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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1화. 카일라
작성일 : 16-09-14 12:27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7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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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샤미안과 에드윈은 지온의 시신이 하얗게 산화되어 사라질 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 나라의 황태자의 끝이라고 하기엔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지온의 끝을 함께하는 에드윈의 표정이 한 껏 굳어있었다.

 

 

 "괜찮냐?"

 

 "...응. 뭐, 싫어하던 사람이였어."

 

 태연하게 말하는 에드윈의 말이 시리게 들려온다.

 

 

 "그래. 그래도 가족...이였잖아."

 

 "...응. 그래. 아무리 싫어했어도 내 가족 이였지."

 

 "기억 하자. 그의 죽음을."

 

 샤미안과 에드윈은 다시 한 번 지온을 향해 묵념했다.

 

 

 "...그래. 샤미안."

 

 "응?"

 

 에드윈이 샤미안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고개 들어 인마. 뭐하는 짓이야?"

 

 "내 멋대로 너와의 만남을 이어갔고, 널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 것도 나였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진 빚이 너무 많아. 이 빚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야. 네 마음대로 생각하지 마. 빚은 무슨 빚이야. 그딴게 어디 있어."

 

 샤미안은 에드윈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물론, 처음에는 나도 네가 귀찮았어."

 

 "역시 그랬나...하아..."

 

 에드윈이 고개를 푹숙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 개자식아."

 

 샤미안이 그런 에드윈을 보며 발끈했다. 그리고 이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어 갔다.

 

 

 "그랬는데 나도 너랑 함께 있는 동안 즐거웠고, 믿을 만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샤미안은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돌려 중얼거렸다.

 

 

 "친구잖아."

 

 "응? 뭐라고?"

 

 에드윈이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귀를 가까이 대며 물었다.

 

 

 "아! 친구잖아! 개자식아! 너랑 나, 친구 아니냐? 넌 내가 감옥에 갇히면 구하러 안올거냐?"

 

 샤미안은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에드윈은 부끄러워하는 샤미안을 놀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안갈 건데."

 

 "뭐?"

 

 샤미안은 고개를 홱돌려 에드윈을 노려보았다.

 

 

 "푸하하하하. 장난이다."

 

 "내가 이런 놈을 구한다고 그 개고생을 했다니..."

 

 샤미안은 억울한 표정으로 애꿎은 바닥의 돌멩이만 걷어찼다.

 

 

 "그래, 우린 친구지. 샤미안. 넌 나의 친구야.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거야. 내가 진 빚은 반드시 갚아줄게."

 

 에드윈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띠며, 진지하게 말했다.

 

 

 "빚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니까...그래 뭐, 됐다. 대신 갚으려면 제대로 갚아라."

 

 "당연하지!"

 

 "그래. 그럼 이만 가자."

 

 "응. 그런데 샤미안. 좀 전에 부끄러워 한거 맞지?"

 

 "닥쳐!"

 

 "푸하하핫."

 

 에드윈이 호탕하게 웃으며 저만치 앞서 갔다.

 

 

 하여간 못 말린다. 그래, 저래야 에드윈 답지. 샤미안은 언제 진지했냐는 듯 , 실실 거리며 앞서가는 에드윈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야! 같이가!"

 

 

 

 

 

 

 

 * * *

 

 

 

 

 

 

 

 "하아. 하아."

 

 검은머리의 단발소녀가 가파른 숨을 내쉬며, 어두컴컴한 밤길을 헤매고 있었다. 그녀의 옷가지는 이리저리 찢겨져 엉망이었고, 어디로 사라진지 모를 신발 한 짝은 그녀의 발을 그대로 노출 시켰다. 맨살이 그대로 노출된 발바닥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그녀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달빛에 드러난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카일라. 그녀는 야밤에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 일까.

 

 "도망...가야 해..."

 

 

 힘겹게 중얼거리던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비틀비틀 거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 *

 

 

 

 

 "뭣이?"

 

 어두운 방안에 앉아있던 쿠스타스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의 앞에는 다크 소울의 기운이 넘실넘실 뿜어져 나오는 검은 구체가 놓여 있었고, 그곳 에서는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죄송해요. 그 계집년이...탈출 했어요."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여인의 정체는 카일라와 함께 다니던 붉은 머리의 여인 이그실.

 

 

 "쾅!"

 

 쿠스타스는 자신의 책상을 내리치며 화를 내기 시작 했다.

 

 "이런! 멍청한 년! 다크 소울, 다크 소울의 채취는 모두 끝냈느냐?"

 

 "...네. 다행히 마지막 다크 소울까지 채취한 시점에서 탈출 했어요. 아마 몸속의 다크 소울이 모조리 뽑힌 상태라 약효과 떨어진 모양이에요."

