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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5화. 시집살이(1)
작성일 : 16-09-15 01:06     조회 : 529     추천 : 0     분량 : 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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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희가 성립의 집에 온 것도 하룻밤이 지났다.

 아침을 알리는 닭 소리가 동네 어귀에서 부터 여기저기 들리자 초희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은 어김없이 빨리도 오는구나."

 

 어렴풋이 어제 아침이 떠올랐다.

 

 *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래,초희야. 잘 살아야 한다."

 "서신이라도 자주 쓰려무나. 항상 건강하거라."

 

 쏜살같이 혼례식이 끝나고 하루가 훌쩍 지난 날이었다.

 성립과의 날이 선 첫날밤은 묻어두고 이제 정든 친정을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어젯밤부터 울지말자 다짐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누이, 울지 마십시오."

 

 부모님의 방을 나오니 이젠 균이 마당에서 초희를 보고 말했다.

 균의 옆에는 언제나 처럼 오라비인 봉도 함께 서 있었다.

 

 "많이는 안되더라도, 내 가끔 너를 찾아 가마. 행복하게 지내거라 초희야."

 

 하지만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겨우 꾹 참고 가족들에게 하직인사를 올린 뒤 기다리던 마차에 올라탔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버지,어머니...'

 

 차마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초희는 문을 열지 않았다.

 머지않아 초희가 탄 마차는 출발했다.

 

 *

 

 "헌데 꽃순이는 어찌 들어 오질 않는거야?"

 

 친정에서 데려오려던 몸종 예분이는 몸이 안 좋아져 결국 데려 오지 못했다. 그래도 예분이를 닮은 여종이라 설헌에게 은근히 마음이 가는 초희였다.

 

 ****

 

 "야 꽃순아 니 지금 뭐 하냐~ 얼렁 안 일어날껴??"

 "음...왜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던 상황에서 눈 앞에 닥친 일을 하다 보니 지칠대로 지쳐버린 설헌이었다. 설헌은 내행랑에서 갑자와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아니, 너 작은 마님 깨우러 안 갈껴? 얼렁 일어나 안채로 가 봐~"

 "네?"

 

 그랬다. 그녀가 어제 혼이 빠지도록 열심히 한 이유는 모두 안채에 있는 새식구 초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초희를 맡은 여종이었다.

 

 "저 그럼 갑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설헌은 서둘러 세안을 하고 안채로 향했다.

 헉헉거리는 숨을 억지로 고른 후, 설헌이 조심스럽게 방문앞에 서 말했다.

 

 "작은 마님~ 일어나셔야 할 시간입니다~"

 

 방문 앞에 인기척이 나더니 이윽고 설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일어나 채비를 마친 초희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설헌은 예분을 꼭 닮은 성격인 것 같아 한편으론 친숙하기까지 했다.

 

 "오냐, 들어오거라."

 "예."

 

 조심조심 들어오던 설헌은 이미 채비를 모두 마친 초희를 보고 깜짝놀랐다.

 조신하고 강단있는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했다. 그런 설헌의 표정을 초희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어찌 그리 놀라느냐. 내가 너처럼 늦게 일어날 줄 알았느냐?"

 

 장난스레 웃으며 초희가 설헌에게 물었다.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드나보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론 초희가 그녀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는 생각에 설헌은 안심도 되고 기쁘기도 했다.

 비록 주종의 관계이긴 했지만 벗이 되어주고 싶은 설헌이었다.

 

 "아..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채비까지 하고 있으실 줄은.."

 "네가 왔으니 이제 부엌에 나가보자. 이미 아까운 시간 얼마가 흘렀겠구나."

 

 ***

 부엌으로 간 설헌은 또 한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서슬퍼런 눈으로 부엌에 들어오는 초희와 설헌을 바라보고 있는 초희의 시어머니 송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희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첫 날 아침부터 많이 늦었구나, 며늘아기야."

 "송구합니다, 어머니. 첫 날이라 몸이 곤하여 잠이 깊게 들었나봅니다."

 

 사실 이리 늦은 것은 설헌의 늦잠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희는 설헌의 잘못을 자기 앞으로 돌리고 있었다. 설헌 입장에서는 민망하고 미안한 일이었지만 나서서 아니다, 내가 늦게 일어나 그렇다라고 할 수 없었다.

 

 "쯧쯧. 어린 나이에 벌써 잠이 많아서야 원..뒤에 서있는 너! 너는 주인 안 깨우고 뭘 한게야!"

 

 역시나 불똥은 설헌에게도 튀었다.

 

 "죄..죄송합니다."

 "휴. 오늘 아침 상은 전적으로 네가 맡도록 하거라 아가. 혹 내 도움이 필요하거든 날 부르고.

 오늘은 큰사랑에 성립이와 대감께서 함께한다하니 유의하도록 하고."

 "예, 어머니."

 

 그 말만을 남겨놓은 채 송씨는 휑하니 큰안방으로 들어갔다.

 부엌에는 초희와 설헌 그리고 갑자를 비롯한 시중드는 여종 셋만이 있었다.

 

 "이러고 서 있을 시간이 없다. 어서 준비하자꾸나!"

 

 시집 온 이튿날부터 시어머니에게 한 소리 들은 초희의 속이 좋지 않을 것임은 분명했다.

 그것도 온전한 자신의 잘못도 아닌 늦게 온 설헌의 잘못으로 인한 일이었다. 그러나 초희는 그런 내색 하나없이 아침상을 차리는 일에만 몰두했다.

 

 ***

 다른 여인들도 시집을 가면 이리 배울것이라 생각했다. 첫 아침부터 꾸중을 들어 그리 괜찮지 않은 마음이었지만 배우는 것이다 생각하며 초희는 애써 잊어버렸다.

 

 "마님! 요것 좀 드셔보셔요."

 

 부엌에서 일 하는 여종 하나가 맛을 봐 달라며 초희에게 다가왔다.

 상에 음식들을 올리고 있던 초희가 하던 일을 멈추고 맛을 봤다.

 

 "음~맛이 좋구나."

 "그렇습니까요? 그럼 바로 상에 올리겠습니다요!"

 

 정말 솜씨들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진심으로 맛있다는 초희의 칭찬에 신이 난 여종은 서둘러 반찬을 그릇에 옮겨담아 상에 올렸다. 자신의 칭찬에 좋아하는 여종을 보자 초희도 기분이 좋았다.

 

 '꽃순이는 뭘 하고 있지?'

 

 설헌이 보이지 않음을 알아 챈 초희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침 부엌 어귀에서 부엌으로 들어오고 있는 설헌을 발견했다. 설헌도 재빨리 초희에게로 갔다.

 

 "뭘 하다 온거니?"

 

 설헌이 다가 오자 초희가 설헌에게 물었다.

 

 "바깥 담에 예쁜 꽃이 있어 좀 꺾어왔어요!"

 "꽃?"

 

 과연 설헌의 손에는 꽃이 예쁘게 핀 짧은 가지 몇몇이 들려있었다.

 

 "예. 상에 차가 함께 올라가던데 찻잔에 꽃잎 몇 개를 띄워놓으면 대감님도 도련님도 좋아하실거에요!"

 

 첫 아침부터 꾸중을 들은 자신이 여간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초희는 그런 설헌의 마음이 기특하기도 고맙기도했다.

 

 "그래 꽃 색이 참 아름답구나."

 

 초희도 꽃을 참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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