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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작가 : 율혜
작품등록일 : 2018.11.5

[펜팔 친구/초반 편지 형식/귀여운 주인공/언어 배우려고 펜팔 시작한 주인공/사서 주인공/다정한 남주/차분하고 침착한 남주/피아니스트 남주/서로 존댓말 쓰는 주인공들/일상물]

[(저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해요. 햇빛이 맑은 날 강가를 거니는 것도 좋아하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의자에 파묻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요. 곁에 캐모마일 차가 담긴 찻잔을 올려둔 테이블이 있다면 더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안젤라 그린스타이들의 노래를 무척 좋아해요. 스테판도 알고 있죠? 아인슈페너의 유명한 가수 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꼭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 몹시 행복해지곤 해요.
스테판,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안녕하세요, 안나.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을 좋아하시는군요. 당신이 말한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 또한 그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 중 리스트레토에 있는 가게로는, '판도로'와 ‘파네토네’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 두 가게는 가끔 리스트레토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당신도 그곳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서로 알기도 전부터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조아라 닉네임 '김연정'으로 동시 연재 중입니다!

예쁜 표지는 하레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To.
작성일 : 18-11-06 15:30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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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례한 질문이 아니었다니 다행이에요……. 실은 저번에 편지를 보내고 나서 많이 걱정했거든요.

 

 음, 그럼 스테판은 안젤라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프란츠 그린스타이들도 몇 번 봤겠네요! 안젤라도 좋아하지만, 프란츠도 굉장히 좋아해요. 그는 몹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고, 그의 연주 또한 무척 아름답잖아요. 이전에 그가 리스트레토에 공연하러 왔을 때, 딱 한 번 그의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어요. 그 때 그의 연주를 처음으로 들어본 건 아니었지만요.

 

 생각해보니 안젤라를 좋아한 기간보다 프란츠를 좋아한 기간이 더 길었던 것도 같아요. 안젤라는 작년 이맘때부터였을까요, 좋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프란츠는 제가 졸업하던 해부터 좋아했거든요.

 

 스테판, 당신도 프란츠의 연주를 좋아하나요?

 

 추신. 참, 당신은 제게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가르쳐 줬지요. 궁금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가르쳐주었는데 저는 가르쳐주지 않는 건 어쩐지 불공평하게 느껴져서요. 저는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어요!)]

 

 [(안나.

 사서로 일하고 계시는군요. 사서도 좋은 직업이죠.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행입니다.

 

 물론, 프란츠를 알고 있습니다. 요즈음의 연주는 퍽 마음에 들지 않지만요. 그는 완벽주의자에 가깝게 연주합니다만, 그래서 조금만 삐끗해도 금세 연주를 멈춰버리곤 하지요. 그 성질머리를 이기지 못하고 연주를 멈추는 꼴이 못나 보이는 사람입니다.

 

 프란츠 그린스타이들도 좋아하시는군요. 언젠가 그의 연주회가 열린다면, 그에게 표를 받아두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서요. 부담 갖지 말고 받아주십시오. 당신이 연주회를 기쁜 마음으로 즐겨주신다면, 그것은 제게도 행복이 될 테니까요.

 

 자꾸 공연 이야기로 대화가 귀결되는군요.

 안나, 당신은 아인슈페너를 방문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갑자기 왜 아인슈페너 어를 배우려 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스테판.

 

 자꾸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어쩌죠……? 당신의 호의는 늘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제 너무 죄송한걸요. 물론 이번 역시 표를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지만요.

 

 아인슈페너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이죠. 아인슈페너는 공연 문화가 잘 발달해 있잖아요? 리스트레토는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이고, 또 애정을 듬뿍 담아 남에게 소개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공연 문화는 아인슈페너에 비해 못한 편이죠. 가수나 연주자들도 리스트레토에는 잘 방문하지 않는 편이고요. 물론 아인슈페너를 방문하려는 게 공연만이 목적은 아니지만요.

 

 아인슈페너는 아직 가본 적이 없지만, 로크포르는 가본 적 있어요.

 

 제가 다닌 아카데미가 로크포르에 있었거든요. 아마 스테판도 알 것 같은데, 저는 팽 페르뒤 아카데미를 나왔어요. 그린스타이들 남매가 나온 곳으로도 유명하죠. 안타깝게도, 저는 1년 차이로 안젤라와 함께 팽 페르뒤를 다니지는 못했어요. 아직도 가끔 그 생각을 하다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곤 할 정도로 안타까운 일로 남았죠.

 

 제가 지난 편지에서 프란츠의 연주를 들은 게 처음은 아니었다고 했던 것, 기억 하시나요? 저는 팽 페르뒤를 졸업하는 날 그의 연주를 처음 들었어요. 그때까지 그는 단 한 번도 팽 페르뒤에 졸업 축하 연주를 하러 온 적이 없었는데, 딱 그 해에! 마침 그 해에! 그가 연주를 하러온 덕에 처음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저는 그 때부터 그를 좋아했어요. 목을 낚아채서 연주에 퐁당 빠트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몰입할 수 있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니,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너무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죠. 왜 갑자기 아인슈페너 어를 배우고 싶으냐고 물어봤지요? 관광을 위함이기도 했고……. 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돌연 아인슈페너 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계시를 받은 것처럼 말이에요.

