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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15. 의문의 모험가들
작성일 : 18-08-01 16:32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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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종료 식 당일 밤 9시 경. 아직도 푼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꽤나 늦은 시간이 되자 정문 앞 수백 명의 분위기는 조금 움츠러들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숫자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정문 앞이 조용해지면 푼케가 몰래 나와 도망갈 수도 있다는 공통된 생각 때문인 듯.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며칠 밤이라도 샐 작정을 하고 나온 듯, 이곳저곳에 불을 피워 야영 준비를 시작한다. 안보국 방위군들과 나방파 역시, 장기전을 예상하고선 야영준비를 한다. 치안국 방위군의 집중 감시를 받아 활동하기 어려운 본토파는 인원을 소수로 나누어 일반 시민들 혹은 기자들 틈에 섞여 야영을 준비한다. 모든 사람들이 야영준비를 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사이, 유일하게 한 세력만이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야프의 홀잎파.

 

 “형님. 교장 집에 남아있던 두 명이 한 시간 전에 시내로 나가더니 말 세 필을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짐들을 말 위에 잔뜩 싣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밤 모험을 떠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웜머? 말이 세 필이라고라? 흠.. 뭔가 겁내 수상한 냄새가 나부는구마이. 히힛. 안 그냐?”

 

 “흠.. 형님. 원래 멀리 떠나는 모험가들은 교대용이나 짐말 용도로 한 두 필 더 끌고 다니지 않습니까? 저들도 왠지 그런 이유로 한 마리 더 끌고 온 것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겄제. 근디 나의 촉은 오늘밤에 저짝에서 왠지 쥐새끼가 세 마리 튀어 나와불 것 같당께. 히힛.”

 

 밤 11시. 평일 이 시간에 매우 한적한 비트겐의 골목들이, 토요일의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인다. 교장의 집 근처 골목에도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친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인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창문을 통해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며 감시를 서고 있던 홀잎파 식구 한 명이 앞집의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다.

 

 “혀... 형님!! 앞집에서 그 놈들이 나왔습니다!!!”

 

 급하게 창문으로 달려온 야프와 듀몽은 창문의 커튼을 살짝 치우고선 앞집을 조심스레 쳐다본다.

 

 “아야~ 라이트 마법 전부 꺼부러! 글고 조용히 무장들하고 있어봐야.”

 

 야프는 조용히 그들을 지켜본다. 교장 집에 남아있던 두 명의 모험가는 말 세 필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수상하게도 그들은 평소보다 유난히 주변을 더 두리번거린다.

 

 “어땨? 너가 보기에도, 저 짝들 눈치가 평소랑은 달라불제? 쪼까 있으면 처음 보는 놈도 하나 더 튀어 나올 기세구마이. 히힛.”

 

 잠시 후. 야프의 말대로 감시를 서면서 처음 본 사람 한 명이 교장의 집에서 슬그머니 나온다. 어두운 색 로브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그 자. 그의 얼굴에는 체사레가 꼬챙이 형을 하기 전에 사람들이 유행처럼 쓰고 다녔던 그 가면이 씌워져 있다. 그자와 모험가 두 명은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보고선 말 위에 오른다. 그들이 말을 타고선 길가로 나가자마자 야프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린다.

 

 “야들아. 드디어 우덜이 겁내 찾던 쥐새끼가 나타났어야! 인자 쥐 사냥 함 해불자고라! 저 가면 쓴 놈은 무조건 생포해부러. 가자고잉!”

 

 홀잎파 17명은 재빠르게 그들의 뒤를 밟는다. 해가 지고선 말을 달리면 안 되는 법 때문인지, 세 명의 모험가들은 느린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 덕분에 말을 타지 않고 조용히 뛰쳐나온 홀잎파가 금세 그들을 따라 잡는다. 하지만 누군가를 추격을 눈치 챈 그들이 갑자기 말을 달리기 시작한다.

 

 “히히히히힝!”

