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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 선물 : 도로시
작가 : 팀워크
작품등록일 : 2018.7.5

[판타지]

아무것도 없는 능력은 가진 백작의 외아들.
평화로운 삶만 계속되길 바랬던 로크.
예상치 못한 끝내지 못한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죽다.
작성일 : 18-07-20 18:33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5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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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선물 : 도로시 7화 – 죽다.

 

 

 

 

 

 

 

 

 

 두꺼운 허벅지로 위태로운 외나무다리를 밀었다. 한쪽으로 기울며 절벽으로 떨어지기 직전.

 

 ‘아버지가…’

 

 블랑코 말을 들은 내 몸은 석고처럼 굳으며 나무와 함께 협곡으로 떨어졌다.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악마보다 못한 블랑코의 웃음을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의 분노와 다르게 그들 앞에서 나의 모습은 그대로 사라졌다.

 

 깊은 협곡의 동굴로 떨어지자 거대했던 블랑코는 작은 개미처럼 보이며 멀어졌다. 빠른 속도에 숨마저 조여왔다.

 

 ‘이렇게 죽는…’

 

 고뇌 속에 빠진 나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곱게 죽지 못할 운명인지 반듯이 내려가지 못하고 옆으로 치우쳤다.

 

 쿵!

 

 빠져나온 돌덩이에 부딪혔다. 힘을 견디지 못해 붙잡고 있던 외나무를 놓치고 말았다.

 

 “끄아악!”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불안과 고통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외나무가 손에서 떠나자 이제야 발부터 머리끝까지 고통이 수반되었다.

 

 차라리 파델처럼 깔끔하게 죽었으면…

 살아오면서 알지 못했던 고통까지 느끼자 머리마저 ‘찌릿’ 했다.

 

 곧이어 모든 고통은 한 곳으로 집중됐고 부딪힌 가슴에서는 종이처럼 근육이 펄럭였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고통보다 정신적 충격이 먼저 채워졌다. 곧이어 숨을 쉴 수 없게 압박해 왔다.

 

 쾅!

 

 소리도 지르지 못할 정도의 기압과 고통이 끝나기도 전 날카로운 표면에 다시 한번 부딪혔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신경이 끊기는 것 같았다. 아주 잠시뿐이었다. 그 뒤로 고통도 없고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무엇인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

 잠깐이지만,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낀 나는 재수 없게 살지 말고 죽자! 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돌에 부딪힌 몸은 방향을 틀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림자의 형체가 하나 더 보였다. 의식이 속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 아니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곳에 부딪혀 다리를 절단되어 버렸다. 잘려나간 다리는 눈앞에서 같이 빙글빙글 돌았다.

 

 짧지만 긴 시간. 떨어지며 받은 고통은 내가 살아온 행복보다 깊었다. 고통의 끝을 본 나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포기와 함께 눈을 감았다. 그렇게 끝에 도달한 나의 몸은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처참하게 박혔다.

 

 쿵!

 

 * * *

 

 어두운 동굴.

 수분이 맺힌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똑. 똑.

 

 물방울은 나의 깊은 잠을 깨우듯 바닥에 떨어졌다.

 

 똑.

 

 다시 한번 떨어지자 의식의 스위치를 켠 듯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가슴은 종이처럼 찢어졌고 다리는 산산조각이 났으며, 형태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으아아악!”

 

 칼로 가슴을 오려내는 듯 통증이 밀려왔다. 아마도 늪지대 악어에게 다리를 뜯기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잘려나간 신경들도 천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으으으”

 

 점등처럼 의식이 꺼졌다, 켜졌다 불안이 극격 하게 달아올랐다. 어찌할 모르는 나는 몸을 어디다 기댈지 모르며 이리저리 굴렀다. 하지만 걸레짝이 된 몸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다 정신을 놓을지 모를 정도였다.

 

 어둠으로 깔린 곳에서는 천천히 피의 냄새를 맡고 벌레들이 소리를 내며 몸에 오르기 시작했다.

