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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커피하우스
작가 : 감성곰
작품등록일 : 2016.9.12

"내가 기억하고 이 심장이 기억해 그런데 어떻게 너를 잊어 어떻게 떠나보내!!" 인후는 아주 간절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하던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고 5년후 다시 커피하우스에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처럼 쓰고 달달한 커피속에 녹아드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3화 회 상 1
작성일 : 16-09-13 13:39     조회 : 396     추천 : 0     분량 : 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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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잎사이로 바람이 살랑살랑 나부낀다. 그나무아래 벤치에서는 인후가 그녀의 다리위에 살며시 누워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다 하나를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며 속삭인다.

 

 “음~ 날씨도 좋고 너도 좋아 이 단풍잎처럼 닮았어”

 “붉게 물든것도 별처럼 반짝이는 것도 너의 그모습이 다....”

 

 그리곤 눈을 감은채 그녀의 품안에 기대어 말을 계속 이으며

 “따뜻해, 너의 품이라서 그런지 더...... 포근하다.”

 그렇게 눈을 감는 인후를 보며, 그녀는 그의 머리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쓰다듬고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하기를...

 

 “사장님 일어나세요, 출근하셔야죠?”

 “사장님!!”

 

 왠 뜬금없는 소리에 의식을 한 그는 겨우 실눈을 뜨고는 바라보았다.

 여전히 미소짓고 있는 그녀였다.

 “고...은아 왜그래?, 그게 무슨말이야?”

 

 그리고 햇살이 비추더니 눈이 부셔서 그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눈을 떴다. 그녀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른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비서였다. 그가 잔뜩 짜증난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나를 깨우고 있었다.

 

 “사장님 잠꼬대는 그만 하시고 빨리 일어나세요.”

 “지금 이럴시간이 없습니다. 조금있으면 커피사업관련 중역회의가 있으신데

 이러면 곤란합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 이럴려고 어제 일찍 보낸게 아닌데..”

 

 어제일이 걱정인채로 회사에 출근을 한 오비서는 인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별일이야 없겠지. 싶은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불안함을 달랬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8시가 넘어가는데도 인후가 보이지 않았다. 7시면 항상 사무실에 있던 그였다.

 전화도 몇 번이나 했지만 받지않아 점점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오비서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싶어 그를 찾아나선다. 그나마 호텔에서 지낸다는게 다행이랄까?

 

 호텔내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오비서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하루사이에 이렇게 될 수가 있는건가 싶은정도였다. 술병은 나뒹굴려 다녔고 인후는 쇼파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침대가 아니면 잠이 들지 않는 그가 항상 단정한 차림의 그가 이러고 있다. 인후를 몸을 흔들며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짜증이 확밀려 왔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건 아닐까도 생각했다.

 

 “아! 술냄새,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이걸 다 마신거야?”

 맥주캔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탁자위에 있는 위스키 술병을 보며 어이상실한 오비서는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거실에 있는 커튼을 확 걷어냈다. 다시 그를 깨우자 잠꼬대를 하더니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일어나서는 하는말이.

 “지금 몇시지?”

 “오비서가 왠일이야?”

 

 @@@

 

 고은이 걱정에 느리게 가는 시계탓을 하며 우현은 일을 서둘러 끝내고 전화를 했지만 벨소리만 맴돌뿐 받지를 않았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는 그녀여서 더 걱정이 된 우현은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듯 불은 꺼져 있었고 조용했다. 그 다음날 그녀가 나오지 않았다. 항상 밝은 그녀였는데 그런 모습은 만나서 처음 보았다.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오늘은 기필코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하는 우현이였다.

 

 고은이는 출근도 잊은채로 멍하니 방안에 계속 앉아서는 예전일이 떠올랐다.잠을 이룰수도 없었다. 전화가 울리는데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사실은 그가 보고 싶었다. 보고싶은 얼굴을 본것 뿐인데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 앞서나갔다. 그래서 울다가 잠이든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되었고 그가 다시 생각이 났다. 매장에서의 그가 계속 떠올라 그녀를 괴롭혔다.

