얘기 좀 하고 가시죠. 한혜리씨.”

 

 건방진 말투로 자신을 이름으로 부른 것에 대해 발끈 해 뒤를 돌아 한 마디 해주려는

 혜리는 뒤에 이어진 연우의 말을 듣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우리 사랑스러운 조카님 얘기입니다,.”

 

 .

 .

 .

 

 

 10분 뒤

 

 차 없이 그냥 걸어 나온 혜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연우의 차에 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혜리는 애써 표정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마음은 어지러웠다.

 

 ‘선우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걸까? 이 작자가 또 선우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지?’

 

 그런 혜리의 마음과는 반대로 연우는 뭐가 좋은지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어차피 회사 밖이고 선우 어릴 적부터 친구이니 그대로 예전처럼 부르는 건 어떨까요?

 괜찮지 혜리야?”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사람 속 뒤집어 놓는 재주 하나 만큼은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자라고 생각하며 혜리는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회사 근처로 가지. 어차피 넌 그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충실한 개처럼 말야.”

 

 연우의 모욕적인 말에도 혜리는 그저 묵묵부답일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차연우가 원하는 건 그 무엇이 되었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이 남자는 그걸 빌미로 더 물어뜯을 기세로

 덤빌 거라는 걸 혜리는 몇 년 전 뼈저리게 깨달은 바였다.

 

 

 .

 .

 .

 

 

 선우는 혜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아니 지금 이 늦은 시간에 저기에서 뭘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 무척 많았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런 잡다한 생각보다 눈에 혜리가 보였던 그 순간

 달려가 안고 싶었다.

 

 여러 가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눈에 익숙한 번호판이 달려있는 검정색 승용차에 타고 있었다.

 

 운전석으로 향하는 한 사내의 옆얼굴을 본 선우는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역시..’

 

 혜리의 얼굴을 보지 않은 게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본 혜리의 눈에 경멸 혹은 비난의 눈빛이 서려있다면

 자신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이라도 한 잔 하고 택시 타고 갈걸.. 괜히 와서는”

 

 차마 뒷 말을 잇지 못하고 선우는 그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혜리의 앞에 앉은 사내는 선우 얘기를 하자고 자신을 붙잡아놓고

 계속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자신을 바라 보고 있었다.

 

 이런 무의미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낸 건 혜리였다.

 

 “어떤 얘기가 하고 싶은 거죠?”

 

 “이제서야 나한테 말도 걸어주고. 고맙네. 우리 혜리”

 

 “우리 라는 단어는 빼주시죠. 엮이기 싫으니까”

 

 “그래?”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여유만만인 연우에 비해 혜리는 목이 타들어갔다.

 

 “선우 어떤 얘기인지 말 할 생각 없이 장난만 치는 거라면 일어납니다.”

 

 “하하 알겠어, 아직 팔팔하네 우리 혜리는. 어렸을 때랑 똑같아. 변하질 않았어.

  여전히 사랑스럽고 건방지고 그치?”

 

 “……..”

 

 “선우 우리 회사로 불러들일 생각이야”

 

 “뭐라구요!”

 

 예상치 못했던 연우의 말에 혜리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차피 문화 그룹 회장님의 외동아들이고, 외국에서 그만큼 공부도 했겠다.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인 건 맞잖아.”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말하는 연우의 얼굴은 오히려 혜리에게 묻고 있었다.

 

 “우리 계열사로 들어오게 될 거야. 걱정마. 혜리 너랑은 얼굴 마주칠 일 없을 테니까. 그래도 명색이 부회장님인데

 말단 사원하고 자주 마주쳐야 쓰나..”

 

 남자는 말을 마치고 할 말이 다 끝났다는 듯이 의자 뒤로 깊숙이 몸을 빼며 혜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차 사장님 계열사 직원 채용건은 재량껏 하시죠. 그 일 까지 뺏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선우에게 허튼 짓거리라도 하셨다가는 제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는거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선우. 건드리지 마세요."

 

 말을 마친 혜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망할 놈 망할 놈 망할 놈 망할 놈’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들이 입 안에서 계속 맴돌았다.

 

 -뚜르르 뚜르르

 

 “네, 부회장님”

 

 “이후성 실장님. 비서팀 내일 오전 7시까지 제 방으로 모이도록 해 주세요.

 차 사장이 선우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망할 놈 가만 안 둘거야. 절대 가만 안 둘거야.’

 

 혜리는 이가 갈렸다.

 

 그렇게 자신과 선우 사이를 이간질 시켜 망가뜨려 놓고 회장님까지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자가 아니던가.

 정통성을 내세워 문화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의류 브랜드 대다수의 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차 연우였다.

