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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마3+1
작가 : 찐따왕과해오름달
작품등록일 :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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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살인마', 그를 추종하는 자, 그에게 부모를 잃은 자. 세 여성 살인마가 서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탐정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우린 살인마다."

 
014. 인아 - 자부심
작성일 : 18-11-05 21:06     조회 : 309     추천 : 1     분량 : 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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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인아●

 

  랄랄라, 랄랄라. 아주 대어가 걸렸어요! 랄랄라, 랄랄라.

 

  “읍...읍...읍!”

 

  와, 공설호! 내가 진짜 너는 인정한다. 거의 코끼리도 재울만큼 약을 쓴 것 같은데 벌써 저렇게 움직이네.

 

  예상대로 공설호의 승용차가 나가니까 여기저기서 전화를 건다. 오토바이도 한 대 따라가는 것 같고, 자전거, 킥보드. 뭐 이렇게 많아!

 

  하긴, 제대로 추적하려면 자동차 가지고는 부족하지. 골목이나, 산길로 갈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난 상관없어요! 공설호는 요기 있으니까, 룰룰루!

 

  부르르릉 부르르릉

 

  아, 오랜만에 또 용달차를 몰아보네. 공설호가 하도 밑에 애들을 쥐 잡듯이 잡아서 오히려 자기에게 독이 됐지. 그냥 공설호 목소리만 들려줘도 '네!'이러니까. 확인할 생각 조차 못하더라. 깔깔깔.

 

  공설호 부하한테 ' 오빠가 차가지고 한강 고수부지 공영 주차장 몇 다시 몇으로 오래요!' 라고 되는 대로 지껄였다. 그리고 공설호를 푹! 찌르니까 '아! 아!'하고 대답을 해줬지.

 

  푸하하하. 웃긴다.

 

  "자, 이제 우리 공 오빠야는 나랑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 와, 진짜 오빠 피지컬은 죽이네!"

 

  정말 말도 안 된다니까! 캬하하하.

 

  쾅 쾅 쾅

 

  짐칸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 냉동차를 준비하길 잘했지! 슬슬 몸이 뻣뻣해질 텐데. 일부러 온도도 3도 정도로 맞춰놨으니까 움직이기 뻐근한 정도까지만 냉장이 되겠지.

 

  룰룰루! 우리 정육점에서는 냉동고기는 취급 안 해요! 룰룰루!

 

 

 

  ☆구미화☆

 

  -두목, 계속 따라갑니까?

 

  "두목이라고 하지 말라고, 멍청아! 어디까지 갔는데?"

 

  -네, 사장님. 여기 지금 88올림픽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굳이 방향을 이야기하라면, 김포공항 가는 방향?

 

  "어디가려는 거지? 공설호 집은 그쪽이 아닌데?"

 

  -아, 지금 고수부지 쪽으로 들어갑니다. 뭐 어디서 데이트 하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공설호는 공인입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방송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무슨 따뜻한 아빠와 까칠한 딸이었나? 딸이 너무 못생겨서 대역을 쓴다는 소문도 있고 그 전에 관리를 좀 해준다는 말고 있고.

 

  당연히 공설호 입장에서는 '불륜'이니 대놓고 데이트를 할 수 있진 않을 겁니다. 상장을 앞두고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하는 방송인데, 여기서 초를 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공설호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폭행당한 장소는 대부분 회사 지하에서, 혹은 아예 저 멀리 지방에 있는 자기 창고죠.

 

  한강 고수부지에서 데이트라고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공설호가 미치지 않고서는 말이죠.

 

  "일단 잘 따라붙어봐. 걸리면 큰일 난다."

 

  - 네, 사장님.

 

  "아니 진짜로 너 죽을지도 모른다고."

 

  -네.

 

  하아, 생각보다 몽달이가 빨리 등장해버렸네요. 원래는 한 달 즈음 있다가 등장할 줄 알았는데. 여신님짱을 좀 더 띄워줘야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하하.

 

  여신님짱은 어쨌든 몽달이가 아닌 거 같아요. 요리 조리 잘 피해 다녀서 도대체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네요. 여신님짱을 일단 찾으면, 몽달이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설인아●

 

  띡 띡 띡 띡 띡 띡 띠리릭

 

  "다녀왔습니다!"

