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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4.사자이야기 2-2
작성일 : 18-11-06 13:14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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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야기 2-2

 

 리한나는 일어나려고 저항을한다. 허나 표범은 그녀를 일으켜 세울 생각이 없다.

 더욱도 머리를 강하게 누른다. 표범이 이렇게 대차게 나오자 리한나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것이 단순 장난이 아니고 이 자가 자신을, 자신의 무리를 능욕하러 왔다는 것을.

 그리고 이사태가 빨리 끝나려면 그저 표범이 흥미가 떨어지게 하게 만드는게 최선이라는 것을.

 그래서 리한나는 가만히 있는다. 빨리 끝나야, 그리고 그녀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아야 표범이 그곳을 흥미를 잃고 떠나리라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대항할 수 없다. 그들에 뒤에는 신이 있으므로.

 신에 위세에 등을 얹은 그 졋만한 표범도 이젠 신이므로...

 사태가 조용해지자 표범은 점점 앞발에 힘을 푼다. 그리고 그렇게 반항하지 않는 리한나를 그윽하게 바라본다.

 

 

 표범은 지금 기분이 좋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수많은 사자 무리앞에서, 그리고 선망해왔던 리한나 앞에서,

 다른 주변 모든 것들을 잠재워 놓고 자신에 완력이 먹혀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선망해왔던, 리한나를 가지고 싶어하던 그에 얄팍한 욕망을 표출시키에 이른다.

 표범은 힘을 푼 앞발을 저항을 포기한 리한나에 머리에 대고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 갸르릉 거린다.

 

 '귀엽지~착하지~ 그래 옳지. 말잘듣네.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아.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흐흐

 그렇게 하니까 모두가 좋자나. 이쁘네 우리아기'

 

 

 주변 모든 사자들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당연히 리처드도 보았다. 눈앞에서 보여지는 광경을. 자신에 여인이 한낯 표범무리 찌그레기 따위한테 놀림당하는 장면을 말이다. 눈이 뒤집혀진다.

 

 이내 우렁차게 울부짖는다.

 

 “쿠와아왕”

 

 그것을 신호로 주변 사자들이 모두 그 표범에게 달려들으려 자세를 잡는다.

 가라앉았던 공기가 다시 아지랭이처럼 치솟자 표범은 하던짓을 멈추고 그들을 쑥 들러본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애초로운지

 

 훗~

 

 하고 썩은 미소 한방을 갈긴다. 그리고 이내 눈빛으로 한쪽을 가리킨다.

 

 

 맞다. 그쪽이다.

 표범이 눈짓한 그곳에는 신이 다른 표범무리들과 함께 둥지로 걸어돌아가고 있는 장면이 있었다. 사자들에 그르릉은 다시 수면아래로 잠긴다. 울대 안쪽에서 계속 그르릉 거릴뿐이지 누구도 함부러 입을 벌리려 하는자가 없었다. 그것은 당연 리처드도 해당됬다.

 눈앞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표범은 사자들이 다시 조용해지자 다시 리한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리한나는 여전히 가만히 누워있다.

 미동조차 없다. 허나 표정은 다시 표범이 그녀에게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히 이쁜 모습이었다.

 질끈감은 두눈, 앙다문 입술 그리고 가만히 있는 그녀. 저항을 포기한 그녀에 육체를 바라보니 표범은 더욱더 그녀에게 감질맛이 낫다. 리한나에 뜻과는 다르게, 자신과 자신에 무리를 버리고 빨리 표범이 그자리를 떠나기만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시간은 그녀에 편이 아니였다. 표범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감상에 빠진다.

 보면 볼수록 귀여웠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좀만 더 하면,

 가질수 있을것 같았다.

 

 점점 못된 생각이 표범에 머리속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머리속 심연에 통로를 뚫고 나와 이내 현실세계로 직행한다. 그래서 표범은 그 욕망을 채우기로 마음먹는다. 이내 자신이 상상해왔던 그것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표범은 머리위에 놓았던 발을 그녀에 귀뒤로 옮긴다. 그리고 몇번 쓰다듬드시 문지르더니 이윽고 점차 그녀에 몸통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귀, 귀밑, 목덜미, 어깨, 옆구리.

 발을 옮길때마다 그녀는 살짝씩 몸이 움직인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받는 느낌이니 몸이 반응 하는것을 멈출수는 없을것 같다. 허나 그런 그녀를 보면 표범은 더욱더 상기된 기분을 느낀다.