 

 "좋다! 그 계집년은 아직 쓸모 있지만...상관없겠지. 어차피 계집년의 몸에 있던 다크 소울만 흡수 한다면...! 이 세상은 내 것이야! 지금 바로 그 쪽으로 가겠다. 준비해 두도록 해라."

 

 "네. 알겠어요."

 

 이그실의 말이 끝나자, 다크 소울의 기운을 뿜어내던 구체가 잠잠 해졌다.

 

 

 "크크크. 좋아. 이제 시작 이다."

 

 쿠스타스가 음침하게 웃으며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 * *

 

 

 

 

 

 "그래서 제가 말이죠, 전 그녀에게 다가가 이렇게 속삭였죠! 밤하늘의 별빛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당신의 눈 속에 빨려 들어 갈 것 같다고."

 

 "그래서? 그래서?"

 

 "아 빨리 좀 말해봐라! 그래서 우찌됐노? 어? 아 답답하그로!"

 

 "..."

 

 

 칼라일과 아리나, 미첼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에드윈을 둘러싼 채 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에드윈은 자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울면서 저에게 말하더군요. '오 나의 왕자님. 그렇지만 우리는 이루어 질 수 없어요. 저는 이미 정혼자가 있는걸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 했죠. '울지마오. 나의 공주. 우리를 짓누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떠납시다.' 라구요."

 

 

 에드윈의 말에 세 자매는 소녀처럼 신나서 떠들어 댔다.

 

 "이야! 너 몰라봤는데 제법 남자답구나?"

 

 "캬! 그래서? 같이 도망칬나? 그 여자는 어디가뿟노?"

 

 "...궁금해."

 

 

 에드윈은 짐짓 슬픈 표정으로 과장된 몸짓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는 도망 칠 수 없었어요. 도망치기도 전에 발각되어, 붙잡히고 말았죠."

 

 에드윈은 그 때를 생각하며 슬프다는 듯 자신의 눈가를 가리고 고개를 저었다.

 

 

 "으아! 왜 걸렸어! 멍청하게!"

 

 "와카노, 왜 걸맀노! 으이고! 다 된 밥에 재뿌려뿟네!"

 

 "...멍청한 놈."

 

 "저와 그녀는 슬프게 울며 헤어질 수밖에 없었죠! 우리를 가로 막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어요.

 

 에드윈은 자신의 두 손을 하늘로 펼쳐들며 열연을 펼치고 있었다. 아주 연기자 해도 되겠네.

 

 

 "지랄을 해라 아주 지랄을 해."

 

 듣다 못한 샤미안이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에드윈과 세 자매의 시선이 일제히 샤미안에게 쏠렸다.

 

 

 "무, 뭐? 왜? 다들 왜 그렇게 봐?"

 

 샤미안은 살짝 움츠러들어 뒤로 물러 났다.

 

 

 "우리 막내는 한 번씩 보면 참 메말랐어."

 

 "맞다 맞다. 우리 막내 우짜다 저래 삭막해져뿟노."

 

 "남자라면 자고로 많은 여자를 품어 봐야 하는 법."

 

 "제가 책임지고 뜨거운 밤을 선사하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샤미안에게서 에드윈으로 옮겨갔다.

 

 "어...저기 그러니까. 누님들?"

 

 "일단 좀 맞자."

 

 "니는 안 되것다. 맞아야 정신 차리것다."

 

 "..."

 

 미첼은 그냥 말없이 몽둥이를 든다. 에드윈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왜요? 제가 뭘 잘못 했다고 이래요?"

 

 "우리 막내한테 이상한 소리 했잖니."

 

 "뭐? 뜨거운 밤? 궁디가 함 뜨거워져 봐야 그런 소리 안허제."

 

 붕-붕-붕-

 

 미첼이 몽둥이를 돌리는 소리가 공포스럽게 에드윈의 귓가에 파고 들었다.

 

 

 "자, 잠시 만요! 살려주세요!"

 

 에드윈은 자신에게 들이닥칠 몽둥이 세레에 대비하여 몸을 웅크린 채 눈을 질끈 감았다.

 

 

 "톡톡."

 

 "응?"

 

 구원의 손길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가 왔다. 에드윈에게 뜨거운 맛(?)을 선사해주려던 세 자매의 움직임이 일제히 멈췄다.

 

 방의 창문으로 검은 복면을 쓴 자객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칼라일은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었다. 에드윈은 이틈에 재빨리 샤미안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휴우."

 

 "쯧쯧쯧. 하여간 매를 벌어요."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을 보며, 혀를 차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무슨 일이야?"

 

 칼라일이 팔짱을 낀 채 자객을 향해 물었다.

 

 

 "호텔 뒤쪽에 여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처리하면 되잖아."

 

 대답하는 칼라일의 한 쪽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그것이...의식을 잃은 채 샤미안 공자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엥? 막내 이름을?"