 

  룰룰루~ 아무도 없지만 인사는 해야 덜 외롭다니깐! 하아, 이 소독약 냄새 너무 좋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공 오빠야, 많이 추웠지? 내가 곧 따뜻하게 해줄게."

 

  이거 바퀴에 기름칠 좀 해야지 뻑뻑해서 잘 안 밀리네. 아니 공설호가 무거운 건가?

 

  "야! 이 X발! 이게 무슨 짓이냐고!"

 

  "어머, 이 오빠 말하는 거 봐? 지금 상황이 파악이 안 되나?"

 

  와, 몸만 못 움직이게 하고, 말은 할 수 있게 조합해 본 신약이었는데 아주 좋아.

 

  푸욱

 

  "크아아아악! 이 X발! 내가 너 진짜 찢어 죽인다!"

 

  덜컹 덜컹

 

  적당히 얼렸는데도 몸을 저 정도로 움직일 수 있네? 아, 자존심 상해! 이 자식은 왜 마취가 제대로 안 되는 거지?

 

  뭐, 그럼 또 놓으면 되는 거지. 하하하.

 

  "자, 좀 따가워요."

 

  찰싹 찰싹 푹

 

  "아아악!"

 

  "어머, 주사바늘을 찔러야 하는데 메스로 찔렀네."

 

  이런 대단한 물건 들어온 게 거의 처음이지? 신난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봐야겠다. 일단 무릎이랑 팔꿈치 관절이랑 힘줄을 빼놔야겠다. 일어나면 곤란하니까! 꺄하하.

 

 

 

  ☆구미화☆

 

  그 사이를 못 참고 이규서가 사고를 쳤네요. 공설호 집 근처에 있던 우리 애들을 작살을 내놨어요. 지금은 자기가 다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규서를 차에 태운 후에 우리 쪽에 있는 구급차들 불러서 병원으로 다 날랐습니다.

 

  또 제가 아랫사람들은 잘 챙겨요. 킥킥킥. 어차피 밑에 있는 애들 대부분이 주민등록 말소자 등의 사정 있는 친구들이라 좀 정이 더 간다고 할까요? 아, 저도 주민등록이 한국에 없어요.

 

  여튼, 하나라도 죽었으면 이규서도 죽었을 텐데 말이죠. 저한테. 정신을 좀 차리게 해줄 필요가 있겠네요.

 

  이규서는 저희 애들을 죽이려고 때린 것은 맞는데 죽이지 못했고, 심지어 상대가 죽었는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았어요. 다시 말해, 치밀하지 못하다? 경솔하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상대일수록 아주 좋죠. 이용해먹기 아주 편하다고나 할까요.

 

  - 두목, 공설호 차가 움직입니다.

 

  "응?"

 

  - 주차장에 주차를 했었는데, 아무도 안 내리고 가만히 있다가 지금 다시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그래? 이상하네. 일단 잘 따라붙어.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니까."

 

  마음 같아서는 공설호 차에 몽달이가 같이 타고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게임 끝인데.

 

  우웅

 

  이규서를 데리러 갔던 녀석이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편의상 '쫑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본명이 '박종희'. 제가 데리고 있는 애들 중에 몇 안 되는 신분 확실한 애죠.

 

  "혼을 한 번 빼놓자. 걔 안전벨트 안 했지? 삼거리 지나서 공사현장 지나면 바로 뒤집어. 알겠지? 문자로 한 번 더 알려줄게."

 

  이규서는 경솔하죠. 차에 타는 행위 자체는 의심을 하겠지만, 타고 나서 어쩔까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을 거예요. 아니, 사실 안전벨트를 하는 게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더 불편하긴 하겠네요.

 

  "여보세요? 대기하고 있는 애들 어디 쪽에 있지?"

 

  -네, 선배. 얘네 공설호네 집 근처에 아직 있는데요? 아까 막 우리 애들 피떡이 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선배가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그냥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 잘했네. 걔들 데리고 번화가 쪽에서 난동 좀 부려. 아주 큰 난동. 알지? 난동 부리고 신고도 같이하고. 119도 부르고. 화려하게!"

 

  -소외시켜야 하는 지역 알려주세요. 잘 해볼게요. 또 난동부리는 건 제 전문이죠. 케헷.

 

  "삼거리 쪽에서 번화가 쪽으로. 그 반대쪽은 소외시켜주고."

