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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5-1 블러드리아
작성일 : 18-06-16 07:25     조회 : 10     추천 : 0     분량 :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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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영은 경찰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것은 뱀파이어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시킨 것이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다들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부 경찰들의 증언(뱀파이어에 대한 소문)과 유마가 조사한 마석의 정보, 결정적으로 ‘소인’의 증언이 그들을 믿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소인의 경우에는 진심이 담긴 사실과 소민에게 마석을 넘긴 ‘블러드리아’라는 인물의 존재에 대한 것으로 신빙성을 더했다.

  그렇게 그들이 조사한 정보는 언론을 통해 방송되었다. 하지만 소인과 시영의 요청으로 ‘블러드리아’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되지 않았다.

 

 

 “동생, 그때는 미안했어. 숙취 때문에 이 누님이 많이 이상했었지?”

 “아뇨, 형. 괜찮아요.”

 “이 자식이 끝까지 형이라 그러네.”

  심기가 불편해진 로제는 시영의 모자를 잽싸게 치워버리고는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오랜만에 맞은 그녀의 딱밤이었지만, 그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

 “형이라고 부르지 말아줘, 그 때마다 이 누님이 굉장히 슬픈 거 아니?”

 ‘대체 어디가 누나라는 거죠.’

  시영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생각했다. 로제라는 여성은 작은 체구의 육감적인 체구를 가진 귀여운 외모의 여성이었지만, 그에 비해 힘을 비롯한 여러 가지가 남성보다 강한 기묘한 여성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그들이 걷고 있는 으슥한 골목길은 그들이 처음 만난 장소이기도 했다. 그때부터 시영은 그녀를 ‘형’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로제는 그에게 뼈아픈 응징을 날렸다.

 “그것보다도 동생, 혹시 모르니까 경찰들을 더 많이 불렀어야 하는 거 아냐?”

 “아뇨, 오히려 형… 아니 누님도 그렇고, 소인이도 그렇고, 막내 경찰분도 솔직히 안 오셨음 했어요.”

 “왜? 우리를 못 믿는 거야?”

 “그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더군다나 누…님은 제가 경찰서에서 뱀파이어에 대한 설명을 할 때, 계시지도 않았고요.”

  무심한 듯 내뱉는 시영의 목소리에 로제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무심함에서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 누님을 걱정한 거야? 고마워!”

 ‘솔직히 형은 걱정 하나도 안 되지만요.’

  시영은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휘저었다. 그가 생각하는 로제는 어떠한 위험이 닥쳐도 오히려 그 위험을 덜덜 떨게 만들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원래 시영은 다른 골목을 걷고 있는 소인과 젊은 경찰 중 한명과 같이 다닐 생각을 했었다. 젊은 경찰은 패기는 넘쳤지만 노련함이 부족해보였고, 소인은 재빨랐기에 자신과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젊은 경찰은 ‘로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맡겼고, 소인은 저렇게 귀여운 미인과는 같이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그렇게 주변을 잘 살피며 걷던 중, 한쪽 구석에서 피로 쓰인 ‘N’이라는 글자와 주변에 널브러진 뼛조각, 썩은 살덩어리를 발견했고, 로제와 시영은 그제야 이 정보 자체가 함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뒤늦게야 도망치려는 그들이었지만, 여러 가지 위험한 함정과 오컬트들이 주변을 에워싸며 그들을 포위했다.

 “어이, 동생.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제대로 걸려든 것 같아요. 솔직히 이상하긴 했었죠. 경찰도 모르는 정보를 일반인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칫.”

  시영과 로제는 서로의 등을 맞대며 서서히 좁혀오는 포위망을 노려보았다. 로제는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들었고, 시영은 정신을 집중하여 회전하는 구체를 생성했다.

 “오랜만에 보네? 동생의 구체.”

 “형의 총 솜씨도 오랜만에 볼 것 같네요.”

 “넌 이런 상황에서도 호칭을 그렇게 해야 하니…”

 “솔직히 형이 편해요.”