 

 "뭐라꼬? 어떤 가스나가 우리 막내 이름을 그리 애타게 부르노?"

 

 "...막내야. 장하다!"

 

 "너 이자식... 언제!"

 

 모두의 시선이 다시 일제히 샤미안에게 쏠렸다.

 

 

 "...? 뭘? 나 아무 짓도 안했어!"

 

 불행하게도, 방안에서 샤미안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얘가 왜 여기 있지?"

 

 샤미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같은 반의 카일라.

 

 

 "그러게. 그것도 샤미안 네 이름을 중얼거렸다니... 도대체 뭐지?"

 

 에드윈은 역시 샤미안의 옆에서 아리송한 표정으로 카일라를 보았다.

 

 

 "우리 막내... 그렇게 안 봤는데..."

 

 "하이고, 막내가... 사고를 치뿟네... 저 가스나 우리 막내가 책임져야 되는거가? 하이고!"

 

 "괜찮아. 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칼라일과 아리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 흘리는 연기를 했다. 미첼은 대견스럽다는 표정으로 샤미안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아 그런거 아니라고! 좀!"

 

 그런 그녀들을 향해 발끈한 샤미안이 소리 질렀다.

 

 

 "어흑. 이제는 책임까지 회피한다니... 막내야 우린 널 그렇게 키우지 않았어!"

 

 "하이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지가 성질내고 있네!"

 

 이럴 땐 참 죽이 잘 맞는 아리나와 칼라일 이다. 샤미안의 이마에서 힘줄이 돋아났다.

 

 

 "그런거! 아니! 라고!"

 

 "그래? 아니면 말고. 아니면 아닌 거지 왜 그렇게 화를 내니? 찔리는 가보구나?"

 

 태새 변환이 거의 우디...크흠. 그 거북이, 주작, 곰, 호랑이로 변신하는 고인이 된 녀석 급이다. 누나만 아니었다면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일어나는 칼라일을 한 대 쥐어 박았을 거다.

 

 

 "하이고. 우리 막내. 썽 내는거 보이 까네 분명 뭐가 있긴 있구마!"

 

 아리나도 자신의 성녀복을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게 어떻게 성녀야. 사기꾼이지.

 

 

 "괜찮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돼. 난 네가 자랑스러워."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다독여 주는 미첼 까지. 이 누나는 자기 자신도 여자면서... 남자로 태어났어야 해.

 

 

 "아아, 아아악! 다들 도대체 나한테 왜이래!"

 

 샤미안은 결국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으, 으음..."

 

 그 때, 쓰러져 있던 카일라가 신음을 흘리며 뒤척였다.

 

 

 "어? 정신이 들어?"

 

 에드윈이 카일라의 옆에서 카일라의 정신을 깨웠다.

 

 

 "여, 여긴..."

 

 힘겹게 눈을 뜬 카일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 수도에 있는 아셀 호텔이야. 너 호텔 뒤편 골목에서 쓰러져 있었어."

 

 "아... 아... 아아..."

 

 그녀의 눈에서 갑작스레 눈물이 흐리기 시작 했다.

 

 

 "아...아아아..."

 

 "어, 어어... 야 왜울어?"

 

 카일라의 우는 모습에 당황항 에드윈이 허둥지둥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울렸네."

 

 "역시 저노마는 글러묵었다."

 

 "여자를 울리는 건 용납 못해."

 

 각각 한 마디씩 하는 그녀들. 심지어 미첼은 몽둥이를 손에 들고 있다.

 

 

 "제가 그런거 아니에요!"

 

  에드윈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 쳤다.

 

 

 "장난 좀 그만 쳐봐."

 

 구석에서 자신의 머리를 뜯으며 좌절하고 있던 샤미안이 정신이 어느정도 수습 된 듯, 자신들의 누나들을 말렸다. 그리고 카일라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샤미안?"

 

 "응. 그래 나야."

 

 "샤미안...프라시오. 맞지?"

 

 "...응."

 

 카일라의 입에서 샤미안의 풀 네임이 나오자 방안의 모두가 카일라를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카일라는 무언가 이야기하려는 듯 몸을 살짝 일으키려 했다.

 

 "으윽..."

 

 "도와줄게."

 

 샤미안이 카일라가 침대 머리맡에 기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내 이름은 카일라야."

 

 "응. 알고 있어."

 

 "난... 아르딜라노의 작은 마을 포푸리에서 태어났어."

 

 

 카일라는 조심스럽게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시작 했다.

 

 "2년 전 내가 18살 되던 해에... 난 그들에게 납치 됐어. 나를 비롯한 세 사람이 함께 납치되어 그들이 운영하는 암흑 기지로 끌려갔어. 그리고... 나와 함께 끌려간 그 사람들은... 잔안하게... 실험 당했어."

