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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9. 기다리는 자들
작성일 : 18-07-26 16:42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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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방파의 사무실 옥상. 아페모테가 티거모테에게 보고한다.

 

 “행님. 막내 교육은 대강 끝났지 말입니다. 근데 막내도 나방 문신을 새겨야 진짜 가족이 되겠지 말입니다?”

 

 “크크크. 아니. 비정규직은 그럴 필요 없어. 그리고 우리 막내는 내가 조커로 쓸 예정이니까 문신이 없는 편이 더 좋겠지? 크크.”

 

 “조커 말입니까 행님?”

 

 “그래. 막내야! 너는 어차피 불박쥐도 못 타니깐 나중에 특별 임무를 맡기마. 크크. 그리고 나머지 간부들은 오늘부터 빡세게 프라이하이트를 감시하러 나간다. 나도 같이 나갈 거니깐 삐지지 말고. 자! 그럼 나하고 막내하고 하제를 제외하고 다들 날아가서 학교 주변 감시 해.”

 

 “행님! 한 가지 질문이 있지 말입니다.”

 

 “읊어봐.”

 

 “근데 우리는 왜 학교만 지키지 말입니까? 다른 행님들은 미리 번개쟁이를 잡으려고 작업 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키킥. 이야~ 우리 아페가 인제야 철 좀 들어서 생각이란 것도 하는 구나. 키키킥. 근데 좀 더 생각을 깊이 좀 해 봐라. 빙신아. 지금 풍뎅이 새끼들이 졸라게 끼어들어 있는데 손쉽게 번개쟁이를 납치할 수 있겠냐? 곳곳에 기어댕기는 풍뎅이 새끼들이 번개쟁이를 안전하게 학교로 모셔간 다음에, 학기 종료 식까지 마치게 할 거야. 그 전까진 아마 아무도 못 건드리겠지?”

 

 “그러면 종료 식 이후에 풍뎅이들이 번개쟁이를 데려가면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크크크.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해 봐야지. 우리가 언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냐? 풍뎅이 새끼들이 번개쟁이를 데리고 간다 해도 여긴 우리 나와바리야. 불 질러서라도 빼앗으면 되지. 크크크. 아! 몰라. 썅. 일단 가서 좆 빠지게 감시하러 나가기나 하라고! 우리는 우리 식대로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가는 거야!”

 

 “맞습니다. 행님. 우리는 불나방이지 말입니다. 헤헷.”

 

 아페모테를 필두로 나방파 간부들은 불박쥐를 타고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로 날아간다. 조용히 있던 하제모테가 티거모테에게 말한다.

 

 “오라버니. 이제 곧, 그들이 올 시간이에요. 오라버니 생각대로 그들이 나방파를 도와줄까요?”

 

 “크크크. 두고 봐. 걔들도 별 수 없을 테니까. 크크크.”

 

 잠시 후, 사무실을 향해 날아오는 무리들. 그들은 사무실 앞마당에 그리핀들을 내려놓고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온다.“또 만나는구려. 티거모테여.”

 

 “키킥. 그래. 내가 보낸 편지 내용에 구미 좀 당겼나? 뇌신교도들?”

 

 “흠.. 나방파에 의뢰를 맡기고선 내부의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는 중에 받은 의외의 제안이라 아직도 고민이 많소.”

 

 “고민 할 게 뭐가 있어? 걍 우리를 도와서 니들이 원하는 번개쟁이를 같이 잡자는 거지.”

 

 “알고 있소. 하지만 현재 뇌신의 사자님이 곧, 비트겐으로 도착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뇌신교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소. 지금 인원으로는 그들을 관리하기에도 벅차오. 우리가 여분의 인원을 파견할 여력이 되지 않소.”

 

 “어이. 잘 생각해봐. 내가 번개쟁이를 잡으면 니들한테 받을 그리핀 판매 독점권을 돌려준다니까? 그리고 니들이 우리 암시장을 통해서 직접 그리핀 팔면 적은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고! 나 말고 다른 형제가 번개쟁이 잡으면 니들한테 그런 이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매우 달콤한 제안이지만... 솔직히 우리는 뇌신의 사자님만 모시면 그리핀 판매권쯤이야 없어도 그만이오.”

