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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26. 선택의 기로
작성일 : 18-08-20 14:44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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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샨야이 시의 북동쪽을 감시하고 있던 티거모테에게 날아든 비둘기 한 마리. 그는 편지를 펼쳐보고선 황급히 아페모테에게 명령한다.

 

 “아페야. 애들한테 집결하라고 편지 보내! 빨리 베아하고 포겔이를 쫓아간다.”

 

 나방파 간부들은 포겔모테의 편지에 쓰인 베샨야이 시 정 동쪽 방향을 향해 넓게 퍼져 날아간다. 20여 분 동안 동쪽으로 무작정 날아간 그들의 눈에 검은 연기구름이 보인다. 그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쪽 방향을 향해 곧장 날아간다. 사람 하나 없는 숲의 일부분을 온통 숯덩이로 만들어 놓은 산불의 흔적. 일반 산불이라면 아마 끝없이 불길이 번져 온 숲을 태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숲의 일부분만 홀라당 태워버린 특이한 산불의 흔적. 이는 분명 헬릭으로 생성된 불이 나무로 번져 타오르다가 시전자가 힘을 잃자 서서히 복원되어 저절로 꺼져버린 듯. 즉, 이 흔적은 명백한 인간의 헬릭 불장난. 티거모테는 이 익숙한 광경에 걱정스러운 듯 묻는다.

 

 “어... 야.. 이거.. 불쏘시개가 불 피운 모습이랑 비슷하지 않냐?”

 

 “맞지 말입니다. 행님. 설마.. 불쏘시개인 포겔이 피운 것은 아니겠지 말입니다...”

 

 “씨발.. 그 말인즉슨, 베아하고 포겔이가 전투를 벌인 건가?”

 

 “설마 두 명 밖에 없는데. 전투는 무조건 피했겠지 말입니다.”

 

 “그럼 씨발 이건 뭐야? 야! 다들 내려가서 빨리 수색해!”

 

 지상으로 내려가 검게 그을린 숲 주변을 수색하는 나방파. 잠시 후, 먼 곳에서 들려오는 간부 한 명의 목소리.

 

 “보스!! 여기요!!! 찾았어요!!!”

 

 간부들은 황급히 그 방향으로 달려간다. 그들의 눈앞에 놓여있는 것은 검게 그을린 인간의 몸통 두 개. 바로 베아모테와 포겔모테였다. 주변의 큰 나무들이 꺾여있고 바위들이 깨져있는 것으로 봐선 분명 치열한 전투가 있었음이 확실하다. 티거모테는 착잡한 얼굴로 검게 그을린 베아모테와 포겔모테의 목에 손을 얹어 그들의 생사를 확인한다.

 

 “어.. 어?? 야!! 아직 애들 숨이 붙어있어!! 빨리 옮겨서 치유사한테 데려가!”

 

 그들은 온몸의 뼈마디가 나가버린 듯 시체처럼 축축 처지는 베아모테와 포겔모테의 몸뚱아리를 조심스레 불박쥐에 싣는다. 세 명의 간부는 그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황급히 베샨야이 시내로 날아갔고, 나머지 간부들은 그 자리에 남아 조사를 시작한다.

 

 “행님. 전투 흔적으로 보면 베아와 포겔이는 거대한 몬스터와 싸운 것 같지 말입니다. 저 거대한 고목들이 부러져있는 걸 보면... 아무리 베아가 힘이 엄청 세다고 해도 저 정도의 고목들을 아작 내는 정도는 아니지 말입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거대한 사슴 발자국 같은 것들이 마구잡이로 찍혀있지 말입니다. 근데.. 근처에서 발견된 죽은 불박쥐들은 뭔가 날카로운 발톱에 깊숙이 찔려 찢긴 것 같지 말입니다.. 흡사 맹금류의 발톱이랄까? 이 정도 크기의 발톱이라면 그리핀 정도는 돼야 하지 말입니다..”

 

 아페모테의 보고에 티거모테는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뗀다.

 

 “그리핀에 사슴 발자국을 가진 거대한 몬스터라.. 야. 예전에 막내가 번개쟁이 동료들 중에 변신술사 이야기 한 거 기억나지?”

 

 “예. 행님. 그 놈은 엘카이노하고 그리핀으로 변신했다고.... 서.. 설마?”

 

 “그래.. 그 놈이 공중에서 추적하는 베아하고 포겔이를 눈치 채고, 그리핀으로 급습해서 떨어뜨린 다음에 그 엘카이노였나? 그 동물로 변신해서 싸운 것 같지 않냐? 포겔이 날린 편지에도 번개쟁이하고 동료 두 명을 쫓는다고 써놨잖아..”

 

 “헐... 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지 말입니다. 아마 행님의 추측이 맞는 것 같지 말입니다.”