 

 절뚝이는 걸음으로 힘들게 따라온 야프가 급하게 외친다.

 

 “듀몽아! 막아부러!”

 

 듀몽은 곧바로 주문을 외우더니 손을 전방으로 휘젓는다.

 

 쿠구구구궁!!!

 

 말을 막 달려 도망가려던 세 모험가들 앞으로 흙으로 이루어진 큼지막한 벽이 땅에서부터 빠르게 솟아올랐다.

 

 “히히히이이잉!!”

 

 모험가들의 말들이 갑자기 솟아난 흙벽에 놀라 앞다리를 높이 들면서 급제동해버렸다. 그 사이에 세 명을 완전히 포위한 홀잎파 식구들. 불편한 다리 때문에 조금 늦게 도착한 야프가 숨을 헐떡이며 그들에게 외친다.

 

 “헥- 헥- 아따~ 이놈의 다리 때매 겁나 힘들구마이. 헥헥- 아~따 안녕들하셔라? 쥐새끼 냥반들? 헥헥- 우덜이랑 조용한데서 비즈니스 야기 좀 나눠 볼까요잉? 우덜은 그짝들을 헤치려고 온 게 아니지라. 여기 보는 눈도 많응께, 언넝 따라와서 야기 좀 나누어 보드라고!”

 

 한밤중에 도로 한복판에 세워진 거대한 흙벽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하기 시작한다. 역시 싸움 구경을 지나칠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 흙벽과 홀잎파에게 포위된 세 명중 한 명이 말에서 내려 홀잎파 쪽으로 걸어온다.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에 손을 댄 채로 야프에게 말한다.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바빠서 그런데, 이 벽을 치워주실 수 있을까요?”

 

 “아따~ 이 냥반 보소. 나가 그 짝들이랑 비즈니스 야기를 하고잡다고 했지 않았당가? 긍께 언넝 따라오시죠잉? 보는 눈들 더 많아져불기 전에.”

 

 검을 쥔 그 자는 뒤를 돌아 일행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선 곧바로 홀잎파를 향해 달려오는 그 자.

 

 파밧!

 

 샤샥! 휘잉-

 

 ‘???’

 

 미리 전투 준비를 해 놓은 홀잎파 식구 한 명이 달려오는 그 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검이 아무런 저항 없이 그대로 그의 몸을 통과해버려 바람소리만 만들어냈다.

 

 촤륵! 솨샥!

 

 “으아악!!!”

 

 모험가는 발검과 동시에 본인을 향해 검을 휘두른 홀잎파 식구를 베어버렸다. 홀잎파 식구들은 재빠르게 그 자를 에워싸듯 포위한다. 그 바람에 뒤에 있던 모험가 두 명이 허술해진 포위망을 뚫고 흙벽을 크게 돌아 달아나려고 한다. 이에 급하게 명령을 내리는 야프.

 

 “듀몽아! 가둬부러야!”

 

 쿠구구구궁!!

 

 “히히히힝!!”

 

 듀몽은 빠르게 주문을 외워 도망가려던 두 명을 아예 반구형의 흙벽을 생성해서 가둬버렸다. 야프는 식구를 베어버린 검사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나가 분명 그짝들한테 평화적으로다가 대화 하고 잡다고 했는디... 그 짝이 먼저 우덜 식구를 베었응께. 인자 우덜도 곱게 보내드리진 않겠어라. 아야~”

 

 “이얏!!!”

 

 야프가 턱으로 그 자를 가리키자마자 짓쳐 들어가는 홀잎파 식구들. 그 자는 홀잎파 식구들의 무기가 코앞까지 당도했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휘-잉! 휘-잉! 휘-잉!

 

 ‘???!!!’

 

 그자를 향해 휘두른 모든 무기들이 그대로 몸을 통과해버렸다. 마치 허공의 그림자를 벤 듯. 그자는 곧바로 예리한 검으로 당황한 홀잎파 식구 두 명을 한 칼에 베어버린다.