 

 “아~ 이 븅신들 짱돌 좆나게 못 굴리네. 우리 같이 자~알 한 번 생각해 보자? 니들이 번개쟁이를 통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교도들을 먹여 살려야겠지? 어라? 근데 땡전 한 푼도 없으면 뇌신교가 정착하기도 전에 와해되겠네? 그치? 어떤 단체든 말이야,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라면 요거. 요 땡전을 존나게 뿌려야 되거든. 키킥. 근데 나랑 협력하면 니들이 유일하게 쥐고 있는 그리핀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큰 수수료도 떼이지 않겠지? 너네 한동안 그리핀 공급을 못해서 거래처 다 끊겼잖아. 크크크. 니들이 난중에 개고생해서 다시 거래처 뚫을 필요도 없어, 수수료도 적게 내 얼마나 좋아? 그러면 니들도 돈 줄이 트이지 않겠어? 결국엔 니들이 원하는 데로 빠르게 뇌신교를 이 세상에 정착 시킬 수도 있고.”

 

 뇌신교도들은 티거모테의 제안에 대해 토의를 시작한다. 티거모테는 그저 비릿하게 미소만 지으며 거만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기다릴 뿐. 잠시 후, 토의를 마친 뇌신교도가 티거모테에게 묻는다.

 

 “우리에겐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인원을 지원해달라는 말인지...”

 

 “아아. 그건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나는 염치가 있는 새끼거든 키킥. 니들 그리핀 타고 있는 놈들 한 10에서 15명 정도만 지원해 줘. 전투 같은 복잡한 일에는 절대로 쓰지 않고, 감시 및 정보 수집용으로만 사용할게. 그러면 니들은 절대로 풍뎅이 새끼나 우리 형제들과 엮일 일이 없지 않겠어?”

 

 “흠... 그런 조건이면 좋소. 우리도 그 정도 인원으로 독자적으로 뇌신의 사자님에 대한 정보를 모을 계획이었소. 그럴 바엔 나방파와 협력하는 게, 서로서로 이득이 되겠구려. 정확히 15명의 그리핀 전사들을 보내겠소. 단, 전투원으로 쓰지 않겠다는 것, 우리가 파견한 인원이 다치거나 죽는다면 곧바로 철수시키겠다는 것, 그리고 의뢰 성공 시, 그리핀 판매권을 뇌신교가 가져가겠다는 약속은 확실히 해 주시오.”

 

 “키키키. 당연하지! 니들 이 티거모테가 약속하난 확실히 지키는 걸 알고선 의뢰를 맡긴 거 아냐? 크크.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그렇게 나방파는 뇌신교와 협력하여 총 27명의 인원으로 계승전 레이스에 참가하게 된다. 물론 아버지가 정한 규칙은 전혀 위반하지 않았다. 단신무식하기로 유명한 티거모테가 가진 ‘사람을 부리는 능력’으로 이룬 쾌거. 계승전에서 가장 부족한 인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던 나방파는, 그의 묘안으로 인해 단숨에 야프와 체사레보다 수적 우위에 서게 된다.

 

 

 ***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 정문 앞. 수많은 인파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소문을 듣고 번개쟁이를 보러오기 위한 사람들, 그를 데려가려는 세력들, 그의 능력에 관심 있는 스파이들, 그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 등등이 모여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 인파들로부터 정문을 굳게 지키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민간 보안 업체 ‘헬리쿼터스 (Heliquitous)’의 직원들. 모험 반이 학교로 돌아올 시기가 되자, 이 정도의 소란을 예상하고 학교 관계자가 헬리쿼터스에 의뢰하여 학교를 보호하기 시작한 듯. 학교 전체에 펼쳐진 방어막에 민간 보안 업체의 우수한 헬릭 보안 기술이 더해져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는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어버렸다. 그 누구도 학교 내로 몰래 잠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그런 광경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야프와 듀몽.

 

 “아~따. 판이 겁내 커져 부렀고마잉. 저 헬리쿼터스 놈들을 고용하느가 교장이 돈 겁나게 썼겄고마잉. 히힛.”

 

 “그렇게 말입니다... 형님. 이 정도로 인파가 몰릴 줄은...”

