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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시간을 죽이는 남자
작가 : 암영
작품등록일 : 2018.11.1

살인을 하면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남자와 여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1화 -꿈과 현실은 다르다.-
작성일 : 18-11-01 10:55     조회 : 232     추천 : 1     분량 : 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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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아침입니다!”

 

 연화가 활짝 웃으며 서의 문을 열어젖혔다. 다른 형사들도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좋기는 개뿔이. 썩을놈의 연쇄살인마 자식이 아직도 도로를 활보하고 있구만.”

 

 아, 물론 언제나 시니컬한 반장 김성호만 빼고. 하지만 상관없었다. 반장은 언제나 말 하나만큼은 부정적인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그의 기분이 근 몇 달간 최고조있다. 드디어 악명높은 이 연쇄살인마에 대해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시험삼아 연화가 미끼가 되어 놈을 유인해 볼 날이었다. 걸리면 그자리에서 체포니 좋고, 안 걸려도 일단 탐문수사는 할 생각이었다. 연화는 꿈 속 처럼 놈이 미끼를 물길 간절히 기도했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빼고.

 

 “에이, 그래도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놈을 감옥에 처넣을 날짜 말이에요.”

 

 “감옥에 처넣기 전에 난 일단 쥐어 팰 생각이다. 인권 따위, 엿이나 바꿔 먹으라지. 그딴 자식 한테는 그런거 적용 안 돼.”

 

 김성호가 신경질적으로 파일을 덮으며 말했다. 그 말엔 동갑이라는 듯 연화를 포함해서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17 건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두고 얘기하는 것 치고는 분위기가 지나치게 가벼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억지로라도 웃으며 얘기하지 않으면 모두들 당장 유가족들의 절규가 꿈에 나올 지경이있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가까스로 맨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럼 일단 이연화 넌 준비해. 다른 놈들도 챙길거 다 챙기고. 기대는 안 하지만, 이거에 걸렸는데 실수해서 놓치면 진짜 가만 안 놔둔다. 시말서 100 장이 뒤에서 미친듯이 쫓아온다는 생각으로 뛰라고.”

 

 모두 일시에 대답했다. 지금은 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팀에서 어느 하나 의욕이 없는 이가 없었다. 팀장인 반장 김성호를 포함해 다들 범인이 감옥이 들어간 뒤에야 발 뻗고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연화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여경들을 함께 옷을 바꿔입으러 떠났다.

 

 ***

 

 “와, 니가 예쁘긴 하구나, 진짜.”

 

 동료인 형사 한 명이 감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대로 차려입은 연화는 정말로 아름다웠으니까. 풀어내린 검은 장발과 경찰 치고는 굉장히 하얀 피부, 시원한 인상까지. 너무 불편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은 옷은 그녀를 고고한 미녀로 만들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뭐, 평소에는 귀찮아서 이렇게 차려입지는 않지만요. 머리도 거의 항상 묶고 다니고.”

 

 “그 성격하고 입버릇만 고치면 인기 진짜 많을 텐데, 선배.”

 

 “하하하...일단 좀 맞고 시작할까?”

 

 그녀가 그녀의 후임인 진채환을 가볍게 쥐어박았다. 둘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자라면서 원래부터 티격태격하는 거의 남매같은 사이였다. 처음에는 강력반의 모두가 서로 남매인 줄 알 정도로. 그것이 채환이 연화를 선배라고 부르는 이유였다.

 

 “시끄럽고, 마이크랑 이어폰 연결이나 똑바로 체크해. 십 분 남았다.”

 

 김성호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연화는 마이크와 이어폰을 불편하지 않게 조정한 후 둘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준비 끝났습니다.”

 

 “좋아 들어간다. 연화 넌 혹시라도 마이크나 이어폰이 이상하면 무조건 빠져. 네 안전이 최우선이다. 알겠냐?”

 

 “네~네. 그 얘기 벌써 스무 번은 하신것 같습니다, 반장님.”

 

 “그놈 잡기 전까진 팀장님이라고 오십 번은 말한 것 같은데 아직도 못 알아들었냐? 아주 오늘 들어가서 밤샘으로 복습 한번 할까?”

 

 “죄송합니다.”

 

 김성호는 한숨을 내쉬며 연화의 머리를 툭 쳤다. 말은 거칠지만, 그는 정이 많고 올곧은 사람이었다. 팀의 절반은 그의 성품을 보고 들어왔을 정도로, 그는 ‘입은 험하지만 좋은 사람’ 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다. 정작 본인은 그 별명을 무진장 싫어했지만.

 

 “됐고, 이제 시작한다. 말한 거 똑바로 이행하고. 안 걸려든다고 실망할 필요 없지만, 걸리면 그 자식은 절대 못 도망친다고 생각해라. 잡는 날에는 내가 진짜 한 턱 낼테니 뇌물이라 생각하고 잡든가.”

 

 그리고는 그가 제일 먼저 들어서고, 다른 모든 경찰이 제 위치로 들어가자 연화가 정해진 길을 걷기 시작했다. 꿈자리가 뒤숭숭하긴 했지만, 현실로 접하니 도저히 그 범죄자가 손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길이 워낙 으슥하다보니, 범인이 숨기도 좋았지만 거꾸로 경찰들이 숨기도 좋았다. 반경 20 미터 안에 최소 두 명이 따라 붙으면 연화는 부풀러오는 기대감을 억누르려 애썼다.

 

 ***

 

 기대감이 무색하게, 일단 미끼 작전은 실패였다. 연화에게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들 속으로는 조금이나마 기대했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것은 연화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고.

