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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마지막 축제
작가 : 럼럼
작품등록일 : 2018.11.2

귀신을 보는 유란과 귀신들의 왕

'…나는 당신의 것을 가볍게 손에 쥐었으나 당신이 내게 준 것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당신의 것들은 어느 하나 가벼운 게 없었다. 하나같이 무거웠다. 무겁다 못해 넘쳐났다. 넘치다 못해 흘러내렸다.'

 
2화
작성일 : 18-11-04 16:24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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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하계의 동쪽 왕은 가끔 성의 정원에 있던 커다란 호수 거울을 통해 아이를 확인했다.

 

 아이가 귀와 마주쳐 위협을 받는 상황이 오면 목에 있던 표식이 자꾸만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천존이 정해 둔 규율은 예상했던 대로 쉽게 깰 수 없는 것이었다. 어디 신들의 신이던 자가 정해 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던가.

 

 아이와의 관계는 그가 완전한 성인 신의 모습을 갖춘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었다. 아이 또한 자라 어른이 되었다.

 

 아이가 어릴 적 귀에게 뜬 눈이란 것을 들켰을 때엔 신을 모시던 조모가 있어 그 신을 통해 어찌어찌 잘 넘겼다마는, 신력이 쇠퇴하고부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이는 귀가 근처에 있는 상황이 오거든 못 본 척 눈을 피했다.

 

 고개를 돌리면서도 눈 끝에 눈물을 달고 있는 꼴이 참 볼만했다. 수경이 보여주던 아이는 모든 시간 동안 겁이 많고 나약했다. 처음 마주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벌벌 떠는 작은 어깨를 보고 있노라면 무표정하던 동왕의 얼굴에 금세 웃음이 차올랐다.

 

 ‘아직은 기특하게 잘 살고 있구나.’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잘 보낸다 싶었다.

 

 조모가 죽기 직전, 몸을 빌려 전달했던 말을 왜 지키지 않은 건지.

 

 사람은 사는 동안 제가 쓰던 물건들에 기가 조금씩 묻어난다. 고인의 물건들을 버려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99일이 지나 혼이 완전히 소멸하고 나면 인계에 있던 귀들은 고인의 물건에서 기를 빨아먹으러 다녔다.

 

 해서 일러주었던 건데 너는 어째서 내 말을 무시하고 당장이라도 귀에게 먹힐 것 같은 꼴을 하고 있나.

 

 제 말을 우습게 아는 저 멍청한 인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경을 내려다보던 동왕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턱을 괬다. 입고 있던 비단옷이 팔을 타고 차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살려줘.’

 

 수경 속 겁에 질린 얼굴이 울음을 터뜨렸다. 겁을 먹거든 눈물부터 흘리는 건 여전하구나, 너는.

 

 ‘도와줘! 제발 누가 나 좀 도와줘,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제발, 제발!’

 

 손을 앞으로 모아 애처롭게 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다시 격한 짜증이 치밀었다.

 

 “…저리 애타게 비는데 바라는 대로 해 주어야지.”

 

 자리에서 일어난 동왕이 입술을 모아 휘파람을 불었다.

 

 휘ㅡ.

 

 끝이 살짝 올라가던 맑은 소리가 동쪽 성의 정원을 가로질렀다. 그것을 듣고 근처에 있던 신수 묘운이 잽싸게 달려와 납작 엎드린다.

 

 “인계로 가자.”

 

 *

 

 인계에 내려온 동왕은 바로 유란을 찾아냈다. 제 이름을 가지고 있어 기운만 따라가면 되었으니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저 멀리로 주인을 괴롭히고 있는 두 귀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정말이지, 인계에 있는 놈들의 꼬락서니는 언제 보아도 익숙하지 않군. 동왕의 한쪽 눈썹이 까딱였다.

 

 그가 바닥에 발을 딛자마자 옆에 있던 묘운이 당장이라도 명령을 내려달라는 듯 발톱을 세워 흙바닥을 지분거렸다. 달빛을 담은 안광이 몸에 두르고 있던 털만큼이나 빛나며 형형하게 먹잇감을 쏘아보고 있었다. 묘운의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쿵쿵 진동이 울린다.

 

 마음이 급했던 것은 마찬가지였으니 저리 재촉하지 않아도 될 텐데. 뒷짐을 지고 있던 동왕이 매서운 얼굴로 묘운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자, 묘운.”

 

 식사시간이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묘운이 울부짖으며 마당을 달렸다. 동시에 까만 하늘에 번개가 번쩍였다.

 

 우르릉, 쾅!

 

 거친 소리와 함께 묘운이 땅 위로 만들어내던 진동의 간격이 빨라졌다.

 

 포효하는 맹수 소리가 비명보다 깊고, 그 울림이 메아리와도 같으니 놈들이 하던 짓을 멈추고 입을 떡 벌린 채 뒤를 돌아보았다.