 옆구리까지 온 그에 발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윽고 그녀에 배로 살며시 향한다.

 리한나는 놀란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그녀에 몸이 한순간 흠칫하며 움직이다. 그리고 눈을 뜨며 자신에 배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똑똑히 본다. 자신에 배에, 자신에 하얀속살에 놓여져있는 표범에 못생긴 손을 말이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 속살을, 보고 싶어도 본인 다리를 들고 발랑 눕지않으면 누구도 보지못할 그 속살을, 오직 남편인 리처드에게만 허락됬던, 그 리처드에게 애교를 부릴때만 보여줬던 그곳을 산적같은 못생긴 표범이 지금 탐하고 있었다.

 

 

 그녀가 반응을 보이자 표범이 살짝 놀란다. 허나 그럴수 있다라고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인지 표범은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이내 하얀속살을 어루만질려고 다시 손을 댄다.

 그 광경을 리한나는 이젠 멍하니 보고만 있는다. 다리는 놀라 팔짜로 벌린채로 얼굴만 빼곰히 배쪽을 향하고 그대로 굳어서 보고있다. 마치 엄청나게 황당한 일을 본 것처럼 미동도 없이 말이다. 허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광경을 사자왕 리처드도 옆에서 곧이곧대로 보고 있었다. 자신의 부인이 오직 자신과만 공유할수 있었던 곳을 능욕당하는 장면을 라이브로 보고 있는다. 다른 누구도 탐하지 못하는것을 일개 찌끄레기 표범이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탐해버렸다. 열받지 않을 남자가 없을것이다. 다시 가슴속에 맺힌 한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우오어어어어!!!!!!!!! 거리면서 뱃속부터 뭉쳐져나온 표효를 표범을 향하여 뱉어낸다. 그소리에 표범도, 주변 사자들도 리한나도 모두 멈춘다.

 

 마치 세상에 제왕이 다시 태어난것 같았다. 부활한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그만해'

 

 

 

 단호하고 강력한 그에 한마디에 표범은 잠시 겁을 먹는다. 마치 예전 그가 동물에 패왕이였을때, 자신이 찌그레기 일때에 시절이 스믈스믈 떠오르는듯 하다. 그러나 표범에게는 수가 있다. 좀전에 썻던 그방법을 다시 쓴다. 표범은 눈짓으로 신 쪽을 가리킨다.

 

 '봐, 저기 신이있어. 내편. 내신이 저기있어. 어쩔래'

 

 

 그러나 이번엔 리처드는 들은체 만체 한다. 이제 그런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듯 하다. 초월한듯 그에 인상이 거리에 풍긴다.

 

 '그래서. 뭐. 어쩔텐가...'

 

 그대로 달려들 기세다. 리처드는 마음 먹은듯 하다. 잠시 신에 존재를 잊은 듯 하기도 하다.

 표범은 당황한다. 이대로 사자가 달려들면 자신은 그들 무리한복판에 죽는것은 눈에 안뵈도 이치다.

 그래서 표범은 다시 눈짖한다.

 

 '봐, 보라고. 신이 있다고! 신이 안무서워! 내뒤엔 신이있어! 어쩔거야. 날 헤치면 너희들도 다 죽어.

 보라고.! 봐! 안무서워? 안무섭냐고!?'

 

 

 리처드는 개껌씹듯이 그 기세를 씹는다. 그리고 달려들기 전에 전군사열 신호로 한마디 한다.

 

 '안무서워'

 

 

 나지막하고 감악한 그에 목소리는 청중들을 일깨우기 충분했다.사자들은 다시 굳어있던 몸을 일으켜 세운다. 누가 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허나 리처드에 우뢰와 같은 함성이 그들에 억눌러왔던 분노를,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행태에 대한 응징을 부글부글 끓게했다.

 

 누군가 신호만 보내면 사자왕 리처드에 함성이 아닐지라도, 잔잔한 바람이라도 그들에 귓가를 때리는 날에는 그걸 신호로 그대로 표범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려고 하고 있다.

 당연히 시체는 사해 어디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을것이다. 왕비를 능욕했기 때문이다.

 

 한발. 한발, 점점 그들이 표범에 주위를 감싼다. 열대야같이 같이 더운 그곳에 차디찬 냉기가 퍼진다.

 발톱에는 오래전에 있었던 피에 자국이 다시 선명히 새겨진다.

