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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8. 자폭
작성일 : 18-08-24 15:38     조회 : 341     추천 : 0     분량 : 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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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추운 겨울바람이 홀잎파를 차갑게 식혀가는 중에도 한참동안 여관 문앞에서 사색에 잠겨있는 야프. 참다 못 한 듀몽이 그를 재촉한다.

 

 “형님.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결정하시지요.”

 

 야프는 마침내 비릿하게 미소 지으며 답한다.

 

 “흐미~ 추워브라! 히힛. 미안들 혀~ 나가 우덜 홀잎파 식구들을 못 믿으면 되겠당가? 것도 젤루다가 비싼 용병들인디. 히힛. 우덜 20명이 급습해불면 번개쟁이 팀이 전원이 모여 있어도 별 수 없겠지라. 행여나 놓쳐불더라도 고놈들은 도망가불 곳이 없어야! 그 때가서 안보국이랑 싹 포위해서 잡아 불면 돼겄제~ 히힛. 안 그냐?”

 

 끼-이익

 

 야프는 한껏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여관 문을 활짝 열어 재낀다.

 

 

 안보국 과장의 방 안. 야프는 제법 공격적으로 과장에게 톡 쏘아붙인다.

 

 “아~따. 과장님은 우덜이랑 오늘 함께 떠날 것 같이 말하시더만, 어째 다른 안보국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 보여라? 설마 어젯밤에 이미 부하들을 동쪽으로다가 보내 분 건 아니겠지라?”

 

 “번개쟁이를 놓치면 안 되니까 내가 어제 모두 보냈다. 왜? 불만 있어?”

 

 “허허. 고것 쪼까 섭하구마잉. 동맹끼리 말 한마디 없이 행동해불면 쓰나요잉? 글케 뒤가 구려선 안 되제~”

 

 “너도 예전에 나한테 숨겼었던 게 있었을 텐데? 그리고 겨우 반나절 빨리 움직인 것 정도는 상관없지 않나?”

 

 “히힛. 뭐. 쪼까 기분은 상해부렀지만 크게 상관없어야. 난주에 서로 번개쟁이만 공유하면 되니께. 그나저나 동쪽을 어떤 식으로다가 뒤져불 생각이어라?”

 

 “그 놈들의 목적지가 탁심이라면, 여기서 남동쪽으로 향했을 확률이 가장 높다. 동쪽은 죽음의 땅이 시작하는 곳이니.. 자살하러 가지 않는 한, 동쪽으로 갈 린 없겠지. 그리고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탁심에서 더 멀어지니 분명히 남동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 나는 어젯밤 다섯 팀을 남동쪽으로 미리 보내 놓았다. 그리고 가장 강한 한 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정 동쪽으로 보냈다. 너의 홀잎파는 정 동쪽과 북동쪽을 수색해라.”

 

 “아따~ 과장님도 참~ 그 놈들이 남동쪽으로 갈 거람서 어찌 나헌티는 북동쪽을 감해불라고 하실까잉? 글케도 안보국이 직접 잡아야 직성이 풀리것소?”

 

 “흠.. 너희보단 우리 강한 안보국이 번개쟁이를 더 확실하지 붙잡지 않겠나?”

 

 “뭔 말을 그리 섭하게 하셔라? 번개쟁이헌티 깨졌던 건 우덜이나 안보국이나 매한가지 아녀라?”

 

 “크흠.. 그건 우리가 급습을 당해서 그런 것이고... 어쨌든 우리가 직접 붙잡는다고 해도 너에겐 별로 손해되는 게 없을 텐데?”

 

 “히힛. 뭐 과장님이 그러케다가 직접 붙잡아불고 싶으시다면야 우덜이 한 발 물러서불죠. 우덜이 동쪽하고 북동쪽으로 가것소. 난주에 우덜 협력관계나 깨지 마셔라.”

 

 “흠.. 이상하군. 왜 그렇게 쉽게 승낙을 하지? 난 네 놈이 남동쪽으로 가겠다고 길길이 날뛸 줄 알았는데? 설마... 너 또 혼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흐미~ 나가 과장님 말을 고분고분 따라도 지럴이고, 안 따라도 지럴이면 대체 나는 우짜쓰까잉? 이? 우덜 공동 목표는 번개쟁이 아니당가? 것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디 확실하게 틀어잡고 싶은 것 뿐이제~ 말싸움 할 시간 없어라. 나가 맡은 구역은 확실하게 수색해불텡께 과장님도 부탁혀요~”

 

 “크흠.. 알겠다. 이번엔 확실하게 처리하자고.”