 

 “이 개새끼가.. 감히 우리 애들을 건드려? 시발 졸라게 열받네..”

 

 “행님. 우리 나방파를 건드리면 화형이지 말입니다.”

 

 “그래. 시발. 내가 의뢰 때매 얌전히 붙잡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이 개새끼들.. 야! 아페! ‘산불’을 낸다.”

 

 “헉.. 해.. 행님.. 사.. 산불이라 하면... 그 말인즉슨, 계승전은 포기한다는?”

 

 “계승전이고 나발이고 가족을 건드리는 새끼들은 모두 화형이다. 번개쟁이를 포함한 동료 새끼들까지 전부 죽여 버린다. 넌 빨리 하제한테 편지 날려. 산불을 낼 거니까 비트겐에 있는 전투 요원 싹 다 긁어서 한 백 명 정도 베샨야이로 보내라고.”

 

 “해.. 행님.. 배.. 백 명이면.. 나방파 사업장들 지키고 있는 전투 요원까지 싹 긁어 와야 하지 말입니다.. 게다가 계승전 규칙위반이라 아버지께서 살인회사를 가동할 거지 말입니다...”

 

 “몰라. 씨발. 베아와 포겔 역시 아버지의 자식들이야. 가족을 공격한 새끼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게 그 잘난 밤비노 패밀리 규칙 아냐? ‘가족을 건드린 자의 피를, 땅위에 반드시 흩뿌린다.’ 언제나 이렇게 가르치신 아버지인데? 오히려 규칙을 이행하는 거지. 빨리 하제한테 편지 보내.”

 

 티거모테는 부하들을 공격한 번개쟁이를 붙잡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박살내기로 결정했다. 번개쟁이 탈환전의 분위기가 몹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

 

 

 “형님!! 형님!! 안보국 과장에게서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빨리 확인해 보시죠.”

 

 야프는 듀몽이 급히 가져온 편지를 읽어 내려간다. 그는 읽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갑자기 히죽이기도 한다. 그의 이상한 표정 변화에 듀몽이 궁금한 듯 묻는다.

 

 “아~따! 일이 묘~허게 돌아가부는 구마이. 히힛.”

 

 “형님. 왜 그러십니까?”

 

 “안보국 풍데이 한 팀이 번개쟁이 패거리들을 찾아서 겁내 싸워부렀다는 구마잉. 히힛.”

 

 “저.. 정말입니까? 그럼 그들이 벌써 붙잡았답니까?”

 

 “아니.. 안보국 팀 하나가 단 세 놈한테 털려서 놓쳤부렀다는 구마잉. 히힛. 글게 고 놈들 겁내 쎄당께.. 히힛. 안보국 과장놈. 나를 겁내 무시하더만 꼴 좋구마이. 히힛.”

 

 “그러면 저희도 빨리 그쪽을 수색해야하지 않을까요? 안보국은 앞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일 텐데..”

 

 “됐어라. 그럴 필요 없당께. 요 과장노무 쉐키가 겁내 쫄아부렀는지 우덜한테 먼저 협조를 요청했어야~ 히힛. 홀잎파와 안보국 전원이 협력해서 동쪽을 뒤져불러 가자고 해부네? 히힛. 일단 낼 아침까지 준비를 다 끝내 놓고 자기랑 잠깐 만나불자고 하는구마잉. 긍께 우리 애들한테 내일 당장 떠날 준비를 해 놓으라고 전해놓더라고~ 너랑 나가 탈 마차에다가 짐도 다 싸놔야!”

 

 “알겠습니다. 형님.”

 

 

 ***

 

 

 안보국 한 팀과 나방파 간부 두 명이 번개쟁이 팀에게 모두 당한 그 날 늦은 저녁. 체사레와 오타비오는 한 사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바로 현 치안국 과장 대리이자 밤비노 패밀리의 살인회사 요원인 스피나.

 며칠 전, 변장을 한 채로 베샨야이 시내를 감시하던 오타비오가 스피나를 발견하고선 체사레에게 보고했었다. 스피나의 도움으로 잉골프에게 복수하게 된 후로 그를 굳게 믿기 시작한 체사레. 하지만 비트겐에서 본인을 수색하기 바쁠 치안국이 어째서 베샨야이로 왔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오타비오를 통해 스피나가 묵고 있는 여관방문 아래 틈으로 본인의 거점 주소와 빠른 시일 내에 접선하자는 내용을 적어 알렸었다. 그러곤 단 몇 시간 안에 스피나의 답신이 도착했다.