 

 솨샤샥!!

 

 “아—악!!!”

 

 “으헉-!”

 

 그자는 계속해서 홀잎파를 베어나가기 시작한다. 홀잎파 식구들은 그자의 검을 막아보려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그자의 검이 그대로 그들의 무기와 몸을 통과해버리기 때문. 마치 물리적인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그림자와 싸우는 듯. 다행히 야프가 그자의 능력을 알아채고선 주문을 외운다.

 

 “얄리 얄라 얄리얄리. 야바라 얍얍!!”

 

 흠칫.

 

 야프의 괴상한 주문이 완성되자 홀잎파를 마구 베고 있던 그림자의 발을 감아 올라가는 넝쿨. 날뛰던 그림자가 마침내 넝쿨에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솨악- 솨악!

 

 그자는 검으로 넝쿨들을 베어 나가면서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넝쿨이 자라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결국 온몸이 감싸여버린다. 야프가 그에게 걸어가서 약 올리듯 말한다.

 

 “아따~ 존재 소멸을 쓰는 그림자 같은 놈이였구마이. 허뻐 귀한 능력인디.. 근디 이거 어쩌분다냐? 나가 니 존재를 복원해 부리는 넝쿨로다가 꽈악 싸매고 있어분디. 히힛. 인자 니 재롱은 끝나 부렀으야. 히힛.”

 

 야프는 홀잎파 식구의 검 하나를 빼앗아 들고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유후~ 나가 요 검으로다가 그림자으 배를 푹- 갈라 불까나? 푸욱-! 히힛.”

 

 야프는 고민 없이 넝쿨에 묶여있는 그림자 검사의 배를 찔러 들어간다. 검이 그림자의 배에 닿기 바로 직전. 남은 두 명을 반구형 흙벽 속에 가둬두고 있던 듀몽이 급하게 외친다.

 

 “혀.. 형님!! 으윽-.”

 

 빠직- 콰과광!! 와르르르르!!

 

 “무---어!!!!!”

 

 반구형의 흙벽이 순식간에 갈라지며 그 안에서 튀어 나온 거대한 생명체. 3 미터가 넘는 크기, 길쭉한 머리통, 그 머리 위에 달린 거대한 손바닥 모양의 넓적한 두 개의 뿔, 날카롭게 서있는 두 개의 코 뿔, 온몸에 철갑을 두른 것 같은 회색의 탄탄한 피부를 가진 몬스터가 듀몽의 흙벽을 부수며 튀어나왔다.

 

 “허거걱! 저.. 저게 뭐다냐?”

 

 엄청난 크기의 몬스터는 바로 ‘엘카이노 (Elkhino)’. 추운 지방에 사는 엘크와 더운 지방에 사는 코뿔소의 혼종으로 추측되는 이 거대한 몬스터는 머리의 거대한 뿔과 코 뿔로 돌진해서 눈앞의 모든 것을 박살내는 무시무시한 생명체.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한 몬스터의 등장에 홀잎파 식구들은 물론, 싸움 구경 중이던 사람들까지 경악한다.

 

 “저.. 저건 엘카이노? 저 무시무시한 기 갑자기 어서 튀어나와 붕겨???”

 

 야프가 놀랄 새도 없이, 엘카이노가 머리를 숙여 홀잎파를 향해 돌진해 들어온다.

 

 쿵.쿵.쿵.쿵.쿵

 

 “으.. 으아아아아아!!”

 

 거대한 엘카이노의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땅이 울린다. 홀잎파 식구들을 아주 박살을 내겠다는 무서운 돌진. 홀잎파 식구들은 너나할 거 없이 혼비백산 흩어져 도망쳤다.

 

 쾅! 쿠구구궁!