 

 “자, 자. 내가 분명 괜찮다고 했지? 아직 시간은 있다. 오늘 안 잡혔다고 내일 안 잡히는 것 아니고, 니들 죽을상으로는 잡힐 놈도 안잡힌다. 아무튼 수고했으니 오늘은 다들 해산해라. 순찰 도는 놈들은 자기 시간 아닌 동안에 푹 쉬고.”

 

 김성호가 그들을 격려하며 해산시켰다. 연화는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 했기 때문에 다른 경찰들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다. 그녀 역시 매우 피곤했고, 머릿속에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을 생각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내심 꿈과 내용이 달았다는 것에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하아...역시 이런 걸로 잡히진 않으려나. 아 발아파.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로 변장할 걸 그랬나.”

 

 그녀는 투덜대며 터벅터벅 그녀가 타야 하는 지하철 역을 향해 걸었다. 이 길은 평소에는 신경까지 않았지만 아까 그녀가 작전동 걸었던 장소에 가까울 만큼 으슥했다. 물론 그녀는 이 길을 오래 알고 지낸 만큼 치안이 심각한 것은 알아서 피해 다녔지만. 그저 오늘은 꿈 때문에 이 길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다.

 

 “으음...그냥 현우한테 바래다 달라고 할까...물어나 보지 뭐.”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단축키를 눌러 그녀의 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하는 기본 수신음이 울렸다.

 

 부스럭.

 

 그녀가 번개처럼 몸을 돌려 소리의 근원을 찾았을 때, 그녀의 등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살짝 살이 찌고 미간이 조금 주름이 있는 온몸을 검은 옷으로 두른 남자, 그리고...

 

 “...”

 

 그의 손에는 그녀의 꿈에 나온 것과 꼭 닮은 식칼이 들려 있었다.

 

 그녀가 잠깐 얼어붙은 사이, 남자는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연화의 전화기 수신음이 끊기고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녀는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뭐야 너!”

 

 남자는 대답없이 크게 칼을 휘둘렀다. 하필이면 꿈에서 나온 칼과 같은 모양이어서 기분 나쁘긴 했지만, 이 남자의 칼 휘두르는 솜씨는 최악이었다. 분명 급소를 노리긴 했지만, 궤적이 뻔히 보였고 그녀가 훈련때 실컷 두들겨 맞았던 교관의 주먹과 발에 비하면 느려 터진 수준이었다. 몸이 먼저 반응하며, 연화는 가볍게 칼을 쥔 손을 비틀며 남자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발차기는 깔끔하게 명중하면서 남자를 뒤로 밀쳐냈다. 아쉽게도 칼을 빼앗진 못했지만, 확실한 공격이었다.

 

 “누군진 몰라도 잘 걸렸다 이 자식아. 오늘 좀 맞자. 네가 그 썩을 연쇄살인마 자식이면 더 좋고.”

 

 남자는 멍청하게도 다시 달려들었고, 이번엔 단단히 각오하고 있던 연화가 망설임 없이 다시 한번 남자의 가슴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퍽. 완벽한 일격이었다.

 

 남자가 이번엔 그녀의 팔을 잡은 것만 빼고.

 

 푹!

 

 “아악!”

 칼이 왼팔에 꽂히며 타는 듯한 고통이 밀려들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틈을 잡아 남자의 얼굴 정 중앙에 주먹을 날렸지만, 그는 잠깐 비틀거리곤 달아났다. 그녀는 쫓는 것을 포기했다-이미 밤이 너무 깊었고, 이 거리는 숨으려고 하면 그 장소가 무궁무진했다. 괜히 들어갔다 오히려 기습당하거나 다른 불량배 들에게 걸리면 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그녀는 벽에 살짝 기대어 앉기로 결정했다. 구급차를 불러야 할까?

 

 “아, 아파...망할 자식...”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칼을 뽑아내려 하다가 그만뒀다. 어차피 빼면 아프기도 하고 피가 더 나올 것이다. 녹이 슨 것 같지는 않았으니 파상풍의 위험도 별로 없었다. 뭐, 이미 예방접종 받기도 했고. 오히려 그녀는 왼팔에 식칼이 꽂힌 상황에서도 침착한 자신에게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급소는 안 찔렸고 칼이 있는 탓에 피가 너무 많이 흐르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 ...?!”

 

 “아! 전화!”

 

 희미한 고함 소리가 그녀의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그녀는 급히 쓰라린 왼팔을 붙잡고 전화기가 떨어진 장소로 걸어갔다. 액정은 꽤 심한 금이 가 있었다.

 

 “아 망했다...이거 산지 얼마나 됐다고...”

 

 그녀가 투덜대며 전화기를 갔다 대었다.

 

 “연화? 너 어디야? 무슨 일이야?”

 

 “아, 그...현우야. 차 타고 좀 빨리 와 줄래. 그, 내가 칼에 찔렸거든...”

 

 “?!!??!!??”

 

 “아, 알았어.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까 빨리 좀...지금...나...출근할 때 내리는 역 근처 거리거든...최대한...빨리...으으. 이거 좀 많이 아프다.”

 

 피를 상당히 흘렸는지 현기증이 왔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가 살짝 희미해 졌지만, 의식은 유지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찔린 감각이 억지로 정신을 붙잡았다. 연화는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현우는 가까운 대학에서 일했기에, 5분 만에 왔다. 전화가 떨어지자마자 놀라서 급하게 차를 타고 경찰서 쪽으로 왔다나. 그는 빠르게 그녀를 조수석에 태우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원래 써논 것에서 복붙하는데 약간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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