 

 [ 체사레 카포! 제가 내일 밤에 엄청난 정보를 들고 거점으로 찾아뵐게요~ 진짜 진짜 기대하셔도 좋아요~

 스피나. ]

 

 체사레는 본토에서 증원이 오기 전에 다른 형제들이나 안보국이 번개쟁이를 먼저 데려 갈까봐 노심초사해왔다. 그래서 오늘 밤에 엄청난 정보를 들고 오겠다는 그의 조력자의 편지에 내심 기대를 하며 담배를 끊임없이 피우고 있는 중이다.

 

 똑똑똑!

 

 오타비오가 문 앞으로 다가가 묻는다.

 

 “비가 올 때가 되었나?”

 

 “헤헷. 오늘 밤에 먹구름이 잔뜩 껴서 천둥 번개가 몰아칠 것 같네요~”

 

 오타비오가 문을 열어 능글맞게 웃고 있는 스피나를 집 안으로 들인다. 체사레는 그를 보고 내심 기뻤지만 으레 그러듯 퉁명스러운 말투로 묻는다.

 

 “오랜만이군. 비트겐에서 나를 찾느라 바빠야 할 텐데, 어째서 네가 직접 치안국을 이끌고 베샨야이로 온 거지?”

 

 “카포. 또 뵙네요~ 제가 치안국을 최대한 비트겐에 묶어두려고 했는데... 뜻대로 잘 되진 않았어요~ 죄송해요.. 치안국 본부에서 조사단을 파견해서 잉골프 과장의 사망 요인을 자체적으로 조사한다고 해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원래 하던 밤비노 패밀리 감시 임무를 계속 수행하라고 여기로 보내졌어요. 카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가 부하 단도리 잘 시킬게요~ 헤헷. 근데 비아지오 씨가 안 보이네요?”

 

 “네 말대로, 내 편지를 중간에 빼돌리는 배신자들 때문에 비아지오를 본토로 보내 직접 식구들을 선별해서 보내라고 명령했다.”

 

 스피나의 눈빛이 반짝인다.

 

 “오호! 묘안이시네요~ 그렇게 되면 편지로는 불가능한 증원을 할 수 있겠네요~ 근데... 그렇게 하면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늦어? 3일 정도 후면 식구들이 도착할 것이다.”

 

 “3일 이면... 그게... 번개쟁이 쟁탈전이 왠지 3일 안에 결판이 날 것 같은 분위기라서요..”

 

 “뭐야? 그를 찾은 놈들이 있나?”

 

 “네... 카포는 잘 모르셨군요? 아까 오후 즈음에 안보국 방위군 한 팀이 번개쟁이와 동료들을 찾아 전투를 벌였어요. 다행히 그 녀석들이 제법 강해서 무사히 탈출했긴 했지만, 잔뜩 약이 오른 안보국 과장이 대대적으로 동부 지역을 수색하면 금세 찾을 거예요. 마다라스 아나키는 중심부에 있는 수도인 베샨야이 시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별로 숨을만한 곳이 없거든요~ 게다가 마다라스 아나키의 동부지역부터는 그 유명한 ‘죽음의 땅’이니... 그들은 이제 궁지에 몰린 쥐나 다름없죠.”

 

 “이-익... 잉골프 때문에 많이 뒤쳐져버렸군.. 야프나 티거모테 쪽은 어떤가?”

 

 “나방파는 워낙 기동력이 좋아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당장 동부 지역 수색에 뛰어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홀잎파는.. 음.. 현재 안보국과 협력하고 있어요. 누가 붙잡던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번개쟁이를 넘겨주기로..”

 

 “뭐야? 야프가 안보국이랑? 이익-!! 그 쥐새끼 같은 양아치 새끼가.... 설마 배신행위를 한 건 아니겠지?”

 

 “하- 이번 계승전에서 아버지께서 정한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야프는 교묘하게 배신행위를 피하면서 안보국이란 든든한 동맹과 그저 합동 전선을 펼치는 것뿐이라 살인회사가 개입할 명분이 없어요..”

 

 체사레는 이런 시급한 시국에 본인 혼자 넋을 놓고 있었단 사실에 화가나 담배를 거칠게 피워대기 시작한다. 그가 스피나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쓰-흡.. 후— 그럼 네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놈들을 방해해줄 수 있는가?”

 

 “에에??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제가 홀잎파와 나방파를 방해할만한 핑계거리가 없어서... 설사 제가 그들을 방해한다고 해도 결국엔 안보국이 번개쟁이를 붙잡게 되겠죠? 그러면 동맹관계인 야프에게 양도되어서 그가 결국 빅 보스가 되겠죠?”

 

 “젠장.... 잉골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뒤처지지 않았을 텐데..”

 

 어두운 얼굴로 연신 담배만 펴대는 체사레의 눈치를 살피던 스피나가 조심스레 말을 꺼넨다.