 생각해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그리운 마음이 희미해질 정도로. 그동안 인후가 나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많이 피해다녔다. 아슬아슬하게 마주칠뻔한적도 있었지만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그로부터 5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더 이상 피해다니기도 도망다니기도 싫어졌다. 아니, 나는 할만큼 했고, 이젠 그럴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어느정도 비우고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니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밤늦게 우현이 찾아왔다.

 

 "고은아! 고은아 나야 문 좀 열어봐?“

 내가 걱정이 된 우현이 문을 두드리자 나는 순간 망설여졌다. 그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머리가 다시 지끈거렸지만 그를 마주하였다.

 

 “괜찮아?,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사람 걱정되게”

 “도대체 무슨일이야?, 얼굴이 하룻사이에 반쪽이 되었네”

 “그래 밥은 먹었어? 물어본 내가 바보지, 니가 이정신에 먹었겠냐?”

 “나가자 우선 밥부터 먹고보자”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고은이는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우현이 말을꺼냈다.

 “우리 밖으로 나갈까? 좀 답답해하는것같아서 말이야”

 “응”

 집 근처 공원을 거닐다 벤치에 앉자 우현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 정말 무슨일이야? 너 이러는거.... 너 만나고부터 처음봐. 너답지 않게 왜그래?”

 “그자식 때문에 그래?, 그런데 정말 모르는 사이야?”

 “말하기 싫음 안해도 돼, 강요하진 않을께”

 “....................”

 한숨을 쉬던 고은이가 입을 열며 얘기했다.

 

 “그사람 그래 아는사람이야! 한때는 사귀기도 했었지. 우현씨 만나기 오래전에........”

 “그런데 내마음에 담아두기에는 너무 큰사람 이더라구. 그래서 포기했어.

 그리고.............“

 다시 슬퍼진 고은이는 눈을 찔금거리다 말을 다시 이었다.

 “더이상은 묻지마”

 “나는 우현씨만 볼꺼야, 지금 내옆에는 당신이 있으니까”

 “질투안할꺼지?”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하는거냐?”

 “신파로 시작해서 콩트로 끝나는건 뭐냐?”

 “그래도 니가 웃는모습 보니까 좋다. 내일은 나올꺼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는 그녀를 한손으로 와락 껴안으며 우현은 얘기했다.

 “이제부터는 울어도 내앞에서 웃어도 내앞에서 웃어, 혼자 끙끙앓지말고

 그럼 간다. 내일봐”

 우현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는 사라져갔다.

 

 @@@

 

  -중회의실

 회의를 막 끝내고 임원들이 다 빠져나간 회의실에 인후와 오비서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제 회의가 끝났군 휴~”

 “다음 스케쥴이 뭐지? 뭐든간에 오늘은 다 취소시켜”

 

 “그러게 왜 그랬을까요?, 제가 다 긴장되게 사장님!!”

 “오늘 광경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습니다.”

 

 “뭐, 음- 오랜만에 좋은꿈을 꾸었지. 오비서가 깨우기전까지 말이야”

 “그래서 회의도 늦고 회의 내내 멍하니 있었습니까?”

 “음, 그래서 말인데 거기 다시 가봐야겠어. 가서 확인해봐야겠어.”

 “다른건 다 취소해도 이거는 못하실겁니다. 오후3시에 투자건으로 미팅이 잡혀있습니다.”

 “그럼 3시전까지 시간있으니까 나 좀 쉴게 찾지마”

 “그리고 회장님께서 걱정이 되시는지 한번 오시랍니다.”

 “아버지가? 아직도 보고를 하고 있나?, 나 이제 괜찮다니까”

 

 그리곤 인후는 저녁무렵 커피하우스를 찾아갔지만 차마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지켜만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사라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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