 

  -네, 선배. 얘들아! 시동 걸어라!

 

  우리 애들이 좀 멍청한 건 있어도, 충성심 하나는 끝내주거든요. 킥킥킥. 시키는 대로, 정말 다하는 친구들이죠.

 

  <지금.>

 

  심지어, 차를 전복시키라고 해도 할 정도로요.

 

 

 

  ●설인아●

 

  "으갸갸갸갹!"

 

  아오, 어제 너무 무리를 했나봐. 온 몸이 다 쑤시네.

 

  "원장님, 오셨어요?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세요?"

 

  "아, 그럴 일이 좀 있었어요. 오늘 예약 손님은?"

 

  "오늘 예약 손님이 많지는 않아요. 2시 정도면 끝이네요?"

 

  "아! 잘 됐다. 그럼 우리 오늘은 일찍 퇴근합시다!"

 

  "네? 그래도 돼요?"

 

  "에이, 내가 원장인데 뭘. 자 그럼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봐요!"

 

  집에 일찍 가서 한숨자고 우리 튼튼한 공 선생님을 또 만져드려야지. 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까지 튼튼해질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해.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지만, 뭐랄까...약빨? 깔깔깔. 어쨌든 나야 고맙지! 아, 간만에 최선을 다했더니 힘드네.

 

  삐이

 

  - 원장님, 쫑이 아버님 오셨어요.

 

  엥? 오늘 첫 손님이 쫑이 아버님이었구만. 아, 정말 신경 쓰이는 남자. 그렇게 잘생기지는 않았는데, 이상하단 말이야.

 

  "안녕하세요, 원장님?"

 

  "네, 쫑아 아버님 어서...아니 무슨 일 있으셨어요?"

 

  목에는 깁스를 하고 들어온 쫑이 아버님. 여기저기 상처도 있고. 무엇보다 표정이 너무 어둡다.

 

  "어제 차 사고가 좀 있었어요. 하하하. 덕분에 오늘 하루 휴가 받았네요."

 

  "아니 사고가 어떻게 나면 이렇게 되요?"

 

  "차가 뒤집혀서요. 괜찮아요."

 

  "이상하네. 쫑이 아버님, 병원 갔다 오신 거 아니죠? 딱 보니까 깁스도 싸제고...누가 봐도 자가 치료한 흔적인데."

 

  정말 이상하네. 자동차 사고가 났다. 차가 뒤집힐 정도의 대형사고. 그런데 저렇게 맘대로 돌아다닌다? 119가 왔으면 바로 구급실로 갔을 테고...그러면 적어도 응급조치는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

 

  "아휴, 어제 이래저래 일이 좀 있었어요."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네. 잠깐, 에이씨! 내가 왜 이런 걸 궁금해 하고 있지? 미쳤나봐. 정신 차려라 인아야. 너에겐 수술대에 누워서 오매불망 네 메스만 기다리고 있는 공설호가 있잖니!

 

  "네, 그나저나 쫑이는 어디에...?"

 

  "아, 어제 집에 갔더니 쫑이가 죽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원장님을 못 만나겠다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네? 아...쫑이가. 그랬군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뭐야! 그럼 이제 이 남자가 여기 올 이유가 없잖아. 기분이 묘하네. 오든 안 오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오지 마!

 

  "그런데...원장님."

 

  "네?"

 

  "쫑이가 죽어서 슬프기도 했지만, 제가 이제 원장님을 만나러 올 핑계가 없다는 생각에 더 슬퍼지더라고요."

 

  뭐야, 얘 지금 나한테 작업거는거야? 푸하하핫! 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연쇄살인범인데?

 

  작업이 들어온 건 처음이 아니긴 하지만, 다 늙어빠진 노인네들이 돈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게 다였는데. 기분 괜찮네.

 

  "혹시, 따로 연락을 드려도 괜찮을가요?"

 

  "네? 아, 물론이죠. 제 번호 찍어 드릴까요?"

 

  "아, 이미 저장되어 있습니다. 하하하."

 

  헉, 헉, 헉. 아 뭐야. 기분 되게 이상하네. 안 되겠다. 오늘 대충 끝내고 얼른 가서 공설호나 마저 죽여야겠다. 아아악! 이 기분 뭐야!

 
작가의 말
 

 공설호: 제발 그냥 죽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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