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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2. 사자이야기 1
작성일 : 18-11-04 15:14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1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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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사자이야기 1

 

 

 -자 어찌됐든 저와 은하는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인지 갑자기 잘살던 서울에서 이억만리 떨어진 황무지인 그곳에 있게 됩니다. 옷은 야만인처럼 거진 벗고 있고요.

 

 -으악~ 변태.

 

 -하하. 그럼 어찌됐든 옛날 원시인들처럼 가죽으로 된 옷을 중요부위만 가린 채로 있다고 가정하죠.

 우리는 이곳에서 미션이 있습니다. 생존해야 합니다. 얼마나 더가야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고 더욱이 그들이 어느 곳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 당장에 직면한 상황은 하루하루 배고픔을 해결해야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찾던, 당장 sos를 그리든 간에 힘을 낼 수 있어야 하거든요.

 배고픔은 당면 숙제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할 겨를이 없습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둘이 으쌰으쌰 해서 하루하루를 버텨갑니다. 나무에 열매를 따먹고 작은 동물을 잡아 고기를 구워먹으며 그래도 어느 정도 움직이면 배고픔은 면할수 있을 경지에는 올랐습니다.다만 배고픔에 갇혀 다른 곳을 찾아 더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계속됩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는 어느날,

 그날도 땅에 무언가가 떨어진 것이 없나, 아니면 그늘에서 쉴 곳이 없나 하고 돌아다니던 그들에 앞에, 사자무리가 나타납니다.

 

 -어마무시 합니다. 일단 우리보다 숫자가 많은 대여섯 마리에 암사자이고요. 티비에서 보는 것과 달리 엄청나게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그 기세와 위세에 우리는 그들을 발견한순간 취하고 있던 자세에서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남자는 서서 몸이 얼어붙고 여자는 앉아서 몸이 얼어붙습니다.

 은하는 손으로 뭘 먹던것도 멈추고 두눈은 똥그랗게, 크게 뜨면서 그들을 바라보지요.

 

 -크크크

 

 은하가 웃는다. 자기설정이 재밌는듯하다.

 

 -사자들은 점점 가까이옵니다. 신기해서 가까이 오는듯도 있는듯합니다. 그들도 인간을 처음보는것 같으니까요.

 허나 점점 그들에게 인간은 먹잇감으로 변합니다.

 

 ‘가지고 놀아보자. 한번 잡아먹어보자.’

 이렇게 말이예요. 흔히 고양이과 동물들이 하는 그런 행태말입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조심히 사뿐사뿐 다가오던 그들은, 점차 당당하며 위엄있는 걸음으로, 눈은 칸막이 하나없는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사시사철 그들을 응시하며 위풍당당하게 걸어옵니다.

 그 기세에 은하와 나는 놀랍니다.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 채립니다. 그리고 너나 할것없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우리는 그대로 뒤돌아 달립니다.

 

 -미친듯이 달립니다. 그래야 살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하는게 정상이니까요. 허나 그 행동이 사자들에게는 더욱더 흥미를 유발시킨듯 합니다.

 사자들이 등 뒤에서 바싹 뒤쫒아 뛰어오기 시작합니다.

 

 파파파팝ㄱ박

 

 -천천히 걸음을 빨리하던 그들은 어느샌가 우사인볼트처럼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보다 낫지요.

 

 -초원을 수놓는 그들에 달리기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모래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오는 그들을, 잠시라도 멈춰서서 바라보면 사뭇예전에 요동에서 말을 달리던 우리 선조들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용맹하고 멋집니다. 허나 지금 우리에게는 저건 위험입니다.

 

 -상황이 급박합니다. 우리는 조금만 있으면 그들에게 잡힐걸 알고있습니다. 등뒤에선 이미 그들에 서슬퍼런 발톱이 자신에 등에 칼을 꽂는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땀이 줄줄 흐릅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몰아붙힙니다.

 

 일동상황에 몰입한듯하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던 그때 도저히 우리는 속도로는 그들을 이길수 없음을 눈치챕니다.

 마지막희망이라도 걸어봅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동앗줄 얘기아시지요? 그것처럼 그들에 앞에 오래전부터 그들을 부르며 서있던 나무 한그루가 보입니다.

 

 "절로~!!!"

