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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마3+1
작가 : 찐따왕과해오름달
작품등록일 :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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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살인마', 그를 추종하는 자, 그에게 부모를 잃은 자. 세 여성 살인마가 서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탐정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우린 살인마다."

 
006. 인아 - ‘여신님쨩’ ID 조회중
작성일 : 18-11-03 19:01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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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설인아●

 

  음, 이상해. 이상해. 뭔가 이상해. 지금까지는 별 신경 쓰지 않았는데, 너무 이상해.

 

  "사...살려주세요.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와, 오빠 장난 아니네? 양심이 완전 구멍났나봐!"

 

  드르르르륵

 

  "크아아아악! 야! 이 미친...! 아아아아악!"

 

  깔깔깔. 새로 산 두개골절개용 드릴 합격! 수동이라서 긴가민가했는데 써보니까 너무 좋다. 너무 아파하고. 아직 욕이 튀어나오는 걸 보니 멀었네. 하아, 얼른 좀 굴복하지. 인간 주제에.

 

  "자, 오빠. 오빠 입으로 이야기한 사건만 봐도 있잖아? 오빠는 죽어도 싸."

 

  "잠깐! 잠깐만요! 증거가 없어요! 사실 다 거짓말이에요. 나 나쁜 놈 아니라고요!"

 

  "와우, 이제 거짓말까지? 내가 이래서 사람 새끼들은 좋아할 수가 없어요. 오빠, 여기 봐봐. 내가 요즘에 엄청 좋아하는 카페가 하나 생겼어. 오빠 같은 쓰레기들 정보를 막 제공해주는 거 있지?"

 

  --야! 죽어라! 에헤헤헤! 와! 진짜 죽네? 응?

 

  --미친놈아! 진짜로 죽이면 어떻게 하냐! 약을 처먹어도 좀 곱게 먹어!

 

  --야, 야, 돈 워리. 돈 워리. 울 아버지 누군지 잊었니? 에헤헤헤.

 

  "봤지? 저거 아무리 봐도 오빤데? 아버지가 이리 저리 잘 커버해주시나봐. 살인 사건도 묻어주시네?"

 

  와, 진짜 이 카페 대박! '죽어마땅한 사람 리스트'라는 게 있길래 그거 받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했는지 몰라. 룰룰루~ 일부러 아이디를 많이 만들어서 가입하길 잘했어.

 

  이 카페 주인장이 누군지 모르겠는데...굉장히 싸한 느낌이란 말이야?

 

  일단 카페 이름부터가 No Mask Murderer, 얼굴 없는 살인마 팬카페라니. 내 팬카페야! 캬하하하.

 

  심지어 내 정보들이 엄청 많아. 제보방, 추리방 이렇게 카테고리들이 있지 뭐야. 일반 회원들이 올리는 것들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라 별 신경 안 쓰는데...요, 'MASTER'가 올리는 글들은 무시할 수가 없어.

 

  이 'MASTER'는 처음부터 나를 '여자'라고 전제하면서 말을 한단 말이지. 호기심에 등업까지 했어! 그랬더니 보상이 저 리스트였어. 진짜 후덜덜하더라.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명단이 메일로 날아오는데, 열어보면 그 사람들의 신상과 범죄의 증거들까지 죄다 확인할 수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도대체 이 카페 운영자는 뭐하는 놈일까? 아니 년이려나.

 

  수상한 카페는 원래 조심조심 사용해야 하는 법! 수상한 카페일수록 또 활용도는 엄청나지. 랄랄라~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르륵

 

  "아아아아악! 잘못했어요! 아아아악!"

 

 

 

  ☆구미화☆

 

  분명히 몽달이(얼굴 없는 살인마)도 가입을 했을 것 같은데, 특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주 똑똑한 여자 같아요. 의심스러운 아이디가 몇 개 있긴 한데, 추적하기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온 사람과 이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 들어온 사람의 차이가 뭔 줄 아세요?

 

  호기심에 가입한 사람은 자신의 정보를 숨기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만 사용해요. 뭐 메일을 가계정으로 하나 만들어서 가입한다던지 하는 수준으로요. 그리고 초반이 지나면 접속률도 뚝 떨어지죠.

 

  그런데 후자의 경우에는 이중, 삼중으로 연막을 뿌려놓거든요? 그리고 접속률도 일정하고요. 그래서 이 회원님들은 제가 따로 관리를 합니다. IP우회는 기본이고 말이죠. 환전을 하면 그나마 좀 쉽게 추적하는 거고, 아니면 완전 노가다죠.

 

  여기 몇 개의 아이디를 추려봤어요. 이 사람들은 글을 잘 쓰지 않아요.

