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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작가 : 민유OL
작품등록일 : 2018.11.1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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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콕 박힌 배반의 가시를 끌어안고,
피와 살을 깎는 혼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난
끝내 미(美)와 복수를 손에 거머쥔다.

하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허무함뿐.

‘됐다… 이제 모두 끝났어. 이제 완전히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야.’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배를 고대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와 함께 1년여 만에 영접하는 치느님과의 만남이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초고도비만 공작 영애, 실비아가 되어있었다.

“넌 내게 절망감을 줬어!!!”

그리고 맞닥뜨린 시끄러운 존재의 부탁.

[복수해줘.]

마지못해 승낙했지만, 난 이번 삶만큼은 기필코 행복해질 거야!
단, 그전에 살부터 빼자…
낯선 세계에서 다시 시작된 눈물의 다이어트와 새로이 쌓아가는 인연들.

과연 나는 새로 부여된 삶에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4 2장. 샷따 마우스! (2)
작성일 : 18-11-01 22:01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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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유령소녀의 비행 쇼를 지켜보던 나는 깊게 탄식했다.

 

  유령도 관종이 있나? 아- 또라이는 어딜 가나 있다더니 여긴 더한 핵또라이가 있었네.

 

  지박령이든 그저 떠도는 유령이든 우선 승천하지 않고 구천에 떠도는 데에는 그만한 한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원래라면 가볍게 무시하고 모르는 척 지나갔을 것이다. 하루 온종일 울어대는 저 사이렌 같은 유령만 아니었다면.

 

  얼얼한 귀를 후비곤 극도의 짜증스러움에 팍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도대체 뭐야? 넌 누구고? 나한테 대체 뭘 원하는 거야?”

 

  [내 이야기를 들어줘.]

 

  기다렸다는 듯 유령소녀가 말했다. 설마 무박 3일 신세한탄 하지는 않겠지? 흠, 꽥꽥 소리지르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알았어.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

 

  [정말 들어줄 거야? 정말, 정말로? ]

 

  곧바로 승낙해줄지는 몰랐는지 수다스러운 유령소녀가 양 주먹을 꼭 쥐고는 부담스럽게 얼굴을 들이대며 재차 확인했다. 내가 그렇게 빡빡해 보이나? 아… 이 몸 내 몸 아니지. 흠, 빡빡한 건 모르겠고 꽉꽉 차있긴 하네. 그건 그렇고…

 

  “들어줄 테니까 제발 목소리 좀 낮춰.”

 

  유령들은 전부 이러나? 귀에 확성기라도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지 골이 울릴 지경이었다.

 

  [꺅!]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확언이 떨어지자 유령이 기쁜지 찢어질 듯한 환호성을 지르며 내 주위를 정신 없이 빙빙 돌았다.

 

  아무래도 이 유령소녀의 기억력은 1초가 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명을 질러대냐. 금붕어도 아니고.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키우던 빠끔이도 유령소녀보다는 똑똑할 듯싶었다.

 

  그 비명 같은 환호성에 고생하는 것은 내 소중한 고막과 달팽이관이었고, 산만한 유령소녀의 행동에 고통스러운 것은 내 시신경과 위장이었다. 으- 검은 봉다리 플리즈…

 

  왠지 급 피곤해졌다. 3일 연속으로 야근을 해도 이만큼 피곤하지는 않을 것이다.

 

  침대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여기나 거기나 매한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에 근처 벽에 몸을 기대어 푹신한 카펫위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대로라면 극심한 피로와 멀미로 정신을 아웃 시켜버릴 것 같아 방안을 프로펠러처럼 빠르게 도는 유령소녀의 용건을 서둘러 재차 상기시켜줬다.

 

  아참-! 이라는 천진난만한 소리를 뱉곤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됐는지 유령소녀가 한달음에 내 곁으로 다가와 나와 똑같은 자세로 마주보고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복수해줘.]

 

  “뭐?”

 

  [후회하게 해줘.]

 

  앞뒤 이야기를 죄다 자르고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복수란다. 순간, 영화 속에서나 봤던 악령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의 성질을 건드렸다고 장롱, 의자, 칼 할거 없이 공중에 모든 물건들을 날리는 것도 모자라, 피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사지가 묶인 침대 위에서 광기 어린 비명을 내지르는 원한에 쌓인 악마 같은 유령의 모습.

 

  설마 그 유명한 엑*시스트 같은 상황을 실제로 경험해야 하는 건가? 엑소시즘을 하는 것도 아닌 내 몸을 숙주로 내주고?! 이런 망할, 잘못 걸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곁눈질로 눈앞의 유령을 쓱 훑어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리 봐도 16살쯤 되어 보이는 뚱뚱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그다지 사악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낯이 익지?

 

  [혼내줘.]

 

  뭐야 얘. 궁둥이 팡팡이라도 해줘야 하나?

 

  “알아들을 수 있게 좀 이야기 해줄래? 그렇게 말하면 네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잖아.”

 

  일단 이미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약속한 이상 더 자세한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 내 요구에 유령소녀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처럼 팔짱을 끼고 잠시 뜸을 들였다.