 

 내가 소리칩니다. 은하는 그게 뭔지 압니다. 본능적으로 그 나무를 향해 뛰어갑니다. 그리고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잘 타고 오릅니다. 나도 뒤따라 오릅니다. 절박한 사자들에 발톱이 막판에 제 신발에 닿는것을 느꼈으나 다행이도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일단은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허나 우리모두 아직 끝난게 아닌란것 쯤은 압니다.

 

 

 -우리는 나무위에서 그들을 내려다 봅니다.

 나무위는 나무위이나 그들이 성난 몸짓으로 장난감에 열광하는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우리는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들이 으르렁거립니다. 씩씩거리기도 합니다. 코를 킁킁 풀며 성난기운을 다잡습니다. 하여 우리는 그들이 더욱더 무서워집니다.

 그래서 나와 은하는 그들에게 좀더 멀리 떨어지고자 조금더 높이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들은 잠시고민을 하는듯, 또는 회의를 하는듯 합니다.

 나무위에서 올라간 우리에 행동이 예상치못한듯합니다.

 당황한거같네요. 허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고민을 끝냅니다.

 그들중 가장 호기로운 녀석하나가 나무에 발톱을 꽂습니다.

 

 

 -타고 올라 오려는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했던 것처럼 한발한발 내딛을려 합니다. 우리가 했으니 본인들도 할줄 알았겠지요. 여기서는 우리보다 그들이 더 나은 존재니까요. 허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꾸 미끄러집니다. 다른 사자가 도전합니다. 그도 미끄러집니다. 그는 미끄러지는 도중에 다쳐 피까지 납니다.

 그들은 당황합니다. 자신들에 신체구조상 못오를 것 같다는 판단을 점차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뒤돌아서기는 아깝습니다. 그래서 한참동안 그곳을 상어떼처럼 머뭇거립니다.

 

 

 “어흥~!”

 

 -엄마~!. 아앙~! 왜놀래켜요..!!!

 -자는 줄 알고요. 이야기에 반응이 없길래 하하.. 자 다시 들어갑니다.

 

 

 -그곳을 밤이 다 되도록 어슬렁거리던 사자들은 발길을 돌립니다. 그들에게도 생계가 있으니까 발길을 돌린거 겠지요. 허나 그들은 완전히 떠나지는 않습니다. 몇몇이 남아 계속 주위를 배회합니다.

 언젠가 우리가 내려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것 같아요.

 그들도 배고픈 만큼 우리도 배고플 거란걸 알고 있는거지요. 이렇게 보면 동물들이 인간보다 멍청하다는것은 다 개소리입니다. 야생에서 기준으로 보면 그들과 우리는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오히려 현상황은 우리보다 그들이 낫지요. 힘부터가 다르니까요.

 

 여튼 그렇게 우리는 일단은 한숨을 돌립니다.

 

 후.....

 하고 한숨을 내쉬는 은하에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은하를 저는 바라봅니다. 안심을 시킬려고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근데 그시선에 다른 무언가가 꽂힙니다. 거기에는 두개의 불빛이 나처럼 은하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 그자리에서 멈춥니다. 괜히 자극시켰다가는 무슨일이 일어날것 같습니다.

 그는 저와 눈이 마주치자 잠깐 그자리에 멈춥니다. 허나 개념치 않은듯 점점 앞으로 다가옵니다.

 나무그림자에 갇혀 눈만보이던 그 시선이 점점 달빛밖으로 나옵니다.

 큰발이 나오고 검은색 줄무늬 비슷한 얼룰덜룩한 그에 피부가 나옵니다. 그리고 얼굴이 나옵니다.

 빛나던 눈빛은 달빛에 없어집니다. 그는 표범입니다. 아무래도 한참동안이나 우리를 보고 있던듯합니다.

 낮에 사자에게 좇겨 올라왔던 그상황부터 말입니다.

 

 -실제로는 표범도 놀랐을 겁니다. 대낮한복판에 편하게 쉬고있는데 갑자기 자기집을 누가 쳐들어온것이니 말이죠.

 그것도 표범 그 자신도 무서워하는 사자떼를 데리고 말이예요. 그래서 그는 아마 몸을 숙여 낮춘뒤 이상황을 관망했던 것 같습니다. 괜히 코끼면 안되니까요.

 

 -근데 아저씨 얘기가 너무 산으로 가는것같은데요.

 -하하.. 그냥 잠자코 들어요.

