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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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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9 화
작성일 : 16-07-07 15:19     조회 : 782     추천 : 0     분량 : 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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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2003. 5. 30.

 대한민국, 서울

 

 

 

 3001번 버스에서 내린 지후는 강남을 한 번 둘러보았다.

 자주 오지는 않지만 이렇게 간간히 올 때마다 강남은 늘 변해 있었다.

 “또 변했네.”

 정말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는 말은 서울에, 그것도 강남에, 참 잘 맞는 말 같다.

 강남이 어제와 오늘이 같은 날이 온다면……. 글쎄 안 올 테니까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지후는 천천히 걸어서 양재역으로 향했다. 3호선을 타고 압구정까지 가야했다.

 지나갈 때마다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그를 한 번씩 보기 시작했다.

 180에 가까운 키에, 팔 다리가 길쭉하고 가늘어서 옷맵시가 잘 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나이 탓에 깔끔한 피부로 인해 주위가 자체 발광이다. 이 정도면 강남에서도 그다지 못 먹는 패션과 외모는 아니다.

 시선을 계속 받으면 거추장스럽거나 조금 부끄럽기도 할 텐데 지후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여러 번 시선을 겪은 듯,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미묘하게 얼굴을 바꾸며 그것도 무척 자연스럽게 시선을 즐기는 것이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잘생긴 얼굴과 기럭지를 주셔서 서울에서도 꿀리지 않네요.’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간 지금, 지후는 교내에서 인기 짱이다.

 하나는 어린 나이에 K-리그 최강인 수원 레드윙즈의 유스 그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망주이다.

 온몸이 스펀지라도 되는 듯 하루하루 실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스 구단 내에서는 언제쯤 데뷔 경기를 가져야 하느냐로 갑론을박 중이다.

 물론 이 사실은 반 친구들이 모르지만 상관없다. 이미 지후는 외모와 모델 비율 포스로 반쯤 우상이니까.

 그렇다면 본인은 이것을 잘 아는가?

 잘 안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까지는 아니고. 적당히 누릴 만큼은 누린다.

 예를 들어서 게임방 알바 누나한테 공짜로 30분을 더 얻는다거나, 아니면 학교 앞 분식집 아줌마한테 1인분을 립 서비스로 얻는다던가……. 등?

 그의 외모를 잘 알게 된 것은 아빠인 윤문형 때문이다.

 집안의 가훈이 ‘네 스스로 나가서 스스로를 책임져라.’ 하는 것인 만큼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Know myself, 즉 자기를 철저하게 아는 것이다.

 자기 자신만 알아도 승률이 50%는 올라간다. 이는 불세출의 전략가 손자의 전략이기도 했다.

 철저한 객관화, 빈틈없는 전략, 끊임없는 자기반성.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자기 자신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가 작년에 비해 두 배는 올라선 실력이었다.

 ‘내년쯤에 데뷔 경기를 치루겠지?’

 이건 상혁 삼촌과 지훈 삼촌이 한 말이기도 했으니 분명했다.

 이상혁은 윤문형과 만났을 때 서로 형 동생 할 만큼 친해졌고 덕분에 이상혁은 삼촌이 되었다.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김지훈을 소개했고. 덕분에 지후는 두 명의 삼촌이 생긴 셈이다. 참고로 김지훈은 베프, 김태엽의 친삼촌이기도 하다.

 이상혁과 김지훈은 지근거리에 살기 때문에 자주 만났다. 연습 때도 간간히 얼굴을 비췄고 그와 태엽 등을 불러 그들의 꿈에 대해 역설했다.

 크고 거대한 꿈이기에 아련해 보였고 그렇기에 닿고 싶고 이루고 싶어지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지후는 작년의 그와 많이 달랐다. 무엇보다 축구가 좋고 재밌어 졌으며 꿈이 생겼다.

 바로 대한민국에게 피파 컵을 선물하는 꿈을.

 “우승이라.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하고는 지후는 압구정 역에서 내렸다. 어느새 도착한 것이다.

 “여보세요?”

 [오빠! 히잉, 나 나가다가 아는 언니한테 걸렸어.]

 “그래? 그러면?”

 예진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에에……. 같이 가도 돼? 언니도 나 생일 축하해 주고 싶다는데?]