 

 사사삭!

 

 잘려나간 다리들은 어느새 벌레들의 음식이 된 지 오래. 아직 욕심이 다 차지 않았는지 내 몸에 올라와 신경을 건드리며 작게 물어뜯었다.

 

 “흑, 제발… 죽여줘”

 

 하지만 벌레들의 공격으로는 죽지 못할 것 같았다. 잠깐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좋았던 기억. 좋지 않던 기억.

 

 하지만 기억하기에는 살아온 날이 너무 짧았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아버지와 델라.

 

 생각할 시간도 잠시 또다시 벌레들이 신경을 뜯기 시작했다.

 

 딱! 딱!

 

 “끄아아!!”

 

 눈커풀이 내려오던 나는 다시 벌레들에 의해 올라갔고 다시 좌우로 흔들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내게 잠시 멀어졌다 다시금 몸에 올라왔다.

 

 스스슥!

 

 고통을 느끼든 말든 벌레들은 신경을 파먹기 시작했다. 초월을 느끼는 아픔. 강렬한 고통이 몸을 뛰어넘어 뇌를 강타하자, 침을 흘리며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점점 생명줄이 꺼져가자 더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끄으으으”

 

 뇌까지 전달된 내 몸은 더는 내가 아니었다. 고통에 입을 벌리며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벌레들을 피해 보려 있는 힘껏 몸을 움직였다. 남은 손으로 땅을 파고, 찍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스르륵!

 

 벌레들이 뜯어 먹다 다시 살려낸 신경이 바닥에 끌리며 온몸에 고통이 전달됐다.

 

 “끄어어!”

 

 신이 나타나 소원이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죽여 달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통곡 끝에 죽음이 있을 뿐.

 

 더는 움직이는 것도 포기한 나는 침을 흘리며 바닥에 얼굴을 떨궜다. 당연히 앞으로 움직이는 것도 포기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께 기도를 간청했다.

 

 “으, 죽여줘…”

 

 그에 응답한 것일까?

 내 목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대답했다.

 

 [살고 싶지 않아?]

 

 마비되지 않은 신경에 의해 헛소리가 들리나 착각을 했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경지 오른 마법사가 되기 위해 이치를 깨닫거나, 통곡의 극을 보거나. 하지만 정답은 둘 다 아니었다. 고민에 빠져 누워있는 나에게 다시 대답이 들여왔다.

 

 [살고 싶어?]

 

 그렇게 원하던 질문을 해주자 놓치기 싫은 나머지 바로 대답했다.

 

 “아니 죽고 싶어.”

 [……]

 

 원치 않은 대답을 한 것일까?

 그는 조용해졌다.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벌레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죽여 달라는 소원에 반응했는지 어둠 속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레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네]

 

 ‘엘레나…’

 

 블랑코의 말한 그분이 엘레나가 아니었나? 그렇다면 이자는 어떻게 엘레나를 알고 있지?

 

 실눈을 뜨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니 보이지 않을뿐더러 무엇도 들리지 않았다. 어둠에서 지켜볼 것 같은 그는 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음에 들었어!]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어이가 없어 웃고 싶었지만 이제는 입술조차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피를 많이 흘린 나는 정신이 점점 잃어갔다. 차가운 바닥 온도도 점차 느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그에게 대답했다.

 

 “마, 마음대로…”

 

 관심 없다는 듯 말이 끝나자 어디선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바람은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나의 몸을 곳곳이 휘젓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몸이 마비된 듯 통곡이 사라졌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고통은 옛 추억처럼 잊혔다. 견디다 못한 정신과 몸으로 인해 나는 눈을 스르르 감았다.

 

 

  *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개운했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정신을 잃을만한 고통은 느끼지 못했다.

 

 ‘죽은 건가?‘

 

 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자고 일어난 사이 몸이 변했는지 떨어지는 물방울도 자세히 보였다. 마치 투시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통이 사라진 나는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끊어져 있던 다리와 근육이 멀쩡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이리저리 움직여 봤다. 전과 달리 쉽게 움직였다. 일단 가볍게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다행히 부러졌던 다리는 완전히 치료되어 더는 고통스럽지 않았다.