 

 “고 무시무시한 번개를 다루부는 놈이 나타났다는디, 이건 시방 당연한 인기 아니겄냐? 히힛. 어차피 저놈들 중 대다수는 떨거지여. 저 짝에 있는 안보국 풍데이 쉐키들은 인자 우덜 편이나 진배없고잉. 근디 저 공중에서 감시하고 있는 놈들은 나방파 놈들이고, 그리핀 타고 있는 놈들은 뇌신교 미친 노무 쉐키들아니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형님. 근데 어째 본토파 녀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히힛. 본토파는 분명 번개쟁이가 학교 도착하기 전에 납치해 갈라고 길목을 지키고 있겄제. 근디 그건 절대로다가 안 될 것이여. 비트겐 시 온 사방에 풍데이들로다가 쫙 깔려있는디, 맘처럼 되건디? 히힛. 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체사레는 지가 조올라게 좋은 수를 냈다고 좋아하고 있을 거인디. 피융신. 히힛.”

 

 “흠... 그러면 저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풍뎅이들만 믿고 기다리고만 있을까요?”

 

 “지금 이 판에선 풍데이들이 최고여. 우덜은 걍 홀잎파 식구 몇 명만 여짝에 박아 놓고, 나머지는 뒷구멍을 파 봐야제!”

 

 “뒷구멍이라면..”

 

 “아야. 잘 생각해보드라고. 번개쟁이가 종료 식 끝나고 손쉽게 나올 수 있겄냐? 분명 교장이나 선생들이랑 쿵짝해서 뒷구멍으로 기어 나오든가 하지 않겄냐?”

 

 “형님은 이 학교에 뒷구멍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모르제. 어차피 우덜 힘으로는 정문으로 나오는 번개쟁이를 채 올 수 없어야. 이짝은 풍데이들한테 맡기고, 우덜은 혹시 모를 뒷구멍을 틀어막고 있어야제. 히힛.”

 

 야프와 듀몽은 학교 주변을 훑어보고선 곧바로 비트겐 시청으로 향한다.

 

 “안 됩니다. 비트겐 시가 장벽 밖에 있다고 하더라도 남의 개인 정보를 알려드리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따. 우덜이 비즈니스로다가 볼 일이 있어서 그런당께~. 주소만 살짝 알려주쇼.”

 

 “안 됩니다.”

 

 “아~ 이 양반 겁내 팍팍하구마이. 아야. 듀몽아.”

 

 탁-!

 

 야프가 손가락을 튕기자 듀몽이 그에게 두툼한 주머니 하나를 건넨다. 야프는 주위를 조심히 둘러보곤 목소리를 한껏 낮춰 시청직원에게 말한다.

 

 “나랏일 하시는데 나가 도움 좀 드릴라요. 섭섭지 않게 넣었응께 고 놈 주소만 알려주쇼. 다른 정보들을 줄 때마다 따블, 따따블로다가 챙겨 드리지라.”

 

 “이런 건 절대로 안 됩니......”

 

 시청 직원의 거절이, 주머니에 담긴 액수를 확인하자마자 흐려졌다. 잠시 후, 그 직원은 어떤 방으로 들어가서 종이 한 장을 들고 나온다.

 

 “뭐... 비트겐 시의 발전을 위해 사업을 하시려고 하신다니, 제가 조금은 도와드려야죠. 이 종이에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이름, 주소지, 거주자 등록 등등 개인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야프는 비릿하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하자만 그 종이를 건네주지 않는 시청직원. 야프가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그의 행동을 이해한다.

 

 “아따. 나랏일 하시는 분이 역시 계산도 확실해부는 구마이! 히힛.”

 

 야프가 전에 준비한 돈 주머니의 두 배 크기를 건넨다. 그제야 조용히 종이를 건네는 직원. 야프는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선 밖으로 나와 종이를 펼쳐본다.

 

 “이런 씨펄 노무 쉐키! 이딴 좆도 없는 정보 가지고 그 돈을 원한겨? 이 썅노무 부패한 시청 직원 쉐키. 이래서 돈만 밝히는 쉐키들은 믿을 수 없단겨! 쒸펄.”

 

 “왜 그러십니까? 형님?”

 

 “아니 봐봐라이. 교장 이름 ‘차바 (Csaba)’, 주소지, 글고 거주자 한 명... 일케만 적혀있어야.”

 

 “... 이게 다 입니까? 가서 그 직원 놈 박살내고 올까요? 형님?”

 

 “에혀- 아녀. 됐어라. 시방 문제 일으켜봤자 좋을 것 없어라. 어쨌든 이 차바라는 교장 냥반이 가족 없이 혼자 사는 홀애비라는 겁~내 중요한 정보를 얻었응께 고만 가자고잉. 카~ 퉤!”

 

 야프는 시청 방향으로 침을 한 번 거칠게 뱉어 버렸다.