 

 “호랑이?”

 

 “…이,이,이 느낌은….”

 

 “……동쪽 왕의 신수다.”

 

 “동왕이 어째서!”

 

 묘운이 그대로 날아올랐다.

 

 뒤에 있던 놈이 겁을 먹어 잽싸게 몸을 피하고, 유란의 다리를 잡고 있던 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손에 든 것만 툭 내려놓았다.

 

 놈을 향해 묘운이 입을 쩍 벌렸다. 아주 빠른 속도로 머리부터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댄다. 비명이 새어 나올 틈도 없이 놈이 흘린 검은 피가 묘운의 입가로 질질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놈이 기겁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걸음아 날 살려라 마당을 재빠르게 달리는데, 툭.

 

 단단하고 거대한 무언가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위로 꺾어보니….

 

 “…….”

 

 말로만 듣던 하계의 동쪽 왕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더라.

 

 끝이 탁 트인 매서운 눈, 그 아래로 작게 난 검은 점. 빚어놓은 듯 반반하던 용안이 불쾌감으로 잔뜩 비틀려있었다.

 

 “…감히, 누굴, 더럽게.”

 

 그리 말하며 저를 보는 건조한 낯이, 굳이 발산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위압감에 당장이라도 그의 아래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만 같았다. 놈이 달달 이빨을 떨었다.

 

 “인간들 틈에 살고 있다 하여 잊은 것이냐.”

 

 “…….”

 

 “너같이 하등 한 존재 따위는 나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다는 것을.”

 

 “…….”

 

 “아직도 그 더러운 눈알에 날 담는 것을 보아하니 씹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구나.”

 

 “그,그,그,그런 게 아니라!”

 

 하계를 네 개로 나누어 그 동쪽 땅의 주인이던 동왕.

 

 그의 손끝에 얼마나 많은 귀신들이 소멸당했다 했던가. 귀신들 사이에서 칭송받던 대 요괴 임라도 그가 휘두른 검 끝에 몸이 두 동강 나 걸레처럼 바닥을 뒹굴었다지….

 

 잔뜩 겁을 먹어 얼어있었을 뿐인데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듯했다.

 

 한데 동왕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일까. 그것도 직접, 신수까지 데리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뒤에서 묘운이 달려와 놈의 머리마저 입에 욱여넣는다.

 

 동왕은 제 앞으로 툭 떨어지는 검은 피를 바라보며 바짓단을 탁탁 털어냈다.

 

 “꼭꼭 씹어 먹거라. 인간을 해하여 생을 이어가는 아주 질긴 놈들이니 체하지 않게 잘 씹어야 한다.”

 

 말을 마친 그가 마당을 유유히 걸어 쓰러져있던 유란에게로 다가갔다.

 

 쭈구려앉은 동왕이 무릎에 팔꿈치를 놓고 그 위로 턱을 괬다. 그의 짙은 눈에 유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너는.”

 

 늘 수경을 통해 봐왔던 얼굴인데도 느낌이 새로웠다. 생김새는 다를 것이 없었지만, 얼굴에 띈 열기와 숨을 들이켜고 내쉴 때마다 미약하게 들썩이던 가슴팍이 아이가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째 만날 때마다 이리 눈물을 보이는구나.”

 

 젖은 속눈썹을 보던 동왕이 제 소매 끝을 잡아당겼다. 미색의 비단옷이 유란을 향해 다가간다. 곧 그녀의 뺨 위에 있던 눈물길을 닦아낸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동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집안으로 향했다. 뒷짐을 지고 곳곳을 살펴보던 그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

 

 유란이 아직 조모의 물건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에 묻은 기들이 날아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듯했다.

 

 곧 오늘 같은 일이 몇 번이나 발생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잠깐 동안 침묵하던 동왕은 다시 집 밖을 나섰다.

 

 “묘운.”

 

 데려가야겠다, 나의 곳으로.

 

 *

 

 하계의 동(東)국, 굳게 닫혀있던 성 문이 열렸다. 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던 왕에 의해 참으로 오랜만에 있는 일이었다.

 

 개방과 동시에 왕에게 올려진 각종 진상품들이 많은 양의 수레에 실려 줄지어 옮겨졌다.

 

 시종에게 책으로 엮어진 종이뭉치를 건네받은 하설이 그것을 눈으로 훑었다. 어느 땅의 누가 무엇을 올린 것인지 기록된 책자였다.

 

 이 일은 원래 계급이 낮은 시종의 일이었다. 하설의 몫이 아니었지만 그는 제가 하겠다 발 벗고 나섰다.

 

 왕에게 올려질 것들이니 만큼 확실하게 하고 가자는 이유에서였다. 하계 네 왕들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여라도 왕을 해하는 물건이 흘러들어올까 싶어 노파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종이 위를 빼곡히 채우고 있던 것들을 읽는데, 머리 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진다. 등이 나갔나 싶어 고개를 꺾어보니 왕의 신수였던 묘운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하설이 옆에 있던 시종에게 물었다.