 왕을 능욕한, 왕비를 능욕한 그리고 왕의 무리를 능욕한 그 못생긴 표범녀석을 이제는 용서할 수가없다.

 그리고 그광경을 보며 리한나는 끝났다는 듯이 이겼다는 듯이, 그리고 다시 사자무리가 일어났다는 듯이 감상에 젖어 눈을 감는다.

 

 *****

 

 탕~!

 

 조용한 그곳에 청아한 탄성이 울린다. 천지는 요동치고 바람은 그 파동을 그대로 실려 멀리멀리 보내준다.

 그리고 그 음은 굳이 자신이 총탄에 맞지 않았더라도 총과같은 세기로 동물들에 귀를 가격한다.

 그것은 한창 혁명을 야기했던 그 사자무리 한복판에도 마찬가지로 떨어졌다.

 

 그 총소리에 모든 신경이 한곳에 집중되어있던 그곳은 한순간에 황무지처럼 변한다. 모든게 끝난듯, 그들은 저마다 몸을 숙이고 있었고 놀라 뒷걸음질 쳤으며 두려워했다. 그건 표범도 마찬가지였다.

 총소리에 놀라 사자들과 같이 몸을 숙이고 있던 그는 이내 소리가 잦아들자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주위를 관찰한다.

 

 신, 분명신이 총을 쏜 소리이다. 멀리 광경을 추적해보자. 신이 또 다른 임팔라 한마리를 사냥 한것 같았다. 아무래도 먹이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광경은 표범에게 또 다른 안심거리를 주었다.

 잠시 기세에 눌려 망각했던 걸 깨닫게 해준다.

 

 '맞다. 신은 내편이지. 내 뒤엔 신이 있지. 저 총소리에 다른것들은 겁먹어도 나는 겁먹을 필요가 없지.

 왜? 난 신에 편이니까.'

 

 

 표범은 그 무리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선다. 몸에 묻은 흙은 훅훅 털고 일어나며 다시 맹수에 눈빛을 되찾는다.그리고 잠시 못했던, 잠시 떨어져있던 리한나에게로 다시 다가간다.

 리한나는 여전히 가만히 누워있다. 아니 방금전에 총소리에 전 사자가 누워있었다.

 이제 표범주위에는 아무도 둘러싸는 이가 없었으며 방해하는 자는 없었다.

 그저 리한나 표범 단 둘뿐이었다.

 

 표범은 리한나에 앞에 당당히 선다. 표범에 그림자는 정오에 햇살을 받아 리한나에 얼굴에 가리워 진다.

 리한나는 눈을 뜬다. 눈앞에 선자는 자신에 남편인 리처드가 아닌 못생긴 표범이였다. 리한나는 이 황당한 상황을 그저 옆눈길로 바라본다. 리한나와 눈빛이 마추친 표범은 무언가를 확인시켰다는 마음으로 한번 씩~ 웃고는 고개를 몸통으로 돌린다. 가약한 그에 미소에 리한나는 점차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려움은 절망으로 빠진다.

 총소리 뒤에 서있는 자가, 격동 뒤에 자신에 앞에 서있는 자가 자신에 남편인 리처드가 아니고, 저 못생기고 얄궃게 빠진 표범이였다. 그리고 표범이 몸통으로 향하여 지나가고 그녀에 시선이 머문 그자리에는 사자왕 리처드가 풀숲에 머리를 숨기고 앞발로 눈을 가린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모습이 그대로 들어온다.

 

 “크오오옹”

 

 리한나는 울부짖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 무리에 대한 배신감에 울부짖었다. 그 우렁찬 소리 천지를 진동시킬만한 그녀에 한스러운 소리에 모두가 숨을 죽일것만 같았다.

 허나 표범만큼은 그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제 그 소리는 표범에게 승리에 전리품과 같은 것이였다.

 표범은 그대로 배로 직행하여 그에 앞발을 그녀에 하얀속살에 가져다 댄다. 그리고 이내 그곳을 쓰다듬는다.

 

 '착하지. 이쁘지. 귀엽네 우리아기'

 

 리한나는 그에 앞발이 그녀에 배에 닿는 촉감이 들자 더욱도 울부짖는다.

