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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3화
작성일 : 18-11-05 18:24     조회 : 314     추천 : 1     분량 : 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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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철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위해 승합차의 의자를 뒤로 젖혔다.

 “영민아, 10분 후에 깨워라.”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한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얼마를 잤을까. 영민이 급하게 민철을 깨운다.

 “형님, 형님, 형님, 빨리 일어나세요. 빨리요.”

 “야! 인마, 깜짝 놀랐잖아. 뭐 그리 호들갑이야?”

 “형님, 큰일 났어요. 큰일이요.”

 “왜, 에어컨 가스 센데?”

 “그게 아니고요. 지금 철책선이 뚫렸데요.”

 “철책선? 뭔 소리야?”

 “변종이요, 변종. 북한에서 만들어진 변종 말이에요. 우리 철책선이 뚫렸데요.”

 “이게 자다가 봉창 두드리고 있네. 너 꿈꿨냐?”

 “라디오 틀어 보세요. 지금 철책선 뚫렸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 말이 꿈인지 생시인지 싶었다.

 “그래서, 어디가 뚫렸는데?”

 “임진각 쪽이요. 임진각 쪽이 뚫렸데요.”

 “임진각? 임진각이라면, 파주?”

 “네.”

 벌떡 일어나 라디오를 틀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살피자 문자 메시지가 여러 통 들어와 있었다.

 [여보, 지금 전화가 안 돼요. 통화량이 많아서 모든 전화가 불통인거 같아요. 파주도 전화 안 받아요. 어떡하죠? 우리 세준이 어떡하죠? 문자가 전달될지도 모르겠어요.]

 [여보, 지금 어디에요? 미안하지만 세준이 좀요. 세준이 좀 데려와 주면 안돼요? 전화도 안 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일단 안전한 곳에 가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여차하면 옆 집 지후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형님, 어떡하죠? 일단 저는 집으로 가야 될 거 같아요. 형님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민철이 멍한 상태로 대답한다.

 “파주.”

 “네?”

 “파주 가야지.”

 “파주가 뚫렸다잖아요. 그런데 파주 간다고요?”

 “내 아들이 파주에 있어. 파주 가야지.”

 “형님, 정신 차리세요. 다들 파주를 피해서 피난 중일 텐데 파주라니요.”

 “처갓집에 세준이가 있어. 파주 가야해.”

 “세준이는 걱정 마세요. 처갓집에서 알아서 피신시킬 거예요.”

 “전화가 안 된대, 상황을 알 수가 없어.”

 이미 다리가 풀려 있었다. 울기 직전이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형님?”

 “너는 이 차 타고 일단 집으로 가.”

 “형님은요?”

 “아마 지금 파주에서 움직이는 차가 많을 테니까 바이크를 구해서 가야 할 것 같다. 몸조심하고, 살아 있으면, 아니, 살아서 만나자.”

 

 ☞ 일산 자유로

 

 [빵빵빵빵빵빵!]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야, 개새끼들아, 쫌 가자. 이 새끼는 뭐하는데 다른 새끼가 끼어들게 나두는 거야? 야, 야, 이 병신 같은 새끼야, 쫌 앞으로 가라고.”

 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백미러로 입모양을 보았는지 앞차의 문이 열린다.

 “어쭈, 이게 내려? 가뜩이나 한 놈 작살내고 싶었는데 이거 잘 됐다.”

 하지만 앞 차에서 내린 사람은 덩치가 산 만했다.

 “니, 뭐라 지껄였노?”

 “네?”

 “지금 뭐라고 지껄였냐고 했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니, 지금 나랑 장난하나? 니, 지금 나한테 욕하지 않았나?”

 “아니요. 저 욕 안했는데요. 저 원래 욕 잘 안하는데요.”

 비겁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우리네 인생들, 하지만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운 좋은 줄 알아라.”

 주차장이 된 자유로에서는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그만큼 사람들의 한계는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동은 이성적이었다. 아직까지는…….

 자유로는 상하행선 구별이 이미 무너진 상태다. 상행선은 없고 모두 하행선이 되어 버린 데다 중간에 유입되는 차량으로 인해 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질서란 찾아보기 힘들었다. 차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지만 그 누구도 차를 버릴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 시각 자유로 북쪽에서는 검은 그림자들이 정체된 차량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아빠, 저게 뭐야?”