 

  비둥비둥한 살 때문에 팔짱이 제대로 껴지지 않음에도 생 닭에 통통한 두 다리를 이쑤시개로 겨우 고정해 놓듯 꿋꿋이 팔짱을 끼려는 모습이 딱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때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팔짱을 풀고 손뼉을 마주치더니 이내 내 손목을 잡아 끌고선 거울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거울과 나를 번갈아 보며 싱긋 웃었다.

 

  뭐, 왜? 네가 봐도 내 모습이 이상하지? 나도 알아. 누가 알았겠니. 미니 피그를 탈출했더니 빅 피그로 진화할 줄이야.

 

  나는 떨떠름한 기분을 숨기며 그저 가만히 상황을 방관했다. 무엇을 하려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선 지켜볼 요량이었다.

 

  [네게 보여줄게. 나의 과거를.]

 

  유령은 짧게 한마디를 마치곤 마치 물이 메마른 땅에 스며들 듯 거울 속으로 스르르 들어가버렸다.

 

  오오! 신기해! 이제 거울이 막 움직이려나? 허공에 떠오르면 매달려봐야지. 설마 무겁다고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흥미로운 상황에 거울 속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잘하면 실제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마주할 기회라 여겼다. 그런데 잠시 후, 예상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거울 속 내가 거울을 통통 노크를 하더니 이내 안개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안개가 거쳐 갈 때쯤 거울 속엔 방안의 풍경이 아닌 다른 풍경이 비춰 보였다.

 

  달려가는 마차 안에는 나름대로 예쁘게 꾸민 뚱뚱한 한 소녀가 제 손에 들린 편지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애틋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오오오! 꼭 광고 없이 영화 시작하는 거 같아. 제가 주인공인가? 어! 그런데 저 얘는 나잖아?!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모습은 지금에 나와 완전히 똑같았다. 원래 이 몸의 주인인가? 그런데 이를 인식하자마자 또다시 안개에 휩싸이며 풍경이 변했다.

 

  변한 풍경 속에는 공작새들마냥 화려한 드레스와 연미복을 갖춰 입은 수많은 남녀들이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시선이 뭔가 좀 오묘했다.

 

  부채로 입을 가린 여인네들의 멸시 어린 시선들이 소녀에게로 꽂혀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러자 표정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으흥~ 그런 거였어?

 

  나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소녀를 계속 지켜봤다.

 

  곧이어 남자의 시선이 소녀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아주 찰나였지만 미세하게 미간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하지만 그보다도 날 당황스럽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소녀의 앞에 서있는 이 남자가 이상하리만치 낯이 익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익숙함의 근원을 찾아냈다.

 

  그토록 증오하고 원망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 최도빈.

 

  거울 속에 비친 이 남자는 최도빈을 닮았다.

 

  막 채취한 꿀 같은 머리색 때문에 잠시 혼동을 일으킬지언정 분위기나 눈빛, 웃는 모습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무척 닮아있었다. 마치 도플갱어 같았다.

 

  복수를 마치고 그의 그늘에서 드디어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했건만,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도대체 나랑 전생에 무슨 원한을 졌길래 이 세계에서도 저 놈 얼굴을 봐야 하는 거냐고!

 

  무슨 놈의 인연이 이토록 끈질긴지 운명의 실을 짜내는 신의 멱살을 당장이라도 틀어 잡고선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혼란스런 내 상태와는 전혀 상관없이 거울 속 영상은 재생되고 있는 영화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저들이 무어라 말하는 것이 보였다. 원래 살던 세계처럼 스피커가 있는 게 아니기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와 상황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한차례 정리된 것처럼 간단하게 뇌리에 박혀왔다.

 

  상황을 지켜보니 이 연회는 저 남자의 승진파티 같은 것 같았다. 그리고 소녀는 저 남자의 약혼녀로서 이 파티에 초대되어 온 것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정식으로 초대장을 받고 온 손님인 소녀를 최도빈을 닮은 저 남자가 자신의 머리색처럼 꿀 같은 말로 설득하려 하고 있었다.

 

  나의 꽃이라는 둥, 피앙세라는 둥, 건강이 좋지 않는 소녀가 걱정이라는 둥 같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주절거리는 남자가 에둘러 말하려는 의미는 단 하나였다.

 

  축객령.

 

  저 남자는 자신의 약혼자인 소녀를 창피해하고 있었다. 티끌만한 애정조차 느껴지지 않았고, 단지 남들의 시선에 비칠 자신의 이미지만 생각하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는 나로선 훤히 들여다 보였다.

 

  “저 썅노무 쉬끼 저거!”

 

  꾹꾹 눌러 놓았던 분통이 결국 터져 나왔다.

 

  어느새 난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아 막장 드라마를 보는 참된 시청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주전부리가 없다는 정도랄까?

 

  그렇게 거울 속 최도빈을 닮은 남자를 향해 사심을 조금 담아 욕 바가지를 긁는데 저 소녀가 내 혈압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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