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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2. 탄생(1)
작성일 : 18-11-05 17:33     조회 : 315     추천 : 4     분량 : 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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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탄생

 

 사람들의 감정은 다양하다.

 

 기쁨, 슬픔, 절망, 희망, 분노 등.

 그 감정을 표현해 내는 방법 또한 제각각.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을 보면 기쁨에 차있다는 걸 알 수 있고,

 무섭게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분노가 차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울고 있는 사람은 어떤 감정일까.

 

 **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 울음과 함께한다.

 

 아기가 태어날 때 울어야만 정상이라고 한다.

 

 어른들은 아기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아기가 얼마나 건강하게 태어났는지를 가늠했다.

 

 울음소리가 클수록 건강한 아기라고 한다.

 

 “산모님! 좀만 더 힘을 주세요! 곧 나옵니다!”

 

 1986년.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예정인 서울의 한 산부인과.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현대철이 아내, 홍영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곧이어 생명이 탄생함과 동시에, 산부인과는 아기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아기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고생하셨어요! 건강한 사내아이랍니다!”

 

 간호사는 기쁜 마음으로 아기의 성별을 알려주었다.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말에 현대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내아이만을 바라고 아기를 낳은 지도 수 년. 드디어 노력의 결과를 얻는 순간이라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이 놈 하나 낳겠다고 대체 몇 명이나 낳은 거야? 이제야 아들이 생기니… 됐다 됐어.”

 

 그런데 옆에서 기뻐하는 현대철과 달리 홍연란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출산을 한 직후라서 피로해 보이는 걸까. 기력이 없어 보였고, 무언가 마음에 담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자신이 낳은 아기를 보니, 엄마의 마음은 어디 가지 않는지 표정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긴 했다.

 

 “검사 결과 모두 정상이구요. 얼마나 건강한지, 울음을 그치지 않네요? 자, 그만 울고 엄마 품속으로 들어가자!”

 

 검사를 끝낸 간호사가 아기를 데리고 병실로 들어왔다.

 

 곧이어 홍영란에게 아기가 전해지고, 홍영란은 양 손 가득 소중하게 아기를 품어주었다. 포근한 품속으로 들어간 아기는 이제 그만 울음을 그칠 때도 된 것 같은데, 왜인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혹시 아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현대철이 간호사에게 물었다.

 

 “왜 울음을 그치지 않는 거지요?”

 

 “산모님께서 안아주고 계시니까, 곧 있으면 울음이 멈출 거예요.”

 

 신경이 계속 쓰였지만 간호사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러나 울음은 그칠 기미가 안보였고,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보다 못한 현대철이 홍영란에게서 아기를 이어 받아 나름대로 달래보았다.

 

 “그래… 그래.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우는 게야? 앞으로 큰일을 해야 할 몸인데, 울고만 있으면 쓰나! 뚝!”

 

 아기가 과연 서러워서 우는 걸까.

 

 현대철은 몰랐다. 울음의 의미를.

 

 훗날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미래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안 울고 배기겠느냐.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분명 희열의 포효를 내지르고 있는 중일 거다.

 

 **

 

 밤이 되면 도시는 더욱 빛이 났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길거리를 밝혀주었고 낮에는 얌전했던 현대인들이 어느새 탈바꿈 하여 광란의 파티를 열었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안.

 

 얼굴을 가리듯,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한 남성이 여러 종업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VIP룸에 들어섰다.

 

 안에는 이미 남녀 무리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선글라스를 낀 남성은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약속을 받고 온 게 아닌지 선뜻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은지, 남녀무리들은 선글라스를 낀 남성을 보자마자 곧바로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어! 도민! 아니, 이제 부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뭐야? 정말 부회장이 되는 거야? 이제부터 얼굴보기 더 힘들어 지겠어?”

 

 “빨리 와서 앉아! 부회장 취임 파티를 연다고, 승호 형이 얼마나 호들갑을 떨던지. 그나저나, 네 입도 아닌 뉴스로 소식을 들으니까 섭섭하긴 하다.”

 

 환영의 인사가 끝나고, 그제야 웃으며 선글라스를 벗는 남성. 가려진 얼굴 속 정체는 현도민이었다.

 

 미소를 머금자 부풀어 오르는 광대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들 소식 들었구나. 그래. 어쩌다 부회장 자리에 앉게 되었다.”