 

  여기 카페에서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은 관심 받고 싶은 사람, 이른바 '관종'이 대부분이에요. 간혹 무슨 심리학 박사 이런 사람도 있어요. 연구 논문으로 '얼굴 없는 살인마'에 대해서 쓰겠다나.

 

  그리고 그 몇 개 아이디를 좀 털어봤더니, 부자연스럽게 깔끔하더라고요. 그리고 접속률도 묘하게 다 비슷하고 말이죠. 이 중에 아마 우리 몽달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면, 저게 전부다 몽달이가 쓰는 아이디던지 말이죠.

 

 

 

  ●설인아●

 

  "와, 오빠 완전 상남자구나?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은 몰랐는데. 내 스타일이네. 깔깔깔."

 

  "제발...살려만...주세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쿨럭...쿨럭."

 

  아하하하하.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라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도 못 들어봤나?

 

  "음, 그런데 어차피 오빠 얼마 못 살겠는데? 기침할 때 막 피가 끓어오르잖아? 이미 폐에 피가 들어찬 것 같은데. 흠. 좋아! 그럼 내가 시원하게 서비스 해줄게. 오빠가 골라. 1번 순식간에 죽여준다. 안 아플 거야 아마. 2번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약을 엄청 센 거로 넣어준다. 자, 뭐로 할래?"

 

  "2...2번...."

 

  그래, 역시 인간은 살고자 하는 욕망이 엄청나!

 

  "그래! 그렇게 하자. 지금은 내가 엄청 신경쓰이는게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좋겠어. 잠시만 기다려."

 

  룰룰루~ 신난다. 임상 실험도 안 한 '신상'! 당연히 내가 조합한 마취제지. 궁극적인 마취제를 만들려는 나의 노력. 흑흑흑. 정말 힘들었어. 이번에는 꼭 성공하면 좋겠네. 그럼 훨씬 재미있을 텐데.

 

  탁 탁

 

  링거에 약을 천천히 주사한다. 붉은 색 액체. 내가 연구하고 있는 최고의 마취제는 눈과 정신만 살려놓는 전신마취! 잠재우고 이런 거 말고, 눈은 멀쩡히 뜨고 있는데, 다 보이고 있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그런 마취제.

 

  고통? 그건 당연히...느껴야지! 룰룰루~ 그냥 움직이지만 못하게 하는 거야.

 

 "오빠, 아마 약효가 도는데 10분 정도 걸릴 거야. 그 동안 좀 자. 아하하하."

 

  자, 그 동안 나는 내 *카피캣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어. 어떤 정신 나간 녀석이 날 따라하는 거야! 분명히 이 카페 안에 있을 거 같은데....

  *카피캣(Copycat) :독창적이지 않고 남을 모방하는 사람이나 기업 또는 제품을 일컫는 말.

 

  <얼굴 없는 살인마, 다시 활동 시작?>

 

  <얼굴 없는 살인마, 부산으로 영역 확장?>

 

  <얼굴 없는 살인마, 경기 권에서 5번째 살인?>

 

  아주 오랜만에 하나 잡아서, 아직 죽이지도 않았는데, 신문지상에서는 내가 몇 번 째 살인을 했느니, 어디로 영역을 확장했다느니 하는 전혀 사실무근의 기사들을 쏟아낸다.

 

  내가 안 한 사건을 내가 했다고 하는 것도 짜증나지만,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내가 이렇게 대충대충 할 리가 없잖아?

 

  얼마 전부터 카페에서 아이디 하나를 주시하고 있지. '여신님쨩'. 이 카페는 포인트를 획득해서 랭크에 오르는 시스템이 있는데 '여신님쨩'은 꽤 랭크가 높은 회원. 아니지, 꽤가 아니라 요즘 맨날 1등 하던데.

 

  정말 신기한 건, 얼없살 퀴즈라며 나에 대한 퀴즈 몇 십 개가 올라오는데 '여신님쨩'은 늘 만점을 받는다.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다 꿰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내 스토커?

 

  처음에는 '여신님쨩'이 'MASTER'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네. 아 짜증나. 아 짜증나. 요놈을 어떻게 요리하지? 아니, 일단 찾아야 뭘 어떻게 할 텐데.

 

  내가 주목해서 보는 거는 '여신님쨩'의 랭킹 포인트에 'VIP리스트 점수 20점'이다. VIP리스트 점수는 그 리스트에 있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받는 점수. 사고로 죽던, 병 걸려서 죽던 상관없이 '죽기만'하면 점수 획득.

 

  '예고살인'은 점수가 더 높다. <7일 이내에 OOO이 죽습니다.>라는 자동완성 문장을 게시하고, 정말로 그 대상이 죽었으면 더블 포인트. 점수를 어떤 식으로 매기는지는 모르겠지만 VIP리스트 점수는 현재 '여신님짱'이 최고네?