 -네

 

 

 -표범은 그렇게 모습을 들어 냅니다. 우리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사자 피하려고 들어온 곳이 표범집이니 말입니다.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 어찌 할수없습니다.

 우리는 싸워야합니다. 저 표범을 땅 밑으로 밀어내든 우리가 잡혀먹든지 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있는데

 표범에 행동이 이상합니다. 우리를 그냥 지나쳐갑니다. 무시? 뭐 그런거 비슷합니다. 이내 땅밑으로 내려가 먹이를 구하러 제갈길을 갑니다.

 

 우리는 약간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다해도 어찌됐든 우리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 내심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계속 표범을 경계합니다.

 

 *****

 

 -아침해가 뜨고 우리를 지켜보던 사자들도 기지개를 필때가 다 되서야 표범이 돌아옵니다.

 우리는 다시 경계합니다. 표범에 입가에 피가 묻어있거든요. 압니다. 그는 육식이니 사냥을 해야하니 피가 입에 묻은 것이지요. 반면에 우리가 그에 먹잇감이 당장은 아니라는 것도 인식시킵니다.

 그래도 경계해야합니다. 그가 언제 돌변하여 우리를 먹이로 볼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가 우리를 비상식량 겸으로 생각해서 양식하고 있는것 일지도 모르니까요. 시작이야 어찌됐든 말입니다.

 

 표범이 나무를 타고 올라옵니다.

 어? 근데 이상합니다. 표범에 입에 무언가 물려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고기 덩어리입니다. 빨간색 고기덩어리 말입니다. 그것을 표범이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앞에 내려놉니다. 그러고든 자기가 원래잤던 그자리로 돌아갑니다.

 신호입니다.

 우리 보러 먹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독이 들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앞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날것이든 피가 뚝뚝 떨어지든 간에 일단 배고픔에 못 이기니 말입니다.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주섬주섬 줏어 먹습니다. 한참을 먹고 나니 배가 부릅니다. 기운도 챙깁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왜 표범이 우리에게 이걸 가져다 주었지. 우리랑 친해지고 싶다는 것인가'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표범이 우리가 식사가 끝나자 다가옵니다. 허나 그 발걸음은 역시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은혜를 배풀었음에도 그는 경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르렁거리면 노려보는 눈빛. 고양이들이 사냥을 할때 자세로 천천히 다가옵니다.

 

 “살금살금~”

 (한톤높여서)

 “살금살금~!“

 

 그때 은하가 돌발행동을 합니다. 어느정도 표범이 다가오자 그녀는 그에게 손을 내밉니다. 손등이 바닥으로 향하여 마치 강아지들보러 이리오라 할때 신호처럼 내밉니다. 표범이 멈칫거립니다. 허나 은하는 계속 독촉을 합니다. 이제 웃기까지 합니다.

 

 -이리와~

 

 하면서 말까지 합니다. 표범이 그녀에 손에 발을 얹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살며시 표범에 발을 어루만집니다.

 점점 손은 그에 몸을 타고 올라가 머리를 쓰담기도 합니다. 표범이 외로웠나봅니다. 그녀에 품에 조심히 다가와 그에 무릎팍에 이내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고양이과 동물은 역시 애교를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한참동안 표범을 어루만지면서 말합니다.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표범아.

 

 -아~~~ 너무 낯간지러워요~~~~~~~~~!..

 -알았어요. 그런것은 여기까지만.

 

 그렇게 표범과 우리는 친해집니다.

 

 

 *****

 

 표범은 그날이후로도 우리를 계속 챙깁니다. 사자들이 자는 밤에나가 이른아침에 돌아와 고기를 챙겨줍니다. 아무래도 우리를 이제는 친구, 또는 보살핌에 존재, 그것도 아니면 그가 왕이라면 우리는 그가 챙겨야하는 백성으로 생각하는듯합니다. 우리는 한끼밖에 먹지 못하지만 그 한끼로 충분합니다. 고기에 양이점점 많아졌거든요. 표범이 우리를 이렇게 두룩두룩 살찌워 먹어 치울려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표범이 은하에 품에 안겨 잠드는 것을 보면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날도 표범은 아침에 고기를 입에 물고 돌아옵니다. 허나 오늘은 예전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이 아닙니다.

 표범이 우리들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을 사자들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자는 표범을 시기합니다. 본인들에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우리를 표범이 지켜주고 있는 꼬라지 였으니깐요.

 열이 받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그런 표범을 처리하는 날로 마음을 먹은듯합니다.