 

 “너는! 부회장이 됐으면 나한테 먼저 얘기를 해야지! 기사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마련되어 있는 중앙의 자리로 들어가 앉는 현도민 옆에 남승호가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었다.

 

 질척거리게 달라붙는 남승호를 옆으로 밀어내는 현도민.

 

 남승호는 서울에서 성형외과 의사를 하고 있었고, 현도민보다 4살이 더 많았다.

 

 현도민은 놀이판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절대 껴주지 않는 성격이지만, 남승호는 예외였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탓에 거의 친형, 친구에 가까웠다.

 

 “뭐 대단한 거라고. 기사 보면 알겠지만. 아직 정식으로 임명 받은 것도 아니야.”

 

 “에이. 그래도 뉴스까지 뜬 거 보면… 너희 아버지도 이제 너를 인정하고 회사를 물려 줄 준비를 하고 계신 거 아니야?”

 

 남승호의 말에 모두의 관심이 현도민에게 쏠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을 이어받을 사람은 누가 될지. 아마 현도민이 유력하겠지만, 반응을 보니 그렇지마는 않아 보였다.

 

 “회사를 물려줘? 그 인간이 그러겠어? 지 혼자 백년 천년 해먹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구만. 원래 있던 자리에서 잘리고, 잡혀가고. 이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부회장 자리가 나한테까지 오게 된 거야.”

 

 “그 사건 때문에 아직도 그래? 다 끝난 거 아니었어?”

 

 “끝나기는… 언론에만 안 보이는 거지. 그 인간 아직도 몇 번이나 조사 받으러 나가는구만.”

 

 “아… 그러냐? 마냥 축하할 상황은 아니었네. 애들 괜히 불렀다. 야. 여기 있는 애들 너 부회장이 된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온 애들인데…….”

 

 현도민이 들어올 때 왜 당황하나 했더니, 알고 보니 이 자리는 남승호가 무턱대고 벌려 놓은 자리인 듯 했다. 부회장이 된다는 소식만 보면, 축하파티를 열 정도의 좋은 소식이 맞지만, 속사정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현도민은 채워져 있던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시키지도 않은 일에 제일 먼저 호들갑 떠는 남승호가 일평생 도움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현도민은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남승호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뭐? 축하파티? 장난해? 이렇게 축하해 주면, 내가 정말 좋아 할 것 같아? 내가 뭐 때문에 참아가며 미래그룹에 있는 건데? 잘 좀 하자?”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 지금 있는 자리가 보통 자리냐? 너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겠지만, 네가 있는 자리, 무려 미래그룹의 부회장 자리야. 부회장! 물론 너의 복수도 중요하긴 한데…….”

 

 “그만! 여기서 더 떠들어 대다간 형이랑은 끝이야.”

 

 한 번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지는 남승호의 말에 현도민이 급히 끊어버렸다. 둘만의 비밀이라도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엿듣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현도민은 미처 확인 못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확인해 보았다. 모두 각별하게 친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한 번 연회에 참석해 알게 된 사람들로 모임이 구성되어 있었다.

 

 아마 남승호가 오라고 해서 온 거겠지.

 

 현도민은 대충 분위기만 맞춰 주다가 자리를 뜨기로 했다.

 

 역시나 서로 그렇게 친하지는 않은 상태라, 각자의 얘기들만 하다가 금방 헤어질 분위기였다. 지루함을 느낀 현도민은 잔을 채워 다시 한 모금 마셨다. 그러던 중, 현도민의 시야에 누군가 들어왔다.

 

 테이블 끝자리에 앉아 홀로 잔을 비우고 있는 여인.

 

 검정색 긴 생머리를 한 그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 자리에 있는 게 어색해 보였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앉아 외로워 보이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었기에 궁금증이 생긴 현도민은 남승호의 옆구리를 찔러 누구인지 물었다.

 

 “이봐. 아저씨. 저 쪽에 계신 분은 처음 보는 거 같은데. 누구야?”

 

 “어? 누구? 누구 말하는 거… 아! 여러분 잠깐! 잠깐!”

 

 그저 누구인지만 물었을 뿐인데, 남승호가 대뜸 일어나더니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그의 행동력에 골치가 아픈 현도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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