 

  다시 말하면, 얘도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일까?

 

  "하아, 정말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응? 오빠. 내 말 좀 들어봐. 도대체 얘는 뭘까? 아, 어떻게 찾을 수 있지? 이 카페는...카페 주제에 말이야, 방화벽이 이렇게 튼튼할 수가 있나? 응? 무슨 미 국방부 홈페이지 같아!"

 

  "...."

 

  아, 약기운이 도나보구나! 에이씨, 나중에 생각하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깔깔깔. 오늘 대어를 잡았으니까, 이 돈으로 흥신소 애들 좀 사볼까?

 

  "오빠, 내 이야기 들리지? 눈알은 잘 굴러가네. 지금 오빠한테 준 약은 있잖아, 마취제긴 한데...아픈 건 그대로인 마취제야. 아니, 뭐랄까 그런 목적으로 만든 마취제야. 그러니까, 혹시 아프면 눈을 감고, 안 아프면 눈을 뜨고 있어. 그래야 성공한지 아닌지 알 수 있거든."

 

  드르르륵 드르르르르륵

 

 

 

  ☆구미화☆

 

  오, 방금 '여신님쨩'의 프로필에 몇 분가량 머물러 있던 회원이 있었어요. 자, 그 아이디가 오늘 뭘 봤나 볼까요? 흠, 흠, 얼없살 퀴즈를 봤군요. 저희 카페에는 지난 문제와 정답까지 다 올려놓거든요.

 

  등업을 한 아이디로군요. 랭킹에 도전하려는 걸까요? 오호, 이 아이디는 제 프로필에도 꽤 오래 머물렀네요. 저 MASTER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거든요.

 

  아마, 프사와 아이디를 토대로 한 번 '털어본' 거겠죠?

 

  회원에 대해서 궁금한 건 이해가 되지만...굳이 카페 운영자에게 관심을 갖는 건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자, 그러면 지난 한달 동안 제 아이디와 여신님쨩 아이디에 머물렀던 회원들을 뽑아볼게요.

 

  득득득득 득득득득득

 

  아 프린트 되는 소리가 좀 쌍팔년도 소리가 나죠? 킥킥킥. 요즘 나온 프린트는 함부로 쓰지마세요. 특히나 비밀스러운 내용 뽑을 때는요. 프린트에 다 저장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예 블루투스고 뭐고 메모리 자체가 필요 없는 이런 구형 프린터기를 쓴답니다.

 

  와, 뭐 이렇게 많아!

 

  'Qsir'. 이규서도 여신님짱 프로필을 뒤져봤었네요? 우리 회원이 약 6천 명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최근 3개월 사이에 '여신님짱' 프로필을 확인한 사람이 200명 정도 되네요.

 

  별로 안 많다고요?

 

  자 6천 명 중에 진짜로 활동하는 회원은 얼마 되지 않아요. 3분의 1정도는 유령회원이죠. 그리고 그 중에 '진짜'들은 10%정도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실제 활동하는 회원이면서, 호기심이 아니라 특별한 목적을 가진 회원은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400명?

 

  진짜인 400명 중에 200명이 '여신님짱'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게시글들을 추적하면서 읽고 있다는 말이에요. ‘여신님쨩’이 현재 가장 핫 한 회원이라고 할 수 있죠. 킥킥킥.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저 200명 중에 분명히 몽달이가 있을 거란 말이죠. 지금부터 '여신님쨩'을 진짜 얼굴 없는 살인마로 여론몰이를 해보겠습니다. 킥킥킥. 제가 이 카페 운영자인 거 아시죠? 다시 말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유령회원 아이디가 2,000개나 된다는 말이에요.

 

  자, 이벤트를 열어봅시다.

 

  <안녕하세요! NMM 카페 운영자 MASTER입니다! 우리 카페에 진짜 '얼굴 없는 살인마'님께서 가입한 상태입니다. 놀라운 소식이죠? 지금부터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진짜 얼없살을 찾아라!', 여러분이 생각하는 '아! 이 사람이 얼없살이다!'하는 사람을 추천해주세요. 일정 횟수 이상 추천을 받으신 분들을 추리고 추려서 최종 후보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참여방법. 얼없살 누구? 게시판으로 이동 -> 댓글에 자신이 생각하는 레알 얼없살 아이디를 쓴다! -> 최종후보자 명단 발표.

 

  최종후보자를 지명하신 회원들 중 추첨을 통해 1분께 200만원을 드립니다. >

 
작가의 말
 

 구미화: 규서에게 떡밥을 던져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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