 

 ‘…. 산 건가?’

 

 누군가 시원하게 대답이라도 해줬으면…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자리에 멈춰서 턱을 괴고 생각을 하다 기억이 스치듯 마지막 어떤 이의 말이 생각이 났다.

 

 “엘레나!”

 

 맞아! 엘레나!

 죽기 전 그가 엘레나를 언급했다

 생각해보니 엘레나는 문을 나서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다음번에는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혹시 그게…

 

 [엘레나는 착한 아이야]

 

 죽기 전 신처럼 들렸던 목소리.

 아니지 어떻게 보면 나에게 신이나 마찬가지.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주변을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노파인 엘레나를 아이라고 말했다.

 

 “누, 누구?”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누군가 나의 발목을 잡아 아래로 이끌었다.

 

 “윽!”

 

 늪에 빠진 것처럼 발목이 땅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작은 동굴의 형태도 늪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아… 산 게 아니었다. 죽음안에 또다시 죽음이 있었다.

 

 [시간이 없어. 내가 널 살려줄 게. 나와 계약을 할래?]

 

 한탄에 빠진 나에게 신 같은 놈은 이 상황을 안다는 듯이 대답했다.

 발을 삼키던 늪은 어느새 무릎까지 빠져들었다. 발버둥을 치며 빠져나가려 노력했지만 끔적 하지도 않았다. 주변에는 녹아서 이젠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회오리처럼 빨려 들어가는 어둠뿐이었다.

 

 [시간이 없다고! 계약을…]

 

 허리까지 빠져든 나를 보고 급한 마음에 말한 것 같았다.

 신 같은 놈은 알 수 없는 계약을 하자고 한다. 또 다른 고통이 수반될 것 같은 불안감에 별 흥미가 없었다. 더는 이 세상에는 미련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괜찮아.”

 

 계약하게 된다면 분명 여기서 빠져나겠지. 아니면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그 고통을 계속 느껴지거나. 차라리 깨끗이 죽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기는 하지만, 다시 살아난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깐. 걱정해줘서 고마워”

 

 당연히 무서웠다. 정확하지 않은 죽음에 말이다. 늪처럼 빠져드는 어둠은 내 말에 동의하며 어느새 목까지 다가왔다.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늪처럼 나를 삼키던 어둠은 나의 입고 코를 가리며 숨통을 조여왔다.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델라는?]

 

 체념에 감았던 눈을 다시 뜨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델라와 시간. 여동생이라고 생각할 만큼 나에게는 가족이다. 그녀를 생각하자니 머리 뜻과 달리 마음이 불타오르며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둠에 빠진 몸은 그리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뒤늦게 후회를 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아픔이 밀려오며 생각했다.

 

 ‘살고 싶다.’

 

 늦었지만 진심을 담긴 말 한마디를 내뱉고 싶었다. 나를 걱정하며 우는 델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슬퍼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아직 삼키지 않은 눈에서 맺혀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살고 싶다. 아니 살아야 한다.’

 

 생각을 넘어 진심을 다래 다짐을 해봤다. 늦었을 수도 있다. 단지 생각으로만 끝날 수도 있다.

 

 한번 들어준 소원 두 번은 어렵지 않지 않겠는가!

 후회 없이 다시 한번 빌었다.

 

 ‘살고 싶다!’

 

 나의 의지가 그에게 닿았는지 묵묵히 지켜보던 그가 대답했다.

 

 [잘 생각했어!]

 

 그의 대답이 끝나자 몸의 상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곧이어 불꽃이 ‘활활’ 타오르며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입까지 삼키던 어둠은 불꽃에 의해 몸을 내뱉기 시작했다.

 

 현실처럼 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선택 하나로 다시금 잊어버렸던 감각을 되찾게 된 나였다.

 

 “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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