 

 표범은 여느때와 같이 고기를 입에물고 나무로 돌아오는 길이였습니다. 그때 매복해 있던 사자들이 그를 둘러쌉니다. 사방팔방 나갈 곳이 없게 만들고 일동 으르렁 거리면 표범을 겁박합니다.

 표범도 대항합니다. 대항하지 않으면 죽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같이 으르렁 거립니다. 허나 숫자싸움에서 상대가 안됩니다. 표범은 본능적으로 이게 위기인 것을 압니다. 그치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장면을 나무위에서 보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상황을 타계할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살아날 묘책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허나 저는 더욱더! 한번더! 생각합니다.

 

 -어차피 표범이 고기를 가져다주지 않으면 우리는 굶어죽습니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을 굳힙니다.

 

 -은하에게는 절대 내려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자기 마지막소원이라면서 말이죠.

 마치 자신에 마지막모습을 그래도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발행동을 합니다.

 

 -나무에서 풀쩍 뛰어올라 내려옵니다. 그리도 옆에 있는 돌을 하나 집어들고 크게 소리를 칩니다.

 

 “우와~~~~~~~~~~~~~!!!!!!!!!!!!”

 

 아이들이 모두 놀란다. 허나 그는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얘기를 이어간다.

 

 -세상에서 그런 크고 우렁찬 소리는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 소리에, 그 엄청난 한스러운 표효에, 사자들이 저를 쳐다봅니다.

 

 -근데 이건 의도와는 달리 상황이 반대로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옳거니 됐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그림이 나온 겁니다.

 우리가 밑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사자들은 이제 표범과 저를 같이 둘러쌉니다. 이제 같이 잡아먹으면 됩니다.

 표범과 저는 등을 맞대고 그들에게 대응합니다.

 누군가가 땀한방울 이라도 흘리면 그걸 신호로 하여 피터지는 혈투가 벌어질게 뻔합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살아나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미친 듯이 싸우다가 죽는게 오히려 낫다는것을 말입니다. 싸우다 죽나 싸우지않고 죽나 똑같은 것이니 말입니다. 오히려 싸우는 기회를 준거에 대해 신에게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좀더 가치있게,

 이왕에 죽을거 그들에 눈알 한짝, 불알 한짝, 이라도 떼고 죽을 생각을 합니다.

 허나 그런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알량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살고 싶어'

 

 예. 바로그것입니다. 나도 살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우리를 모두 지키고 살고 싶습니다. 나혼자 살아남는건 아무의미가 없습니다. 죽는거와 마찬가지니까요. 왠지 아시죠?

 살고 싶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살고 싶습니다. 허나 그들이 나에 맘을 알까요?

 

 *****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칩니다.

 우루루쾅쾅~!~!!~ 방금전 제 목소리보다 큽니다. 장황하께 깔리면서 울어대는 그소리는 모두를 멈추게 합니다.

 비는 쏟아지지 않고 하늘에서 소리만 요란합니다.

 대치를 하고있던 우리는 그소리에 놀라 순간 모두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때 빛이 번쩍하더니 하늘에서 뭔가가 제 앞으로 떨어집니다. 우리는 모두 놀라 뒤로 나자빠 집니다.

 저는 엉덩방아를 찍고 희뿌연 연기속에서 그것을 바라보려 애를 씁니다.

 

 -먼지가 가시고 한참후에 그것은 모습을 들어냅니다. 검은색으로 된것이 기역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총!총! 총입니다. 하늘에서 총이 떨어진 겁니다. 마치 우리가 트루먼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원하면 해주니까요. 허나 지금은 그걸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사자들과 표범들은 생전 처음보는 그게 무엇인지 모르니 천둥소리가 끝나자 다시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립니다. 허나 인간인 저는. 지적존재인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압니다.

 

 -저는 바로 총을 집어듭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본것처럼 곧바로 장전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사자들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사자들은 저의 어리둥절한 행동에 살짝 발을 뒤로 빼며 저게 뭐지? 하면서 생각은 멈칫거리지만 그렇다고 물러서지 않습니다. 여전히 본인들이 이길거로 생각합니다.

 

 허나 난 생각합니다. 내가 오늘 이길거라는 것을요. 이판에 승리자가 우리가 될거라는 것을요.

 

 -총을 듭니다. 가장 큰 사자한마리를 겨냥합니다. 가까워서 조준하기 쉽습니다. 그 사자는 숫사자입니다.