 “마음대로 해. 그러면 약속 장소에서 보자. 끊어.”

 지후는 전화를 끊고 약속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 * *

 

 “뭐래?”

 “된데요. 언니, 진짜 같이 갈 거예요?”

 예진은 마음에 안 드는지 입술을 삐죽였다.

 “물론이지! 어떤 놈팡이가 우리 찌니의 마음을 훔쳤는지 언니로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치이…….”

 “그래서 지금 싫다는 거여?”

 “에헤헤, 그럴 리가요! 가요! 언니!”

 예진의 말에 수영은 빙그레 웃으며 팔짱을 꼈다. 아직 키가 조금 작은 수영이 더 동생 같았다.

 “그런데 네 남자 친구 나이가 어떻게 돼?”

 “남자 친구……. 아니에요…….”

 “어, 뭐야? 짝사랑이야?”

 수영이 놀랐다는 듯 되물었다. 예진은 우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헐……. 천하의 초딩 찌니가 짝사랑이라니……. 이런 천지개벽할 사건이…….”

 예진은 뭐라고 대꾸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지 그냥 입술을 삐죽였다. 그걸 본 수영이 장난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물었다.

 “알았어, 안 놀릴게. 근데 몇 살이야?”

 “언니랑 같아요. 아마 빠른 년생일걸요?”

 “빠른 년생? 1월? 2월?”

 자기보다 생일이 빠르려나. 이걸 생각할 때 예진이 답했다.

 “3월이요.”

 “에? 3월도 빠른 년이 돼?”

 “잘은 몰라요. 되던데요?”

 예진도 잘은 모른다. 잘하면 동갑이 될 수도 있었는데 한 학년이 이른 덕분에 늘 오빠로 대했다. 그게 싫은 건 아니지만…….

 “헐……. 그러면 너랑 3개월도 차이 안 나는 거야?”

 “음……. 그렇죠?”

 예진의 반문에 수영이 입을 벌렸다. 자기한테는 가끔 반항기도 보이는 데 이건 무슨 4살 이상 차이 나는 오빠 보는 줄 알았다.

 예진의 그런 반응에 고개를 저은 수영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빨리 보고 싶었던 것이다.

 연습생이기에 생일이라고 해도 시간 내기가 어려운 만큼, 약속 장소는 회사에서 가까웠다.

 “오빠!”

 멀리 지후를 본 예진이 손을 흔들며 밝게 달려갔다.

 예진은 단순한 철없는 초딩이 아니었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한 명의 소녀였다.

 “왔냐. 저 분이 네 언니?”

 “에……. 안녕하세요. 김수영 이에요.”

 “윤지후 입니다.”

 지후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수영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헐. 뭐가 이리 키가 커? 장난 아닌데?’

 폭풍 성장을 겪지 않은 수영 양은 180에 가까운 지후의 키가 놀라웠다. 그것도 자기보다 늦게 태어난 주제에!

 “어디 갈래?”

 지후는 자신을 놀란 눈으로 보든 말든 개의치 않고 예진에게 물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예진이니까.

 “음……. 밥! 밥 먹을래. 헤헤!”

 “아는 데 있어?”

 지후의 질문에 예진은 응, 이라고 할까 하다가 멈칫했다. 원래 둘이서만 먹으면 가려고 했던 로맨틱한 가게가 있는데……. 옆에 있는 언니 때문에 가기 싫어졌다.

 “응. 헤헤, 오빠도 돈 별로 없으니까 맛있고 싼 데 가자.”

 예진의 말에 지후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많이 컸네. 이제 오빠 지갑도 생각해 주고?”

 “대신 데뷔하면 많이 사는 거다?”

 “그래. 그 때는 많이 사 줄게.”

 예진의 가족과 지후의 가족은 많이 친하다. 어찌 된 인연인지 서로 부모님끼리 친구다. 아빠끼리는 중, 고등학교 동창들이고 엄마들은 대학교 동창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친한.

 그 덕분에 예전에 잠시 지후네가 서울에 살았을 때에는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지후는 자신이 부모님이 두 명 있는 줄 알았다. 덕분에 예진과도, 언니와도 친하다.

 “저……. 연습생이세요?”

 데뷔라는 말에 연습생인 김수영이 끼어들어 물었다.

