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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작가 : 민유OL
작품등록일 : 2018.11.1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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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콕 박힌 배반의 가시를 끌어안고,
피와 살을 깎는 혼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난
끝내 미(美)와 복수를 손에 거머쥔다.

하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허무함뿐.

‘됐다… 이제 모두 끝났어. 이제 완전히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야.’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배를 고대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와 함께 1년여 만에 영접하는 치느님과의 만남이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초고도비만 공작 영애, 실비아가 되어있었다.

“넌 내게 절망감을 줬어!!!”

그리고 맞닥뜨린 시끄러운 존재의 부탁.

[복수해줘.]

마지못해 승낙했지만, 난 이번 삶만큼은 기필코 행복해질 거야!
단, 그전에 살부터 빼자…
낯선 세계에서 다시 시작된 눈물의 다이어트와 새로이 쌓아가는 인연들.

과연 나는 새로 부여된 삶에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5 2장. 샷따 마우스! (3)
작성일 : 18-11-01 22:02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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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저 남자는 바람둥이 성향이 다분한 듯 보였다. 지금도 약혼녀가 버젓이 앞에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옆구리에 여자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는지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문제는 소녀의 반응이었다.

 

  소녀는 남자가 자신을 창피해하는 것도, 바람을 피우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상처가 난 부위에 또다시 상처가 생겨날지라도 그저 웃으며 고이 포장한 선물을 건네주곤 자리를 피해주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속에서 천불이 나 소리쳤다.

 

  “네가 조선시대 여자냐! 장님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게!”

 

  마치 입에서 불이라도 뿜듯 속사포로 말을 하던 난 순간, 멈칫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이런 말을 할 주제는 못됐다. 나 또한 저 소녀처럼 미련했으니까. 그러나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분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녀는 자신을 비웃는 주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애써 모른 척 넘기며 쓸쓸히 홀로 연회장을 나섰다.

 

  최소한 약혼자라면 마차까지만이라도 배웅해 주는 게 기본적인 매너 아닌가? 저런걸 약혼자라고!

 

  나는 성에 못 이겨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소녀가 혼자 돌아가는데도 에스코트는커녕 주변 여인들과 시시덕거리느라 바쁜 남자는 소녀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때, 두통이 일게 할 정도로 뇌리를 찌릿하게 스치는 높은 비명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거울 속에 비춰 보였다. 그리고 그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향한 곳은 연회장 입구 앞 긴 대리석 계단 아래에 굴러 떨어져 흥건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 소녀였다.

 

  마지막으로 소녀의 의식이 끊기기 직전, 자신을 내려다 보는 수많은 사람들 중 놀라 품으로 파고드는 여자를 감싼 채 낭패감이 짙게 깔린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 보는 남자의 모습을 끝으로 거울 속 영상이 끊겼다.

 

  “저, 저, 저! 분리 수거도 안될 놈이!”

 

  울화가 치밀어 거울 속에 삿대질을 해대며 욕지거리를 하고 있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유령소녀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영혼이라 눈에서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소녀는 분명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힘없이 말했다.

 

  [웨일든 경은 그 후로 날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어… 그래, 단 한번도…]

 

  영혼도 감정의 영향을 받는지 마치 눈물을 가득 머금고 사물을 보는 형상처럼 푸른 영혼의 윤곽이 눈에 띄게 일렁였다. 그 처량한 모습에서 나는 보고 싶지 않은 과거의 나를 보고야 말았다.

 

  [미워, 정말 미워. 그리고 아파. 여기가 너무 아파.]

 

  어린아이처럼 투정하듯 말하는 유령소녀는 자신의 심장이 있는 부위를 부여잡으며 흐느꼈다.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어. 내가 아팠던 만큼 웨일든 경도 똑같이… 너무 원통해.]

 

  “뭐가 원통한데?”

 

  나는 차분하게 물었다.

 

  [보고도 몰라?! 내가 경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데! 애초에 경이 오롯이 나만을 바라봐 주길 바랬던 것도 아니야. 난 그저 경의 아내가 될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정을 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왜?”

 

  [너 귀먹었니? 왜 말을 이해를 못해!]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되묻는 내가 답답했던지 유령소녀가 눈을 부릅뜨고 목청 높여 소리쳤다.

 

  얘는 확성기를 꿀꺽했나 목청이 왜 이리 좋아? 나는 얼얼한 귀를 후비며 못마땅한 듯 한쪽 눈썹을 추켜올려 물었다.

 

  “너 바보야?”

 

  [뭐라고?! 지금 말 다했어!]

 

  “바보 맞네.”

 

  철부지에 지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면서 아휴- 골치야….

 

  뚱한 표정으로 대놓고 악담을 내뱉는 내 말에 기가 막혔던지 몸을 부르르 떨던 유령의 눈이 점점 벌겋게 변해갔다. 화가 많이 난 듯 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화난 바보일 뿐인데.

 

  나는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나만 바라봐 주길 바랬던 건 아니라니… 괜히 착한 척, 배려심 많은 척하지마. 그래 봤자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가는 건 너야. 바보야.”

 

  몰랐던 것도 아니고 뻔히 눈 앞에서 바람피고 있는데 참는 얘나, 지가 뭘 잘못하는지도 모르고 당당한 쓰레기나 도 긴 개 긴…까지는 아닐지라도 엄연히 따지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둘 다 한심한 건 매한가지였다.

 

  [이익! 바보라고 하지마! 나 바보 아니야! 그리고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내가 어떻게 지켜온 마음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지 마!]

 

  유령소녀의 붉어진 눈동자처럼 영혼의 윤곽이 불그스름하게 변했다.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나를 노려보자 주변에 놓인 화분과 상자들이 둥둥 떠올랐다.