  로제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 이상의 농담은 그만두었다. 그러고선 재빠르게 탄창을 교환했고, 이내 근처 함정을 향해 총을 쐈다. 순식간에 함정은 큰 굉음을 일으키며 폭발했고, 근처 오컬트들의 대열이 흐트러졌다. 예상 못한 위력에 시영은 뒤늦게 귀를 막았고, 풍겨오는 화약 냄새에 경외심을 느꼈다.

 “깜짝 놀랐어?”

 “정신 집중이 끊길 정도로 엄청 놀랐어요. 다행이도 귀는 들리는 것 같아요.”

  시영은 침을 삼키며 구체를 다시 생성하여 곳곳에 설치된 함정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그는 구체의 회전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의 구체를 조종하여 모든 함정을 파괴할 수도 있었지만, 정신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새로운 구체를 여러 번 생성하여 던지는 수고를 반복해야 했다.

  그가 던진 회전하는 구체에 닿은 함정들은 작동했고, 사용되었기에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형, 한 가지 제안할건데 들어주실래요?”

 “뭔데?”

 “형이 이곳에서 빠져나간 다음에 제 스마트폰에서 ‘유마 씨’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시영은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로제에게 무심하게 건넸다.

 “왜 굳이 여기서 하지 않고?”

 “제 말대로 해주시면 이제 형이라고 안 부를게요. 누나라고 부를게요.”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로제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 그랬기에 이유를 물어보려는 것도 포기하고 그가 오컬트를 향해 던진 구체를 쫓아 가벼운 몸놀림으로 포위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홀로 남은 그가 걱정스러웠고, 도망치면서도 이따금씩 그를 흘깃 바라보았다.

  시영은 로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봐, 너희들.”

  시영은 낮게 읊조렸고, 오컬트들은 목소리의 무게감에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어? 너희 오컬트들이 함정 같은 저급한 걸 설치할 이유는 없을 테고…”

 “한승혁인지 뭔지 하는 꽁지머리 과학자 때문에 이 골목이 많이 어지러워져서 말이지.”

  오컬트 중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해골머리 라이더가 풍화된 뼛조각을 움켜쥐며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영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에 입 꼬리를 올렸고, 모자를 고쳐 쓰며 기지개를 폈다.

 “그 이야기,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

 “당신이 뭔데? 오컬트라 하기에는 너무 인간 같은데?”

 “맞아. 그냥 별 거 없는 사람이야. 들리는 소문에는 아마 내 별명이 오컬트 슬레이어라고 하던데…”

  해골머리 라이더는 장갑 낀 손가락으로 이마 쪽을 긁적이며 ‘오컬트 슬레이어’라는 말에 대해 잠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옆에 있던 ‘액체 괴수’가 그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이기 시작했고, 그 직후 라이더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게 먹혀?’

  시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컬트들은 그로부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 나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영이 그들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압도하고 있었다.

 “옷차림도 그렇고, 저 보면 볼수록 두려움이 느껴지는 눈빛도, 영락없는 소문의 오컬트 슬레이어군.”

  해골머리 라이더는 그에게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

 “저, 그 별명은 별로니까. 하지 말아줘.”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영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컬트 슬레이어’라는 이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볼 수 있었지만, 그런 걸로 불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작 그는 오컬트들에게 두렵게 보일 수는 있었지만, 살해를 하지는 않았기에 그런 별명으로 불리는 일은 그에게 충분히 ‘나쁜 일’이었다.

  그리고 시영이 나지막이 부탁한 말은 그들의 전투의 심지에 불을 붙여버렸고, 시영은 ‘오컬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공격을 받는다.’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던 것을 원망스럽게 생각했다.

  해골머리 라이더, 액체 괴수, 수인, 인조인간 등 많은 숫자의 오컬트들은 또 다시 시영을 옥죄듯 천천히 포위망을 좁혔다. 한숨을 쉬며 체념한 시영은 품 안에서 해방기를 꺼내 왼손으로 잡았다.

 ‘휴우… 빨리 끝내자.’

  시영은 엄지로 해방기의 슬롯 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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