 

 “우오오오엉 우오오오어엉”

 

  하는 소리는 그녀가 느낀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는듯했다. 표범은 그런 그녀를 강하게 제지시킨다. 그녀에 몸위로 펄쩍 점프해서 올라가 그녀에 머리에 자신에 앞발을 댄다. 그리고 강하게 땅으로내려누른다. 리한나는 반항한다. 허나 반항하면 할수록 표범은 더욱더 그녀를 강하게 내려찍는다.

 

 '착하지. 착하지. 어유. 우쭈쭈. 가만이 있어. 우리아기.'

 

 리한나는 절망감을 느낀다. 본인 힘으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 뒤에 총이있는한 그들뒤에 신이있는한. 그리고 그들이 마음을 먹는순간에 모든것을.

 그러한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자 리한나는 모든것을 포기한다. 그대로 축쳐져 표범이 바라는데로 옆으로 누워있는다. 그리고 그녀에 눈앞에는 여전히 눈을 가리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리처드가 보인다.

 그가 가엾다. 그녀자신도 그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리처드 자신도 본인을 구하고 싶지만 어떤방법을 쓰더라도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녀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리처드가 자신을 보고있으면 이 눈물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리한나는 리처드를 인정한다. 그녀자신이 리처드에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했다는거에 자괴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 또한 인정한다.

 

 표범은 리한나가 가만히 있자 본인이 그동안 쌓아왔고 잠시지체됬던 욕구를 풀기시작한다.

 다시 그녀에 아래로 내려와 하얀속살을 쓰다듬는다. 마치 자신에 무리가 신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배를 까고 알랑방구를 뀌는것처럼 그것을 그대로 리한나에게 행한다. 말과 소리도 똑같이.

 

 ‘어유 그랬어. 우리아기 말잘듣네. 거봐 조용하니까 너도 좋고 나도 좋자. 이리와. 이리와 내가 이뻐해줄게'

 

 한참을 그렇게 즐기던 표범은 갑자기 리한나에게서 발을 거둔다.

 이제는 뭔가 때가 됬는듯 하다.

 그리고 리한나를 흔들어 깨운다. 그 움직임에 리한나에 눈이 다시 떠진다. 그리고 표범과 눈이 마주친다.

 표범은 말하고 있다.

 

 '따라와. 이제 넌 내꺼야. 내가 밥도 주고 귀여워 해줄게. 어여 내게와.'

 

 그리고 먼저 그들에 둥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못알아 들었는지 아니면 수치심에 온몸에 힘이 없어서인지 리한나는 표범이 걸어가도 그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는다.

 표범은 그녀가 따라오지 않자 다시 뒤를 돌아보며 갸르릉 거린다. 그래도 그녀가 따라오지 않자 다시 발걸음을 뒤로 옮긴다. 그리고 그녀에 이마에 다시 앞발을 가져다 놓고 쓰다듬는다.

 

 '이리오련... 내새끼. 이제넌 내꺼야.‘

 

 그리고

 

 ‘업혀놀자! 리한나!’

 

 리한나는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축 쳐진 걸을으로 당당히 꼬리를 든 그에 엉덩이뒤로 머리를 숙이고 그를 따라나선다.

 

 *****

 

 한참을 실갱이 한끝에 리한나가 떠나자 리처드는 풀숲에서 머리를 삐쩍 내놓는다. 그리고 떠나가는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되먹지도 못한 눈물을 찔끔흘린다. 그 냄새를 맡았을까. 표범이 뒤를 돌아본다.

 거기에 리처드가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 리처드가 움찔하며 몸을 조금 숙인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리한나에게 앞으로 빨리 가라고 손짓을 한다. 리한나는 그 명령을 따른다. 표범에게 완전히 정복된듯하다.

 리한나가 떠나자 표범은 리처드를 보면 또 한번 씩~ 웃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다. 허나 떠나지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는다. 리처드는 그런 표범을 계속 바라본다.

 

 얼마에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표범이 뒷발을 위로 치켜세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시원하게 오줌을 휘갈린다. 여전히 사악하게 웃는 그에 미소는 떠나지 않고 말이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리처드는 분노가 샘솟치만 그건 그에게 이제 해당이 안되는 권리이다.

 리처드는 가만히 처연하게 그광경을 바라본다.

 오줌을 다 쏟아낸 표범은 꼬리로 자신에 엉덩이를 툭툭 치고는 다시 앞으로 간다. 그리고 리한나에게 소리친다.

 

 그 말에 리한나가 앞으로 뛰어간다.

 

 더 소리친다.

 

 그러자 리한나가 도망치듯 뛰어간다.

 

 표범도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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