 

 야프는 안보국 과장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건네고선 밖으로 나와 마차에 오른다. 야프는 마부에게 유쾌하게 외친다.

 

 “어이~ 마부 씨? 베샨야이서 정 동쪽 방향으로 겁나게 달려보드라고~”

 

 야프와 듀몽이 탄 마차는 정 동쪽으로 나있는 길을 세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마차 주변으로는 홀잎파에 고용된 18명의 용병들이 감싸듯 호위하며 함께 달린다. 마차 안에선 듀몽과 야프가 토론을 하는 중.

 

 “형님. 저희는 곧장 쉴래거가 보낸 주소로 가는 것인지요?”

 

 “히힛. 당근이제~ 저 모지란 안보국 풍데이는 헛다리나 계속 짚어 불라고 혀. 히힛. 감히 지가 직접 잡아불라고 뒤통수 까고 얄팍한 수를 써부러? 하따 저 냥반 대굴빡이 겁내 능구렁이구마이. 히힛. 근디 이거 어쩌냐잉. 내 대굴빡은 것보다 훨씬 더 능글맞아 분디. 히힛. 기냥 요대로 정 동쪽에 숨어있는 번개쟁이 놈들한테 곧장 달려가불자고라~”

 

 “근데.. 형님. 과장이 아까 한 팀을 정 동쪽으로 보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나.. 그들이 저희들이 동쪽으로만 전부 왔단 사실을 알게 되면..”

 

 “아따. 그기 뭔 상관이당가? 우덜이 시방 속전속결로다가 붙잡으러 가는디. 히힛. 우덜은 고런 작은 일 말고, 번개쟁이 쉐키들을 어떤 식으로다가 피해 없이 전투를 치룰 거인지만 생각해불면 돼야. 가면서 작전을 세워 보드라고~ 어제 산 지도 함 꺼내 보드라고. 위치 좀 정확하게 파악해야제~”

 

 그렇게 야프와 듀몽은 지도를 펼쳐 전략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전의 전투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빠르게, 피해 없이 번개쟁이를 붙잡을 계획을 하나, 둘 세워본다. 세차게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작은 지도를 오랫동안 쳐다보느라 멀미가 올라오기 시작한 야프가 창문을 통해 먼 산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는 문득 이상함을 느낀다.

 

 “잉? 어이! 마부 씨? 이짝은 정 동쪽 길이 아닌 거 같은디?”

 

 듀몽 역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지도를 확인해본 후에 마부에게 외친다.

 

 “어이!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지금 한 시가 급한데 길을 잘못 들면 어떡하자는 거야?”

 

 마부는 생각보다 움츠러들지 않은 말투로 능청스레 사과한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 했어요! 빨리 방향을 틀어서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야프와 듀몽은 마부의 시원찮은 사과에 기분이 찝찝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 그그그.. 끼이이익-

 

 마부는 마차의 속력을 늦추더니 결국 정지시켰다. 하지만 방향을 틀어 반대로 달려야할 마차가 계속 멈춰만 있다. 야프는 이번엔 제법 화가 난 목소리로 마부에게 외친다.

 

 “아따! 시방 뭐하는 것이어라? 후딱 출발 안 해부러?”

 

 “아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부는 ‘죄송합니다.’만 반복해서 말할 뿐, 마차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참다못한 듀몽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부 석의 창문을 손으로 두들기며 위협적으로 외친다.

 

 쾅쾅쾅!!

 

 “어이! 마부! 장난해? 빨리 말을 돌려서 출발하라고!!”

 

 그들의 고함에 꿈쩍도 않던 그 마부는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듀몽은 마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이 동그래지며 놀란다. 하지만 놀랄 새도 없이, 마부가 그를 향해 손을 펼친다.

 

 쨍그랑!! 휘리릭!! 휘리릭!!!

 

 “이익--!! 켁! 켁켁!!”

 

 마부의 멜빵 뒤에서 튀어나온 두 개의 쇠사슬이 그대로 마부 석 창문을 깨고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쇠사슬들은 듀몽과 야프가 대처를 해보기도 전에 그들의 목을 휘감아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급습을 당한 야프는 목을 옥죄이는 사슬을 양손으로 부여잡은 채로 마부의 얼굴을 확인한다.