 

  나는 이 상황이 신기하면서도 기가 막혔다. 저 가시나는 지가 들어달라 해서 열심히 듣고 감상까지 말해줬더니 적반하장을 하고 앉았네. 에라이 퉤! 이래서 연애상담 같은 건 하면 안돼. 듣기만해도 뭐라 하고, 충고해 주면 *랄하고.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왠지 억울한 심정에 성질이 뻗혔다. 그래서 퉁명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나야 모르지. 그걸 알면 내가 신이게?”

 

  벽에 등을 기대고 다소 불량하게 앉아 뻔뻔하게 뱉는 내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할말을 잃었는지 유령소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물고기처럼 입술만 뻐끔거렸다.

 

  “그리고 내 말은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놈이랑 결혼을 하려는 거냐는 거야.”

 

  나는 방안 전체를 한번 쓱 훑어보며 물었다.

 

  “내가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너 그 놈한테 뭐 빚졌니?”

 

  벽과 가구는 물론 화분과 펜대, 작은 액자 같은 자잘한 물건 하나하나에도 금과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는 방안. 빚을 진 게 아니면 도저히 저 유령소녀가 그 남자에게 목을 매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무슨 놈의 방을 금으로 떡칠을 해놨어. 이 방에 있는 물건 중 몇 개만 팔아도 최소한 20년은 놀고 먹을 수 있겠네. 딱 봐도 귀한 집 딸내미가 세상물정을 몰라서 호구 짓을 하나. 으휴- 쯧쯧.

 

  지극히 각박한 현실에 찌들어 살며 10원 하나도 아까워 벌벌 떨던 내겐 거부감까지 일으킬 정도로 호화스러운 환경이다.

 

  만약 내 예상대로 이곳이 중세 유럽 같은 곳이 맞다면 최소한 고위 귀족 자제라 해도 무방해 보였다.

 

  거울로 비치는 내 모습과 유령소녀를 잠시 번갈아 보며 생각했다. 암만 봐도 저 유령이 이 몸의 본래 주인이었던 거 같은데. 그럼 귀족 영애? 내, 내가 귀족 영애가 되는 건가? 잠깐… 좋아할 때가 아니지. 설마!

 

  불현듯 스친 꺼림칙한 생각에 급히 물었다.

 

  “혹시 너희 부모님께서 그 놈이랑 약혼을 억지로 추진하셨던 거야?”

 

  옛날에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고위층 가문들 사이엔 집안과 집안과의 동맹 같은 결혼이 흔했다는 것을 알기에 묻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에 유령소녀가 다소 어깨를 움찔했다. 왜 저래?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나는 유령소녀의 멱살이라도 잡고 말을 재촉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가 말을 안 하면 어떠하니! 저런 쓰레기를 투척해 놓고. 넌 이 몸에서 바이바이 했으니 복수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아니라고! 저런 놈이랑 결혼할 바에 머리밀고 산으로 들어가버리겠어!

 

  초조했다. 유령소녀가 말을 않고 뜸을 드리는 시간만큼 엉겁결에 얻어버린 중고 인생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져 있는 불량품이 아닐까 속이 타 들어갔다.

 

  아니지, 아니지. 첫 단추쯤이야 풀고 다시 끼면 돼. 그러니 제발 이미 전부 다 잠가버렸다고만 말하지 마라! 제발! 그러면 정말 복잡해진다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로부터 잠시 후, 개미굴에라도 기어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유령소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하셨어.]

 

  반대?! 오-예! 소리 질러! 그 한마디에 저승에서 이승으로 다시 끌어올려진 기분이었다. 잠깐만… 뭐야 그럼. 그렇다는 말은…

 

  “설마 너… 네가 약혼하고 싶다고 생 때를 부렸던 거야?!”

 

  믿고 싶지 않아 부릅뜬 눈으로 유령소녀를 쏘아보자 할말이 없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헛웃음이 났다. 나는 어이가 없어 이를 가는 대신 악센트를 넣어 추궁했다.

 

  “허- 그러니까 그 바.람.둥.이 놈에게 껌.뻑 넘.어.간 네가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약.혼을 했는데, 야속하게도 마음을 전혀 내어주지 않아 토.라.진.거네?”

 

  [아니야!]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을 애써 누르고 해사하게 웃으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정리하자 유령소녀가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억울한 얼굴로 말을 했다.

 

  [그, 물론 내가 원해서 한 약혼이긴 해. 하지만 경도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어. 내가 비록 뚱뚱하고 못생겼어도 이런 날 예뻐해 주고 많이 아껴줬었다고!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더 마음이 갔고, 결혼이야기도 경이 내게 먼저 꺼냈었다고!]

 

  “……”

 

  [난 그런 경이 좋았어. 그 애정에 보답해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해야 내 가문의 힘으로 경의 가문이 좀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게 다였어. 또 결혼할 예정이었으니 나를 위한 일이기도 했고.]

 

  “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제 바보 등신이었구나. 그래 그렇구나. 좋게 말한다면 헌신한 거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제대로 이용당했다는 말을 뭘 저렇게 길게 해.

 

  왜 이 순간 모 연예인의 명언이 떠오르는 것일까?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그래! 아주 최고의 격언이었어!

 

  비록 유령소녀의 몸에 손을 대지는 못하지만 나는 무언의 의미를 담아 손을 뻗었다.

 

  손 날로 머리와 왼쪽 어깨 그리고 오른쪽 어깨 순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경건하게 움직이며 말했다.

 

  “내 이 자리에서 확언하건대 너를 천하의 바보로 인정하노라.”

 

  마치 기사작위라도 내리는 왕이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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