 

 지금이야 혜리가 조금씩 사업을 분리 확장 시켜 자신의 계열사로 갖고 오기는 했지만

 아직 과반수 이상이 차 연우의 결재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혜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시기가 빨라졌다.

 

 ‘선우야, 미안해’

 

 혜리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일에 선우가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웠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회장님이 자신을 부회장직책에 올리신 이유도 그렇게 좋아하는 삼촌의 실제 모습도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걸 알지 못하고 문화그룹을 떠나게 한 건 한 혜리 자신이었다.

 

 

 -딸랑

 

 “어서 오세요.”

 

 “조카님”

 

 “삼촌”

 

 오늘 제일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첫 손님이라니 운도 참 없다고 생각하는 선우였다.

 

 “뭐야, 안 보고 싶었어? 오랜 만인데”

 

 짐짓 서운한 모습으로 카운터 쪽으로 걸어오는 연우를 바라보며 선우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보고 싶었지. 아메리카노 샷 추가해서 맞지?”

 

 “하하 니가 우리 비서보다 낫구나. 우리 비서는 아직도 내 커피 취향을 몰라”

 

 “앉아 있어요. 삼촌 갖다 줄께”

 

 선우가 등을 돌려 커피를 만들러 간 사이 연우는 가게 한 바퀴를 둘러보다 이내 문화 그룹이 보이는 선우가 항상 앉곤 했던 구석에 자리했다.

 

 커피를 들고 나오던 선우는 순간 연우가 앉은 자리에 당황했지만 그저 우연이겠거니 생각하며 자리로 갔다.

 

 “왜 구석 자리에 앉아 있어. 답답하게..”

 

 선우의 물음에도 연우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창 밖만 바라보며 말했다.

 

 “선우야. 혜리가 요즘 좀 힘들어..”

 

 “응?”

 

 “기사 봤겠지만 운영 중이던 백화점 스캔들도 있고, 뭐 내부에서도 아직 혜리를 받아주는 이사진들이 없다 보니까. 내가 아무리 혜리에게 힘을 실어 주려 해도 역부족이더라고..”

 

 짐짓 축 쳐진 어깨를 내보이며 우울한 목소리로 혜리의 위기에 대해 말하는 연우의 모습을 본 선우는

 사실 여부를 떠나 혜리가 힘들어 한다는 게 먼저였다.

 

 그런 선우의 눈빛을 읽은 연우는 그 부분을 파고 들어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내가 맡고 있는 계열사 쪽에서 혜리를 받쳐줘야 좀 내부 분위기가 정리 될 거 같은데 실적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 내가 계속 그것만 붙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말인데 선우야

 회사에서 나 좀 도와줄래? 너 말고는 내가 맡길 곳이 없어. 혜리 짐 좀 덜어줘야지.

 회장님 말씀도 있고 하니 너랑 내가 힘을 좀 합쳐야 하지 않겠니?”

 

 “삼촌. 난 아직..”

 

 “선우야. 생각만 좀 해줘. 대답은 내일 들으러 올게. 알았지? 커피 잘 마실게.”

 

 선우의 대답을 채 듣기도 전에 연우가 커피를 들고 문 밖으로 향했다.

 

 멍하니 창 밖 문화 제국의 맨 꼭대기 층을 바라보는 선우의 눈이 조금 슬퍼졌다.

 

 “부회장님. 지금 차 연우 사장 카페에서 나오는 거 확인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일단 회사 복귀 해주세요.”

 

 이후성 실장은 연우가 카페 문을 나서자마자 바로 혜리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

 

 오전 비서팀 회의 시작 전 혜리와의 만남에서 지시 받은 내용 중 하나가 차연우가

 접촉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였다.

 

 

 

 “이제 시작이네. 차 연우 예전에 울면서 당신한테 무기력하게 당했던 내가 아니야.”

 

 혜리는 조용히 자신의 방에서 내다 보이는 선우의 카페를 바라보며 각오를 되새겼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렸지만 머리는 오히려 차분해져 갔다.

 

 

 -띵

 

 55층에서만 서는 엘리베이터의 도착음이 울렸다.

 

 “부회장님. 준비 됐습니다.”

 

 목까지 올라오는 새하얀 블라우스에 몸에 딱 맞는 까만색 바지를 입은 혜리가

 이후성 실장의 출근 시간 보고에 창을 등지고 앞을 향해 걸어나갔다.

 

 

 ‘선우야. 이 모든 건 다 너를 위해서야. 걱정마. 온전히 지켜낼게.’

 

 갑옷처럼 차가운 얼굴을 한 문화 그룹의 부회장 한 혜리의 차 선우를 위한 외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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