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외교관 박판서
작가 : So설이
작품등록일 : 2018.11.4

신탁에 선택 받아 파미에 대륙으러 건너간 날백수 휴학생!
집에 돌아갈 방법도 없고 신탁이 말하는대로 아르서스를 잡아줬다!
근데... 없어져야 할 게이트가 안 없어진다고?

마나가 흘러들어간 지구 사회는 난리나 났다!
어떻게든 해결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드래곤까지 잡아다가 바쳐드렸으면 됐지.
이번에는 외교관까지 하라고?

 
외교란 무엇인가
작성일 : 18-11-05 18:20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219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책상에 앉아 펜대를 굴리며 일하는 성격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건 내 학창시절 성적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 성적표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2학년 생활기록부에 ‘주의 산만’이라고 적힌 것까지 대대적으로 공개되면서 여론이나 각국의 입장까지 나의 자질을 의심했다. 마법이라는 게 생기고 그것의 중심지는 게이트가 있는 대한민국이 될 판이었기 때문에 다음 시대의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에 파미에 대륙을 상대하기 위한 외교 수업 강좌를 개설하고 그곳에서 같이 수업을 하자고 했는데 그 수업에 각국의 청강생들을 집어넣어 알게 모르게 세력을 키워가겠다는 뜻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최소한 외교에 대한 지식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사실 외교관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감투 씌워서 자리에 앉혀놓고 이래라 저래라 훈수 놓으면서 권력싸움에 휘두르려고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에 관한 협의과정에서 사람들의 반발이 좀 있었는데 나는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그럼 누가 외교를 가르친다는 거죠?”

  그렇다. 암만 이 세계의 날고 기는 외교관이라고 하더라도 비행기 타고 바다만 건너갔을 뿐 차원을 넘나들며 외계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단 말조차 통하지 않았으니까.

  굳이 파미에 대륙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해결할 수 있다며 개고집을 피우는 나라들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만약에 파미에 대륙의 현자들보다 더 뛰어난 마법사들이 나오면 굳이 불리한 조항을 추가해가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물론 택도 없는 소리였지만 마냥 놔두기만 할 수도 없는 사태였다. 나는 몇 가지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1. 파미에 대륙의 마법사들은 이카로스에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생기는 문제’에는 인원을 파견하여 도움을 준다.

  2. 파미에 대륙의 마법사들은 사건의 직접적인 해결을 하지는 않고 그들에게 마법을 이해시켜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한다.

  3. 협정에 가입하지 않는 국가는 비공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같은 국가는 마법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협정의 제재대상이다.

  사실 이것들은 현자들이 이카로스에 혼란을 준 것이 자신들 때문이라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것들을 양피지 두루마리에 적어가며 ‘우는 여인 절벽 성’에서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루시웰 공작이 와서 아는 척을 했다.

  “고민이 많군. 그렇게 끝낼 건가?”

  “흐음, 지금은 딱히 추가할 내용이 없는데요.”

  “가장 중요한 게 빠졌잖아. 이카로스 사람들은 그 대가로 무얼 해줄 수 있는지.”

  “저도 아는데, 적을 만한 게 딱히 없는데요. 돈이야 뭐 쓸 데가 없고. 금을 받는 건 도움이 되겠지만 현자들은 그런 걸 원하지 않던데요. 다행히 그냥 도와주겠다고 말을 하는 거긴 한데.”

  내가 말하자 루시웰은 의심하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자네, 그쪽에서 외교관 먹었다면서? 그 사람들이 뭘 믿고 시킨 거지?”

  “…….”

  이 아저씨가 나랑 한 판 뜨자는 건가?

  “외교의 기본은 주고받는 것일세.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건 손해를 보는 걸 넘어서 위험한 일이야. 왜냐하면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주고’ ‘받는’ 게 그 기준이 되는 거야. 그게 없으면 무리한 요구를 하지. 그걸 들어줄 수 없으면 현자들이 협정을 위반하는 셈이 되는 거네.”

  루시웰 공작은 몸을 숙여 양피지 두루마리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여기에 도장이 찍히면, 나중엔 추가하고 싶어도 못해. 앗, 까먹었어, 그런 변명은 안 통한단 말일세.”

  “그러네요. 근데 공작님도 외교에 관해 잘 아나요?”

  내가 묻자 공작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내가 공작이라는 것, 내일도 공작일 거라는 것. 그게 다 외교로 다져놓았기 때문인 셈이지.”

  같이 아르서스를 잡으러 간 아들내미(검사 루카스 루시웰) 때문에 입지가 좋은 줄로만 알았지만 역시 공작이라는 지위는 고스톱 쳐서 따낸 것이 아니었다.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나중에 다른 사항들을 적어 내려갔다.

  4. 현자들이 이카로스를 돕는 도움 방식은 현자들이 직접 결정한다.

  5. 이 협정은 현자들이 이카로스의 평화와 세계의 균형을 위해 맺은 것이다. 현자들이 이카로스에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에 파미에 대륙 쪽에서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루시웰 공작과 마법거울 (2) 2018 / 11 / 12 246 0 4980   
11 루시웰 공작과 마법거울 2018 / 11 / 11 229 0 9726   
10 편가르기와 땅따먹기 2018 / 11 / 10 226 0 4220   
9 이카로스의 마법사 (4) 2018 / 11 / 9 229 0 6586   
8 이카로스의 마법사 (3) 2018 / 11 / 8 226 0 6291   
7 이카로스의 마법사 (2) 2018 / 11 / 7 236 0 7190   
6 이카로스의 마법사 2018 / 11 / 6 227 1 5328   
5 외교란 무엇인가 2018 / 11 / 5 219 0 2193   
4 용사와 인기스타가 다른 점(2) 2018 / 11 / 5 228 0 4350   
3 용사와 인기스타가 다른 점 2018 / 11 / 4 211 1 5903   
2 프롤로그 (2) 2018 / 11 / 4 233 0 2582   
1 프롤로그 (1) 2018 / 11 / 4 399 3 323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