 

 “뭘 매달고 오는 것인가.”

 

 “보아하니…”

 

 에그머니나! 시종이 깜짝 놀라며 하설을 돌아보았다.

 

 “여인이 아닙니까!”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군.”

 

 하설은 완전히 지나가는 묘운의 엉덩이를 보며 쥐고 있던 책자를 시종에게 던졌다.

 

 “내 급히 가보아야겠으니 확인하고 있거라. 혼자 할 수 있겠지.”

 

 “암요, 제가 어디 이 일을 하는 게 하루 이틀이랍니까."

 

 “지금부터 들인 물건 중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물론이지요.”

 

 그리하여 성 안으로 향한 하설은 묘운이 막 내려놓은 것을 살폈다.

 

 잔디 위에 올려진 것은 역시나 정신을 잃은 여인이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양쪽 뺨에 돌고 있던 생기, 가까이하자마자 느껴지는 생명의 기운. 이것은.

 

 “……인간이 아닌가.”

 

 하설이 심각한 얼굴로 묘운을 보았다. 네 어찌 인간 따위를 하계에 데려온 것인가. 그렇게 생각할 무렵 발소리가 들려온다.

 

 하설은 소리의 주인을 쫓아 재빨리 고개를 숙여냈다.

 

 “진상품들을 살피러 간다 하지 않았느냐.”

 

 “그랬습니다, 한데.”

 

 자세를 바로 세우며 왕의 얼굴을 보던 하설이 잠깐 동안 말을 멈추었다. 앞에 있던 왕의 표정을 보아하니 인간은 묘운이 아니라 왕이 데려온 것이었다.

 

 “저것이 무엇입니까.”

 

 하설의 손가락이 바닥에 있던 인간을 가리켰다.

 

 “필요해서.”

 

 하설은 제 귀를 의심했다. 필요해서라니, 귀가, 그것도 귀들의 왕이 인간을 필요로 할 일이 뭐 있단 말인가.

 

 “손님이다.”

 

 “…….”

 

 “나의.”

 

 “손님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인간 따위가 신성한 하계의 땅에 있다니. 생각지도 않던 상황에 하설이 곤란한 듯 턱을 쓸어내렸다. 그렇다고 하계에서 인간을 아예 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방제가 되면 가끔씩 귀문이 트인 인간들이 하계의 언덕을 넘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왕이 직접 인간을 데려온 것은 처음이었다.

 

 하설이 다시 한 번 왕의 얼굴을 살폈다. 왕은 오래 받들었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으로 그 속내를 알기가 어려운 인물이었다.

 

 비록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예측하지는 못했어도, 생각 없이 행동하는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알려주던 것 이상의 것들을 묻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다.

 

 결과가 늘 만족스럽고 과정이 늘 이해 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허면 이 자가 인간 신부라도 되는 것입니까.”

 

 “아니, 신부가 아니다.”

 

 당연한 대답이었다. 천존의 서가 아직 하계에 내려오지 않았으니 앞에 쓰러져있던 인간이 신부일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물어보았다. 인간을 두고 손님이라 칭하는 왕의 저의를 알 수가 없어서.

 

 “그렇다면 한낱 인간이 아닙니까. 인간을 두고 어찌 손님이라 하십니까.”

 

 “…….”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설.”

 

 계속되는 물음에 동왕이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끝이 길구나.”

 

 “죄송합니다.”

 

 “내가 그렇다 하면 그런 것이다.”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였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누구의 명인데.

 

 왕의 말대로, 그가 그렇다 하면 그런 것이었다. 다 죽어가는 나뭇가지를 두고 저것은 귀한 보물이다 하면 그런 것이었다. 썩은 시체를 두고 산 것이라 해도 그런 것이었다.

 

 다 알지, 아는데 너무 궁금하고 답답해서 물은 것이었다.

 

 “설아.”

 

 “예.”

 

 “이 인간이….”

 

 왕이 말을 멈추며 하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느껴지는 왕의 기운에 하설이 잠깐 동안 몸속으로 긴장을 풀어놓았다.

 

 어느새 하설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던 왕이 그의 귓가로 고개를 기울인다.

 

 “내 이름을 가졌다는 그 아이다.”

 

 "…허면…."

 

 "그래, 매번 나를 수경으로 이끌던 장본인."

 

 쿵. 들려오는 말이 커다란 충격이 되어 뒤통수를 가격한다. 하설의 머릿속으로 간간이 수경을 들여다보던 왕의 모습이 빠르게 스쳐지났다.

 

 가끔은 다급해 보이기도 했고, 가끔은 웃기도 하고 또 가끔은 화가 난 듯 보이던 지난날의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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