 덩치가 어마어마합니다. 허나 총한방에 끝난다는것을 나는 알고있습니다.

 

 나는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갑자기 모든 시간들이 천천히 슬로우비디오로 흘러갑니다.

 

 짦은 탄음과 함께 잠시 나에 몸이 뒤로 젖혀집니다. 그리고 그 잠시에 시간에 총알을 사자에 머리를 정확히 꿰뚫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탕이라는 큰소리와 함께 가장 큰 사자가 몸이 휘청거리면서 풀썩 바닥에 쓰러집니다.

 그 짧은 시간에 세계에 제왕이 무너집니다.

 그 탕이라는 짧은 소리와 함께 야생에 패왕이 바뀝니다.

 이제 제왕 패왕 그곳에 모든 왕은 총을 든 저입니다.

 

 

 -그광경을 사자들은 전부 보았습니다. 저게 뭔데, 대체 저게뭔데 그토록 본인들이 열망하고 받들어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왕이 한순간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사자들은 당황합니다. 그가죽은걸 알고있습니다.

 허나 이 순간이 믿기지 않아 몇몇 사자는 그 숫사자를 건들여 봅니다. 미동도 없습니다.

 '장난치지마~ 왜 갑자기 장난이야.~'

 이러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압니다. 그에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요.

 나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다른 방향으로 총구를 돌립니다. 그리고 이내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또 한번에 짧고 메아리는 치는 탄음과 함께 암사자 한마리가 쓰러집니다.

 그제서야 사자무리는 이 상황을 눈치 챕니다. 아니 머리속에 단단히 뇌리에 박힙니다.

 '저자가 우리를 이긴다'

 

 사자들은 뒷걸음질 칩니다. 나는 또 한발은 다른사자에게 맞힙니다.

 

 타앙~!

 

 그 사자가 쓰러지자 그것을 신호로 나머지 사자들은 뒤돌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먼지구름을 옮기며 우리에게 달려왔던 것처럼 그들은 다시 모래폭풍을 일으키며 무섭게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나와 표범은 그뒤를 쫒습니다.

 

 탕~! 탕~! 탕~!

 

 사자가 계속해서 쓰러집니다. 사자들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도망칩니다. 살고싶은 마음에 악에 받쳐 가슴속 무언가를 쥐어짜내 울부집으며 도망칩니다.

 

 우왕~~~~~~~~~~~ 우왕~~~~~~~~~~~~

 

 사자들이 너무 빨라 더는 뒤좇지 못합니다. 인간에 걸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자들은 계속 도망칩니다.

 

 우왕~~~~~~~우왕~~~~~~~~~ 거리면서

 

 도망쳐라고 말하면서 무리들에게 알리는 것 같습니다.

 

 "왕이 죽었다."

 

 "왕이 바꼈다"

 

 이러면서 말입니다.

 

 *****

 

 그렇게 우리에게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제 땅밑으로 내려와 생활할수 있습니다.

 우리를 챙겨줬던 표범은 이제우리에 가족이 되었습니다. 든든한 후원자이자 은하에 보디가드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총을 손에 쥔 나는 세상에 왕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총알은 무한대로 있다고 생각합시다. 극 전개를 망치지 않게 위해서요.

 

 -네~!.

 

 

 한때는 세상에서 제일 약했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고 눈치가봐면 몰래 숨어가며 배고픔을 달랬습니다.

 강한자에게 굴복하고 머리숙이며 때론 도망가며 때론 모든것을 잃을때고 있으면서 그렇게 구차한 목숨을 살아왔습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겁니다. 내 이전에 있던 모든 초식동물 약한동물 그런 것들이 뭐하나 잘못한게 없는데 약하게 태어난 그들이,

 

 강하게 태어난 사자에게 그저 그들이 강하다는이유로, 우리가 약하다는 이유로, 굴복하며, 잡아먹이며, 인간으로 따지면 성,사상까지도 포함되겠지요. 하여튼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마치 사자를 위해서 우리가 태어난 것처럼 사자에 먹잇감이 필요로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우리는 지내왔습니다.

 나와 은하도 그들에 편에 속해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초식동물보다고 약한 존재였으니까요.

 

 근데 그런 우리에게 총이 쥐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저 간악한 존재, 힘으로는 도저히 넘지못할 존재!