 

 “카포. 근데 말이죠.. 카포께서 패밀리를 접수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헤헷.”

 

 “뭐라고? 지금 나랑 오타비오 단 둘이서 번개쟁이를 붙잡을 묘안이라도 있다는 건가? 설마 너 번개쟁이의 현 위치를 알고 있는 건가? 그게 네가 가져온 중요한 정보란 것인가?”

 

 “헤헷. 아뇨~ 전 번개쟁이 구경도 한 번 못해봤는데요! 그리고 번개쟁이와 동료들은 안보국 한 팀을 따돌리고 도망간 대단한 놈들이라구요! 설사 제가 위치를 안다고 해도 이 인원으로는 붙잡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럼 네가 말한 패밀리를 접수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게 뭐지?”

 

 “흠.. 이제 계승전을 포기하고, 배신자들을 솎아내는 데에 집중하는 거라고나 할까요? 헤헷.”

 

 “배신자?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군. 자세히 말해봐라.”

 

 “헤헷. 현재 아프신 아버지를 뒤에서 조종하는 지울리아와 배신행위를 저지른 야프를 처단하시면 돼요! 헤헷.”

 

 “뭐라...? 지울리아야 내가 패밀리 접수하고 나서 처단하려고 했지만.. 야프가 배신행위를 했다고? 아까 전에 네 입으로 야프는 배신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나?”

 

 “에이~ 그게 아닌 다른 배신행위가 있으니까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는 거죠~”

 

 “뭐야? 다른 배신행위? 확실한가? 내가 아무리 양아치 출신인 야프를 싫어한다고 해도 명백한 배신행위 증거 없이 형제를 처단할 순 없다.”

 

 “에이~ 제가 설마 그 정도 값진 정보 하나 없이 카포를 뵈러 왔을까요? 제가 야프의 배신행위 증거를 가져왔죠~”

 

 “야프가? 그 놈이 배신을?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그 증거를 왜 아버지가 아닌, 나한테 보고하지? 네가 아무리 나를 돕는다고 해도, 같잖은 장난으로 나와 형제들을 능멸하면, 네 안부를 묻겠다.”

 

 “어이쿠- 카포... 저는 담이 작아서 그런 심각한 장난은 절대로 못 쳐요! 걱정 마시고 일단 한 번 보세요. 제가 아버지보다 먼저 카포께 보여드리는 거예요. 그래야 카포께서 패밀리를 접수하시죠~ 헤헷. 이게 바로 야프가 형제를 배신한 증거에요~”

 

 스피나는 능글능글 웃으며 품속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내 체사레에게 건넨다.

 

 “이... 이건....?”

 

 “헤헷. 네. 맞아요~ 바로 카포께서 야프에게 넘겼던 카포의 단검이죠?”

 

 “이.. 이걸 네가 어떻게? 설마...?”

 

 “헤헷. 제가 야프를 만나서 본토파를 끝까지 뒤쫓아 방해해줄 테니, 카포의 약점 하나를 공유해달라고 슬쩍 떠 봤죠~ 그랬더니 야프가 냉큼 이 단검을 제게 주더군요~”

 

 콰다다당!!!

 

 체사레가 의자에서 거칠게 일어나는 바람에 그가 앉아있던 나무의자가 큰 소음을 내며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는 자신의 단검이 맞는지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하고선 공중으로 띄워 멜빵 뒤로 쏙 집어넣는다. 오타비오가 주워온 의자에 다시 차분히 앉자, 스피나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이건 명백한 형제 배신행위가 맞죠? 어때요? 카포께선 이제 배신자 지울리아와 야프를 처단할 명분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카포께서 계승전을 흙탕물로 만들어 취소해버리고 확실한 명분으로 야프와 지울리아를 처단하시면 패밀리를 직접 접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뭐.. 현재 카포 상황에선 그게 최선인 듯 싶구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체사레는 말없이 한참을 담배만 피워대다가 스피나에게 묻는다.

 

 “내가 아무리 야프와 지울리아의 배신행위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곤 해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 그들을 처리하는 것 역시 배신행위가 된다.”

 

 “카포. 아버지는 현재, 제정신인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세요. 카포께서 지울리아와 야프를 속전속결로 처리하시면 현재의 아버지 상태로는 인지조차 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카포는 이미 확실한 배신행위 증거를 쥐고 계시니 훗날, 다른 카포들이 반발하지도 않을 거구요. 아니, 오히려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이빨 발톱 다 빠진 아버지보다 적통 후임인 카포가 빅 보스자리에 앉는 것을 환영하는 카포들이 훨씬 더 많을 걸요? 물론 나중에 나방파랑은 조금 마찰은 있겠지만... 뭐 패밀리의 빅 보스 앞에선 나방파는 한낱 나방 쪼가리죠~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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