 

 엘카이노는 거대한 앞발을 크게 구르며 급정거했다. 그 녀석이 멈춘 곳은 바로 야프의 넝쿨에 묶여있던 그림자 검사 앞. 엘카이노는 코 뿔을 그림자 검사의 다리 사이에 걸치더니 힘껏 들어올린다.

 

 푸-부부북!

 

 땅 속에 단단히 박혀있던 넝쿨이 무지막지한 엘카이노의 힘에 의해 통째로 뽑혀버렸다. 그림자 검사의 존재 소멸 능력을 봉인하는 존재 복원 능력을 가진 넝쿨이 힘을 잃어버린다. 그림자 검사는 곧바로 그림자로 변하여 넝쿨들을 그대로 몸을 통과시켜 땅바닥으로 털어버린다. 그리고선 엘카이노의 콧등을 발로 힘껏 디뎌 공중으로 도약한다.

 

 팟!

 

 그는 마치 깃털처럼 우아하게 날아올라 높은 엘카이노의 등에 안착한다. 엘카이노는 곧바로 뒤를 돌아 처음에 듀몽이 생성했던 흙벽을 향해 크게 울부짖은 후에 돌진한다.

 

 “무-어!!!!”

 

 쿵.쿵.쿵.쿵.쿵.쿵.쿵. 콰과과과가가가가과과과광!!

 

 엘카이노의 돌진으로 허무하게 무너져 내려버린 듀몽의 흙벽. 그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던 가면 쓴 자는 곧바로 말을 타고선 무너진 흙벽 사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엘카이노 역시 그를 따라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갑자기 돌진해온 엘카이노에 놀라 급하게 몸을 피했던 야프. 가면 쓴 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곧바로 그는 범위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얄라얄라 얄리오. 얄라라 얍얍얍. 얄라셩 얄라셩. 야비야비 야~압!”

 

 치이이이- 쇼오오옥!

 

 역시나 이상한 주문을 읊는 야프의 손에서 뻗어나간 하얀 빛. 그 빛이 빠르게 엘카이노와 가면 쓴 자의 주변으로 뻗어나간다.

 

 쿠르르르릉.. 빠지직. 쩌억! 쿠궁. 쩌억! 쿠구구궁!!

 

 흙벽을 부수고선 도망가려던 그들의 발밑이 갑자기 거칠게 요동치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엄청난 굵기의 나무줄기가 땅에서 솟아나와 그들을 강하게 휘감으며 빠르게 자라난다.

 

 “무-어!!!!”

 

 거대한 엘카이노도 몸을 타고 순식간에 자라나는 굵은 나무줄기를 뿌리치지 못한 채로 묶여버렸고, 가면 쓴 자와 그의 말 역시 나무에 붙잡혀 묶여 버린다. 그 나무는 엘카이노의 거대한 뿔까지 타고 자라더니 순식간에 가지를 뻗고, 푸르른 잎사귀까지 돋아나 하나의 거대한 고목이 된다. 거대한 고목 줄기 사이에 끼어있는 엘카이노와 가면 쓴 자. 그림자 검사는 다행히 고목의 줄기 사이에 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타고 온 말을 고목에서 빼내기 위해 그의 얇은 검으로 힘껏 나무를 쳐 본다. 역시나 굵은 고목의 줄기를 잘라내기엔 역부족. 그 사이, 듀몽은 고목과 비슷한 높이의 흙벽을 세워 고목을 통째로 가둬버린다. 그들의 퇴로를 완전히 차단해버린 것. 야프는 고목을 향해 절뚝이며 걸어간다.

 

 “헥- 헥- 요놈들 겁내 골아프게 해부네이. 헥- 헥- 나으 비장의 고목 생성술까지 쓰게 만들어 부렀구마이. 헥- 헥- 휴.. 인자 니들은 우덜한테서 절대로 도망가지 못할거시여~ 나가 넓은 맘으로다가 한 번 더 봐 줄텡께 조용한데로 가서 야기 좀 나눠불자고라!”