 “아니, 오빠는 축구 선수야! 그것도 수원 유스!”

 예진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 말에 김수영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유스? 데뷔전을 이렇게 일찍 해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아직 잘 모르는 김수영에게 ‘나 실력 있어서 내년 즈음에 데뷔한다.’ 이런 말 해봐야 자기 자랑 밖에 안 된다.

 “그럼 갈까?”

 예진이 지후와 김수영을 데리고 간 곳은 회사 근처의 분식집이었다. 골목에서 자그마하게 운영하는 분식집은 알 만한 사람만이 알았다.

 그 중에는 연습생들이 대개 포함되어 있었고. 덕분에 지금도 만나고 있는 중이다.

 “어? 한예진?”

 “에…….”

 판단 미스다. 이곳이 연습생들의 성지로 가장 자주 오는 곳임을 까먹다니.

 분식집 안에 있던 많은 연습생들이 예진을, 그리고 지후를 보았다.

 “누구야?”

 안에서 떡볶이를 깨작대던 수연이 다가와 물었다.

 “그, 그게…….”

 예진이 대답을 망설이자 수연은 순식간에 눈치 챘다. 타고난 눈치는 한 순간에 예진의 감정을 캐치했다.

 “누구세요?”

 “아는 오빠인데요.”

 지후의 답에 예진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그것에 확신하는 수연.

 “예진아, 같이 먹자. 그래도 되지?”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예진과 김수영을 잡아끌었다. 약간의 소란에 옆에 있던 다른 남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이수연 이에요.”

 “윤지후 입니다.”

 지후의 대답이 있은 후에 수연과 같이 먹던 애들이 인사했다.

 “정효연인데,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중학교 2학년인데…….”

 “어, 동갑이네?”

 김수영은 바로 말을 놓으며 친한 척 했다. 그러자 그들의 테이블에는 조금 활기가 돌았다.

 “아, 그러면 유소년 팀인 거야? 수원의……?”

 “응. 그런 거지.”

 “아, 맞다. 주전도 된대. 그렇지?”

 김수영이 끼어들었다. 그러자 김수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정말? 중 2인데?”

 “글쎄, 나야 모르지.”

 지후는 최대한 애매하게 답했다. 너무 겸손하지도 너무 거만하지도 않을 최대한의 줄타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김수영이 장난스럽게 야유했다.

 “우우, 너무 신비주의다!”

 “그걸 내가 정하는 게 아니잖아. 별 수 있나.”

 사실 반쯤은 정해졌지만 말하기 애매한 사항이다. 원래 그렇듯 데뷔라는 게 기밀이기도 했고.

 “어……. 그러면 나중에 축구 선수 되는 거야?”

 “응. 그렇기는 하지.”

 수연이 어색하게 물었다. 아마 반말 때문일 것이다.

 수연의 성격은 남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이 못됐다. 김수영처럼 사람 사귀는 건 아마 평생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옆에서 낑낑 대는 예진이 안타까워서다.

 평소에 연습실에서 활력소 역할을 맡는 예진인데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니 도와주려 하는 것이다.

 “나중에 엄청 유명해지는 거 아냐?”

 지금도 곧잘 TV에 등장하는 2002년 월드컵의 화면. 덕분에 사람들은 당시의 감격을 때론 기억하곤 했다.

 “그럴걸?”

 “에?”

 지후의 태연한 대답에 수연이 어리둥절하게 반문했다. 그녀가 기대한 대답은 그게 아닌데.

 “아냐. 유명해지면 나도 좋지.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을 테니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지금도 열심히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요일이라고 해도 주말도 아니고 이 시간에 나와서 있을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러면 미리 싸인 한 장? 내가 팬 1호야? 히힛!”

 “나도! 나도!”

 김수영과 김수영이 설레발을 치며 끼어들었다. 그녀들의 모습에 예진은 더 시무룩해져 버렸고 수연은 언니 값 못하는 이 두 사람이 답답해졌다.

 ‘이 치들, 이따가 죽었어.’

 수연은 나이 값 못하는 두 여인네들을 정신교육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슬쩍 예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윙크했다. 그녀의 마음을 담아서.

 [파이팅!]

 크게 입 벌려 격려하진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줘야지. 그게 언니의 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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