 엄청난 속도의 변종의 무리들. 물론 변종이라고 해서 일반 사람에 비해 더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변종이 인간과의 다른 점은 결코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오랜 기간 달려도 단거리를 달리듯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변종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사람들은 차를 버리기 시작했다. 차를 버렸지만 차와 사람으로 막혀있는 자유로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람들은 차를 넘고 또 넘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변종 떼를 피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유로를 벗어나 양 옆으로 흩어졌다. 어떤 이들은 자유로 옆 철책 선을 타고 넘었다. 다행인 것은 변종들은 철책 선을 넘을 능력이 못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 또한 변종보다 지혜롭다고 한들 철책 선을 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철책선 꼭대기에 둘둘 말려있는 철조망이 철책을 넘는 것을 방해했다.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철조망이 결국 사람들을 위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굴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철책선만 넘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철조망으로 인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지라도 사람들은 철책 선을 넘었다. 어쩔 수 없었다. 무섭게 달려오는 변종들의 무리를 봤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어떤 이는 철조망에 걸려서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이곳저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어떤 이들은 몸이 얼어붙어 제자리에서 꼼짝달싹 못한 체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빠아앙!]

 “비켜, 비키라고. 이 멍청한 놈들아.”

 트럭 한 대가 철책 선을 향해 돌진한다. 철책 선을 넘을 수 없자 철책 선을 뚫어 보자는 심산이었다. 자유로가 막히니 철책선 넘어 한강 둔치를 이용해서 움직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일산 쪽 둔치는 전차가 아니라면 차량이 움직일 수 없는 습지이거나 논과 숲이었기 때문이다.

 트럭뿐만 아니라 많은 차량들이 철책 선을 향해 돌진했다. 그것은 오히려 철책 선을 힘들게 넘어갔던 사람들마저 변종들에게 노출이 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미 변종 떼를 보고 이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살고자 하는 간절함에 또 다른 변종들의 형색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금세 변종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변종은 잠시의 여유도 용납하지 않았다. 잡히는 사람은 무조건 물어뜯었다. 사람들은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수많은 변종의 무식함을 당해낼 수 없었다. 변종들은 마치 물에 빠진 동물에게 달려드는 피라냐와 같았다. 그것은 살육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강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사람이 사람을 붙잡고 그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이 붙잡았다. 육지뿐만 아니라 강의 상태도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사람들의 본능은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았다. 일단 나 살고 볼 일이었다.

 다행히 수영을 해서 위기를 넘긴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강 건너에 다다르기도 전에 이미 탈진해 버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필사의 탈출은 그들의 체력을 이미 고갈시키고 말았다. 몇몇은 다리에 쥐가 났고 몇몇은 지쳐서 물속으로 사라져갔다.

 변종에게 물리지 않은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에게 깔려 죽거나 차에 깔려 죽기도 했다. 때로는 변종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자기의 앞길을 막는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나 외에는 모두 적이 된 셈이 되었다. 이제는 누가 변종이고 누가 변종이 아닌지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 변종과 인간은 그렇게 섞여서 서로를 죽이고 또 죽였다.

 이 상황, 상상 그 이상이고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여기서 운이란 있을 수 없었다. 그저 죽거나 변이 될 뿐이다. 포식자들은 그렇게 사람들을 먹어 치웠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족할 줄 몰랐다. 아니 만족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것 같았다.

 

 

 ☞ 서울 서대문구

 

 저 멀리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 오토바이를 보자 민철은 옆에 있던 쇠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퍽!]

 [우당탕! 탕탕!]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은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기절한 듯하다.

 “미안합니다. 미만합니다. 진짜 미안합니다.”

 민철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시동을 다시 걸었다. 오토바이는 파주를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 아무리 오토바이라고 할지라도 정상적인 길로 이동하기란 불가능 할 정도였다. 하지만 민철의 오토바이는 필사적이었다.

 이 상황에서는 일산 지역을 통과할 수가 없다고 판단이 되자 통일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통일로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랬기에 오토바이는 길을 포기하고 논의 두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면서 파주만을 바라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 5년 전

 

 “오빠, 오빠는 나보다 오토바이가 더 좋지? 그렇죠? 그럼 오토바이한테 장가들던가.”

 민철은 결혼 전 오토바이 마니아였다.

 “야, 그런 질문이 어디 있냐? 당연히 네가 제일이고 바이크는 그 다음이지.”

 “그런데 왜 항상 오토바이에요? 난 오토바이 위험해서 싫어요.”

 “바이크라고 그래주면 안되겠니? 오토바이 그러면 조금 후져 보이잖아.”

 “지금 웃음이 나와요? 작년 꼴 나면 어떡하려고?”

 민철은 바이크 사고로 인해 쇠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경험이 있었다.

 “바이크라니까.”

 “쫌, 지금 내가 말장난하자는 거예요?”

 “알았어, 조심할게.”

 “조심할게 아니라 아예 타지를 말아야지.”

 결국 민철은 사랑하는 오토바이와 이별을 했다. 오토바이와 이별한 이유는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었다. 아빠로서의 책임감은 그렇게 좋아했던 오토바이를 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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