 

 “이.. 익-! 너.... 체... 사.. 레.. 켁켁켁.”

 

 마부는 야프와 듀몽의 목을 휘감은 사슬들을 더 세게 옥죄이며 말한다.

 

 “체사레가 안부를 전한다.”

 

 야프는 주문을 외우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사슬 때문에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그렇게 점점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는 눈을 감고 온 정신을 그의 심장에 집중한다. 주문이란 것은 어차피 헬릭을 손쉽게 운용하기 위해 심장의 헬릭 포켓과 성대를 이어놓은 시동어일 뿐. 그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이 와중에도 침착하게 헬릭 포켓에 갖가지 헬릭들을 섞어낸다.

 

 위이이이잉! 파득!

 

 야프의 손에서 뻗어 나온 하얀 빛이 마차 안에 작은 묘목 하나를 만들어냈다. 곧이어 그의 손에서 나온 붉은 빛과 뒤섞이며 묘목에 흡수된다.

 

 파직! 끼이익! 쨍그랑! 우지끈! 콰과과과광!!!

 

 마차 안에 피어난 그 작은 묘목이 순식간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고목이 빠르게 자라면서 비좁은 마차를 박살내 버렸다. 덕분에 겨우 마차 밖으로 탈출하게 된 야프와 듀몽. 마부의 쇠사슬도 시전자의 범위 밖으로 벗어나 힘을 잃고 느슨해졌다. 그들은 목을 휘감고 있는 쇠사슬을 풀어 던져버린다. 침착한 대응으로 인해 겨우 살아난 야프는 목을 어루만지며 주변에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있는 홀잎파 식구들에게 외친다.

 

 “켁켁.. 후... 후.. 아야!! 어여 저 마부 쉐키.. 아니 오타비오 쉐키 죽여부러!!”

 

 푸-욱!!

 

 “아-악!!!!”

 

 야프의 명령에 움직인 홀잎파 식구 한 명이 창으로 누군가의 어깻죽지를 깊숙이 찔렀다. 바로 그를 고용한 고용주 야프의 어깻죽지. 야프는 황당한 눈으로 부하를 쳐다보며 원망스럽게 말한다.

 

 “이... 이노무 쉐키덜.. 헉헉.. 니덜 저 놈들헌티 매수 된 것이드냐? 이 개 쌍노무 쉐키덜.. 헉헉. 체사레가 시키드나?”

 

 야프와 듀몽을 포위하고 들어오는 매수된 홀잎파 용병들. 곧이어 마부 복장 차림의 오타비오가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온다. 야프가 그를 향해 외친다.

 

 “체사레가 왜 나를 재껴 부는 것이여라? 이이??”

 

 오타비오는 모자를 천천히 벗으며 대답한다.

 

 “형제를 배신한 대가.”

 

 “잉? 나가 언제 배신해부렀다고 그랴??”

 

 “그건 네 놈이 더 잘 알 터.”

 

 오타비오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의 사슬들을 공중으로 띄운다. 사슬들은 공중에서 살아있는 뱀처럼 야프와 듀몽을 향해 당장이라도 날아들 것처럼 꿀렁인다. 그가 손을 앞으로 뻗어 사슬들을 날려 보내려는 바로 그 때.

 

 휙-

 

 쿠르르르르릉!

 

 듀몽이 야프 쪽으로 몸을 날려 땅바닥에 손을 댔다.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빛이 땅으로 스며들었고, 곧바로 땅이 솟아올라 그 둘을 감싸버린다. 야프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반구형의 흙벽을 생성한 듀몽. 어두운 흙벽 속에서 작은 라이트를 생성한 야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헥- 헥- 헥- 듀몽아.. 뭔가 일이 잘못 되어 부렀납다잉.. 헥- 헥- 저 쌍노무 모지리 쉐키덜이 우덜을 배신해불 줄이야... 헥- 헥-”

 

 쿵- 쿠궁- 쿵-

 

 밖에서 두꺼운 흙벽을 부수는 소음과 진동이 그들에게 전해진다. 듀몽은 땅바닥에 계속 손을 대고선 흙벽을 단단하게 유지시키고 있는 중. 하지만 듀몽의 헬릭이 빠르게 고갈되어간다.

 

 “헉- 헉- 형님. 일단 형님은 이곳에서 도망치시지요. 제가 저들의 발목을 묶어 놓겠습니다.”