 

 문득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아인슈페너로 공연을 보러 갈지도 모르니 그런 생각이 든 걸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는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스테판, 당신은 어떻게 리스트레토 어를 이렇게 잘 구사하는 거죠? 외국어를 빠르게 배우는 어떤 방법이라도 있는 건가요?)]

 

 [(외국어를 빠르게 배우는 방법이요. 수없이 고민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달리 떠오르는 게 없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할지라도 흥미가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되어버리지요. 그러니 흥미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분야가 다르고,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지만, 흥미가 당신께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공연을 위해 리스트레토 어를 배웠습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리 중요한 이유는 아니지요. 공연 문제가 컸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중 리스트레토 출신의 플루티스트가 있어서요. 지금이야 아인슈페너 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지만, 그녀가 처음 입단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니었지요. 고작 언어 때문에 그녀를 놓치기에는 그녀가 지닌 재능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젤라가 공연하게 될 극장과도 협상을 해야 했고…….

 

 뜻밖에 언어에 재능이 있었는지, 곧잘 배워 지금까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과 편지를 주고받고 있으니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소하게 배워두었던 것이 당신과 제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팽 페르뒤를 나오셨군요. 좋은 곳입니다. 특히 도서관이 잘 되어있는 곳이지요. 과거의 기록들을 한 번 불사른 적이 있는 아인슈페너나 리스트레토와는 다르게, 과거가 어떠했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로크포르의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은 곳입니다. 고대에 관한 조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플루오린 교수님께서는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군요. 팽 페르뒤 재학 시절 잘 따르곤 했던 교수님이었습니다만, 졸업 후에는 일이 바빠져 잘 찾아뵙지 못했지요. 안나의 편지를 읽고 나니 문득 그 분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안나. 그 분의 소식을 알고 있다면 제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연락드리는 편이 좋겠지만, 그런 뒤 그 분께 혼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서요. 오랜만에 소식을 듣는 은사님께서 잘 지내신다는 소식을 먼저 듣고 난 뒤에야 마음 편히 꾸중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의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신이 졸업했을 때의 근황도 좋으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앗, 스테판도 팽 페르뒤를 졸업했군요!

 

 플루오린 교수님이라면, 기사학부 교수님이 맞나요? 제가 그 학부와는 관련이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 플루오린 교수님 개인의 심부름은 해본 적이 있어서요. 말은 퉁명스럽게 하시지만 실은 좋은 분이시고, 학생들을 잘 챙겨주시는 분이죠. 심부름을 마친 뒤에는 늘 차 한 잔과 조각 케이크 한 조각을 준비해주시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분이세요.

 

 졸업한 뒤 팽 페르뒤에 걸음한 건 딱 한 번뿐이라, 제 기억 역시 몇 년 전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다는 걸 먼저 알아두셨으면 해요.

 

 교수님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어요. 리스트레토의 마법사가 강화마법을 건 목검으로 검술학부 학생들에게 딱밤을 때리시는 것도 여전했고요. 스테판이 재학 중일 때도 그러셨나요?

 

 그리고 플루오린 교수님이라니……. 전 막연히 스테판이 예술학부를 졸업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러 음악가들의 지인이라 그렇게 생각한 걸까요? 그런데 기사학부 졸업생이셨군요. 저는 역사학부였어요. 지난 편지에서 팽 페르뒤는 고대에 관한 조사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이유 때문에 팽 페르뒤에 입학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읽어 내려가곤 했던 책에 기록된 유적과 기록들을 직접 눈에 담고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역사와 관련이 없는 사서가 되었지만요. 그래도 그 때 배웠던 것들은 아직까지도 머릿속 깊숙한 곳에 남아있어요. 언젠가는 조사를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 번씩 들고요.)]

 

 [(……교수님께서는 정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예, 저 또한 여러 번 맞은 기억이 납니다. 맞지 않으려 애를 썼던 기억도 나는군요. 잔머리를 굴린다고 더 혼나긴 했지만요. 이렇게 안나와 공통점을 하나 더 찾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팽 페르뒤 이야기는 너무도 간만이라, 오랜만에 추억에 흠뻑 젖을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이리 친절히 답해주어 고맙습니다.

 

 기사학부 학생으로 졸업한 것은 아닙니다. 검을 다뤄보고 싶어 기사학부에 입학했지만, 제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학부로 옮겼지요. 그 때 저와 수없이 상담해주셨던 분이 플루오린 교수님이십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괴로운 고민을 계속하며 제 길이 아님에도 그 길을 걸어갔을 겁니다. 그렇기에 제게 평생 감사한 분으로 남게 되었지요.

 

 역사학부를 나오셨군요. 당신께 잘 어울립니다. 사서 또한 기록을 다룬다는 점에서 역사와 아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언젠가 부디 당신이 조사를 계속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열심히 기도하죠. 그러니 그 생각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늘 감사합니다!

 쫀하루 보내셔요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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