 

 나무를 검으로 때리면서 동료들의 탈출에 힘을 쏟던 그림자 검사. 그가 갑자기 무언가를 결심한 듯 고목에서 또 한 번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와 야프와 홀잎파 식구들 앞에 선다.

 

 팟! 사-뿐~

 

 야프는 전에 그를 묶어놓았던 존재 복원의 넝쿨을 생성할 준비를 하면서 조심스레 묻는다.

 

 “설마 요 상황에서 또 난동 피워 불라는 건 아니겄제? 니 능력이 내 앞에선 소용없단 걸 잘 알 것이여~ 긍께 고만 검을 버려불고 우덜이랑 후딱 대화하러 가불자! 이?”

 

 “...”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다. 야프는 그 자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화로 풀 수 있겠다는 야프의 마지막 희망은 몇 초 만에 산산 조각이 나 버린다.

 

 착! 타다다다닷!

 

 잠깐 고민하던 그림자 검사가 검을 들고선 야프를 향해 일직선으로 짓쳐들어온다. 그의 급습으로 순간 당황한 홀잎파 식구들. 하지만 이번엔 미리 급습에 대비를 해 놓았다.

 

 피유유웅! 훅- 쉐엑! 치이이익!

 

 콰과광! 푸욱! 파박!

 

 그림자 검사를 향해 쏟아지는 마법과 화살 그리고 무기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물리 공격들은 허무하게 그의 몸을 통과해 바닥에 꽂혀 버렸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야프는 미리 외워둔 넝쿨을 생성한다.

 

 끼익!

 

 다시 한 번 넝쿨에 발이 묶여버린 그림자 검사. 그림자마저 붙잡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야프의 넝쿨. 금세 자란 넝쿨이 그의 허리춤까지 타고 올라간다. 야프는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며 섬뜩하게 말한다.

 

 “하~ 요거 말이 전혀 안 통해부는 쉐키구마이. 뭐 글케까지 죽고 잡으면 나가 그 꿈을 이뤄주겠어라!”

 

 다시 한 번 검을 들고 그림자 검사에게 다가가는 야프. 그는 한 번에 그림자 검사의 목을 날려버리려고 검을 높이 치켜든다. 하지만 바로 그 때.

 

 푝!

 

 “으으아아아악!!!”

 

 야프가 갑자기 허벅지를 움켜잡으며 땅에 쓰러졌다. 홀잎파가 그림자 검사의 재공격에 그를 막느라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방심했던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야프가 생성한 고목에 묶여있던 엘카이노. 엘카이노는 누군가 소환한 것이 아닌, 도망치던 모험가 중 한 명이 변신한 몬스터였던 것. 그 변신술사는 고목에 묶여 엘카이노가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자, 그림자 검사가 시선을 끄는 사이에 기회를 틈타 작은 도마뱀 같은 생물로 변신했다. 급격히 작아진 몸뚱이로 고목줄기에서 빠져나왔던 것. 변신술사는 동료인 그림자 검사가 넝쿨에 발이 묶이고 있는 도중에 조용히 홀잎파 근처까지 접근했다. 곧이어 변신술사는 야프가 검을 높이 들어 올렸을 때, 그를 향해 치명적인 독침을 발사했다. 그가 변신한 도마뱀 같은 몬스터의 독침은 정확히 야프를 명중시켰다. 그 독은 다른 생명체에게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며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켜 호흡곤란으로 몇 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상급 독. 그 독은 야프의 허벅지에서부터 온몸으로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야프는 독이 주는 고통으로 인해 헬릭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야프가 생성했던 고목과 넝쿨이, 시전자의 정신이 흐트러지면서 빠르게 자연으로 복원되어 사라지기 시작한다. 야프가 숨을 헐떡이며 부하들에게 외친다.

 

 “헥- 헥- 헥!! 듀... 듀몽아!!! 헥헥. 나.. 나는 신경 쓰덜 말고. 헥헥.. 빨리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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