 

 그로인해 우리에게 모든것을 뺏어갔던 그존재를 이젠! 우리는!

 우리 발밑에 굴복시켜 대가리를 숙이게 만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그들이 가져왔던 모든 자존심과 우월감을 짓밟을수 있습니다. 단지 힘이 쌔게 태어났단 그것 하나만으로 우리에게 행하고

 또한 그들이 누려왔던 모든것을 이제 우리는 박살낼수가 있습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우리가 당했던 모든것들은 이제 그들이 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쌓여왔던 미움은 더욱더 쌓이고 쌓여 그들을 더욱 못살게 굴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평화와 자존심이 세워졌고 그들에게서 벗어날수 있다는 열등감도 이제 해소되었습니다.

 

 우리가 최고입니다. 우리가 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약한 우리가... 우리도! 이제 왕이 될수있습니다. 강자를 짓밟고 오른 우리! 우리는 왕입니다.

 약자도 왕이 될수있는 세상입니다. 약하고 못생기고 키작고 몸집도 작고 비리비리한데다 얼굴에 주근깨는 잔뜩하고 여드름은 그에 친구며

 머리는 상구머리밖에 못하고 눈이나빠 안경까지 쓰고 얼굴은 집에서 컴퓨터나 해서 희여멀건하고 목소리고 조차 기운이없어 얆은 저도 왕이 될수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증명해냈습니다.

 

 총 한자루 로요...

 

 

 *****

 

 막힌 길이 뚫렸다. 갑자기 차들이 시원스럽게 달린다. 그도 그것에 맞춰 시원스럽게 달려야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에 얘기는 거기서 끊어졌다. 초보운전인 그가 동시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는것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들어온다.

 

 -그게 아저씨가 말하는 총기난사에 대한이유예요.

 

 옆에 앉아있던 은하가 물어본다. 그는 운전에 정신을 집중하여 그냥 대충 대답한다.

 

 -머. 대강 어느정도는 맞는것 같지요.

 

 맞다. 그에 말대로 어느정도는 얘기한거니 말이다.

 

 -그럼 결국엔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대항하려고 총을 드는것이라는 거네요.

 

 -네

 

 또 별뜻없이 얘기한다.

 

 -별거아니네. 칫. 난또 뭐 대단한거라고. 그래도 얘기는 잘 들었어요.

 

 -아니야 하나더 있었어. 총이 신이 준무기라는거.

 

 옆에서 다른이가 끼어든다,

 

 -오 그럴수도 있겠네.

 

 

 그렇게 그들에 얘기는 거기서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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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외전- 표범이야기 2018 / 11 / 24 328 0 9276   
21 20. 사자이야기 5-6 -완- 2018 / 11 / 22 324 0 4936   
20 19. 사자이야기 5-5 2018 / 11 / 21 318 0 6534   
19 18. 사자이야기 5-4 2018 / 11 / 20 300 0 7261   
18 17. 사자이야기 5-3 2018 / 11 / 19 312 0 5828   
17 16. 사자이야기 5-2 2018 / 11 / 18 317 0 4394   
16 15. 사자이야기 5-1 2018 / 11 / 17 302 0 3012   
15 14. 사자이야기 4-2 2018 / 11 / 16 327 0 9108   
14 13. 사자이야기 4-1 2018 / 11 / 15 305 0 5090   
13 12. 사자이야기 3-8 2018 / 11 / 14 305 0 4699   
12 11. 사자이야기 3-7 2018 / 11 / 13 313 0 5555   
11 10. 사자이야기 3-6 2018 / 11 / 12 322 0 3781   
10 9. 사자이야기 3-5 2018 / 11 / 11 316 0 5844   
9 8. 사자이야기 3-4 2018 / 11 / 10 323 0 4040   
8 7. 사자이야기 3-3 2018 / 11 / 9 317 0 3949   
7 6.사자이야기 3-2 2018 / 11 / 8 312 0 3449   
6 5.사자이야기 3-1 2018 / 11 / 7 315 0 4489   
5 4.사자이야기 2-2 2018 / 11 / 6 332 0 6950   
4 3. 사자이야기 2-1 2018 / 11 / 5 319 0 4832   
3 2. 사자이야기 1 2018 / 11 / 4 325 0 10285   
2 1. 시작한다. 2018 / 11 / 3 315 0 1377   
1 프롤로그 (1) 2018 / 11 / 2 568 1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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