 

 “헥- 헥- 듀몽아. 일케 포위가 되부렀는디 나가 뭔 수로다가 도망을 가부냐? 헥- 헥-. 한 놈이라도 가는 길에 더 끌고 가부러야제! 샹노무 쉐키들. 헥- 헥-”

 

 “형님! 제가 한 번에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어서 저 놈들을 묻어버리고, 형님은 위로 밀어 올려드리겠습니다.”

 

 “안 돼야! 너가 저놈들이랑 자폭하겠단 말 아이냐? 너는 내 형제나 진배없어야!”

 

 “형님을 지금 살리는 것이,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겁니다!! 빨리 준비 하십쇼!!!”

 

 “싫어야!! 너가 죽어불면 나도 콱 죽어분다이! 너가 수를 써도 저놈들은 어차피 금방 날 따라와불 것이여. 걍 이판사판 이 자리에서 나도 디져불고 저 놈들도 죽여부러야제!”

 

 “형님!! 빨리 형님의 ‘풍선 꽃’을 생성 하십쇼!”

 

 “잉? 그거? 그건 마지막 자폭 기술아이냐... 아! 걸로다가 저놈들이랑 함께 저승으로 가불자는 거제? 갈 땐 가더라도 고건 쪼까 아플 것 같은디...”

 

 “아닙니다. 저 혼자 풍선 꽃을 터뜨려 저놈들과 함께 자폭하겠습니다.”

 

 “안 돼야!! 이판사판 우덜도 죽고, 저놈들도 다 같이 죽어불자고라!!”

 

 “형—니이이이임!!!!!”

 

 듀몽이 좁은 흙벽 속에서 야프의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외쳤다.

 

 “형님! 정신 차리십쇼!!! 제가 옛날에 형님과 함께 나방파에서 나간 이후부터 제 목숨은 형님 것입니다!! 이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형님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제겐 가장 큰 영광입니다. 빨리 풍선 꽃을 생성 하십쇼!”

 

 난생 처음 듀몽에게 호통을 들은 야프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다. 그는 이 상황에서 듀몽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단 것을 깨닫고선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주문을 외운다.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오는 빛줄기들이 반구형 흙벽을 거의 가득 매울 정도로 거대한 풍선 모양의 식물을 만들어낸다. 듀몽은 야프를 쳐다보며 마지막으로 말한다.

 

 “형님. 그동안 형님을 모시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부디 끝까지 살아 남으셔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시길. 저승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듀몽은 야프에게 짧게 고개를 숙여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그는 곧바로 야프가 풍선 꽃을 생성할 때 외워둔 주문을 손바닥으로 내뿜는다.

 

 쿠르르릉.. 쿠르릉... 빠직!! 우지끈.. 쩌-억! 쿠구구구구궁. 콰콰콰콰콰콰콰쾅!!!!!

 

 “어..? 어? 으아아아아아아!!!!!”

 

 듀몽의 범위 마법으로 인해 직경 20미터 넓이의 땅이 순식간에 갈라지며 밑으로 쑥 꺼져버렸다. 듀몽과 반구형 흙벽을 부수고 있던 배신한 홀잎파 식구들, 그리고 오타비오까지 10미터 아래의 그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빠져버렸다. 하지만 야프가 서있던 지면만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뿐. 야프는 발밑으로 푹 꺼진 구덩이 아래를 내려다본다. 갑작스럽게 구덩이 아래로 떨어져 충격을 받은 오타비오가 빠르게 정신을 차린 후에 야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친다.

 

 “모.. 모두 야프를 붙잡아라!!!”

 

 용병들은 절벽을 빠르게 기어오르기 시작하지만 그들과 같은 구덩이에 있는 듀몽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우르르.. 쿠구궁!!

 

 “으앗!”

 

 그들이 기어오르던 절벽이 듀몽의 손짓에 의해 무너져 내리며 기어오르던 용병들을 다시 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다. 야프는 착잡한 눈으로 듀몽을 쳐다보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다. 듀몽은 그런 야프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손에 뾰족한 돌덩이 하나를 생성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듀몽.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야프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더니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를 야프에게 활짝 지어 보인다. 곧바로 그는 한 손에든 뾰족한 돌덩이하나로 터질 듯 부풀어있는 풍선 꽃을 힘껏 내리 찍는다.

 

 퍼어어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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