 

 카일라는 그 때를 생각하며 몸서리 쳤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 했다. 놀라운 말이였다. 이미 몇 년 전 부터, 다크 소울을 사용하는 무리가 활동하고 있었단 말인가.

 

 

 "괜찮아. 진정해. 여긴 안전해."

 

 샤미안은 그런 카일라를 안심시켜 주었다. 카일라는 샤미안을 살짝 바라보고는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들이 나에게도 끔찍한 실험을 자행하려던 찰나, 쿠스타스라는 자가 나타났어. 그는 나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가더니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어. 그러더니... 나를 이그실에게 보냈어."

 

 "이그실이라면... 그 붉은 머리 여인?"

 

 샤미안의 물음에 카일라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그녀는 감시인이기도 하고, 나에게 다크 소울을 가르친 사람이기도 해. 그녀는 나에게... 이상한 약을 먹였어. 먹색의 사이한 기운을 풍기는 액체로 된 약이였는데... 그 약을 먹고 나면, 한동안 기억이 사라졌어. 그리고 깨어나면 항상 몸에 힘이 없었어."

 

 "흐응...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카일라가 의심스러운 듯 눈매를 좁히며 물었다.

 

 

 "탈출했어요."

 

 "하아? 다크 소울을 사용하는 놈들의 소굴을 단신으로 탈출 하셨다? 무슨 수로?"

 

 칼라일이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카일라가 쏘아붙였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준 약을 먹었는데도, 희미하게 기억이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며칠 전, 마지막으로 저에게 그 약을 주었을 때...전 어느 때 보다 빨리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들은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 정말 바빠 보였어요. 이그실은 저에게 방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고, 전 평소와 같이 명령을 따르는 척 하다 그곳에서 빠져 나왔어요. 그곳의 지리를 전부 알고 있는 저는... 이그실의 감시만 아니라면 충분히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어요."

 

 "흐응. 여전히 믿기 어려운데."

 

 칼라일은 카일라의 말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누나 잠시만. 그래서, 왜 날 찾아 왔어?"

 

 샤미안이 추궁하는 칼라일을 제지하고 카일라에게 물었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을 살짝 들었어. 프라시오가(家)의 그 녀석을 조심해야 한다고...대업에 큰 걸림돌이 될 녀석이라고 그랬어. 리리안 선생님과 네가 대화하는 중에 우연히 네 이름이 샤미안 프라시오라는 걸 알게 됬어. 그래서 무작정 너에게 달려 왔어. 생각나는 곳도, 갈 곳도 없었어. 이미 난... 마을로 돌아 갈수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어. 그래서..."

 

 

 카일라는 이야기를 하다 말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나...내가 나쁜 짓을 한거지? 무서워. 내가 사람을 죽였을까? 분명히 그랬을 거야."

 

 

 카일라의 흐느낌은 점점 심해져 갔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고개를 흔들며 횡설수설했다.

 

 "난... 어떻게 해야 해? 무서워. 너무...너무 무서워. 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니야... 사람들을 잡아서 끔찍한 실험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밥을 먹었어."

 

 "진정해."

 

 샤미안이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쉽게 진정하지 못 했다.

 

 

 "아니야... 차라리 죽는 게 나을까? 응? 그렇지? 난... 어떻게 해야 해?"

 

 카일라는 샤미안의 팔을 붙잡고 서글프게 울었다.

 

 

 "흑...흑흑... 집에 가고 싶어."

 

 "휴우...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주시는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불쌍한 아이가 있습니다. 간곡히 청하오니, 당신의 종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소서. 홀리 엠브레이스(Holy Embrace)."

 

 샤미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성력이 카일라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갔고, 카일라는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잠든 카일라를 바라보며 방안의 사람들은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이...개자슥들이... 절대로 가만 놔두면 안되겄네."

 

 아리나가 가장 먼저 입을 열며 분노를 표출 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모양이네."

 

 카일라도 자신의 혀로 입술을 축이며, 스산하게 중얼 거렸다.

 

 

 "그런 것 같네. 다 때려 부셔야 겠다."

 

 미첼이 자신의 목을 좌우로 꺾으며, 태연하게 태연하지 않은 말을 내뱉었다.

 

 에드윈은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달칵-

 

 그 때, 방문이 열리며 리리안이 들어왔다.

 

 "...? 왜 이렇게 분위기가 심각해? 어머? 침대위에 누워 있는 아이... 카일라 아니야?"

 

 "어어 왔나? 왜이리 늦었노?"

 

 "세르비에 언니의 전언을 가지고 왔어."

 

 

 리리안은 방안의 의자를 끌고 와 앉아, 아름다운 눈웃음을 그리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반격할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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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37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86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6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12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9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64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3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91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5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82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7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8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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