 

 

 ***

 

 

 며칠 뒤 오전. 본토파가 묵고 있는 고급 여관 방 안. 체사레가 뿜어대는 파이프 담배 연기 속에서, 그의 오른팔 오타비오가 좋지 않은 소식들을 보고한다.

 

 “카포. 우리 식구들이 첫 번째로 도착한 모험 반 팀을 발견했습니다.”

 

 “그래? 근데?”

 

 “네. 하지만 가면 쓴 마법사가 없는 걸로 보아 번개쟁이가 있는 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놈이 가면을 벗고 올 수도 있고, 변장할 수도 있잖아. 가서 확인 해 보라고 해.”

 

 “하지만 카포.. 이미 그들은 풍뎅이 한 팀의 호위를 받으며 학교로 돌아가고 있답니다.”

 

 “뭐야? 풍뎅이들이 우리보다 앞서서 대기하고 있다는 거야? 젠장.. 전 인원 소집해서 그 녀석들을 박살내야겠군. 가지.”

 

 “카포. 진정하십시오. 저희는 이곳에 20명밖에 없습니다. 풍뎅이 한 팀 8명은 충분히 박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앞으로 저희가 풍뎅이들의 타겟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일단 번개쟁이 팀원들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인원을 발견 즉시, 한 번에 습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애들의 눈썰미라면 금세 그 팀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쳇. 풍뎅이들이 아주 안달이 났군 그래. 좋아. 일단 학교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애들을 깔아놨으니 기다려보지. 번개쟁이 팀의 인상착의 정보는 확실하지?”

 

 “네. 학생들은 우리 본토파의 터전인 로미텔리 아나키에서 실습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카포들보다 더 상세한 정보들을 얻었습니다. 애들에게 번개쟁이는 물론, 그 놈이 속한 팀원들의 인상착의 교육을 확실히 시켜 놨으니 정확하게 구별해서 보고할 겁니다. 그리고 발견 즉시, 전 인원을 동원해서 급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쳇. 본토파 식구들 다 동원했으면 그깟 풍뎅이쯤이야 우습게 쓸어버릴 것을... 아버지는 풍뎅이들이 끼어들면 성가실 거란 걸 알면서도 인원 제한이라는 참으로 귀찮은 규칙을 정하셨군. 감이 많이 떨어지셨어... 어쨌든 좋아. 애들한테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시하라고 일러둬.”

 

 “예! 카포. 그리고 한 가지 더 성가신 일이 생겼습니다.”

 

 “뭔가?”

 

 “번개쟁이에 대한 소문으로 인해, 비트겐 시에서 번개쟁이와 똑같은 가면을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번개쟁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녀석들도 매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놈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식구들이 진짜 번개쟁이를 찾는 데에 큰 지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쾅!

 

 체사레가 본인이 피우던 파이프 담배를 테이블 위에 거칠게 내려놓는다. 그러고선 의자를 돌려 벽면을 바라보고 앉는다.

 

 샤샤샤샤샥!

 

 그가 가슴 근처에서 양손가락들을 오므렸다 빼자, 멜빵 안쪽에 숨겨져 있던 20여개의 단검들이 서슬퍼런 빛을 반사시키며 밖으로 튀어 나왔다. 단검들은 그의 손짓에 따라 공중에서 움직이더니 어느새 정갈하게 도열한다.

 

 “흠... 옛날에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교훈이 생각나는 군. 조무래기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지.”

 

 “좋은 수라도 있으십니까? 카포?”

 

 휘휘휘휘휘잉!

 

 파바바바바밧!!

 

 체사레가 손가락을 쫙 펼치자, 공중에 떠 있던 예리한 작은 단검들이 벽에 꽂힌다. 그가 다시 손가락을 오므리자, 다시 그의 앞에 정갈하게 도열하는 단검들. 체사레는 계속해서 벽에 단검들을 박았다 뺐다 하면서 오타비오에게 말한다.

 

 “공포.”

 

 “네? 공포라는 말씀은..?”

 

 “아버지가 밤비노 패밀리를 지금까지 다져온 방식.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겐 어른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줘야겠지?”

 

 “네.. 넷. 맞습니다. 카포!”

 

 “좋아. 그럼 조만간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 경고를 좀 해줘야겠군.”

 

 체사레는 계속해서 그의 단검들을 조종하여 애꿎은 나무 벽만 쑤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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